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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전속 파티셰가 되었습니다
작가 : 호두과자
작품등록일 : 20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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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_만남(1)
작성일 : 20-09-22     조회 : 311     추천 : 1     분량 : 6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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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태자의 전속 파티셰가 되었습니다

 

 3화. 만남(1)

 

 

 나와 황태자는 점심을 먹고 나와 배달할 곳을 더 찾아보았다.

 내가 들른 곳은 음식점과 보석가게, 다비드의 환심을 사고 싶어 하는 집 세 군데였다.

 가정집은 다비드의 이름을 듣자마자 빵을 주문하겠노라 말했다.

 또한, 옆에 우두커니 서 있는 황태자의 얼굴을 보고 넋을 놓은 표정이었다.

 그들을 보고선 황태자는 묘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빵집 주인이 인기가 많은 편인가 보지?”

 “그럼요. 안 망한 이유가 바로 거기 있는걸요.”

 

 황태자는 말없이 걷기 시작했다.

 다섯 개의 배달을 받아냈으니 그의 취직은 성공한 것이었다.

 어차피 다비드는 배달을 받아내지 않아도 그를 취직시켰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 말이다.

 

 ‘한시름 덜었네….’

 

 긴장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황태자의 직업을 뺏었다는 생각 때문인지 이상한 죄책감이 들었다.

 처음 그가 빵집에 들어왔을 땐 떼인 돈을 받으러 온 사람이 날 찾아온 것처럼,

 보자마자 심장이 뀌었다. 그러나 이제 그도 취직했고, 내가 소설 전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괜찮아졌다.

 이제 빵집으로 돌아가 다비드가 일해놓았는지 확인한 후, 집으로 돌아가면 되었다.

 평화롭던 일과에 거대한 돌덩이가 얹어진 것 같았는데….

 조금은 살 것도 싶었다.

 

 ‘내가 원하는 건 여유로운 삶이다….’

 

 얼른 다비드가 황태자를 도와 빵집을 내팽개치길….

 나는 진심으로 바라는 중이었다.

 그때 바로 나는 이 빵집을 인수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비드가 바라던 유유자적한 삶을,

 내가 살아낼 것이다.

 

 “뭐 하는 거지? 하늘 보면서 침을 흘릴 작정인가?”

 

 황태자는 내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을 보고 안 됐다는 듯 고개를 짧게 흔들었다.

 

 “아니, 좀 천천히 가면 좋잖아요!”

 

 내가 잡생각을 하느라 느긋하게 걷는 것도 그랬지만, 황태자의 속도는 너무 빨랐다.

 그는 나보다 다리가 길어도 너무 길었다.

 내가 한 걸음 가면 그는 세 걸음이나 앞섰다.

 지금도 그는 일 미터 이상 멀어져 있었다.

 

 “네가 빨리 걸으면 된다.”

 

 나는 이를 꽉 깨물며 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다리의 힘이 풀리면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버렸다.

 

 ‘따가워….’

 

 무릎이 쓰라리고 따가웠다. 겨우 참으며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나려고 했다.

 그때 누군가 손을 뻗었다. 황태자의 손이라고 하기에는 작고 하얬다.

 나는 손을 잡기 전에 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했다.

 망토를 두르고 있었지만, 분홍색 머리카락이 비죽 튀어나와 여자인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반짝거리는 금색 눈동자도 보였다.

 

 ‘왜 이렇게 낯이 익지…?’

 

 나는 여자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주변을 살펴보니 황태자는 사라진 뒤였다.

 정말로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망할 놈….’

 

 그래도 취직까지 시켜줬는데, 넘어진 것도 봤을 텐데 그냥 가다니.

 괘씸한 일이었다.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괜찮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여자는 내 말에 대답하면서도 자꾸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는 사람 같았다.

 나는 여자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고개를 숙인 뒤 입을 열었다.

 

 “그러면…. 저…. 가볼게요.”

 

 그때 여자가 다급한 말투로 내 손목을 잡았다.

 

 “저, 저기요! 혹, 혹시 여기 빵집이 있나요?”

 “예?”

 “허기가 좀 져서요. 그냥 간단하게 살 수 있는 곳이면 돼요!”

 “아…. 그럼 같이 가실래요?”

 

 여자는 내 말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너무 과한 태도에 당황스러웠다.

 나는 여자와 함께 빵집 쪽으로 걸어갔다.

 여자는 나와 걸으면서도 연신 주변을 살펴봤다.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여기 사람이 아니신가요?”

 “아뇨! 저 여기 토박이예요!”

 

 그녀는 어딘가 당당한 태도였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면 뭘 잘못하셨나….”

 “헉-! 네?”

 

 여자는 화들짝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의 반응에 내가 더 당황할 지경이었다.

 

 “아니, 계속 눈치를 보는 것 같아서요.”

 “그…. 그게요….”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멀리서 말을 탄 사내들이 달려왔다.

 그들이 입은 기사 복에는 백합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여자는 기함하며 내 등 뒤로 숨었다. 이제야 그녀가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세이렌 포 로지’

 

 그녀는 세이렌 후작의 하나밖에 없는 딸이자,

 황태자와 운명을 함께하게 될 여주인공이었다.

 책 속에서는 우아한 여신이라고 표현이 되었는데, 실제로는 좀 달랐다.

 분홍색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긴 속눈썹으로 눈을 깜박이는 로지는 좀 더 어린 느낌이었다.

 

 ‘집 밖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로지는 많이 아팠다. 저주에 걸렸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인한 패전국 마법사의 저주였다.

 세이렌은 이후에 지극정성으로 외동딸인 로지를 보살핀다….

 하지만 그녀가 저주에서 풀려난 뒤에도 세이렌은 조심했다. 조금 강압적으로 말이다….

 로지가 언제고 해코지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저택 밖으로 아예 내보내지 않았다.

 덕택에 세이렌 저택은 날로 넓어지고 로지가 심심하지 않도록 많은 건물을 세웠지만,

 로지는 답답했을 것이다.

 실제로 로지가 황태자에게 반한 것도 그의 자유분방한 모습 때문이었다.

 

 ‘원래 이때 황태자와 만나게 되나?’

 

 소설을 한 번밖에 읽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이 전부 기억나는 건 아니었다.

 전체적인 줄기와 드문드문 기억나는 장면이 있을 뿐이었다.

 나는 두 사람이 언제 처음 만나는지 곱씹어 생각해보았다.

 

 ‘빵집에 가고 싶댔으니까…. 거기서 황태자를 만나나?’

 

 내가 아니었다면 그는 오늘부터 빵집에서 일하고 있을 터였다.

 혹시나 나 때문에 둘이 만나지 못할 불상사가 생기면 안 됐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면 내 빵집 개업이 늦어질 뿐이었다.

 

 “이제 뛸게요. 지름길을 알아요. 말은 절대 못 다니는.”

 

 나는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좁은 골목길로 향했다.

 상인들이 다니는 뒷길이기 때문에 기사들이 알 턱이 없었다.

 나는 그녀와 함께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 잠시 멈췄다.

 

 “괜찮아요?”

 

 그녀가 숨을 고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기된 얼굴이었다. 그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해요! 덕분에 따돌릴 수 있었어요!”

 “그런데 누굴 따돌리고 있었어요?”

 

 내 질문에 그녀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입을 열었다.

 

 “기사들이요…. 저를 보호해주는 분들이지만…. 너무 답답해서 나오고 싶었어요.”

 “세이렌 가문의 아가씨 맞죠?”

 

 그녀는 내 말에 손으로 입을 가리며 놀랐다.

 이쯤 되면 자주 놀라는 게 거의 습관이었다. 나는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놀라지 마세요. 마을 사람들이라면, 세이렌 후작님에게 어여쁜 딸이 있다는 걸 다 알잖아요.”

 “그렇지만…. 너무 쉽게 들켜버렸어요!”

 “괜찮아요. 일단 빵을 산 뒤에 바로 집으로 들어가도록 해요.”

 “..네.”

 

 그녀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녀를 어르고 달래며 빵집으로 돌아갔다.

 뒷길은 산의 둘레길과 이어지는 곳이기도 했다.

 십 오 분이면 갈 길을 기사들을 따돌리기 위해 우리는 삼십 분이나 걸리는 길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로지도 가는 길이 무료한지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그런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아이린이요.”

 “우와…. 이름 되게 예쁘세요! 얼굴도 정말 아름답고요!”

 

 ‘남 말하네….’

 

 답답한지 망토를 벗은 그녀는 선녀님과 다름없었다,

 하얗고 고운 얼굴과, 해사한 미소 하며….

 황태자가 반하지 않고 못 배길 얼굴이었다.

 

 “로지 아가씬 빵을 좋아해요?”

 “빵을 무슨 맛으로 먹나요. 그냥 먹는 거죠…. 배고프다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자니 잡혀갈 것 같고…. 그래도 나왔는데 뭐 하나 사고 싶고….”

 

 로지는 대책 없이 나온 게 분명했다.

 

 “아이린 집은 어디에요?”

 “빵집이요.”

 “오! 그러면 빵집 따님이신가요?”

 “아뇨. 일해요. 거기서.”

 “그러면 어디 집 따님이세요? 아버님은 뭐 하시고요?”

 

 그녀는 다시 초롱초롱한 눈으로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시작했다.

 나는 덤덤히 말했다.

 

 “저는 어디 집 따님이 아니에요. 혼자에요.”

 “..혼자요?”

 “네. 할머니 손에 컸고,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이번에도 그녀는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

 

 “죄송해요…! 정말로…. 너무 슬픈 일이군요…!”

 “괜찮아요. 그리고 말 놓으세요. 아가씨.”

 “아니에요! 이게 더 편해요.”

 

 심성이 곱다더니, 로지는 자신보다 낮은 계급인 나에게도 예의를 갖춰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말에 진심으로 슬퍼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빵집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건가요?”

 “네…. 그렇죠.”

 “그럼 당장 우리 집으로 와요! 우리 집에서 일하도록 해요!”

 

 그녀는 내 손목을 잡으며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 하녀인 패티가 잘 대해줄 거에요! 이 마을에서 급여도 제일 셀걸요?”

 “하하…. 제안은 고맙지만…. 저는 빵을 만들고 싶어요.”

 “..네? 우리 집에서도 만들 수 있어요! 주방에서 일하는 크리….”

 “아뇨.”

 

 나는 내 손목을 잡은 그녀의 손을 떨어트려 놓았다.

 그리고 그녀와 눈을 맞춘 채 입을 열었다.

 

 “저는 저만의 빵집을 열거에요.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서, 제집을 짓고, 그냥 편안하게 살고 싶어요.”

 

 내 말에 로지가 알겠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멋져요.”

 “..네?”

 “태어나서 들은 말 중에서…. 가장 멋진 말이에요.”

 

 ‘대체 어디가 그랬지?’

 

 로지는 정말로 내 말에 감동한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종종걸음으로 나를 뒤 따라왔다.

 그리고 왜 제빵사가 되고 싶냐, 무슨 빵이 좋냐 등등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나는 시큰둥했지만 모두 대답해주었다.

 

 “..우리 빵집에는 배달도 된답니다. 갓 구운 따뜻한 빵을 신속하게 배달해주고 있어요.”

 

 영업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할래요! 할래요! 우리 집에도 꼭 와줘요! 비용은 얼마든지 드리겠어요!”

 

 ‘앗싸….’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로지와 황태자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함은 물론이거니와, 돈까지 벌 기회였다.

 로지의 저택에 가는 빵은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했다.

 만약 후작이 내 빵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바로 투자 제의 들어간다.….’

 

 나는 씰룩이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내 빵으로 돈방석에 앉는 날이 머지않은 듯싶었다.

 

 “오늘…. 들어가시면 후작님께 혼나지는 않겠어요?”

 “지금은 안 계시지만…. 들어오셔서 알게 된다면…. 혼나겠죠.”

 “어디 가셨어요?”

 “네. 수도에 가셨어요. 황제가 돌아가셨잖아요. 그러고 보면 너무 놀랍지 않아요? 황제가 돌아가셨는데…. 이렇게 평화롭다니.”

 

 ‘황제….’

 황제가 죽고, 황태자는 사라져버렸고…. 황제의 업무를 대신 수행할 사람은 대공 하나였다.

 중립인 세이렌 후작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돌아올 것이다.

 이미 황실에는 대공의 사람으로 꽉 차 있을 테니.

 

 ‘얼른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어야겠군….’

 

 후작이 오기 전에 황태자와 로지는 꼭 만나야 했다.

 후작이 와버리면 애초에 황태자와 로지를 만나지 못하도록 그가 차단할 테니까.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

 

 *

 *

 

 “여어-!”

 

 빵집 안으로 들어가자 소파에 누워 잠자던 다비드가 깨어났다.

 역시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침 모습 그대로였다.

 슬픈 것은 달고나 스콘의 개수도 그대로라는 것이었다.

 

 “계속…. 잔 건 아니죠?”

 “무, 무슨 소리야! 방금까지 일하다가 깜박 잠이 든 거라고!”

 

 다비드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디 구석으로 끌고 가 정신교육을 해야 할 판이었다.

 

 “이래가지고.. 돈 벌겠어요?”

 “돈이 전부가 아니라니까?”

 “돈도 없으면서 그걸 어떻게 알아요.”

 

 다비드가 내 말에 입을 비죽였다.

 

 “그런데 뒤에 온 분은…?”

 “아, 빵 사러 오셨어요.”

 

 나는 옳다구나 하고 로지를 데리고 스콘 쪽으로 갔다.

 

 “제가 만든 신메뉴에요. 한 번 드셔보세요.”

 

 나는 그녀에게 스콘을 반으로 잘라 건넸다.

 그녀는 스콘을 받아 입안에 넣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이 맛…. 처음 먹어봐요…. 너무너무 맛있어요!”

 

 성공이었다. 사실 이 세계에서 뭐든 만들면 절반 이상은 성공이었다.

 성공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이 사람들이 아는 빵이라고는 식빵 같은 밥 대용 빵이 전부니까.

 

 “이거 다 주세요!”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다비드에게 손짓했다.

 그는 주방에서 봉투를 가져와 스콘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이 빵은 이름이 뭐죠?”

 “달고나 스콘이에요.”

 “그럼 내일 이 빵이 배달오는 건가요?”

 “상관없어요. 식사 빵도 되고요.”

 “아뇨! 저는 아이린이 만든 새로운 빵이 먹고 싶어요! 또 만들게 된다면 그걸로 부탁해요!”

 

 나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고 답했다.

 새로운 빵을 후작 집에 선보일 수 있다니. 절호의 기회였다.

 

 “우리 아가씨께서는 어느 집…?”

 

 포장을 마친 다비드가 은근히 물어왔다. 그녀는 우물쭈물하더니 작게 대답했다.

 

 “세이렌….”

 “오호…!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군요? 반갑습니다. 아가씨. 저는 다비드 빵집의 주인, 다비드입니다.”

 

 다비드가 느끼한 눈길로 로지를 향해 윙크했다. 토할 것 같았다.

 로지도 그렇게 느끼는지 한쪽 눈이 미세하게 떨렸다.

 

 “하…. 하…. 네. 반가워요. 다비드.”

 “우리 아이린과는 어떻게 알게 되어서 여기까지 함께…?”

 “됐고 빵이나 줘요.”

 

 다비드가 내 말에 입을 다물고 빵을 건넸다.

 로지는 우리 두 사람이 웃긴 듯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때 빵집 문이 열리고 황태자가 들어왔다.

 

 “오-! 죠셉! 함께 나가더니 왜 따로 왔나?”

 “..일이 있었다.”

 “반말이 생활이네….”

 

 다비드가 구시렁구시렁하며 소파에 털썩 앉았다.

 나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내 눈길을 피했다.

 

 “저 사람도…. 여기서 일해요?”

 

 로지가 나에게 속삭였다.

 역시 주인공들끼리 서로 튀기는 스파크가 있는 것인가?

 나는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네. 죠셉도 여기서 일해요. 배달부랍니다. 내일 로지 아가씨네 집에 갈 거예요.”

 “저 사람…. 있잖아요….”

 

 로지가 다시 내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분명 잘생겼다 등의 소감일 테지.

 

 “아이린이 넘어질 때 쏜살같이 도망치더라고요. 사내가 돼서는…. 쯧.”

 

 그녀의 입에서 나온 건, 아주 뜻밖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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