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변하지 않은 것
작가 : 히마와리
작품등록일 : 20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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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지려고 노력하는 나에게
작성일 : 20-09-24     조회 : 418     추천 : 0     분량 :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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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규는 알람 소리가 들려와 잠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머리를 감고 양치도 하고 나와 옷을 입었다. 괜히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만지고는 ‘좋아!’라고 외치며 만족한 표정을 짓고서 아침밥인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 먹으며 출근 준비를 하였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뤄지는 부분이 없어 기분이 씁쓸했지만 자고 일어나서 다시 그 친구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준비를 마친 상규는 집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탔다. 택시 안에서 기도를 하였다. 평소 종교라는 단어와 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상규는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좋아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마친 상규는 시간의 지남에 따라 대학병원이라는 전쟁터로 도착해져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병원 안으로 들어온 상규는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예인이 보였다.

 

 야! 어제 기자님 잘 만났어?

 

 어. 수확이 있었어. 그래서 말인데 잇다가 퇴근 후에 너 나랑 어디좀 같이 가줬으면 하는데.

 

 그래.

 상규는 대답을 하고 퇴근 후에도 예인과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분명 “아침에 한 기도가 효력이 있었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을 한 상규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럼 끝나고 병원 정문에서 만나자.

 

 그래. 이따 봐~

 말을 마친 예인은 상규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상규는 예인과 헤어지고 오늘 해야 할 일인 내원 환자분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갖가지 물품들을 챙겼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으며 단순히 퇴근 후에 있을 만남이 상규의 일을 방해할 뿐이었다.

 

 

 예인은 옷을 갈아입고 바로 박현욱 원장을 찾았다. 역시 출근 시간을 어긴 적이 없는 박현욱 원장은 자신의 진료실에 앉아 있었다. 진료실을 들어간 예인은 바로 말을 걸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어서 와. 아침부터 무슨 볼일이지?

 

 긴히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현욱은 긴장했다. 분명 예인의 눈빛을 보니 경찰과 만났고 그로 인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듯했다. 분명 오늘 출근은 평소보다 더한 고된 일이 될 거라 예상했는데 본인이 생각이 맞은 듯했다.

 

 그래. 어떤 걸 묻고 싶지?

 

 23년 전의 일을 아시죠?

 

 현욱은 예인은 목소리를 듣자마자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다. 순간의 정적이 진료실을 감쌌다. 아무 말도 오고 가지 않았으며 진료실이 얼어붙었다. 가까스로 입을 연 현욱이 말을 이어갔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현욱은 흥분한 목소리가 나오고야 말았다.

 

 원장님 전 진실을 듣고 싶습니다. 과거의 이 일이 저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예인의 표정은 매서웠으며 눈빛마저 날카로웠다. 현욱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쓰고 있던 안경을 벗었다. 그리고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사실..

 현욱은 말을 시작했지만 첫 문장의 주어 부분부터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결국 말을 계속 이어갔다.

 

 예인아 미안하다. 이게 최선이라 생각했어.

 

 

 

 현석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옆에서 경찰 임관 동기가 말을 걸어왔다.

 

 이봐~ 끝나고 소주 한 잔? 어때? 개좋지?? 빨리 가자 해라~ 이런 기회 흔치 않다.

 

 미안. 나 일이 좀 있어.

 

 또 딱딱하게 나오네. 그럼 다른 사람한테 가자 해야겠다.~

 그래. 다음에 먹자.

 현석은 동기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채 컴퓨터 화면을 계속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과거 우리나라 강남 개발의 역사부터 지방 소도시 개발까지,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

 

 흠.. 어렵네.

 

 혼잣말이 절로 나왔다. 너무 오래된 과거의 일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그만큼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게 어려웠다. 그러던 중 이러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미래의 서울지역 인구밀도 감당 못해.’ 이러한 제목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이게 뭐지?

 

 현석은 이 기사를 클릭했다. 기사의 제목과 함께 오래된 글들이 적혀 있었다. 읽어보니 우리나라 수도 서울이 조금만 지나도 인구밀도가 심해져 주택문제와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기사였다. 그리고 해결방안으로 위성도시를 만들어 인구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나와 있었다. 이 해결방안이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과거의 대한민국에서는 이 해결방안이 분명 참신했으리라.

 

 이 기사를 다 읽고 무언가에 끌리듯 현석은 다른 기사를 찾아보았다. 현석의 눈은 피곤함을 잊은 채 모니터 화면을 계속 응시했다. 위성도시 및 신도시라는 키워드를 검색했다. 그리고 찾을 수 있는 정보를 다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석은 지금 모니터 화면 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며 들리는 것 또한 없었다. 오로지 집중만 할 뿐이었다.

 

 

 예인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듣고야 말았다. 현욱의 사과를. 그리고 현욱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23년 전 별장 화재사고를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건 사고라고 할 수 없었어.

 그래. 그건 우리가 죽인 거니까.

 

작가의 말
 

 The day we met

 

 Frozen I held my breath

 

 Right form the start

 -트와일라잇 ost. Christina Perri의 A thousand Years 가사 중-

 

 처음 느껴본 그 느낌을 말로 설명을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험 공부와 개인 스케줄 소화 때문에 업로드를 자주 못할꺼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인식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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