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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탑아이돌을 만들다
작가 : 파켓JJ
작품등록일 : 20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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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그룹명 '프로미'
작성일 : 20-09-30     조회 : 363     추천 : 0     분량 : 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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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데… 데려올 수 있다는 거 누구야? 설마 다혜야?"

 

 내부의 사정을 잘 모르는 최 대표에게 다혜는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렇게 대표는 기대하는 눈초리로 물었다.

 

 사실 그랬다.

 DS미디어의 재원은 그만큼 누구를 데려와도 매력적이다.

 

 심지어 그게 다혜 급이 되는 메인 연습생이면 충분히 프로듀스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대표님. 저는 4개월 안에 데뷔시키고 싶어요."

 

 "뭐 4개월? 그럼 프로듀스로 데뷔하는 애들은 한명도 없다는 거네. 도대체 누구야.…설마."

 

 최 대표도 궁리하다가 단서를 듣고 추측해낸 듯 했다.

 

 프로듀스에 나왔지만 데뷔는 하지 않았고, DS출신에 연습생.

 

 "예. 예나를 데려올 수 있다면 데뷔 시켜주시겠습니까?"

 

 대표는 나의 황당한 발언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그러다 생각을 했는지 3일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렇게 나는 대표의 사무실에서 발걸음을 옮겼다.

 

 ………

 ……

 …

 

 최 대표는 고민을 하지만 누가 들어도 지금의 승부수를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반사이익이라는 것이 있다.

 

 심지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현상은 볼 수 있었다.

 

 1등이 자연스레 데뷔하면 그 뒤를 이어 상위권에 랭크 된 사람이 데뷔를 한다.

 

 꼬리표가 붙는다. 'XX출신 YY.' 그렇게 이슈가 되고 음원이 팔리고 행사가 붙고 광고를 찍는다.

 

 '이제 우리 애들을 보면….'

 

 이슈가 된 수민이와 수정이는 그렇다 쳐도

 보라와 마지막라운드까지 생존했던 향기.

 거기에 만약 설득이 확정된다면 팬층이 꽤나 있었던 예나까지.

 

 그야 말로 세븐아이와는 라이벌이 될 수 있는 팀이 만들어 질 것이다.

 

 확신을 갖는 나와 사무실안에서 고민하는 최 대표. 그 사이의 정적을 깨는 사이렌소리처럼 내 폰에 문자가 한 통 왔다.

 

 주예나 : 매니저님 혹시 시간 괜찮으세요?

 

 [이벤트완수! 이제 주예나 연습생을 영입할 수 있습니다. 주예나 연습생을 만나세요.]

 

 

 #2

 

 

 예나를 만난 것은 다음 날 오후시간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는 예나에게 다가가자 예나가 인사해왔다.

 

 "오셨어요?"

 

 "호되게 당한 모양이네."

 

 "네. 매니저님 말대로 아직 많은 분이 기억해주시더라고요."

 

 쓰게 웃으며 말하는 예나.

 

 "그 날 걸어가다가 사진만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르겠어요. 사인은 아직 없어서 죄송하다 하고 20장은 찍어드린 것 같아요. 시계 보니까. 1시간 가까이 지났길래 양해 구하고 겨우 탈출했어요."

 

 정말 큰일을 겪은 것 같은 예나의 표정.

 곧 몇 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진지한 이야기가 나왔다.

 

 말은 내가 먼저 꺼냈다.

 

 "왕 회장님 상태는 괜찮으신 거야?"

 

 사실 최 대표에게 들어서 대략적으로 알고 있지만, 예나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다시 물었다.

 

 "…듣자하니, 심근경색이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못 일어나시고 계시다고... 아마…."

 

 그러면서 살짝 눈에 눈물이 맺힌 예나.

 

 '그래. 이미 뇌사까지 진행된 상태고 기적적인 확률이 아니면 그 상태로 얼마가지 못하시겠지.'

 

 전체적인 사정은 못 듣고 대략적인 이야기만 알고 있는 예나.

 

 하지만 나를 만난 이유가 따로 있을 터였다.

 

 "그래서, DS를 나가기로 했어요. 매니저님도 아시다시피 다혜와 트러블도 있고, 부회장님이 임시로 회장 직을 하고 계시거든요. 다혜가 실세가 된 거죠."

 

 다혜가 실세가 됐다는 건 프로듀스에서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예나의 데뷔기회가 없어진다는 말과 동일한 말이었다.

 

 '다혜가 세븐아이로 데뷔가 확정적이고 다른 인재풀이 넉넉한 DS에서 이미 실패를 겪은 예나를 밀어준다?'

 

 내가 생각해도 그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그때 저한테 해주셨던 말 아직도 유효한가요?"

 

 예나는 진지하게 내게 물었다.

 

 "어떤…?"

 

 내가 반문하자 예나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저 수정이 언니도 봤고, 수민이도 심지어 향기까지 매니저님 소속사로 들어가는 것을 봤어요. 저도…혹시 받아주실 수 있을까요?"

 

 '이건…'

 

 나는 예나의 대답에 수정이를 포함한 5명이 무대를 휘젓는 상상하고 그려봤다.

 

 내가 그린 무대에서는 수많은 관객들이 아이들을 보며 환호하고 있었다.

 

 '이건 된다!'

 

 이건 반드시 된다고 확신이 섰다.

 

 단순히 이 아이들이 프로듀스라는 프로그램에서 나름의 성적을 얻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5명의 시너지가 만들어낼 에너지가 상상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니저 님…?"

 

 "응?"

 

 예나의 부름에 상념이 깨져서 대답했다.

 

 "그럼 제가 정리하고 올 동안 3일만 기다려주실래요? 팀장님 만나서 사정설명하고 정리하고 오고 싶어서요."

 

 내가 생각에 잠겨있는 시간이 꽤 길었는지 예나는 자신의 말을 정리했다.

 

 "그래. 얼마나 걸릴까?"

 

 "음…3일. 3일이요."

 

 공교롭게도 대표가 내게 이야기했던 시간이 이틀 남짓 남았을 때 예나도 똑같이 3일이라고 했다.

 

 "알겠어."

 

 나는 대답하고 예나를 배웅해서 보냈다.

 

 ………

 ……

 …

 

 예나를 배웅하고 몇 시간이 지나서일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 통 왔다.

 

 -여보세요.

 

 "네. W엔터 매니저 천용범입니다."

 

 -아. 맞구나! 나 기억합니까?

 

 "네?"

 

 조금은 낯익은 목소리. 내가 되묻자 그가 자연스레 자기소개를 해왔다.

 

 -저번에 복도에서 마주친 DS미디어 2팀장 박기탭니다.

 

 "아….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근데 제 연락처는 어떻게…?"

 

 경황이 없어 나만 명함을 받았고, 심지어 따로 연락을 한 상황도 아니었다.

 

 -아, 최 대표한테 부탁했어요. 양해도 내가 다 구했으니까. 최 대표가 허락도 없이 줬다고 너무 화내지 말아요. 하하.

 

 그는 여유롭게 상황을 다 설명하고 내게 여러 가지 물었다.

 

 그리고 곧 본론을 꺼냈다.

 

 -음, 대충 들어보니까. 예나가 최 대표에게로 가는 것 같더라고요.

 

 '예나가 이걸 말했다고?'

 

 -속으로 되게 의아할 거예요. 근데 나 만났던 그 날 내가 예나한테 다른 소속사로 가라고 했어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해드릴게. 여튼 그 소속사가 최 대표 소속사라 잘 부탁한다고 이렇게 전화한 거예요.

 

 "아…. 예나를요?"

 

 -네. 예나는 왕 회장님이랑 내가 손수 발견한 아이에요. 꿈도 많고 끼도 있죠. 또 노래도 잘하고 우리 DS에서 꽤나 오랜 시간 갈고닦은 아이에요. 그런 아이가 단순히 정치싸움 때문에 빛을 못 봤죠.

 

 "……."

 

 씁쓸하게 대답하는 그에게 나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그러자 그가 말을 마무리했다.

 

 -아차. 제가 너무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했네요. 원래 예나랑 약속한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도 최 대표에게 며칠 뒤에 다 이야기할거예요. 최 대표는 계 탄 거죠.

 

 웃으며 이야기하는 박 팀장이 내게 알려준 사실은 놀라운 것이었다.

 

 '이거면 대표님도 무조건….'

 

 

 -여튼, 우리 예나 잘 부탁해요. 또 연락합시다.

 

 "네 팀장님. 들어가세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다.

 

 

 #3

 

 최 대표의 사무실에서 나와 최 대표가 마주보고 있었다.

 

 "음, 내가 생각해봤는데, 예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얼마나 걸릴까? 3달? 2달?"

 

 대표는 달력을 보면서 이야기했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오. 3일안에 마무리 짓겠습니다."

 

 "뭐 3일? 가능할까?"

 

 "네. 충분합니다."

 

 "아참, 어제 박 팀장한테서 전화 받았는데, 박팀장이 니 연락처 알려달라더라. 그 친구가 매너 없는 친구는 아니라서 알려줬는데…."

 

 나를 은근하게 쳐다보는 최 대표.

 

 "혹시 다른 곳 가버리거나 그러진 않겠지? 우리 의리가 있는데 말이야."

 

 최 대표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에게 물었고,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죠. 의리가 있는데."

 

 대표와의 의리보다 내가 약속한 우리 아이들과의 의리였다.

 

 "그 보다, 박팀장에게서 연락이 한 번 더 올 수 있으니 이 점 알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대표님."

 

 내가 박 팀장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주니 최 대표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 별일 아니겠지. 걔 종종 그래. 뜬금없이."

 

 대충 귀를 파면서 대답하는 최대표를 두고 나는 밖을 나섰다.

 

 그리고 확인 할 것이 있어 연습실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주말 연습실 이다보니 이렇다 할 레슨이나 연습도 없었다. 자유연습이라 프로듀스는 할 때는 항상 빽빽했던 연습실이 조용했다.

 

 중간에 이어폰을 끼고 앉아 있는 수정이를 보기 전까지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앉아 있는 수정이.

 

 -Something~

 

 슬픈 팝송에 마치 온몸이 잠긴 듯 우울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 수정이를 잠시 흔들었다.

 

 "아…. 오빠에요?"

 

 "왜 이래. 임수정답지 않게."

 

 내가 농담 섞인 말을 건네자 임수정이 도리어 성질을 내며 말했다.

 

 "저 다운 게 뭔데요? 이렇게 떨어져서 미래도 없이 살아가는 게 저 다운 것 같은데."

 

 틱틱대는 말투에는 가시가 돋쳐있었다.

 

 그럴 법도 했다.

 드디어 데뷔하나 싶었는데 최종라운드에서 떨어지고 이제 몇 달만 지나면 24살.

 

 점점 데뷔하기에 좋은 나이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임수정."

 

 내게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차가운 말투에 살짝 놀랐는지 수정이는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언제까지 숫자에 대한 결과에 풀 죽어 있을 거야. 프듀 순위가 니 위치야? 아니. 절대 아니야."

 

 "그럼요?"

 

 "프듀위치는 단순한 한순간의 결과일 뿐이야. 너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야.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하지? 이제 부터 진짜 임수정의 역사를 써내려가자. 너에게로부터"

 

 그렇게 말하고 다시 일어서라고 손을 뻗으니, 임수정의 표정에 점차 생기가 돌더니 내 손을 잡았다.

 

 나는 임수정을 번쩍 일으켜 새우고 어깨를 두드려줬다.

 

 그렇게 다시 하루가 지났다.

 

 

 #4

 

 

 "처음 뵙겠습니다. 주예나라고 합니다."

 

 최 대표는 그 자리에서 입을 '허'하고 벌리고 예나를 쳐다봤다.

 

 "저, 대표님. 인사는 받아주셔야죠."

 

 내가 겸연쩍게 웃으며 대답하자 최 대표는 놀라서 대답했다.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미안해요. 예나 양 TV보다 실물이 더 예쁘네! 박 팀장한테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반갑습니다. 우리 잘 해봐요."

 

 "네! 잘 부탁드립니다. 대표님!"

 

 그리고 잠시 예나를 연습실에 수정이에게 맡기고 돌아오니 최 대표가 놀라서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야! 용범아! 너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거야?"

 

 "왜 그러세요. 대표님?"

 

 "아니 박 팀장이 앨범 프로듀서를 붙여줬어. 그것도 상윤 선생님으로!"

 

 "박 팀장님은 말과는 다르게 화끈하신 분이네요."

 

 내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하자 최 대표는 놀라서 다다다 말했다.

 

 "심지어 상윤 선생님이 흔쾌히 받아 드리셔서 이번 주 중으로 우리 소속사에 한 번 찾아오신다는데? 이게 무슨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호들갑을 떠는 최대표.

 

 그도 그럴 것이 앨범프로듀싱이라는 것이 그랬다.

 

 잘 된다 해도 가수칭찬하기 바쁘고 안 되면 욕먹는 자리.

 

 심지어 돈 적인 문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열의가 있으면 안하려고 해서 보통 대형 3사말고는 이름 있는 프로듀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물며 히트곡 제조기 상윤 선생님이라면 버선발로 모신다고 해도 데려오기 쉽지 않으신 분이다.

 

 "제가 여기까지 이뤄냈으니, 하나 부탁해도 될까요. 대표님?"

 

 "뭐? 뭐라도 말해. 내가 다 들어줄게."

 

 "그룹명을 제가 정하고 싶어서요."

 

 "그룹명? 생각해둔 게 있어? 좋지!"

 

 "프로미(Fromi) 아이들로 부터 시작 된 꿈이니 자신으로 부터라는 [From me]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좋다 그걸로 하자! 입에도 촥촥 달라붙고 좋네!"

 

 최 대표는 회사를 내놓으라는 말 빼고는 다 들어줄 기세였다.

 

 그렇게 수정이와 아이들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이름이 만들어졌다.

 `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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