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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爭과 사랑 (소설 2차세계대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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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잘스키가 파울의 독일인처녀 벤더 슈마허와의 사랑의 도피.
작성일 : 20-09-24     조회 : 375     추천 : 0     분량 : 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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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때쯤 빌헬름의 큰 아들 파울의 약혼녀 벤더의 집에서는 갑자기 찾아온 파울에게 그녀의 아버지인 슈마허 씨가 그를 만류하고 있었다.

 

  “부탁입니다. 슈마허 선생님, 따님을 한번만 만나 뵙고 그냥 가겠습니다.”

  “글쎄 안되네. 이보게, 제발 부탁이니 우리 딸을 포기하고 그냥 가족들과 네덜란드로 가주게. 제발 벤더의 애비로서 부탁일세.”

  “제가 기어이 벤더를 포기해야만 합니까?”

  “물론이지. 자넨 이제 벤더를 행복하게 해줄 능력도 없어졌잖나.”

  “왜죠? 제가 재산을 몰수당했기 때문입니까?”

  “물론, 자넨 게다가 유태인이지.”

  “유태인? 선생님도 이젠 인종차별을 하십니까?”

  “나라고 어쩔 수 있나? 세상이 이리 변했는데 변신할 수밖에 더 있겠나? 자넨 이제 어떤 출세길도 막힌 사람 아닌가? 그런 사람에게 내 딸을 줄 수는 없어.”

 

  파울은 벤더의 아버지인 슈마허 씨의 비정한 대답에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잘 알겠습니다. 전 가겠어요. 두 번 다시 따님을 만나러 오지 않겠습니다.”

  “정말 고맙네. 잘 가게. 참, 이거 얼마 되지 않지만 네덜란드로 가면 정착금으로 쓰게.”

 

  슈마허 씨는 얼마간의 돈을 파울에게 내밀었으나 그는 아직 자존심을 버릴만큼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괜찮습니다. 이런 건 주지 않으셔도, 그럼 부디 안녕히 계십시오.”

  “잘 가게. 정말 고맙네.”

 

  파울이 힘없는 표정으로 돌아가자, 슈마허 씨는 가두어 둔 딸의 방으로 가서 벤더를 달래기 시작했다.

 

  “얘야, 이제 됐다. 파울은 너를 포기한다고 하면서 돌아갔다. 아마 이제 너를 다신 만나려고 하지 않을 거야.”

 

  슈마허 씨는 딸의 슬픔은 전혀 모르는 듯 시원한듯이 대꾸했다.

 

  “파울과 저를 처음 만나게 하신 것은 바로 아버지셨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약혼을 파기하다니 어쩌면 그럴 수가 있죠?”

 

  벤더는 아버지의 돌변한 태도에 격분하여 날카롭게 따졌다. 실상 처음에 파울과 그녀와의 약혼을 더 없이 환영했던 것은 그녀의 아버지였다.

 

  “그래, 네 말대로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파울하고는 절대로 같이 살아서는 안돼. 너와 그와는 이젠 완전히 갈라질 수밖에 없는 깊은 도랑이 생기고 만거야.”

  “세상에 어쩌면 그럴 수가 있죠? 파울과 제가 약혼했을 때 아버지는 무척 기뻐하셨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약혼을 파기하고 그를 만나지도 말라니....,”

  “그래, 애시당초 빌헬름 카잘스키와의 상호협력 관계를 위해 너를 그 집에 출가시키려고 했던 것이 잘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와는 헤어질 수밖에 없어. 이건 내 명령이 아니고 현실의 명령이야. 현실의 명령을 어기면 죽음을 맞거나 죽지 않더라도 차라리 죽는 것보다도 못한 고통을 겪어야 하는 법이다. 절대 이제 파울과 가깝게 지내면 안돼.”

  “전 그래도 좋아요. 아버지, 절 딸로 생각하지 않아도 좋아요. 전 파울을 따라 가겠어요. 제발 절 내쫓아도 좋으니 파울에게 보내 주세요. 제발요.”

 

  벤더는 짐짓 흐느끼기까지 하면서 아버지의 선처를 바랬으나, 슈마허 씨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오히려 화까지 버럭 내면서 딸을 나무랬다.

 

  “이 철없는 것아, 이제 그 집구석은 의사 집안도 아니고 명예귀족 집안은 더더욱 아냐. 그런 유태인 놈하고 결혼하면 너도 유태인 마누라가 되어서 평생 고생하는 거야. 그걸 알기나 하니?”

  “전 고생해도 좋아요. 아버지, 제발 절 그에게 보내 주세요. 저를 딸로 생각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이 멍청한 것아, 한때의 철없는 감정을 네 인생과 맞바꾸려고 하지 마라.”

  “나는 그를 원해요. 비록 가진 걸 전부 뺏긴다 할지라도 좋아요.”

  “이 철없는 것, 그 파울이라는 놈이 무엇으로 너를 그렇게 반하게 만들었냐? 그래, 가족들마저 버리고 그 놈에게 가고 싶을 만큼 그 놈에게 어디가 그리 좋은 데가 있더냐? 그래, 그 좋은 점이 무엇이냐? 한번 얘기나 들어 보자.”

 

  벤더는 작은 소리로, 그러나 또렷한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말했다.

 

  “파울은 좋은 사람이에요. 그는 남을 괴롭힐 줄 몰라요. 그게 내가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 그에게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데요.”

  “뭐? 그게 좋은 점이라고? 개가 웃겠다. 그러니까 내 말은 바로 그게 더더욱 나쁘다는 거야. 실은, 내가 지금 그 놈에게 너를 줄 수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그 이유 때문이야. 알겠나?”

 

  슈마허는 딸에게 비꼬는 투로 대답했다.

 

  “뭐라고요?”

 

  그의 딸 벤더는 그 말을 듣고 쌍을 찌푸렸다.

 

  “그런 게 좋은 점이라고 하려면, 차라리 그놈더러 여자와 결혼하지 말고 수도원에 들어가 성직자나 되어서 평생 하나님이나 모시고 살라고 해.”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차라리 다른 양심 없는 투기꾼이자 날강도 심보인 유태인 놈들처럼, 또 그 놈의 아버지처럼 더러운 인간성 가진 놈이라면 내가 그럴 경우에나 그놈에게 너를 주겠다. 그 쪽이 너를 위해선 더 잘된 일일 것이니까 말이야.”

  “어째서요?”

 

  벤더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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