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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살벌했다.
작가 : 바코드1001
작품등록일 : 20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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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성일 : 20-09-22     조회 : 443     추천 : 0     분량 : 6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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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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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처음 봤지만 왠지 낯설지가 않은 그에게 저도 모르게 손을 내민 태백이었다.

 

 참으로 감동적인 모습에 그를 따라 온 몇몇의 기자들이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

 

 여기저기서 터지는 플래시에 질끈 눈을 감아 버린 태백은 그 순간 떠올리고 말았다.

 

  ‘태백아. 이 사람이 태백이 너의 아빠야. 나중에, 나중에 우리 태백이 멋진 어른 되면 엄마랑 손잡고 인사하러 가자? 아빠... 아빠 아들 강태백. 이렇게 멋지게 잘 컸어요... 하고....’

 

 플래시백은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어린 날을 선명하게 그려냈다.

 

  “아빠....”

 

 순박한 미소가 보는 사람마저 웃게 만드는 엄마의 허리를 감싸고,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던 그 남자.

 

  “엄마... 는.....”

 

 친엄마는 강원도 태백의 신수리조트 골프장 캐디였다.

 

 태백을 낳고 5년 후, 화재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던 기억 속에 그녀가 문득 그리워졌다.

 

  “엄마가... 보고 싶어요... 아빠..”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던 그 남자가 어두운 안색을 드리웠다.

 

  ‘쉿.’

 

 카메라들을 등지고 검지를 입술에 대는 친부 강신수.

 

 14년 만에 친부를 만났음에도 뭐 하나 기쁘지가 않았다.

 

  “유학가자.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내년 봄쯤. 가서 너 하고 싶은 공부 맘껏 해. 이 아빠가 다 해줄게.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다 해줄게.”

 

  “아빠.”

 

  “그래. 원하는 거 있으면 뭐든 말해.”

 

  “엄마는... 화재로 돌아가신 거 맞아요? 확실해요?”

 

  “갑자기 그걸 왜 묻지?”

 

  “궁금해져서요. 제 양부모님도 살해당한 건데 세상은 거짓말을 하니까. 친엄마도 사실은 살해당하신 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흠... 너, 정신과 치료 제대로 받고 있는 거니?”

 

  “!!!! 전 미치지 않았어요!”

 

  “강태백, 아빠 말 잘 들어. 니가 내 친아들이란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나도 죽고, 너도 죽어. 그러니까 절대 어디서도, 누구한테도 입도 뻥긋 하지 마. 알았어? 넌 이 강신수가 입양한 자식, 내 가슴으로 낳은 자식임을 잊어선 안 돼.”

 

 친엄마에 대한 질문과 함께 핏줄까지 무시당했다.

 

 그 당시엔 신수의 눈빛이 하도 살벌해서 절로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가 무시했던 답은 다음 날, TV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인생역전의 사나이. 국민입양아 강태백>

 

 한 채널에서 그의 불행을 담은 다큐가 방송되고 있었다.

 

  “강원도 태백의 좁디좁은 단칸방. 세상을 향해 힘차게 눈을 뜬 태백에게 그 집은 말 그대로 그의 세상이었다.”

 

 기억 저편에 묻어 뒀던 그리운 옛 집의 낡은 풍경에 반가워한 것도 잠시,

 

 “엄마와 외할머니가 부모고, 친구였던 그 좁은 세상에서 버려진 건 다섯 살이 된 여름 날. 불행한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엄마... 엄마의 장례식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외할머니는 사망보험금을 챙겨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태백은... 넓은 세상에 홀로 던져졌다.”

 

 신수의 답은 잔인하게 태백의 마음을 찔렀다.

 

 엄마를 잃고, 외할머니가 사라진지 9년 만에 자신이 버려졌다는 걸 깨닫기도 했다.

 

  “입양후보 선정만 네 번... 옮겨 다닌 고아원만 다섯 곳... 세상은 태백을 향해 결코 쉽게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다.”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보냈던 그 시절을 굳이 또 각인시키더니,

 

 “그리고 9년이 흘러 드디어 태백에게도 가족이 생겼다. 양어머니는 돌아가신 엄마의 몫까지 사랑을 주었지만 양아버지는 달랐다.”

 

 굳이 재연장면까지 만들어내며 원망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보지 마.. 태백아, 힘들면 안 봐도 돼....”

 

 진주는 우는 그를 감싸 안으며 함께 울었다.

 

 양부모의 죽음은 살해라고 수백 수천 번을 외칠 땐 눈길한번 주지도 않았으면서.

 

  “일종의 기억조작현상이죠. 태백 군의 나이쯤에 겪게 되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너무 많은 불행을 겪다보니까 스스로 환상 같은 걸 만든 거죠.”

 

  “환상이요?”

 

  “예, 나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사랑받는 아이면서 학교에 친구들은 모두 나와 친해지고 싶어 하고. 양부모님은 나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자상하고, 인자하신 분들이고. 그렇게 만들어 놓은 환상 속에선 너무 행복한 거죠. 그러니까 자꾸 그 안에 숨는 거예요.”

 

  “그렇다는 건.. 현재 태백 군이 경찰조사에서 보이는 행동들은 그의 환상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그런 말씀이시죠?”

 

  “그렇죠. 양 아버지에게 학대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그겁니다. 환상 속에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인자한 아버지 인거죠.”

 

 정신의학박사의 인터뷰로 전 국민이 태백의 정신병을 알게 됐다.

 

  “그 아이의 불행이 남편 회사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해 시작됐다는 걸 알았을 때...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눈도 못 마주치겠더라고요. 진즉에 알았다면... 험한 세상에서 혼자 아파하며 크게 두지 않았을 것을......”

 

 당시 세기의 결혼으로 주목받던 진주의 흐느낌에 전 국민이 그녀를 칭찬했다.

 

 다큐의 마지막장면은 그때 그 순간이었다.

 

  “아빠랑 가자.”

 

  “아..빠....”

 

 신수가 내민 손을 잡는 태백의 모습이 분당시청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상 모진 풍파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며 살아 온 열네 살 태백.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 하늘에 닿았던 걸까? 그에게 세상은 가장 환한 빛을 선물했다.”

 

  “............”

 

 경찰조사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장면을 찍어 간 카메라는 대체 어디에 팔아먹은 것일까?

 

 양부모의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태백의 모습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신수그룹의 어엿한 차남, 강 태백으로... 혹자는 하루아침에 인생이 역전된 천운의 사나이라 하겠지만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태백에게 신수그룹 회장 강신수와 탤런트 진주라는 마음씨 따뜻한 부모는 하늘이 미리 정해두었던 천륜이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강태백은 국민입양아가 되었다.

 

 다큐에 대한 사회적 파장도 컸고, 시청자들의 눈물이 바다를 일구고도 남았다나 뭐라나.

 

 다큐가 방송된 이후, 신수그룹에서 생산해내는 제품들은 날마다 매진행렬이었다.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펄쩍 뛰었다.

 

  “강 회장님도 물론이지만 진주 씨도 입양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셨을 건데...”

 

  “고민을 아예 안했어요. 처음 뉴스로 아이에 대한 사건을 접했을 때. 아... 이 아이가 내게 오려고 그 모진 세월을 이겨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진주의 이미지도 날로 높아지며 그녀를 톱스타의 반열에 올렸다.

 

 그때쯤이었던 것 같다.

 

 신수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되고 진주의 아들이자 신수의 장남인 성준이 그 엔터의 최대주주가 된 것이.

 

  “강태준? 장난하냐, 너? 니가 뭔데 감히 강씨 집안 돌림자를 써!!!”

 

 고작 스무 살 나이에 한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으니 그 기세와 허세는 두말할 것도 없이 높았겠다.

 

  “왜 못 써?... 나도 아빠 핏줄인데!! 내가 왜 태준이 못 되냐고!!!”

 

 퍽! 성준이 날린 주먹에 태백의 입안에 피가 흥건히 고였다.

 

 바닥에 쓰러져 죽어라 노려보는 태백에게 그는 말했다.

 

  “핏줄? 어, 그래. 어디 한 번 딴 데 가서 그딴 소리 지껄여 봐. 불쌍해서 거둔 놈이 사실은 강신수 회장의 혼외자식이었다 떠들어 보라고. 그날로 신수그룹은 망할 걸? 아버지, 엄마, 나. 우리 가족 전부 인생 역전 되겠네... 너라고 다를 거 같아? 재벌가를 무너뜨린 희대의 패륜아. 그게 니 인생의 마지막 타이틀이 될 거다.”

 

 저벅저벅 다가와 태백의 멱살을 잡아 올린 그가 최후의 비수를 꽂았다.

 

  “너 같은 새끼한텐 첩자식도 아까워. 불쌍해서 주워 키우는 개새끼... 이게 딱 이야.”

 

 찢어버린 개명신청서를 즈려밟고 나가는 그에게 외쳤다.

 

  “불쌍한 건 형도 마찬가지거든!!!!”

 

 그 날 이후, 집안에서 성준을 볼 순 없었다.

 

 간간이 있던 가족모임에서도 성준에게 태백은 개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태백아... 조심해서 잘 다녀오고.. 언제든 힘들면 엄마한테 꼭 전화해? 알았지?”

 

  “네, 엄마.”

 

 열다섯 봄이 되자마자 태백은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 후로도 태백의 인생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신수그룹 차남, 강태백(23)군 UCLA 경제학과 수석 조기졸업!’

 

 성공한 입양자녀의 본보기로 신문 1면을 장식하며 여심을 흔들더니,

 

  ‘재벌가 입양아의 COOL한 행보! 강태백, 귀국 동시 자원입대 결정!’

 

 당연한 행보는 남심까지 사로잡아버렸다.

 

  “회사로 들어와라. 형 밑에서 일 하면서,”

 

  “싫습니다.”

 

  “강태백.”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게 손 내밀 던 그 순간부터 늘 말씀하셨죠? 제가 원하는 건 뭐든 해주겠다고.”

 

  “그랬다. 뭐.. 따로 하고 싶은 일이라도 있는 거냐?”

 

  “빚 좀 갚으려고요. 죽어서도 갚지 못할 거 알지만 조금쯤은 덜어내야 저도 제대로 숨 쉬고 살 수 있을 거 같아서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빤히 보기만 하던 신수였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당신 핏줄인 거,”

 

  “너, 이!...”

 

 역시 반응을 끌어내는데 이만한 꺼리가 없다싶은 태백이었다.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할 테니까 대신... 제 빚 좀 갚아주세요. 제 양부모님 살해한 진범. 찾고 싶습니다. 아니, 잡고 싶습니다.”

 

  “쯧쯧쯧. 아직도 그 환상 속에 사는 게야? 군대까지 다녀 온 놈이 여적 정신이 그리 약해빠져서는.”

 

  “정신병이라고 하지 마세요. 환상이 아닙니다! 그날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요!”

 

  “닥치지 못해!!!”

 

  “원하는 거 다 들어주신다면서요?!! 재력이네 권력이네 그딴 거 다 필요 없어요, 저! 그냥!... 이 마음의 빚... 이것만 좀 덜고 싶다고요... 아버지 말대로 그날 일이 환상이라면 저한테 그 증거를 보이시면 되잖아요? 이렇게 매번 피하지만 마시고!”

 

 그를 쏘아보는 신수가 비서실 직통 버튼을 눌렀다.

 

  “차비서. 지금 당장 태백이 놈 지낼 집하나 구하고, 이전 양부모사건파일 있는 대로 모아서 그 집에 던져놔.”

 

  “예, 회장님.”

 

  “됐냐? 어디 한 번 그 진범인지 뭔지 찾든, 잡든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

 

  “하!... 11년 만이네요. 아버지가 제 말에 반응하신 게. 어차피 이렇게 다 까실 거... 그동안은 왜 그리 숨기셨어요?”

 

  “.... 나가!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나가!!”

 

 불리하면 치워버리는 성격은 늙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외국의 성 같은 본가에서 쫓겨난 것이나 다름없음에도 그는 연신 실실 거렸다.

 

  “그렇게 좋냐?”

 

  “좋지 그럼! 드디어 나 혼자 사는 집이 생긴 건데. 나 그 집에서 평생 혼자 살 거야.”

 

 신수회장 직속 비서인 차비서가 구해 준 집은 그에겐 천국과 다름없었다.

 

 한강 이북 핫플레이스에 신축된 신수아파트 707호.

 

  “혼자 살기 너무 넓은 거 아냐? 혹시 여기 청소하러 와주는 아줌마 있다거나 그런 거 아니지?”

 

  “왜? 필요해?”

 

  “싫어! 절대 싫어! 누구 하나 넣기만 해봐?!!”

 

  “이 자식이!”

 

  “아!! 아!!!!”

 

 다짜고짜 헤드락을 걸어오는 차비서였다.

 

  “미국 물 좀 먹었다고 어?! 따박따박 형한테 큰소릴!!”

 

  “형!!! 아프다고!!!!”

 

 차비서는 신수사람들 중 태백이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신수그룹 비서과 팀장이자 성준의 절친이기도 한 ‘차 철’이란 남자였다.

 

  “아, 아파...!!! 혹 났어!”

 

 지끈거리는 정수리를 어루만지며 그를 째려보는데 불쑥 서류봉투 하나를 건넸다.

 

  “자, 부탁한 자료들.”

 

  “뭐야? 꼴랑 이거?”

 

 차비서가 건넨 노란색 서류봉투에서 나온 사건파일은 달랑 20페이지짜리 뭉치 하나였다.

 

  “자살로 종결된 사건에 이것도 많지. 왜? 아예 CSI에 수사의뢰 해보지?”

 

  “내가 분명히 봤다고. 검은색 트렌치코트에 은색 하이힐. 형은 안 이상해?”

 

  “이상할 게 뭐 있어?”

 

  “내가 진범 봤다는 얘기. 지금까지 수백 수천 번을 했어. 근데 누구 하나 미심쩍어 하질 않아.”

 

  “그거야 니가 정신병이네 뭐네....”

 

  “그래, 그 정신과 의사. 나 그 사람한테 최면치료까지 받았거든? 그때 분명 영상 찍었는데 경찰에 제출도 안했고, 그 다큐에도 안 내보냈어. 그 영상 아직 있나 싶어서 귀국하자마자 그 의사 찾았거든?”

 

  “근데...?”

 

  “그 사건 판결나고 병원 관뒀대. 지금 독일에 있대. 안 이상해?”

 

  “어휴.... 그래, 이상해. 겁나 이상하다. 눈 부릅뜨고 잘 찾아봐라, 난 간다.”

 

 차비서가 돌아가자마자 사건파일을 살피기 시작했다.

 

 텅 빈 거실에서 해가 질 때까지 사건파일을 보고 또 봤다.

 

  “말도 안 돼....”

 

 그 어디에도 타살의 증거는 없었다.

 

  “봤어... 분명 봤다고...!!!!”

 

 던져버린 사건파일을 노려보다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악몽은 그날도 어김없이 찾아와 태백을 괴롭혔다.

 

  “... 엄마.. 아빠.... 오지 마... 오지 마...!!!!”

 

 다음 날부터 태백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홀로 뛰기 시작했다.

 

  “혹시... 엄마랑 아빠한테 원한을 가진 사람이 있었을 지도 몰라.”

 

 양부모의 지난이력들까지 뒤져봤지만 진범의 윤곽조차 잡지 못했다.

 

  “4년.... 이제 그만 나오지.. 미친 여자야..”

 

 홀로 고군분투한 4년이란 세월에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죽은 게 아니라면... 나와 주라, 제발...”

 

 누워서 답답함을 달래고 있는 태백의 휴대폰이 울렸다.

 

  “네.”

 

  “오늘 시간 내서 회사에 들러라.”

 

  “왜요?”

 

  “오라면 올 것이지 뭔 말이 많아?”

 

  “저 바빠요.”

 

  “두시부터 한 시간 비워놓을 테니까 그 안에 와라.”

 

 뚝 끊긴 전화에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대기업 회장씩이나 되는 양반이 전화예절 하고는....!”

 

 휴대폰을 툭 던져놓고 돌아누워 잠을 청했다.

 

 스물아홉의 강 태백.

 

 그의 세상은 여전히 좁고, 어둡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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