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매니저, 탑아이돌을 만들다
작가 : 파켓JJ
작품등록일 : 2020.8.30
  첫회보기
 
명심하세요. 이 팀은 지금 밖에 없다는 것을..
작성일 : 20-09-23     조회 : 368     추천 : 0     분량 : 5534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

 

 부우웅.

 

 시끄러웠던 연습실을 나온 차는 가양대교를 지나고 있었다.

 

 프로듀스 세븐의 촬영지인 DMC스퀘어에서도 상당히 거리가 있는 곳.

 

 차 안에는 향기와 수정이 그리고 운전을 하는 내가 있었다.

 

 [슬퍼하지마 NO NO NO~ 혼자는 아냐 my dear love~]

 

 4팀에 배정된 선배인 에잇핑크의 노래만 차 안에 흘러나오고 있었다.

 

 각기 팀의 동선이 혹시라도 겹쳐서 문제가 생길까 프듀 측에서 최대 떨어져 있는 곳으로 연습실을 잡아줬기 때문이리라.

 

 회사와 숙소가 마포구에 있는 수정이는 상관없었지만, 강남과 가까운 곳에 본가가 있던 향기 부녀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거리였다.

 

 -…그래요? 부탁을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처음에 경계를 하던 모습에서 많이 누그러진 향기의 아빠 주현근은 오히려 정중하게 부탁을 해왔다.

 

 -맡겨만 주십시오! 향기 양이 절대 불편하지 않게 케어하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색다른 차 안의 풍경.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누군가와 차를 타 본 경험이 적었던 수정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향기야 오늘 연습 괜찮았어?"

 

 "아, 네. 언니."

 

 향기는 도리어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하기사 분명 연습실과 차 안은 다른 모습일 것이다.

 

 

 연습실에서는 매력이 철철 넘치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 같은 모습의 맏언니였는데, 지금은 순한 양이 되어버렸으니까.

 

 "…언니. 혹시 제가 불편하세요?"

 

 그 모습은 향기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도 낯을 꽤나 가리는 성향인데 연습실에선 그렇게 웃어주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던 수정이가 차 안에서는 이러니.

 

 나는 그런 두 명의 소녀의 모습이 귀여워 웃음을 참으며 운전에 집중하고 있었다.

 

 "으응? 그럴 리가. 아니야. 향기야. 너랑 같이 있으면 힘이 나서 오히려 가까이하고 싶은 기분이야."

 

 그래도 4살 언니의 역할은 해내는 수정이.

 

 그 말을 듣자, 향기도 용기를 내서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정말요? 저는 오히려 수민이가 부러워요."

 

 "응? 그 말괄량이가 부럽다고?"

 

 "네. 언니랑 엄청 친한 것 같아서요."

 

 마지막에 속삭이는 목소리는 자리가 더 가까운 나한테 들렸다.

 

 "응? 뭐라고?"

 

 향기의 목소리를 못 들은 수정이가 되묻자, 금세 향기의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모습이 마치 얼마 전의 수정이를 보는 것 같아 나는 풉 하고 웃었다.

 

 "…왜 웃어요. 오빠! 우씨!"

 

 수정이도 그런 향기를 보고 생각나는 기억 속 장면이 있어서인지 당황하며 화를 냈다.

 

 "아 미안. 향기랑 네가 너무 귀여워서."

 

 그렇게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서 2주가 지났다.

 

 

 ………

 ……

 …

 

 -허허. 이젠 저보다 향기가 먼저 가고 싶어 합니다.

 

 "향기 양이요?"

 

 -특히 저도 무대를 하는 모습을 지켜봐서 기억에 남았던 연습생이 있어요. 수정 양. 수정 양을 향기가 잘 따르더군요.

 

 "아닙니다. 아버님. 믿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향기가 외동딸이라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친언니처럼 해주니, 저도 수정 양에게 꼭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네. 꼭 전달하겠습니다. 믿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향기 아버지와 전화를 끊고 나는 들려오는 알람음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벤트를 100% 모두 완수하였습니다.]

 

 ------------------------------------

 [이벤트 발생. 연습생 영입하라.]

 

 1- 주현근(향기 父 설득.)

 2- 성실함으로 증명하라!

 3- 향기가 존경하는 사람이 소속사 내에 있을 것.

 

 

 [보상 - 연습생 주향기 영입확정.]

 -----------------------------------

 

 [보상이 지급됩니다. 연습생 주향기가 w엔터 소속으로 변경됩니다.]

 

 [두 명 이상의 연습생을 영입하였습니다. 새로운 시너지가 개방됩니다.]

 

 [두 명 이상의 연습생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능력 '화술'이 개방됩니다.]

 

 [화술 : 어떤 상황에서든 유려하게 언변을 펼칠 수 있다.]

 

 

 -------------------------------------

 -천용범-

 클래스 : 견습매니저(?)

 

 [능력]

 영업 : B+

 기획 : B0

 케어 : B+

 화술 : C+

 

 

 

 

 [시너지]

 1. 캥거루 케어 lv 3 - 소속 아이돌과 스케줄을 함께 할 때 소속된 아이돌의 성장속도가 1.5배 빨라집니다. (소속된 아이돌의 조건 : 시너지 개방)(현재 소속된 아이돌 : 수정,보라,향기)

 

 2.성실의 증명 lv 1 - 소속 아이돌의 부정적인 사고가 줄어듭니다. 소속된 아이돌이 좋은 습관을 빨리 깨우칩니다. 레벨이 오를수록 이 속도는 증가합니다.

 (부정적인 사고 교정 기간 : 4주 / 좋은 습관 습득 기간 : 4주)

 

 [업적]

 

 연습생 : 최초의 무대(착용 중)

 [효과 : C+이하의 능력치 중 하나를 무작위로 1단계 UP]

 

 

 ------------------------------------

 

 

 '이게 뭐지?'

 

 그간 변화한 적이 없었던 클래스 창에 물음표가 떴다.

 

 눈을 가져다 대니 설명창이 떴다.

 

 [견습매니저 ?? : (2/4)]

 

 이게 뭘까 고민하던 찰나에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응? 그래. 수정아."

 

 수정이가 옆으로 와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승산이 있을까요?"

 

 수정이의 말을 요약하면 그랬다.

 

 2주 동안 연습해본 결과 에잇핑크의 노래는 힐링은 되지만, 임팩트가 부족했다.

 

 이런 노래로 과연 블랙벨벳이나 헤이마마 같은 강렬한 임팩트를 줄 수 있냐는 것이다.

 

 "…에잇핑크가 어떻게 음악방송에서 1등 한지 알고 있어?"

 

 "네? 저희가 준비하는 'NO NO'로 1등 한건 알고 있는데, 자세한 건 몰라요."

 

 수정이가 한창 연습할 때라 1등 곡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 당시는 2세대 걸그룹의 과도기거든. 애니원, 에잇핑크, 걸즈데이, SOA 등등 쟁쟁하고 캐릭터도 다들 다양했지."

 

 "아…. 네."

 

 "근데, 에잇핑크는 그 전과는 다른 정말 힐링컨셉으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어. 잔잔하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

 

 수정이를 똑바로 쳐다보고 다시 말했다.

 

 "호우가 내리면 사람들이 피하지만, 가랑비는 피하지 않아. 어느덧 시간이 지나면 호우보다 심하게 젖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그렇게 가자.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스럽게."

 

 나는 수민이를 향기를 그리고 기둥 역할을 하는 수정이를 믿었다.

 

 그렇게 수정이는 결심한 표정을 하더니, 다시 연습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2

 

 

 [프로듀스 세븐 사전투표와 인터넷 송출 인기에 힘입어 드디어 본방송 방영! 첫 주 시청률 15.7%로 최근 3달간 예능 중 1위.]

 

 [연습생들의 사연을 담은 프로듀스 세븐, 크로스오버 장르에 도전하는 연습생들이 보여주는 무대는?]

 

 ……

 

 방영 첫째 주의 프로듀스 화제는 대단했다.

 

 첫 방영의 시작은 연습생의 나레이션과 두 번째 경연에서 시작하는 Let's dance를 여러 방면에서 보여주면서 화제를 끌었다.

 

 - 미쳤네. 다들 수준 봐

 - 와 크로스오버? 수준 실화냐?

 - 리더 누가될까? 당연 인기투표 상위권인 애들 다 리더겠지?

  ㄴ 방청보고 와서 아는데 님 점쟁이심?

  ㄴ 누가 1등해요?

  ㄴ SN엔터가 1등 함 SN이 짱임!

  ㄴ 어휴 극성 SN빠 같으니..

 

 현기가 첫 주 크로스오버 주제를 발표하면서 첫 화가 마무리됐다.

 

 [프로듀스 세븐 2화 방영 후 미친 듯이 치솟는 시청률 18%돌파! 과연 3화의 행방은?]

 

 [4개의 색깔로 이루어진 연습생들이 이루는 하모니 그야 말로 미친 존재감!]

 

 [뮤지컬의 R팀 혹평과 호평이 조화를 이루는 심사평]

 

 [밴드의 B팀 리더였던 다혜가 눈물을!?]

 

 -대박 ㅠㅠ 내가 좋아하는 레미제라블 넘버 그렇게 공감되게 부를 줄 몰랐어 ㅠㅠ

  ㄴ방청했던 애들이랑 인터넷방송으로 부분부 분봤던 애들이 부럽네. 퀄리티 미쳤더라.

  ㄴ가사도 다 작사했다던데. 재능충 실화냐;;

  ㄴ 수정언니가 제일 나이도 많고 실력도 좋아 깝노노

  ㄴ 뭔솔;;;ㅋ 닥 다혜지 다혜가 데뷔조 들어간다는 거에 내 인생을 건다 넌 뭘 걸래?

  ㄴ 븅 ㅋㅋ 다혜코인 탑승하니 좋냐?

 

 그렇게 Y팀 합창전에 2화가 끝나고 어느덧 3화로 돌입했다.

 

 [고공행진 프로듀스 세븐! 시청률 20% 단 3화만에 돌파. 역대 오디션 프로 중 최단 시간 최고 시청률 달성!]

 

 [리더 연습생 출신들의 인터뷰 영상 연신 화제.]

 

 [Y팀의 리더 안수진의 합창 연출과 G팀 리에의 힙합댄스 영상 너튜브 백만 조회수 달성!]

 

 …………

 ………

 ……

 

 [프로듀스 세븐 4화 25% 시청률 달성 각 조의 연습 영상과 심사 영상 그리고 드디어 Let's dance풀버전 음원 및 영상공개!]

 

 [다음주 프로듀스 세븐 특별편 방영 떠나간 연습생과 S조 유력 데뷔조 분석!]

 

 프로듀스 세븐의 방영 일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만큼 시간은 장면 넘어가듯 순식간에 지나갔다.

 

 

 #3

 

 

 특별편 편성이 완료되고 드디어 커버곡 경연의 연습도 막바지로 돌입해 일주일이 남았다.

 

 중간점검 및 도움을 위해 각 팀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멘토들이 찾아갔다.

 

 5팀의 연습실에도 특별한 멘토 셋이 찾아왔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누구나 다 아는 TF랜드의 리더이자, 현 프로듀스세븐의 대표 프로듀서 현기.

 

 작사가 은혜의 제자이자 에잇핑크 전담 작사가로 유명한 인나.

 

 마지막으로 다양한 아이돌 안무를 창작하고 레슨하고 현재 5팀이 연습 중인 에잇핑크 'NO NO'의 안무를 만든 안무가 캐서린 최

 

 인나와 캐서린 그리고 현기가 준비된 좌석에 앉아 5팀이 연습하는 것을 지켜봤다.

 

 곧 MR이 나오고 맴버들은 파트에 맞춰 노래와 안무를 시작했다.

 

 -슬퍼하지마 NO NO 혼자가아냐 NO NO

  언제나 네게 항상 응원하고 있어.

  내 손을 잡고서

  이젠 등에 기대어 Dear

  언제나 힘이 되어 줄게.

 

 "오 안무가 깔끔하네. "

 

 캐서린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역시 연습 시간에 게으르지 않은 맴버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인지 깔끔하네요. 특히 선생님께 들은 대로 몇몇은 당장 데뷔해도 손색도 없고…."

 

 인나도 흐뭇하게 쳐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웃는 얼굴로 흐뭇하게 무대를 바라보던 둘과 달리 현기는 정색하며 잠시 연습무대를 끊었다.

 

 "STOP"

 

 가장 중요한 현기의 싸인이 떨어지자 연습생들은 긴장하며 그대로 굳었다.

 

 "…왜 이렇게 짐이 많아요. 수정 양."

 

 현기의 입에서 떨어진 것은 전혀 색다른 말이었다.

 

 "네?"

 

 수정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대답했다.

 

 "수정 양 무대에서 혼자 섞이지 못하는 거 알고 있어요?"

 

 "…"

 

 수정이는 무언가 찔리는 부분이 있었는지, 입술을 꾹 깨물고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그러자 현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고개를 드세요. 임수정 양. 당신, 아직 탈락 아닙니다."

 

 그 말을 들은 수정이 고개를 들었다.

 

 "지금 양옆을 바라보세요."

 

 수정이 정말 고개를 양쪽으로 돌리니 팀원들이 자신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럴 수 있어요. 맏언니니까. 리더 역할을 맡았으니까. 동생들에게 믿음을 줘야 하니까."

 

 구구절절 수정이의 심정을 읊는 현기.

 

 "…나도 그랬어요. 맏형이었고, 리더였죠. 또 우리팀은 결과를 아직 만들어내지 못해서 초조했어요. 난 어깨에 짐이 가득했죠."

 

 짜게 웃으며 과거를 회상하는 현기의 말을 연습생들은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럴 때일수록 팀원을 믿고 같이 나아가야 합니다. 그게 리더고 언니고 또 같은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 속해 있는 진짜 구성원의 의미니까요."

 

 현기는 두 손을 가볍게 모으며 말을 이었다.

 

 "명심하세요. 지금 이 순간 이때 이 팀은 지금 밖에 없다는 것을."

 

 현기가 무언가를 회상하듯 마지막 말을 뱉자, 수정이는 자신의 내부에서 무언가 바뀌면서 팀원들에게 무언가 더 애틋함을 느끼게 되었다.

 

 연습이 마무리되고, 5팀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했다. 그렇게 일주일의 시간이 빠르게 지났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자유연재입니다. 8/30 659 0
31 다시 다가오는 흑막 9/30 409 0
30 충격적인 맴버 공개! 9/30 353 0
29 못하면 책임지고 내려놓겠습니다. 이 자리 9/30 343 0
28 약속의 그룹명 '프로미' 9/30 364 0
27 다 모은다면 데뷔를 약속해주실 수 있겠습니… 9/30 350 0
26 한단어로 설명할 수 있었다. '대박' 9/30 353 0
25 새로운 맴버에 대한 단서, 그리고 주예나 9/30 356 0
24 대결을 떠나, 환상적인 무대로 9/30 352 0
23 X친년을 상대하는 공략법 9/30 343 0
22 충격적인 대진결과 9/30 363 0
21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9/30 357 0
20 명심하세요. 이 팀은 지금 밖에 없다는 것을.. 9/23 369 0
19 아버지를 설득하라! 9/23 379 0
18 상상도 못한 방식! 9/23 351 0
17 커버곡 경연의 시작 9/23 369 0
16 의외의 발표결과! 9/23 344 0
15 반말하지마세요. 어린아이들 꿈 이용해 먹고 … 9/23 382 0
14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지! 9/23 363 0
13 영입퀘스트 발동! 9/23 343 0
12 만만치 않은 라이벌들 9/23 359 0
11 찬사를 받는 R팀 그리고 수정이 9/23 349 0
10 첫번째 무대의 시작 9/23 378 0
9 [내일로]향하는 내 아이돌 9/23 346 0
8 내 연예인의 알수없는 취향 9/23 373 0
7 팀 경연의 시작 - 폭풍전야 9/5 384 0
6 그런 애들과 나는 다르거든? 9/5 376 0
5 팀파괴자 - 이간질러의 등장 9/3 377 0
4 예선 오디션 - 후회없이 보여주고 와 알겠지? 9/1 503 0
3 녹쓸지 않은 매니저의 선구안 8/30 374 0
2 임수정 너로 정했다! 8/30 379 0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