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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탑아이돌을 만들다
작가 : 파켓JJ
작품등록일 : 20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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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어로 설명할 수 있었다. '대박'
작성일 : 20-09-30     조회 : 352     추천 : 0     분량 : 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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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시 50분이 다 되어 갈 때 쯤, 자연스레 연습실을 향해 걸어갔다.

 

 A팀 연습실에 가까워 질 때쯤 A팀 연습실 쪽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이 있었다.

 

 3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는 무심한 표정으로 나를 지나쳐갔다.

 

 '음?'

 

 기억 속에서 긴가민가한 얼굴.

 곧 누군지 확실히 떠올랐다.

 

 '누군가 했더니 DS미디어 측 사람이네. 저 사람이 왜 여기 있지?'

 

 분명 저사람 말고 꽤나 어려보이는 사람이 다혜나 예나를 케어 했었다.

 

 처음 녹화를 했을 때 빼곤 조우한 적이 없어 가물가물했었는데, 갑자기 이 시간에 A팀 연습실 쪽에서 걸어 나온다?

 

 나는 의뭉스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기색을 감추고 계속 걸었다.

 

 그가 내 옆을 지나쳐가고 몇 초 뒤에.

 

 "음? 저기요."

 

 내 바로 귀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일단 대답하지 않고 몸을 뒤로 돌려 나를 부른 것이 맞는지 확인했다.

 

 내가 짐짓 놀라 고개를 돌리자 그가 나를 보며 나를 부른 것을 인지시켜줬다.

 

 "혹시 W엔터 측 사람아니세요?"

 

 "아, 예. 안녕하십니까. W엔터 소속 매니저 천용범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일단 나를 알아봤으니 최대한 예의 있게 인사를 했다.

 

 "음. 반가워요. 저는 DS미디어 연예기획부 2팀장. 박기태라고 합니다."

 

 가까이 다가와서 젠틀하게 말하는 남자는 멀리서 볼 때보다, 작았지만 확실히 강렬한 에너지레벨이 느껴졌다.

 

 "아, 예. 근데 무슨 일이신지?"

 

 그가 W엔터 소속인 것을 확인하자 흐뭇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닙니다. W엔터라고 저번에 본 것 같은데 그때는 저도 경황이 없어서요. 최 실장 아니, 최대표가 잘해주나요?"

 

 그는 자연스레 대표님의 이름을 부르고 곧잘 친한 척을 해왔다.

 

 이바닥은 좁다. 정말 최 대표와 친분이 있을수도 있고, 그저 최대표를 조금 안다는 것을 빌미삼아 정보를 캐어내려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볍게 대했다.

 

 "아, 네. 잘 계십니다. 여러 사업 건 때문에 정신이 없으셔서요."

 

 "그 친구라면 그럴법하죠. 근데 이상하다? 차 실장이 W엔터로 같이 간 것으로 알고있는데, 그 친구가 옆에 붙어 있으면 그렇게까지 정신 없진 않을텐데."

 

 음. 차 팀장까지 알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회사에 꽤나 빠삭하거나 정말 친분이 있다는 것인데.

 

 신생회사인 우리 회사를 빠삭하게 알아야 할만큼 우리회사의 인지도가 충분한 것은 아니었다.

 

 "네. 차 팀장이 열심히 보조하고 있습니다."

 

 "맞죠? 그 친구가 싹싹하니, 일은 잘해요. 내가 배우하자고 꼬실 때도 그렇게 말을 안 들었죠."

 

 너털웃음을 토해내며 자기 이야기를 이어가는 박팀장.

 

 내가 가만히 듣고 있으니 정말 많은 말을 쏟아냈다.

 

 "참, 내 정신 좀봐라."

 

 정신을 차린 듯 그는 품속에서 명함을 꺼내더니 내게 내밀었다.

 

 "최 대표에게 신물 나면 연락해요. 옆에서 일하는 모습 조금 지켜보니 일머리가 있는 것 같아. 같이 일하면 재밌을 것 같네요."

 

 내 손에 명함을 쥐어준 그는 고개로 꾸벅 인사를 하더니 전화기를 확인하고 급하게 어디론가 튀어갔다.

 

 명함에는 그렇게 적혀있었다.

 

 'DS미디어 연예기획부 2팀장 박기태'

 

 명함을 주머니에 넣고 걸음을 옮겼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했지만 연습실앞에서 약간 시간을 뺏겨 11시가 다되어서야 연습실에 도착했다.

 

 [A팀 연습실]

 

 연습실이라고 말하기에도 초라한 시설.

 

 대기실을 싹 비우고 그냥 촬영장비를 설치한 곳에 연습실이라는 스티커만 붙였다.

 

 말 그대로 이름뿐인 연습실이었다.

 

 -흑흑흑….

 

 그 앞에 서니, 방음이 안 되는 문틈 사이로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꽤나 서럽게 눈물을 흘리는 소리에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급하게 연습실 문을 열었다.

 

 [이벤트 40%완수! 이벤트 창을 확인하세요.]

 

 

 

 #2

 

 

 "이제 좀 괜찮아?"

 

 "네 고맙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 안에는 예나 혼자 연습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나는 가까이 가보니, 예나는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는 체로 혼자 울고 있었다.

 

 조용히 맞은 편의자에 앉아서 예나가 눈물을 그치길 기다렸다.

 

 혹시나 해서 티슈도 가져다 놓고 그저 예나가 진정되길 기다려주었다.

 

 "…죄송해요. 매니저님."

 

 "뭐가?"

 

 "오셨는데 인사도 안드리고, 제가 정신이 없어서요."

 

 "아니야. 그런 허례허식은 신경쓰지마. …그보다 무슨 일이 있었어?"

 

 "…아."

 

 나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예나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야기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것일터였다.

 

 "…괜찮아.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면 안해도 돼."

 

 나는 그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예나에게 넌지시 말하고 그저 아무 말 없이 분위기 속에 동화되어 있었다.

 

 -휴.

 

 한숨을 푹쉬던 예나가 결국 결심을 내렸는지 입을 열었다.

 

 "…사실 방금. 저를 담당해주시던 팀장님이 다녀가셨어요."

 

 '아. 그분이구나.'

 

 박 팀장을 떠올린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너무 슬픈 소식을 알려주셨어요."

 

 "슬픈 소식?"

 

 "…네. 사실 제가 DS미디어에 있는 이유는 하나에요."

 

 "이유?"

 

 나의 되물음에 먼 곳을 바라보던 예나가 입을 열었다.

 

 "네. DS미디어에 왕 회장님이 저에게는 은인이시거든요."

 

 전혀 의외의 이름이 나왔다.

 

 DS미디어의 대표 왕성규 회장.

 1세대 걸그룹 핑크를 발굴하고 당당히 레전드로 만들었던 왕성규회장의 이름을 여기서 듣게 될줄은 몰랐다.

 

 "우연치 않게 연습실에 들러서 연습하고 있는 저에게 프로듀스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분이 왕 회장님이세요."

 

 "왕 회장님이…."

 

 "네. 근데 방금 팀장이 알려주신 소식이…."

 

 아마 여기서 부터가 본론 일 것이다.

 

 "왕 회장님이 심장에 이상이 오셔서 쓰러지셨대요."

 

 -흑

 

 생각하니 먹먹해졌는지 다시 울음을 터트리는 예나.

 

 [이벤트 창이 변동됩니다. 변동사항을 확인하세요.]

 

 나는 예나가 우는 것을 달래주면서 천천히 이벤트 창을 확인했다.

 

 ------------------------------------

 [이벤트 발생. 연습생 영입하라.]

 

 1- 주예나 마주치기.

 2- 주예나의 사정 들어주기.

  -> (PM 11:00) A팀 연습실.

 3- 주예나 설득하기.

 4- ???에서 ??? 보여주기.

  -> ??? 감정 ??? 회복

 

 

 [보상 - 연습생 주예나 영입확정.]

 -----------------------------------

 

 지금 주예나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부분이 아닐 것이다.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주는 것.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예나야?"

 

 "사실, 회사 부회장님 조카가 다혜예요."

 

 "…!"

 

 다혜가 부족한 실력에 비해서 프로듀스에 나올 수 있었던 것도 DS미디어에 전폭적인 지지가 있던 것도 이해가 되었다.

 

 왜 그토록 정치질을 해도 소속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도.

 

 "그래서…왕 회장님만 믿고 저는 그냥 최선을 다한거예요. 근데 왕 회장님도 없으면 이제 저도…."

 

 프로듀스로 데뷔할 수 있겠지만, 단발성인 프로듀스로 데뷔해도 그 후가 문제다.

 

 왕 회장님이 일어나지 못하면 예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나도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침음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기권할까 생각 중이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까요."

 

 이건 아니다.

 한 소녀가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여기서 끝내야한다니.

 

 "예나야. 한마디만 할게."

 

 "…네?"

 

 "최선을 다해봐. 할 수 있는 만큼, 기회는 공평하지 않아. 만약 내가 왕 회장님이었다고 해도 여기서 고작 그런 이유로 도전을 포기하려는 너에게 실망하셨을거야."

 

 "아…."

 

 "왕 회장님. 너를 칭찬했던 전문 프로듀서들 그리고 점점 너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많은 팬들. 그들을 위해서 사는거야. 아이돌이란 꿈을 먹고 사는 존재니까. 해보자. 예나야."

 

 "…매니저님."

 

 

 [이벤트 60%완수! 이벤트 창을 확인하세요.]

 

 그렇게 예나도 마지막 무대를 준비했다.

 

 

 #3

 

 

 마지막 무대가 꾸며지기 까지 총 방영시간은 1시간 40분.

 

 마지막 무대를 진행하기 20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는 영상의 편집본이었다.

 

 인터넷 실시간 스트리밍부터 케이블 고정송출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듀스 세븐의 마지막화가 방영되고 있었다.

 

 -이거 뭔가 이상하지않냐?

 -마지막 화 맞음?

 

 시작은 인터넷 채팅창에서 시작됐다.

 

 방송이 약 1시간정도 지나고 나서 채팅창은 비슷한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야 메인 맴버는 모두 A팀인 것 같은데 B팀이 방송에 많이 나오는 이유가 뭐냐?

 -ㄹㅇ B팀 솔직히 절반은 별로잖아 근데 벌써 B팀이야기만 1시간째임 공연시간 빼도 A팀 출연시간 40분도 안됨.

 -방금 님 채팅으로 35분도 안되게 줄었음 ㅇㅇ

 -하 빨리 예나 보여달라고!!

 -수정이 언제나오냐.

 

 공연시간이 30분 남았을 즈음 A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심지어 A팀 이야기도 매끄럽지 못해 대다수 알고 있는 이야기거나 연습영상을 찔끔 보여줄 뿐이었다.

 

 그렇게 공연시간이 10분 남았을 쯤 갑자기 전문 프로듀서 인터뷰로 영상이 넘어갔다.

 

 -미쳤냐? 이게 뭐야!

 -아니 은혜 선생님 말씀 안궁금하다고 ㅇㅇ

 -와 이게 왜 지금 나오냐?

 

 불만이 가득한 A팀맴버 팬들의 메시지.

 

 -딱 맞구만 뭘.

 -에효. 딱 유난떠는 모습이 A팀애들 팬답다ㅇㅇ

 -조용하고 보자 좀 제발.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

 

 그 모습을 비난하는 B팀 맴버의 팬들.

 

 그렇게 전문 프로듀서들의 인터뷰가 끝나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4

 

 

 안개가 깔린 무대.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음으로 시작되는 노래.

 

 따라란.

 따다단. 따다다단.

 

 -내가 누구게? 정말 누구게?

  한 가운데 설 사람 정말 누구게?

  누가누가 제일 잘하나.

 

 A팀의 노래가 먼저 시작되었다.

 

 가사는 난해함 그 자체.

 

 -야 미쳤냐? 이게 뭐냐?

 -와 노래 미쳤다 ㅋㅋ 개폭망인데?

 -야 클레이팝 노래같은데?

 

 3세대 5인조 그룹 클레이팝.

 신기한 컨셉으로 음악방송 1위도 몇 번했지만, 난해한 컨섭과 코믹한 의상은 언제나 조롱거리가 되고는 했다.

 

 

 - 꿈을 그려! 모두 울려! 아직 몰라!

  우린 어려! 삶을 그려! 모두 위로!

 

 칼군무로 맞아 떨어지는 안무지만 워낙 A팀과 안맞는 안무와 노래 컨셉 때문일까.

 

 방청객과 인터넷 채팅창 심지어 전문프로듀서들까지 열심히 듣고는 있지만 집중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클라이맥스 부분에 예나와 수정이가 힘차게 끌어 올리는 화음에 모두가 감탄했다.

 

 -꿈을 위해 달려나가고 있잖아.(있잖아.)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화음을 주고받았고.

 

 데뷔가 절박한 수정이의 마음과

 왕 회장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한 예나의 화음은 마치 모든 것을 뚫어버릴 만큼 시원했다.

 

 하지만 클라이맥스가 무방하게 노래는 뒤로가면 갈수록 대중들에게 실망만 안겨줬다.

 

 그렇게 A팀의 무대가 끝났다.

 

 -와 미쳤다.. 노래 너무 별로야.

 -이거 실화야? B팀에만 좋은 노래 준거아니야?

 -진짜 이건 아니지..

 -뭐라는거야. B팀은 노래가 별로라도 A팀보단 잘할걸?

 -말 다했냐? 쩌리팀이?

 -B급 감성이라 그런지 팬들도 B급이네.

 

 그렇게 채팅에서 싸우고 있는 와중에 산뜻한 전주가 깔리면서 B팀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와 대박.

 

 정적이 이는 와중에 채팅이 하나 올라왔다.

 

 하지만 그 3글자가 전주를 듣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대변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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