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
아빠를 구합니다
작가 : 강시티
작품등록일 : 20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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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 남자의 이야기(1)
작성일 : 16-10-26     조회 : 475     추천 : 0     분량 :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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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요즘 뭐하고 나돌아다니니?"

 

 "엄마 아빠 바쁘면 너혼자 제대로 해야될꺼 아니야"

 

 "소문 한 번 잘못돌면 망하는거 몰라?"

 

 "의원선거가 코앞이야. 처신똑바로해"

 

 정말 답답해 미치겠다 이 집구석

 

 

 모델 출신 엄마, 의원 선거 준비중인 전직 판검사 아버지, S대 법학과 형까지 뭐하나 빠지는거 없는 그 중에서 나는 제일 후지니까

 

 

 성적도 고만고만, 그렇다고 성격이 둥글지도 않아. 당연히 집에서는 애물단지 취급이다.

 

 어릴 적에 나름 수학천재 소리를 들어며 매스컴을 탔었는데 그때 빼고는

  다정한 소리라고는 보여주기 식 말고는 들어본적 없다.

 

 연애도 초등학생들 처럼 장난같은 시늉만 반복했고 일주일도 못간적도 있었다.

 하긴 진심이 담긴 말이라곤 언제들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내가 진심이 우러나온 말을 진지하게 한다고?

 생각만 해도 오글 거리고 웃긴다.

 

 

 그랬었는데,

 

 

 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지금 네 상처를 보니까 나도 모르게 안아주고 싶잖아.

 

 눈물에 잠긴 네 눈을 보면 나도 모르게 담아왔던 말들을 다 할 수 밖에 없게 되잖아.

 

 그 눈을 보고 너를 보고 뭘 더 어떻게 표현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내가 나도 낯설어.

 

 

 "거기 빠져나올 방법은 없는거야?"

 

 "그걸 알았으면 내가 지금까지 이러고 있게."

 "아마 날 놔주지 않을거야. 그리고 나도 그 사람들한테 뺏기기 싫으니까."

 

 "뭘?"

 

 "나한테 남은거..나한테 유일하게 남은 하나. 그거 빌미로 붙잡아두고 있는건데 내가 내발로 나와버리면 꼼짝없이 뺏기는 거거든. 난 이렇게 살아오면서 지켰어. 이때까지"

 

 "나..잘했지.잘하고 있었던거 맞는거지?"

 

 해줄 수 있는게 우는 너를 안아줄 수 있는거 밖에 없어서

 

 "그래.맞아 잘하고 있어.잘버텼어."

 

 너를 시시하게 위로해주는 것 밖에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해.

 

 

 채이가 태우의 어깨에 기댄채 태우의 손을 만지작 거린다.

 

 "가지고 있는거 그거 뭔지 안 궁금해?"

 

 "안들어도 돼. 너한테 남은 거 나밖에 없다고 생각할꺼야,"

 

 "피- 그렇다 치지 뭐"

 

 "...근데 그거.. 혹시 아버지가, 남겨주고 가신거야?"

 

 

 "응.아빠 다시오면 우리꺼하는 거라고, 그 전까지는 아무도 손대면 안된다고 그랬어."

 

 "그 사람들은 그래. 아빠 이미 죽었을 꺼라고. 그러니까 괜한 고집 그만 부리고 그냥 은혜갚는다 생각하고 조용히 달라고."

 

 

 "아버지랑은 왜 헤어지게 된건데..?"

 

 

 "어..음..내가 12살 이었던가.아마 그때가 새해 전날 이었을거야. 그때"

 

 "채이야 아빠 나갔다 빨리 들어올게."

 

 "이 말하고 날 친구 집에 맡겨놓고 갔어."

 

 "그런데 나는 알았거든, 그때 아빠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는거.

 그리고 그 전날 밤에 내 손 잡고 무릎 꿇으면서 울면서 말한거. 나는 아직도 기억나"

 

 

 "채이야..아빠가..아빠가 많이 미안해.. 그런데 아빠한테는 채이보다 먼저 지켜주겠다고. 다 책임지겠다고 한 사람이 있어.

 아빠..거짓말쟁이 아니니까, 약속했으니까.. 그 사람 지켜주러 가야돼"

 

 

 "분명히, 아빠랑 같이 살면 행복할 거라면서. 계속계속 웃게 만들어 준다고 했으면서..나랑 손가락까지 걸었으면서.."

 

 

 그녀의 말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판다.

 그동안 그 약속이라는 말아래 수없이 무너졌을 그 모습이 너무나 훤히 보여서 더 아프다.

 꼭 끌어안았다. 더 이상 무너지지않게 내가 잡고 있으리라.

 

 

 "그 약속 내가 지킬께.난 절대 약속 안깰거야. 끝까지 끝까지 지킬거야."

 

 나도 날 몰라. 약속 같은거 제대로 해본적도 없고 지켜본적도 없어.

 네 예상과 나는 다를 지도 몰라.

 지킨다고 지켜도 너는 아닐지도 몰라.

 그래도. 지킬거야. 그 약속. 절대 지킬거야.

 

 

 "치..너무 내가 의지하게 하진마..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다 너.."

 

 올려다보는 눈이 이렇게 누구한테도 보여주기 싫을 만큼 예쁜데, 어떻게 이 눈을 울리겠냐

 

 

 "그렇게 보지마"

 

 "내가 뭘?"

 

 그런 눈을 하고 입 자꾸 삐죽거리면 오물오물 거리면서 할말 다하는 너 보면

 

 

 "키스하고 싶잖아"

 

 맨날 먼저 놀라게 하는건 자기면서, 눈 땡그랗게 뜨고 놀란 척하면 어쩌잔거야.

 

 

 태우의 얼굴이 채이에게 바싹 달라붙는다.

 

 놀랄 때는 언제고 가만히 눈 감고 있는 채이가 태우는 마냥 귀엽기만 하다.

 

 

 "푸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먼저 튀어나온다.

 

 "뭐야..뭐가..!왜 웃는데!"

 

 아쉬움인지 부끄러움인지 얼굴이 빨게진채 태우의 가슴에 포옥 파묻히는 채이다.

 

 네가 두려워하는 만큼 나도 두려워.

 어느순간 니가 사라져 버릴까봐.

 이 순간이 다 꿈일까봐.

 니가 없어진다는게 나한텐 가장 큰 악몽이니까.

 

 얼굴을 파묻은 채이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는다.

 

 이채이

 

 이채이..

 

 "이채이.. .......한다."

 

 가장 아껴두고 싶은 말. 널 위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해주고 싶은 말.

 

 "뭐?뭐를해?"

 

 "못들었으면 말아. 다음에 제대로 할테니까."

 

 ...

 

 ..

 

 이채이

 

 ..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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