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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탑아이돌을 만들다
작가 : 파켓JJ
작품등록일 : 20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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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모은다면 데뷔를 약속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작성일 : 20-09-30     조회 : 349     추천 : 0     분량 : 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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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너무 바라고 있어요.

  너무너무 꿈꾸고 있어요.

 

 몽환적인 분위기로 시작한 노래는 안수진의 독백으로 시작됐다.

 

 -평소 수진이보다 잘하는 것 같지 않냐?

 -오늘 딕션 진짜 쩌네;;

 

 향기의 파워버프걸의 효과가 여실히 드러난 결과물이었다.

 

 향기의 버프를 받은 수진이 평소보다 훨씬 더 부드럽게 발성을 쳐냈다.

 

 거기에 힘을 입은 맴버들도 하나같이 꽤 난이도 있는 동작을 잘 풀어나갔다.

 

 노래는 스무스하게 이어졌다.

 

 -노래 퀄 대박이네.

 

 채팅의 대다수가 이런 채팅이었다.

 

 실제로 B팀의 노래는 완벽했다.

 안무와 호흡이나 B팀의 캐릭터들과도 스무스하게 이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얘들아 투표 5분 남았다. 노래에 넋 놓다가 까먹지 말고 마지막까지 투표하자.

 

 채팅창에 투표를 독려하는 채팅이 여러 번 올라오는 동안

 

 B팀 메인보컬 가현이의 시원한 성량으로 이루어진 클라이맥스를 지나 전주가 점점 희미하게 들리며 무대가 마무리 되었다.

 

 잠깐 무대에 정적이 찾아오더니 현기의 멘트가 이어졌다.

 

 [실시간 인기투표가 종료됩니다. 10]

 

 -9

 

 ………

 ……

 …

 

 -2!!!

 

 [드디어 프로듀스 세븐 영광의 데뷔자리가 결정되게 됩니다. 투표는 집계 후에 3분 뒤에 공개 될 예정입니다.]

 

 어느새 소녀들은 A팀 B팀이 나눠서 대형스크린을 기존으로 양측에 서고 마지막 결과 발표만을 앞두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스텝이 현기에게 다가가더니 무언가 전달했다.

 

 현기도 의아함을 느꼈지만 전달받은 바를 전하기 위해 마이크를 들었다.

 

 [실시간 인기투표 발표는 1위부터 7위까지만 공개됩니다. 발표와 즉시 프로듀스 세븐이 종영됩니다. 그동안 프로듀스 세븐을 사랑해준 시청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현기의 멘트가 끝나자마자 프로듀스 세븐은 광고가 송출됐다.

 

 

 #2

 

 

 광고가 끝나고 다시 무대에 조명이 밝았다.

 

 [드디어 인기 순위를 발표하겠습니다. 소녀의 꿈. 꿈의 소녀. 지금 그 결과가 공개됩니다.]

 

 뚜둔.

 뚜둔.

 뚜둔.

 

 쾅!

 

 

 1위 수 아 - 121214표

 2위 이다혜 - 10455표

 3위 장은영 - 99545표

 4위 권리에 - 98923표

 5위 안수진 - ……표

 6위 김유현 - ……표

 7위 박가현 - ……표

 

 

 팡!

 팡!

 

 무대에서 하얀 꽃가루가 휘날리며 데뷔가 확정된 맴버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었다.

 

 A팀의 3명.

 B팀의 4명.

 

 시청자들도 방청석도 심지어 탈락하고 붙은 맴버들도 전혀 의외의 맴버들만 데뷔가 확정되었다.

 

 16명 중 2명이나 소속을 두고 있던 W엔터는 단 한명의 연습생도 데뷔하지 못했다.

 

 그렇게 프로듀스는 막을 내렸다.

 

 ………

 ……

 …

 

 [역대 최대 이변! 프로듀스 세븐 최고 시청률 35.5%로 막을내려!]

 

 [이다혜 "저를 믿어준 소속사가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장은영 "프로듀스세븐 최연소인데 기회를 얻어 앞으로 더욱 정진할…"]

 

 [프로듀스 세븐 데뷔되는 그룹명 확정 그룹명은 ‘세븐아이’]

 

 기사가 쏟아지는 와중에 커뮤니티를 필두로 이상한 말이 돌고 있었다.

 

 -이번 프로듀스 세븐이 조작이라는 증거.JPG

 -프로듀스 세븐 통계학적으로 이상하다.

 -야 투표수가 말이 되냐?

 -예나에 향기에 수정이까지 미쳤네. 붙은 사람 한명도 없어 대중픽 상위권 중에 남은 애가 없는게 말이 돼?

 

 프로듀스는 끝났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돌고 있었다.

 

 

 #4

 

 프로듀스가 종영하고 향기와 수정이를 다독여서 태우고 난 후 곧 있으니 알림창이 떴다.

 

 [이벤트 80% 완수! 이벤트 창을 확인하세요.]

 

 ------------------------------------

 [이벤트 발생. 연습생 영입하라.]

 

 1- 주예나 마주치기.

 2- 주예나의 사정 들어주기.

  -> (PM 11:00) A팀 연습실.

 3- 주예나 설득하기.

 4- 파이널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기.

  -> 주예나 감정 상태이상 회복

 5-> 주예나를 만나 대화하기.

 

 

 [보상 - 연습생 주예나 영입확정.]

 -----------------------------------

 

 알림창이 뜨자마자 혹시나 싶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니 혼자 쓸쓸하게 주차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예나를 발견하게 됐다.

 

 DS미디어 측에서는 7자리 중에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대형 3사중에는 SN뿐이니, 1세대 라이벌로서 자존심은 지킨 것이다.

 

 가뜩이나 왕 회장이 쓰러져서 내부가 혼란스러운 지금 연습생 한명 한명을 정확하게 케어하는 것이 쉽진 않을 것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차에서 내려 급하게 예나에게 달려갔다.

 

 "예나 양!"

 

 내 부르는 외침을 들어서인지 예나가 자연스레 고개를 돌렸다.

 

 "네?"

 

 급하게 뛰어오느라 무슨 말을 해야 하는 지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급한대로 내 명함을 주면서 이야기했다.

 

 "소속사 매니저가 아니라 의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이야기하세요."

 

 "아, 네. 고맙습니다. 근데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예요?"

 

 "무슨 말이에요?"

 

 예나는 감사인사와 함께 전혀 의외의 질문을 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고 물은 예나의 물음.

 

 난 그 물음 자체가 궁금해 되물었다.

 

 "매니저님이 말씀 해주셨던 대로 저는 팬들을 위해 마지막 무대까지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로 떨어졌어요. 이제 더 이상 저를 기다리는 사람도 무대도 없을 거예요."

 

 탈락한 자의 비애일까.

 아니면 왕 회장이라는 버팀목이 사라진 예나의 감정일까.

 

 그 말을 들으니 오히려 해주고 싶은 말이 생겼다.

 

 "그건 예나 양 착각이에요."

 

 "네?"

 

 "이미 예나 양은 수많은 팬이 생겼고, 그 팬은 무조건 예나 양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런 팬이 한 명이라도 남아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노래하세요. 당신은 더 이상 아마추어가 아니니까요."

 

 시간이 너무 지체된 것 같아 더 이상 이야기를 지속하지 못하고 차로 돌아갔다.

 

 만약 대화가 잘못되어 이벤트 완수하지 못한다고 해도 난 후회 없이 예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했다.

 

 다시 차로 돌아가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고 하자 향기가 소심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은 그냥 바로 돌아가면 안되요?"

 

 향기가 우물쭈물하며 하는 말은 의외로 별거 아니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

 사실 그랬다. 큰 무대가 두번이나 있었고, 아직 메이크업도 제대로 지우지 못했다. 몸은 힘들 테고 탈락했기에 마음은 싱숭생숭할 것.

 

 그러자 옆에서 수정이가 위로하 듯 한마디 건넸다.

 

 "…오늘은 연습실가서 보컬 연습만 좀 더 같이 할까. 향기야?"

 

 "네?"

 

 "아쉬워서 그래. 무언가 많이 모자란 것 같아서."

 

 씁쓸하게 말하는 수정이의 말에 나와 향기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이번 프로듀스 무대가 얼마나 수정이에게 절박하고 간절한 무대였는지 다 알고 있었으니까.

 

 그 이후 차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소속사를 향했다.

 

 무대가 끝난 뒤 쓸쓸함이 남아있는 것처럼 차안에는 그저 정적이 감돌았다.

 

 

 #5

 

 

 향기와 수정이 나는 연습실안으로 들어갔다.

 

 연습실은 깜깜했고, 연습실 중앙에 테이블에 무언가 작은 불씨만 보였다.

 

 "이게 뭐야!"

 

 연습실안의 불씨를 보고 잠시 놀란 향기가 소리치자 그제야 사람들 소리가 들렸다.

 

 "모두들 정말 고생했다!"

 

 최 대표의 목소리.

 

 -팟!

 

 그 후 불이 켜진 연습실.

 

 그렇게 불이 켜진 연습실에는 풍선 몇 개와 팬들이 만들어줬던 플랜카드가 놓여있었다.

 

 가운데서 차 팀장과 보라 수민이와 여린이 그리고 주희까지 모두들 박수를 치며 마지막 무대를 하고 돌아온 우리를 환대해줬다.

 

 "얘들아. 팀장님. 대표님……."

 

 가장 먼저 감정에 복 받쳐 쏟아낸 사람은 막내 수민이도 향기도 아니었다.

 

 바로 연습생 중 가장 연장자인 수정이.

 연습생들의 리더와 같은 수정이의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떨어졌다.

 

 "…고마워."

 

 그 눈물을 보더니 가장 오랜시간 같이 있으면서 수정이가 얼마나 노력한지 알고 있는 여린이와 주희도 같이 울음을 터트렸고

 

 뒤를 이어 향기와 수민이. 그리고 보라까지 눈물을 글썽이며 서로를 위로하거나 부둥켜 안고 있었다.

 

 최 대표는 아이들의 우애를 보더니 머쓱해 하고 있었고 차 팀장은 기가 차다는 듯 귀엽게 웃고 있었다.

 

 '아이들 달랠 때는 이게 최고지.'

 

 자연스레 케이크를 10등분 하여 1회용 접시에 소분했다. 그리고는 외쳤다.

 

 "케이크 먹자 얘들아."

 

 나는 이 말을 하며 최 대표에게 눈짓으로 물었다.

 

 '오늘 만큼은 괜찮겠죠?'

 

 '아, 말해 뭐해 먹여!'

 

 그러자 최대표가 눈으로 대답하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케이크를 한 접시 씩 받은 연습생은 차 팀장과 대표의 눈치를 슬금슬금 봤다.

 

 "괜찮아. 대표님이 다 허락하셨어. 어서 먹자."

 

 "예!!!"

 "와. 초코케이크 얼마 만이냐. 진짜."

 "대표님. 팀장님. 오빠도 어서 드세요."

 

 차례대로 수민이. 향기 그리고 수정이가 말했다. 물론 수정이도 말은 우리를 챙기는 것처럼 했지만 이미 케이크를 입에 밀어 넣고 있었다.

 

 그렇게 프로듀스가 끝난 늦은 밤.

 

 우리 소속사는 처음으로 파티 아닌 파티를 했다.

 

 소소하게 웃는 연습생들과 관계자들의 웃음 속에 조금씩 미래가 변하고 있었다.

 

 

 #6

 

 

 모든 연습생들과 차팀장마저 일을 마무리하고 최 대표와 일 대 일 면담을 하고 있는 와중에 나는 그간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보고했다.

 

 "그래. 처음에는 보라에 그다음은 수민이 그리고 향기까지. 정말 쟁쟁한 멤버들이야. 심지어 보라나 향기는 당장 다른 팀에 가도 데뷔가 가능한 수준이더라."

 

 턱을 긁으며 이야기하는 대표의 말을 나는 잠자코 듣고 있었다.

 

 그리고 대표는 말을 이었다.

 

 "네 생각은 어떠냐? 용범아. 아이들을 모두 영입한 니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제 생각이요?"

 

 "그래."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족합니다. 밸런스나 균형적인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다고 확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니, 말하지 말아봐. 네 생각을 내가 맞춰볼게."

 

 "…."

 

 최 대표도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확실히 이 업계에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잔류하고 바닥을 구른 경험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쉽게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1명. 제대로 균형을 갖추려면 1명이 더필요해 맞지? 네 생각도 비슷하지?"

 

 "네. 맞습니다."

 

 뭔가 마땅치 않은 모습이 아니라, 확신에 차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최 대표는 흥미로운 눈으로 날 쳐다보며 물었다.

 

 "생각해둔 방법이 있나보네?"

 

 나는 예나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최 대표에게 해줬다.

 

 "그, 대표님도 알고 계십니까? DS미디어 왕 회장님 께서…."

 

 "아, 알고 있어. 안그래도 친한 녀석들 몇몇이 소식 전해주더라고. 갑자기 그건 왜?"

 

 "그 일 때문에 5명을 완성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응? DS에 일이 있는거랑 우리가 5명을 모을 수 있는거랑 무슨 상관이야. 설마…혹시?"

 

 최 대표는 말을 하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경악스러운 눈동자로 나를 쳐다봤다.

 

 이제 담판을 지을 때가 왔다.

 

 "네. 그 혹시 입니다. 다섯 명을 모으면, 데뷔시켜준다고 약속 하실 수 있으십니까?"

 

 계산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결정권자인 최 대표가 프로듀스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낸 이 쟁쟁한 멤버들로 데뷔하는 걸그룹에 대한 데뷔 승인뿐이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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