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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爭과 사랑 (소설 2차세계대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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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프랑크의 가정사
작성일 : 20-09-18     조회 : 386     추천 : 0     분량 : 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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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 프랑크... 그는 유서 깊고 매우 부유한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아돌프와 똑같은 나이였다. 그는 아니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아마 빌헬름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투기꾼 출신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는 평소 부정한 사람이었던 아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오토는 1908년, 19살 나던 해에 상업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의 부유한 아버지가 뇌물을 주고 성적을 조작한 것이었다. 그는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장사를 배웠다. 그래서 유능한 장사꾼이 되었다.

  그러나 하늘이 무심치 않다고 할까? 그 오토의 못된 아버지는 어느 날, 같은 유태인 상인에게 커다란 사기를 당해 알거지가 되었다. 그래서 사업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런데다 설상가상으로 때 마침 일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아들인 오토에게도 징집영장이란게 날아왔다. 그는 라인포병대로 징집되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아돌프와 마찬가지로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몇 번이나 공을 세워서 마침내 사관후보생에 이어 독일군 장교로 임관되었다. 그때가 1917년 말... 당시는 아돌프가 하사관으로 임명되던 때와 거의 같은 시기였다.

  군인도 귀족도 아닌 집안 출신의 사람이 독일군 장교나 사관이 된다는 것은 가히 목숨을 몇번을 걸어야 할만큼 위험한 고비를 많이 넘겨야 가능할 일이었으니, 그 당시에 오토 프랑크 자신이 앞서 설명한 아돌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많은 노력과 위험을 감수했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그는 유태인이긴 했지만, 여느 유태인들과는 다른 착실하고 모범적인 유태인이었다. 아마 그와 같은 유태인들만 있었다면 무서운 유태인 박해는 일어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아돌프도 오토도 행복한 인생을 보냈으리라.

 

  아뭏튼 제 1차 세계대전이 독일의 패전으로 끝나고, 독일은 감자 한 부대에 1천억 마르크나 해대는 끔찍한 초 인플레이션과 경제공황에 시달렸다. 그도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유태인들이 이런 상황을 이용해 사주전(위조지폐)을 찍고 물건을 도리해 매점매석과 투기로 도리도둑질을 하고 있을 때에도 그것은 나쁜 짓이라며 결코 하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밥은 굶는다고 했던가? 그는 이래서 당시 먼 친척 지간이었던 빌헬름이 그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굶어죽었을 것이었다. 유태인 악덕부자인 빌헬름, 그는 당시엔 막 돈이 썩어 돌아가는 판이었으므로 친척에게 그까짓 돈 약간쯤 못 빌려줄 것도 없었던 것이다.

  그 돈을 밑천으로 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배운 상술로 오토는 다시 조그만 장사를 시작했다. 향신료 수입을 주업으로 하는 일이었다. 그가 운이 닿아서였는지 아니면 그가 열심히 노력한 대가였는지는 몰라도 그는 천행으로 사업에 성공하였다.

  그는 조미료 판매에 손을 대어 어느 정도 사업을 불리자, 바로 빌헬름에게 진 빚을 갚고 다시 일어났다. 그는 십년이 채 안가 네덜란드에 지부를 두고 크게 무역 일을 하는 거상으로 성장하였다.

  그리고 1925년 여름, 겨우 조금 생활에 여유가 생기자 사십이 가까운 나이에야 늦장가를 들었다. 독일의 아헨 출신의, 역시 유태인 집안 출신인 명문 집안의 딸, 에디트 홀렌더와 결혼을 했다. 그의 아내가 된 에디트는 아주 착하고 총명해서 남편인 오토 프랑크를 따르며 열심히 내조의 길을 걸었다.

  그는 결혼하여 두 딸을 낳았다. 이것이 그의 과거였다.

  오늘 빌헬름에게 조건없이 자기가 갖고 있었던 보석을 다 준 이유도 과거 어려운 때 자기에게 밑천을 빌려주었던 그에게 사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기들이 이 환난을 겪게 된 이유도 사실은 가장 큰 이유가 그 문제의 빌헬름이라는 사람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과연 뭐라고 했을까?

 

  오토는 집에 돌아와 응접실에서 아내와 나란히 앉았다. 아무 말없이 있던 에디트가 불안한 듯 입을 열며 말했다.

 

  “저, 여보, 오늘 빌헬름 카잘스키 씨 댁에 다녀오셨어요?”

  “응. 보석은 다 주고 왔지. 어차피 이대로 두면 당국에다 뺏길 게 뻔하니 우린 필요가 없지 않소? 과거에 내가 그 분들에게 신세를 진 것도 많으니 이 정도는 해줘야지.”

  “그래, 그 분들은 다 어떻게 하기로 했대요?”

 

  에디트가 궁금한 듯 물어보았다.

 

  “글쎄, 결국 네덜란드로 가기로 했나봐. 우리에게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하더군.”

 

  그 소릴 듣자 에디트는 그 이론에 자기도 공감하는 듯 남편에게 조르기 시작하였다.

 

  “여보, 우리도 빌헬름 카잘스키 씨와 같이 네덜란드로 떠나요. 저 요즘은 무서워 죽겠어요. 여긴 이제 우리 유태인이 있을 곳이 못되는 죽음의 땅이라고요.”

 

  그의 아내가 빌헬름의 소식을 듣고 그에게 채근하였다. 그러나 오토 프랑크씨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했다.

 

  “기다려 봅시다. 여보, 우리 가게 밖에는 이 도시의 유태인 형제들이 변변하게 물건 살 곳도 없는데 우리가 어찌 도망가겠소? 정 안되면 우리 가게가 강제로 문을 닫게 된 뒤에 가도 늦지는 않아요.”

  “당신도 참....”

  “나도 한 집안의 가장이오, 우리에게도 두 딸이 있는데 나라고 두렵지 않고 아이들 장래를 생각지 않겠소? 하지만 버틸 수 있는 데까진 우리 유태인 형제들에게 도움을 줘야 하지 않겠소.”

  "..."

 

  프랑크 씨(오토)에게는 슬하에 두 딸이 있었다.

  큰 딸의 이름이 마르고트였고 작은 딸의 이름이 안네였다.(에피소드 1 참조)

  특히 작은 딸은 태어날 때 어찌나 울음소리가 요란했던지 사내아이로 착각했을 정도였다. 주위의 친척이나 친구들은 여자애가 목소리만 커서 어쩌냐고 놀리기도 했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프랑크 씨는 틈만 나면 아직 어린아이였던 둘째 딸을 무릎 위에 앉히고는 조용히 속삭이곤 했다.

 

  “아가야. 넌 필시 큰 인물이 될 거야. 네 영특한 눈빛을 보면 알수 있어.”

 

  둘째 딸 안네의 눈은 호수같이 푸르고 맑았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를 위엄이 있었다. 소위 총기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둘째 딸 안네를 특히 귀여워하고 있었다.

 

  아내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남자애로 착각할 정도로 몸이 컸고 활동적이었던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오토는 자신의 둘째 딸이 범상한 아이가 아니라고 여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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