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연재 > 현대물
매버릭(maverick).
작가 : 박재영
작품등록일 : 2016.3.29
  첫회보기
 
16화.독불2.
작성일 : 16-04-02     조회 : 762     추천 : 0     분량 : 6863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6화.

 독불2.

 

 

 원익배 십단전 결승.

 첫수를 우하귀 화점에 착수한 흑은 다시 좌하귀 소목에 놓은 다음 다섯째 수에서 좌하귀의 소목 좌측방향으로 날일자로 걸쳐 놓았다.

 도민우는 상변 귀 양쪽에 화점으로 응수한 뒤 선수를 넘겨받은 셈이었는데 상대가 견고하게 자리를 잡은 좌하귀의 변으로 달렸다. 현재로서는 가장 큰 자리이니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이후 삼십여 수가 진행되면서 흑이 실리바둑을 택한 것에 반해 도민우의 백은 세력 바둑의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바둑이 171수 이르자 양승호 5단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을 맛보아야 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백의 세력을 궁지로 몰아놓고 숨통을 끊기 위해 맹렬히 추적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어느 한순간, 새삼 형세를 살펴보니 백 세력은 늘 맞보기상태였다.

 곧 백 세력이 도망치던 가 또는 안형을 갖출 수 있는 상태인 것에 반해 양쪽에서 포위한 채 공격하고 있던 양승호5단의 흑은 어느새 양곤마가 되어 있었다.

 그걸 알았다고 추격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다.

 추격을 멈추고 삶을 도모하는 순간 상대의 날카로운 창끝이 겨눠질 것이다. 양쪽으로 나뉜 세력 모두를 돌볼 수 없으니 한쪽은 결국 죽게 된다.

 어려운 바둑이 되어버렸는데 형세를 뒤집을 신(神)의 한 수는 끝내 떠오르지 않았다.

 

 양승호5단은 결국 175수에 돌을 던져야 했다.

 도민우, 십단전 우승.

 입단 3년 차에 타이틀을 거머쥐며 무관(無冠)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 * *

 

 십단전에서 우승한 다음 날, 도민우는 마치 늘 그랬던 것처럼 학교에 갔다.

 학창시절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학창시절이라는 게 있어야만 그 시절의 친구도 있고 추억도 생기는 것이다.

 처음 오는 학교도 아닌데 모든 게 새롭게 다가왔다.

 자리에 앉아 있는 도민우를 보고 담임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볼 정도로 학교에 온 날이 적었다.

 입학초기에는 그래도 될 수 있으면 학교를 빼먹지 않으려고 했지만 대국 일정이 많이 잡혀 학교에 오지 않은 날이 온 날보다 많았다. 그 뒤에는 또 CRPS의 통증에 시달리느라 학교에 제대로 다닐 수가 없었다.

 

 “민우야! 시험도 없는 데 어쩐 일이냐?”

 특별히 가깝게 지내는 친구라곤 몇 명 되지 않았다. 학교에 제대로 나오지도 않은 탓도 있었지만 프로기사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도민우를 시기하거나 어려워하지 않고 접근해 오는 친구들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그 중 한 명이 바둑을 좋아하는 성백원이라는 친구였다.

 기력은 이제 겨우 5급 정도이다. 전문기사가 아닌 일반인 수준으로는 그 정도도 잘 두는 바둑이었지만 도민우와는 까마득한 수준차이가 있었다.

 “어, 백원아! 오랜만이다.”

 “화아···! 정말 끝내 준거 있지!”

 “뭐가?”

 “너 말야 임마! 대국 중에 얼굴 쳐 박고 쓰러진 놈이 그 뒤에 2연승을 하며 십단전을 거머쥐었잖아! 정말 대단했다고!”

 “난 또 무슨 이야기라고···”

 “첫 번째 시합도 거의 다 이긴 바둑이었다니까! 너 혹시 극적인 효과를 노리고 일부러 쓰러진 거 아니냐?”

 “지랄!”

 “이건 정말이지 토혈국(吐血局)인가 뭔가 하는 것 보다 극적이었다니까!”

 “너 토혈국이 뭔지나 알고 하는 말이냐?”

 “자식아! 내가 너보다 바둑은 쬐금 약하지만 곧 죽어도 기객(棋客)이야. 그 정도도 모를 것 같으냐!”

 토혈국(吐血局)이라면 일본의 막부시절 겐낭의 수제자인 아키보시 인텐츠와 죠와와의 대국을 말한다.

 토혈국은 일본 바둑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인바 가문의 명예가 걸린 시합에서 인텐츠가 나흘간에 걸쳐 바둑을 둔 뒤 패하자 피를 토하고 죽은 사건이었다.

 성백원이 토혈국에 대해 침을 튀겨가며 떠들고 있을 때 같은 반 친구들 대여섯 명이 슬금슬금 도민우의 뒤쪽으로 다가왔다.

 도민우는 이미 그들이 뒤로 다가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짐짓 모른 체 했다.

 아니나 다를까.

 “와아아···!”

 “민우, 이 자식! 정말 멋있었어!”

 무수한 손바닥이 도민우의 등과 머리로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다.

 도민우는 짐짓 엄살을 떨면서도 반겨주는 친구들이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후다닥 점심을 해치운 도민우와 성백원은 밖으로 나와 운동장으로 이어진 계단 끝에 앉아 있었다.

 넓은 운동장 한쪽에서는 짧은 점심시간을 쪼개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도민우의 목표는 오직 바둑이었다.

 성적만 좋으면 먹고 사는 거는 걱정할 필요가 없고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일이었다.

 그런 도민우도 아이들이 어울려 뛰어 놀며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바둑에 얽매여 시간을 낼 수가 없었고 그 뒤에는 CRPS 때문에 해보지 못한 게 바로 운동이었다.

 이때, 도민우의 발쪽으로 축구공이 굴러왔다.

 “야, 공 좀 차줘!”

 공을 차던 아이들 중 한 명이 소리 질렀다. 50미터는 넘을 것 같은 좀 먼 거리였다.

 도민우는 거리가 먼 걸 생각해 힘껏 공을 찼다.

 펑!

 도민우의 발이 공을 뚫고 들어가 공기가 빠진 가죽이 발에 걸려 너덜거렸다.

 도민우는 너무 황당해 멍청해졌다.

 공을 차달라고 부탁했던 아이들도 멍청히 보고 있었다.

 

 

 둘레의 길이는 68cm에서 70cm이하, 무게는 410그램이상 450그램이하.

 공기압력은 해면에서 0.6기압 이상, 1.1기압 이하이어야 한다.

 표면이 질긴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어 탄력이 강하다.

 때문에 설령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킨 상태라고 해도 축구공을 발로 차서 터트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결론은 하나였다.

 너무 낡아 터지기 직전이었거나 아니면 공 자체가 불량이었다는 것.

 도민우가 축구공을 터트린 사건은 그렇게 결론이 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막상 도민우의 생각은 달랐다.

 도민우는 하교 길에 스포츠용품 가게에 들러 축구공 세 개를 샀다. 이어 저녁을 먹고 옥탑방을 나선 건 어둑어둑해 질 무렵이었다.

 미아삼거리를 지나 주택가 골목을 거쳐 드림랜드가 있는 야산 쪽으로 오백여 미터를 더 들어가면 예전에 채석장이었던 곳이 나온다. 돌을 떼어낸 암벽이 수직으로 서있고 앞쪽은 넓은 공터였다.

 공터에는 동네의 조기축구회에서 시합을 하는 축구장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야간시설이 없어 밤에는 사람이 없었다.

 ‘세게 차려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발에 공력을 실었어.’

 도민우는 조기축구회에서 만들어 놓은 골대 앞이 아니라 좌측의 암벽 앞에 서서 발밑의 공을 내려다보았다.

 잠시 후, 다시 한 번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도민우는 학교에서 공을 차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공을 찼다.

 펑!

 또다시 공은 앞으로 튕겨지지 않고 터진 채 발에 끼어져 버렸다. 우연이 아니었고 공이 낡거나 불량품도 아니었다.

 ‘힘과 속도의 문제야.’

 도민우는 자신의 발이 그 정도의 위력을 보일 줄 몰라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임독양맥이 뚫리며 내공이 급증한 뒤의 변화였다.

 도민우는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온 몸이 무기로 화할 수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현실에서 알게 되니 당황스러운 기분이었다.

 도민우가 공을 세 개나 산건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터트린 공을 물어주기 위해 산거고 두 번째 공은 또다시 발에 공력을 실어 공을 차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세 번째는 힘을 싣고도 공을 터트리지 않는 감각을 연습하기 위해서였다.

 “공이 터지지 않게 차는 것도 요령이 있어야 하겠군.”

 물론 발에 공력을 담지 않으면 공이 터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도민우에게 필요한 것은 공력을 사용하면서도 공을 터트리지 않을 수 있는 감각이었다.

 뻥!

 어느 정도 힘을 뺀 공을 차자 공은 똑바로 날아가 십여 미처 앞의 암벽을 강타했다.

 도민우가 암벽을 향해 공을 차는 건 공을 주우러 다니기 싫어서였다.

 헌데 몇 번 암벽을 향해 공을 차다보니 반사되어 나오는 공의 각도가 모두 달라 그 공을 받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여야 했다.

 반사각이 정확해야 공이 앞쪽으로 돌아온다. 결론은 이리저리 튕겨져 공을 주우러 다니는 고생을 하기 싫으면 똑바로 차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을 똑바로 차는 것도 점차 요령이 생겼다.

 공의 윗부분을 차면 멀리가지 않고, 반대로 너무 밑을 차면 위로 떠버린다. 발등 끝에 정확히 공이 실려야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가는 것이다.

 축구를 할 생각은 없었다.

 단지 몸의 감각을 익히기 위한 연습일 뿐이었고 또 체내에서 들끓고 있는 힘을 분출시키기 위한 운동이기도 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무슨 일이건 한 번 빠지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도민우의 집중력이 또 발작해 어느덧 두 시간 정도가 훌쩍 지나가 버린 듯 했다.

 도민우는 점차 재미가 붙어 내친김에 프리킥 연습까지 하기 시작했다.

 장애물을 통과해 골문 안으로 골을 넣는다.

 지금은 일렬로 늘어선 채 앞을 막고 있는 선수들이 없지만 도민우는 적당한 위치에 벽이 있다고 상상한 채 계속 공을 찼다.

 하지만 축구시합에서 보던 멋진 프리킥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한번 공을 찬 뒤 공을 회수하러 가야 하는 게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다시 한 시간 정도 흐른 뒤 도민우는 공을 회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공을 찬 시간보다 공 주우러 다닌 시간이 더 많으니 내일은 공을 한 열 개 정도는 사야겠구나.’

 무려 세 시간 정도를 공을 찼는데도 피로하지 않았다. 오히려 개운한 느낌뿐이었다.

 

 채석장의 공터에서 밤마다 공을 차며 연습한지 일주일이 지나자 도민우는 어느 정도 공을 다룰 수 있었다.

 원하는 거리에, 원하는 방향으로 찰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프리킥에도 만족할만한 성과가 있었다. 휘어지는 각도와 방향, 거리까지 거의 자유자재로 찰 수 있게 된 것이다.

 

  * * *

 

 껄렁한 놈들은 껄렁한 놈들끼리 놀면 된다. 싸워도 지들끼리 싸우면 그만이다.

 보통 껄렁대는 놈들은 공부만 하는 범생이들은 건드리지 않는다.

 헌데 간혹 그 껄렁패들이 범생이를 건드릴 때가 있었다. 서열을 확인시켜주려는 행동이기도 하지만 아무 이유도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점심을 먹고 화장실에 갔다가 교실로 들어오던 도민우의 눈에 싸우는 모습이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맞고 있는 상황이었다.

 머리를 두 팔로 감싼 채 허리를 숙이고 맞고 있는 친구는 바로 도민우와 가장 친한 성백원이었다.

 도민우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전의가 없는 성백원을 무자비하게 때리고 있는 건 커다란 덩치에 인상도 험악해 사복을 입으면 어른 취급 받는 김성재라는 친구였는데 다른 아이들은 말리지도 못한 채 구경만 하고 있었다.

 도민우는 다른 아이들이 말리지 못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김성재가 불량 써클 중 하나인 알포인트 소속이었던 것이다.

 “그만 해라.”

 도민우가 또다시 성백원에게 날아가는 주먹을 잡아챘다.

 김성재가 도민우를 한번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얜 또 뭐래?”

 주먹을 날릴 의사가 전혀 없는 척 하다가 갑자기 주먹을 날린다.

 빠악!

 도민우는 날아오는 주먹을 왼쪽 팔로 걷어내고 다시 왼 주먹으로 상대의 턱을 쳤다.

 왼팔로 상대방의 가격을 막았으면 오른쪽 주먹을 뻗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야 반응속도도 빠르고 제대로 힘을 실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도민우는 왼팔로 막아낸 뒤 다시 왼쪽 주먹을 뻗었지만 잽처럼 가볍게 던져낸 그 주먹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책상을 뒤엎으며 나가떨어진 김성재는 잠시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왜 남의 반에 와서 주먹질이냐?”

 잠시 후, 엉거주춤 일어선 김성재를 향해 도민우가 낮게 으르렁거렸다.

 김성재는 도민우의 한방에 기가 꺾인 듯 우물쭈물 교실을 빠져 나갔다.

 “민우야, 저 새끼 알포인트야! 몇 대 맞아주면 그만인데 왜 끼어들었냐고!”

 성백원이 하얗게 질린 채 열려진 문을 통해 복도 저쪽을 힐끔힐끔 살펴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상관이야. 네가 맞고 있는데 그럼 참으란 말이냐.”

 “좆 됐다. 저 새끼, 패거리를 끌고 오고 있다. 민우야, 빨리 도망쳐!”

 복도 저쪽을 바라보고 있던 성백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도민우가 귀찮다는 듯 눈살을 찡그렸다.

 “그래. 알았어. 넌 따라오지 마.”

 도민우는 도망치는 게 아니었다.

 그는 복도에 선채 반대쪽에서 뛰어오는 김성재와 그 패거리 두 명을 지켜보다가 몸을 돌려 계단 옆의 화장실로 걸어갔다.

 “저 자식이냐? 야! 너, 거기 서!”

 도민우가 화장실로 들어가는 걸 본 세 명이 소리를 지르며 화장실로 따라왔다.

 “문 닫아라.”

 도민우는 기다렸다는 듯 세 명이 모두 화장실로 들어오자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

 “어쭈!”

 “저 자식, 뭐야!”

 가장 먼저 화장실로 들어 온 놈이 주먹을 크게 휘두르며 덮쳐왔다.

 도민우는 한걸음 옆으로 비켜서며 무릎으로 상대의 허벅지를 찍어 찼다.

 “허억!”

 무릎으로 허벅지를 찍히면 정신은 멀쩡한데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게다가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니면서 고통이 커 바닥을 설설 기어야 할 정도였다.

 도민우는 이미 임독양맥이 타통되어 엄청난 공력이 지닌 건 물론이고 전신의 감각이 극대화되어 있는 상태,

 그야말로 강아지 떼들을 한 손으로 휘젓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 싸움이었다. 그가 조심해야 할 것은 오히려 힘을 빼야 한다는 것 정도였다.

 “컥!”

 두 번째 친구는 몽둥이를 휘두르다가 도민우가 내민 손에 목덜미를 얻어맞고 뒤로 나가떨어진 채 일어서지 못했다.

 목덜미를 가격 당했으니 한동안 숨쉬기도 힘들 게 분명했다.

 한 명에 한방씩이다. 더는 필요 없었다.

 세 번째는 패거리들을 끌고 온 김성재였다.

 “어흑!”

 도민우는 머뭇거리는 김성재의 쇄골을 수도로 내리쳐 주저앉게 했다.

 고통이 심해 세 명 모두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도민우는 세 명 모두 눈으로 보이는 상처가 없는 걸 확인하고 화장실을 나왔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3 22화.이 또한 지나가리라1. 4/5 821 0
22 21화.바둑의 성지(聖地), 황장(皇莊)3. 4/5 691 0
21 20화.바둑의 성지(聖地), 황장(皇莊)2. 4/4 675 0
20 19화.바둑의 성지(聖地), 황장(皇莊)1. 4/4 837 0
19 18화.청부를 맡다3. 4/3 692 0
18 17화.청부를 맡다2. 4/3 773 0
17 16화.독불2. 4/2 763 0
16 15화.독불1. 4/2 828 0
15 14화.청부를 맡다1. 4/2 632 0
14 13화.고대(古代)의 바둑2. 4/2 715 0
13 12화.고대(古代)의 바둑1. 4/2 742 0
12 11화.권왕(拳王)의 후예2. 4/2 756 0
11 10화.권왕의 후예1. 4/1 658 0
10 9화.통화권이탈지역3. 4/1 752 0
9 8화.통화권이탈지역2. 3/31 784 0
8 7화.통화권이탈지역1. 3/31 829 0
7 6화.균천무상권결(鈞天無上拳結) 3. 3/30 941 0
6 5화.균천무상권결(鈞天無上拳結) 2. 3/30 905 0
5 4화.균천무상권결(鈞天無上拳結) 1. 3/29 757 0
4 3화. 무림으로3. 3/29 641 0
3 2화. 무림으로2. 3/29 602 0
2 1화. 무림으로. (1) 3/29 721 0
1 서문 3/29 111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