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현대물
해류뭄해리
작가 : 감귤박스
작품등록일 : 20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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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류뭄해리: 가뭄후 시원한 빗줄기
작성일 : 20-09-30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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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왔...다아아아

 주변을 살핀다.

 아까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정말 그렇게 얘기 했는데 시간은 몇초가 흐른거야? 신기할 따름이네...

 "나으리 양반 뭐해!!!"

 뒤에 우동구가 소리친다.

 아, 맞아 여긴 정상이지 시간이 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는곳이야... 까먹고 있었네

 자, 다시 한번 해보자고...

 손 안에 구겨진 부적을 잘 피고 일단 부적을 대나무에 붙인다. 그다음엔 주먹을 쥐고 검지와 중지만 피고는 마음을 정리 시킨다... 는 개뿔

 뒤로 돌아선다.

 그래, 기압이다.

 "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모두가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전 주인공이 될생각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속으로 원하는 결말을 만들고 이 일의 종지부를 찍겠습니다. 더이상 제 이야기가 판타지로 써지는걸 보고싶지 않아서요."

 쓰윽 웃어준다.

 그러곤 손을 부적이 붙여져있는 대나무에 갇다되었다.

 고마워, 아라야

 그후 나도 놀랄정도의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소리도 없었고 뜨겁지도 아프지도 않았지만 가슴이 쓰라린 것같은 기분과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러고는 나에게 직접 귓속말 하는것 처럼 '잘했어, 그리고 잘있어... 사랑스런 사람이여' 라며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뭔가 마음 한 구석이 사라져 구멍이 뚫린듯 허전한 느낌이 든다.

 난 다리의 힘이 풀렸고 그 자리에 풀썩 주저 앉았다. 그러곤... 이유모를 서러움과 답답함에 눈물이 나왔다...

 그렇게 몇분간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을때...

 누군가 내 뒤에서 안아주었다.

 몸은 차갑지만 어딘가 따뜻했다. 진정하기엔 충분할 정도로...

 아라군아...

 "괜찮아요... 제가 있잖아요..."

 아라가 나를 부축 해주면서 쓰러져 있는 선비가 있는곳으로 갔줬다.

 거기에는 주저앉아 펑펑 울고 있는 반장이 있었고 선비는 웃는 얼굴로 반장에게 한마디 했다.

 "태어나줘서 고맙단다... 다한아..."

 이렇게 죽는건가... 나쁘지는 않네.

 살아갈 의미도 없었지... 처음에는 복수심으로 어떻게든 날 지탱 했지만 몇백년이 지나고 의미는 사라지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 스스로 내 존재를 부정할 정도로 공허했지... 이제 내 의미인 다한이도 독립할 수 있을 나이고 난 더이상 필요 없겠지... 이젠 된거야 이제 편하게 있을 수 있어 그래, 후회는 없어... 그래도... 한번 쯤은 제대로 제사 지내주고 싶었는데... 미안해... 여보...

 입을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리가 들린다... 마치 속을 읽는것 처럼...

 선비는 나와 아라 쪽을 바라보곤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았다.

 "미안하구나... 그리고 고맙다..."

 그때 엄마가 이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하하하 이제와서 동정 하는겁니까?"

 엄마는 선비를 동정어린눈으로 보는것 같았다...

 "아니, 동정이 아니라 공감이야..."

 엄마가 나와 아라를 바라본다.

 "둘다 미안하구나 나 때문이란다... 먼저 내려가 있으렴..."

 아라가 나의 손을 잡고 끈다...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듯...

 "가요... 나리..."

 ------ 아라와 단둘이서 산을 내려가고 있다.

 아라가 날 걱정하는 표정으로 힐끔힐끔 보는게 느껴졌다.

 "아라야..."

 "네?"

 "너는 왜 나같은 새끼를 왜 좋아해 주는거야? 나 같은건 이 세상에 많잖아...?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아..."

 아라가 한숨을 푹 쉰다...

 "하... 그거 때문에 계속 죽상이였던 거예요? 하지만... 예, 그렇네요 자존감도 없어, 자신도 사랑 하지 못해... 그런 사람 널리고 넣혔죠."

 아, 뼈 때리네... 아무런 반박도 못하겠어...

 "하지만..."

 응?

 "저는 이하랑 같은 사람을 좋아 하는게 아니라 이하랑을 좋아하는걸요..."

 "..."

 '울컥'

 아라가 미소를 짓는다.

 덩달아 나도 좋아지네...

 "어? 웃는다, 웃는당 헤헤"

 아라가 나를 툭툭 건드리며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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