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아이돌, 예술고 축구부 감독이 되었다
작가 : 철학숙제
작품등록일 : 2020.8.6
  첫회보기
 
관종일레븐 VS 킥미업 일레븐 / 최종 선발
작성일 : 20-09-27     조회 : 67     추천 : 0     분량 : 5550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제 5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 4대6 두골의 격차는 여전하다. 김가을과 권도한 킥미업 일레븐 중앙수비수 콤비도 최선을 다하지만 몸이 풀린 호난도에겐 무리다. 우리 수비가 조금 더 탄탄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들긴 했다.

 

 구차한은 아직 경기체력과 폼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볼을 소유한 후 빼앗기지 않고 침투해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넣어주는 것과 자칭 '은하철도999', 다른 팀에겐 '호구'라 불리는 호난도와 호흡이 정말 좋았다.

 

 둘이 네 골을 몰아쳤는데, 원투 패스나 찔러주는 스루, 슈팅 후 튕겨져 나온 볼을 넣거나 둘간의 연계는 부정할 수 없이 좋다. 그러니 구차한은 뒈졌다. 엄청난 파워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끌어올려주마. 흐흐흐.

 

 경기가 끝나가며 남은 멤버 선발 때문에 벌써 머리가 아파 올 지경이었다. 협찬 받은 두통약 이름을 외치고 먹어야 하나 고민될 정도다.

 

 "어서 외쳐라!"

 권태 형이 저 멀리서 내게 소리친다.

 

 비록 비정규 오디션 멤버들에게 네 골이나 허용했지만 관종 일레븐에 실망을 하진 않았다. 경기가 시작된 순간 그라운드 내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코치의 역할도 크다.

 

 김진유를 제어하지 못하고 문재윤도 점점 자신을 얻어 돌파를 하는데도 아무런 대응이 없으니 이 부분은 감안해야 했다.

 

 무엇보다 김진유-이백헌-차덕배의 미드필더 라인이 반지성-전강태-배일도를 앞도 했기에 대등한 승부가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아오, 빡쳐! OOO마트에서 참기름을 사서 장갑에 바른 것도 아닌데...!"

 

 차덕배의 기습적인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공준호의 장갑을 뚫고 골문 안으로 들어간다. 공준호가 실점을 확인하고 좌절하며 뒤에 설치한 카메라를 보고 말한다.

 

 "협찬사 아니잖아."

 공준호네가 슈퍼한다는 걸 모르는 권태 형이 다른 포인트를 지적한다.

 

 "덕배 중거리 슛 쏘니까 붙으라고!

 "네가 잘 마크해야지. 내가 거기까지 가냐?"

 

 박만득과 판다인이 서로 싸운다. 그래 저런 것도 과정이다. 탓만 하거나 고개 숙이고 소통하지 않는 것보단 낫다. 사실 그래도 공준호가 막았어야 했다.

 

 "야 괜찮아 내가 한 골 더 넣을게 너희가 늘 그렇지 뭐."

 "선배놈아 일루 와라!"

 박만득이 의도와 다르게 다독여주던 호난도에게 돌진하려고 한다.

 

 -오우거에 올라탄 크레토스를 보는 것만 같다!

 -슷---파---르---타---!

 >>2만원 후원 감사합니다!

 

 박만득을 말리는 전강태가 어김 없이 어부바가 된 채로 돌진하는데 그럴 때마다 후원이 폭발한다. 즐거워하는 강태의 표정을 보면 말리는 게 아닌 것 같다.

 

 호난도는 허세를 부린 게 아니다. 박가후가 오버래핑을 하고 들어오자 패널티 라인 한참 넘어 볼을 받아주러 나왔다.

 

 "나이스!"

 그리고 구차한과 원투 패스를 받은 후 안으로 침투하는 반지성에게 정확히 찔러 넣어줬다.

 

 반지성이 권도한 앞에 두고 드리블을 한번 친 다음 슛! 민용래가 반사적으로 막았지만,

 

 "완벽한 타이밍이다."

 볼의 흐름을 읽었는지 반지성에게 패스 후 그대로 골문 앞으로 진격한 호난도가 리바운드해 골로 연결시킨다.

 

 경기는 7:5 베스트 일레븐 팀이 승리하며 프로축구 101 오디션 일정이 막을 내린다. 몇몇에겐 아쉬움이 없지 않겠지만 우리 킥미업 일레븐 선수들 대부분 후련한 눈빛이라 그나마 마음의 짐을 덜었다.

 

 "끼야아아아악!"

 

 이백헌이 상의를 탈의한 채 관중석으로 가자 함성이 터져 나온다. 패시브 아이돌이 뒤에 이백헌이 오는 것도 모르고 자신에게 지르는 함성이라 착각해 손을 흔들어 준다.

 

 ***

 

 오늘은 훈련이 없다. 어차피 중간고사도 있고 이번 주 내내 오디션으로 저녁 때까지 훈련해 휴식을 줬다. 명단만 제출하면 된다.

 밤을 꼬박 지새워 나머지 고심에 또 고심을 거듭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추려내려고 하니 눈물이 나려고 했다. 어떤 마음으로 지원했건 마지막까지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나는 추가 자원 없이 딱 열 여덟 명만 뽑기로 했다. 더 뽑지 않은 이유는 너무 잔인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뽑히지 못하고 따라가는 선수들을 보면서 항상 느끼던 기분이다.

 

 벤치에 앉는 것도 아쉬운데 같이 죽어라 훈련하고 뽑히지도 못하는 건 상처를 주는 것만 같다. 적어도 내 입장에선 그렇다. 비참할 것이다.

 게다가 아직 미성숙한 선수들 기회보단 남의 불운을 바랄 수도 있다. 케미를 해칠 수가 있다.

 

 고민 끝에 열 여덟 명 선발이 끝났다. 기존 멤버가 거의 뽑혔다. 기존 방과 후 선수들은 이해를 해줄 것이다. 어차피 경기장이 아닌 운동장에서 축구를 계속 할 수 있고, 리저브 개념으로 생각할 거라 자주 체크할 것이다.

 

 그리고 정식 경기장에선 특별 요청에 따라 이번에 뽑힌 열여덟 명 하고만 훈련을 진행한다. 예술고 축구부 아트풋볼 정식 멤버가 탄생한 순간이다.

 

 ATT 호난도 구차한

 

 먼저 공격수엔 등번호 9번과 99번 합쳐 은하철도999 다른 팀에겐 호구 투톱이다. 투톱외에도 호난도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그리고 구차한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두는 방법 등 많은 생각이 있다.

 다른 공격수가 추가되지 않은 게 아쉽지만 김진유도 얼마든지 공격수로 넣을 수 있으니 괜찮다.

 

 MF 전강태 반지성 박만득 이백헌 배일도 문재윤 차덕배 김진유

 

 가장 많은 미드필더는 김진유와 이백헌 그리고 차덕배가 합류했다. 단번에 어느 팀과 붙어도 지지 않으리라고 자신이 붙을만한 구성이 되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최대한 냉정하게 판단했다고 자부한다. 문재윤이 가능성을 보여 선발시켰다.

 

 전술 이해도와 활동량 수비력이 더 뛰어나지만 감초 같은 공격 재능도 보이는 반지성은 다양한 포지션을 맡길 예정이다. 멀티로 뛰게 될 배일도와 전강태 역시 마찬가지다.

 박만득을 아예 수비 포지션으로 변경할 지가 전석원과 요즘 제일 많이 나누는 주제거리다.

 

 DF 차동철 판다인 서부열 박가후 김가을 권도한

 

 우리 팀에서 가장 약한 포지션인 수비수. 최약체인 우리팀은 수비가 탄탄해야 하는데, 일단 판다인이 중앙 수비수 한 자리 주전 확정이다.

 

 김가을과 권도한 어느 순간 둘 중 한 명을 점찍어 집중적으로 호흡을 맞춰야겠다. 선출인 권도한이 앞선 건 사실인데 자꾸 위로 올라가고 싶어해 고민이다.

 

 전석원이 계속 서부열의 중앙 수비수 고정을 요구해 고민 중이다. 그렇게 되면 박가후가 오른쪽 풀백으로 가고 조금 더 밸런스가 잡힐 것이다.

 

 GK 공준호 민용래

 

 이 둘은 정말 빡센 훈련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 둘 다 의욕이 충만해서 좋다.

 

 이렇게 총 열 여덟 명을 모두 선발했다. 벌써 해가 떠서 날이 밝다. 전석원과 점심 때 만나기로 했다. 두 시간이라도 자야지.

 

 ***

 

 아무래도 선발한 사람이 있으면 탈락한 사람이 있게 마련. 내게 권한이 있었지만 어떻든 실패의 경험을 줬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전석원과 함께 얘기를 나누며 날려버릴 수 있었다.

 

 이제 열여덟 명과 첫 승을 위해 달리기만 하면 된다. 다시 기대에 부풀기 시작했다.

 

 "관종! 관종! 일레븐!"

 열 여덟 명과 다시 정식 인사를 나누고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훈련을 시작했다. 분명 예술고 아트풋볼 축구부인데, 채팅창에선 관종일레븐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우리 선수들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이걸 왜 하죠?"

 "으응? 아니 체계를 갖추고..."

 "하지 않겠어요!"

 

 아무리 축구부라지만 예술고라 그런지 이 자식들이 카메라를 볼 줄 안다. 횡스크롤 게임하듯 항상 옆을 보고 절대로 등지지 않는다.

 

 몇몇은 등을 보이다가 여러 차례 지적을 받고 이젠 절대로 카메라에 등을 보이지 않는다. 지금 난데없이 훈련 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박 가후도 나를 정면에서 보지 않고 옆으로 선 채다.

 

 "저것 봐, 저거."

 그냥 나오면 되지 이 백헌이 조명과 음악을 받으며 뮤지컬 하듯 노래 부르며 오고 있다.

 

 축구부 가지고 장난하냐? 이건 파운드 푸티지 방식의 드라마냐 논란이 있지만 조회수가 늘고 구독자가 늘고 좋아요가 늘기 때문에 계속 저러고 있다.

 

 지금 선수들이 반발한 이유는 연습 끝나고 모여서 각자 전술 회의를 하라니까 싫다는 거다. PC방에서 5대5 멀티나 뜨자고 한다.

 

 "너 왜 개겨? 확 죽을라고!"

 내가 표독스런 눈을 보며 따진 박가후를 몰래 끌고 가서 카메라 없는 거 거듭 확인하고 물었는데,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마치 신인 배우처럼 고개를 숙이며 변명한다. 나름 축구부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며 자극적인 상황 발생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관종력을 충만하게 발산시킨 이유가 있었다. 그러면서 카메라 없으니 어지럽다고 그만 두리번거리라고 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겠구나. 생각했다. 기특하지만 건빵진 녀석 같으니. 내심 흐뭇했다.

 

 "예 그렇습니다. 적응하세요."

 응? 박 가후가 돌아가 물공 헤딩에 바로 끼어들다가 퍽! 소리와 함께 그대로 넘어진 후 일어나지 않는다.

 

 프로축구 오디션 이후 적어진 인원으로 경기장 활용이 수월해졌다. 이러려고 열 여덟 명을 맞춘 건 아니지만 저번 주처럼 반은 트레이닝을 반은 예능을 진행 중이다.

 

 그래도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예능쪽' 그라운드에 있는 민용래는 지금 공 다섯 개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후에 '소림키퍼'라고 따로 편집된다.

 어떻게 설치를 한 건지 모르겠지만 골을 허용하면 위에 설치된 바가지에서 물이 떨어지게 만들었다.

 

 촬영 및 편집을 담당하는 공준호가 라이벌 의식을 느꼈는지 소림키퍼 민용래편은 언제나 악의가 느껴지는 편집이었다. 그리고 민용래에게만 악마의 편집을 하는 공준호는 현재,

 

 "오늘 컨디션이 조금 안 좋네."

 직접 프리킥을 연습 중인 선수들에게 열에 일곱 골을 허용하고 있다.

 

 지금 연습 중인 호난도와 이백헌 그리고 배일도의 킥력이 환상적인 것도 있지만 실패한 세 골이 공준호의 선방보다는 골대를 넘어간 볼들이라... 큰일났다!

 

 "팬티 좀 갈아입고 올게요오오오오!"

 경기에 집중해라. 푹 젖은 채 소리치는 민용래를 외면했다. 우리팀 키퍼는 팬티 최소 세 장씩 가지고 와야 했다.

 

 "비오는 날을 대비하고 반사신경을 기르는 겁니다."

 누군가 다가와 얘기를 해준다. 반대편에 있던 전석원이 불만스런 표정으로 노려본다. 누구시죠?

 

 "예능 PD입니다."

 방송국 예능 말단 PD인데, 권태 형에게 술 사주고 직접 자원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따까리 생활하기 싫어요."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는데 욕심이 많아 보였다. 저리 가라!

 

 "축구부 계속 놔둘까?"

 열 여덟 명 선발 후 남은 방과 후 축구부를 다시 맡은 체육선생이 지나가며 앞으로 이 추세로 가면 축구부가 학교 먹여 살릴 수 있을 거라고 혼잣말 하는데 뒤통수를 때려주고 싶었다.

 

 뭐야? 왜 힐끔 거리면서 보는데 재수없게.

 

 "야 리스펙트가 있어야지. 뒷통수를 때린다니 재수없게 쳐다본다니!"

 체육선생이 갑자기 서럽게 말한다.

 

 -우리 감독 건들면 가만히 안 둔다!

 -오빠 저 몇 안 되는 팬클럽 회원이었어요. 응원할게요.

 -체육 선생 그냥 가라.

 

 체육 선생이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잔뜩 주눅든 채 가던 길 간다.

 

 권도한이 코끼리 코 열 바퀴를 돈 후 중심을 못 잡고 한쪽에 가져다 놓은 밀가루 밭으로 철푸덕 넘어진다.

 

 "웃기다!"

 

 관중석에서도 수시로 사람들이 구경하러 왔다. 연습보다 예능보러 오는 거다. 폭소와 함께 후원이 연달아 이어진다.

 

 관심 받고 싶다...관심 받고 싶어...그 모습을 보며 반대편에서 실제 축구 연습을 하는 선수들이 집중하지 못한다.

 

 "저건 경기 중 불행하게 뇌진탕 증상이 있을 때 버티는..."

 저리 가라고! 뇌진탕 걸렸으면 수가 부족하더라도 빠져야지. 탐욕의 예능 PD가 자꾸 옆에 와서 중얼거린다. 전석원이 질투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해하지 마요.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1 공포의 지옥훈련-2 10/6 67 0
20 공포의 지옥훈련 9/30 72 0
19 관종일레븐 VS 킥미업 일레븐 / 최종 선발 9/27 68 0
18 관종 일레븐 VS 킥미업 일레븐 9/24 77 0
17 오디션 프로축구 101-진흙탕 속 다이아몬드 9/21 66 0
16 오디션 프로축구 101 -돈 트라이 디스 앳홈 9/18 77 0
15 오디션 프로축구 101 -킥미 킥미 킥미업 9/15 80 0
14 내 등번호가 영구결번 되었다고?! 9/14 81 0
13 부임 후 첫 골 성공 9/9 88 0
12 전력 분석원 영입 9/9 85 0
11 2주차 마무리 친선 경기 9/5 81 0
10 포지션 변경 주간 8/31 78 0
9 최적의 포지션 찾기 빨간조끼 줄까 파란조끼 … 8/27 90 0
8 뭔가가 보인다?! 그냥 축구부가 아냐 예능 축… 8/25 84 0
7 경기 후 고기 회식 본격 케미 쌓기 8/22 90 0
6 마지막으로 힘 짜내기 8/18 86 0
5 궁극의 기술 기사님 오라이-! 8/15 90 0
4 아트풋볼 채널 구독 요망 좋아요 클릭 후원은… 8/12 90 1
3 예술고 축구부 아트풋볼 8/9 104 1
2 뜬금없는 감독 부임 기념 친선전 8/6 106 1
1 아이돌, 예술고 축구부 감독이 되다 8/6 16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