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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소녀상상연애
작가 : 바코드1001
작품등록일 :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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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호원과 톱스타
작성일 : 20-10-16     조회 : 126     추천 : 0     분량 : 6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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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여름, 현재 대한민국은 잘생긴 ‘바니보이’가 일으킨 Rabbit craze로 전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중이다.

 

 거리, 거리마다 토끼들이 즐비해 있다.

 

 간단한 악세서리는 기본이요, 인형과 같은 장난감을 비롯해 학용품, 생활용품에도 토끼가 있다.

 

 심지어 식품 겉봉에도 토끼 한 마리씩은 꼭 뛰어 댕기는 판이다.

 

 대한민국의 의식주를 넘어 전 세계인의 의식주에까지 뛰어들고 있는 이 토끼열풍이 어쩌다 시작됐냐?

 

 앞서 말했듯 잘생긴 ‘바니보이’가 일으킨 사태(?)다.

 

 사태의 원인인 그가 나타난 때는 2008년의 끝자락이었다.

 

  “슈퍼스타one 시즌1의 최종 우승자는!....”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북소리에 맞춰 온 국민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 그 주인공은

 

  “태권소년 나!진!호! 축하합니다!!!!!!”

 

 전직 국가대표 태권도선수를 꿈꾸던 ‘나진호’라는 22살의 훤칠한 청년이었다.

 

  “어.... 우선 절 뽑아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엄마.... 저한테 음악적 재능을 물려주신 분인데요.... 네,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그의 엄마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던 소녀소녀한 여인이었는데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 했고,

 

  “그리고..... 어딘가에서 보고 계실 아버지... 저 우승 했어요! 보고 계세요?.. 흑.... 으흐흑....”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찾기 위해 오디션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그의 라이프스토리도 한몫 단단히 했겠다.

 

 [태권소년 ‘나진호’ 아티스트 “ZIINO” 로서 화려하게 데뷔!!!]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연예계 생활에 접어 들었다.

 

 데뷔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MC가 그에게 물었다.

 

  “활동명이 특이한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네. 제 이름인 나진호의 진호를 발음그대로 한 지노의 스펠링인데요. 가운데 ‘I’를 하나 더 넣은 건 지노 안에 또 다른 ‘나’가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캬, 이 말발하고는.

 

 얼핏 유럽계 혼혈인 듯 보이는 그의 멋들어진 외모에 준수한 말발까지 합세하니, 그는 그야말로 신이 정해놓은 Star나 다름없었다.

 

  “아아, 지노 안에 또 다른 나 가 있다. 앞으로 그 또 다른 지노 씨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란 의미일까요?”

 

  “네, 맞습니다.”

 

 이후 발매하는 음반마다 음원차트 싹쓸이는 물론이요, CF에 드라마, 영화판까지.

 

 더 이상 섭렵할 것 없이 종횡무진 승승장구하는 ZIINO 였더랬다.

 

 그러던 중, 시골 한적한 곳에서 하루 세끼를 자급자족해서 먹는 예능프로에 출연을 했는데,

 

  “어어?! 우왁!! 토끼다!!! 형님!! 저기 진짜 산토끼!! 시골에 진짜 토끼 있네요?”

 

  “하하하... 저 친구 참... 장작은 패랬더니 아예 죽여놓질 않나, 밥은 다 태워먹고.... 저러고 순수하네? 지노씨!”

 

 전직 태권도 유망주에겐 없을 것 같던 허당미에 산토끼를 보고 방방 뛰어대는 동심까지 뽐냈다.

 

 그때부터 토끼열풍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햇다.

 

  “오오!! 온다! 온다!”

 

 희한하게 그와 눈이 마주친 토끼가 그에게로 뛰어왔더랬다.

 

 그대로 바닥에 엎드려 토끼와 눈을 맞추는 그가 한 마디 읊조렸더랬지.

 

  “안녕, 토끼야. 밥은 먹었니?”

 

 심쿵한 토끼가 깡총깡총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한 마딜 더 보태고 마는데,

 

  “또 놀러와, 바니야!!!”

 

 방송이 끝나자마자 포털사이트 메인엔 그와 토끼가 눈을 맞추는 장면이 대문짝만하게 걸렸다.

 

  [길 가던 토끼마저 반하게 하는 섹시한 눈빛!]

 

 ZIINO의 눈빛에 시청률도 반했다며 대서특필을 해댔으니.

 

  [대한민국은 현재 ‘바니월드’ 토끼아이템 장착은 필수?!]

 

 의식주 매장마다 진열된 토끼들이 살아 뛰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다.

 

 오디션 프로에서 우승했을 때부터 치자면 그의 연예계 생활이 벌써 12년에 접어든 셈이었다.

 

  “2020 KOREA IKON AWARDS! 화려한 별들의 잔치를 찾아 주신 관객여러분, 그리고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는 이번 시상식을 시청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시상식에 앞서 이곳은 레드카펫 현장인데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 복판에서 별들의 잔치가 열리는 오늘 밤, 바니보이 ZIINO는 또 한 번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예정이었는데.....

 

 

 

 ☆♥☆♥☆♥

 

  하얀색 벤 안이 온통 토끼 천지다.

 

 카시트며 소품들까지 벤 안에서 토끼 백 마리를 키운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모양새다.

 

 정말이지 웬만한 정신력이 아니면 그 안에서 1분을 버티는 것도 힘들 것 같은데.

 

  “으음.... 음냐.......”

 

 턱시도 차림의 진호는 아주 편안한 자세로 선잠을 자고 있다.

 

 심지어 토끼눈이 그려진 안대와 토끼 입이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말이다.

 

 그리고 그의 옆자리에 검은 정장차림의 한 남자가 있다.

 

 무전기의 채널을 맞추고, 이어폰의 상태를 체크하는 그의 손이 꽤 분주해 보인다.

 

  “얼마나 남았습니까?”

 

 운전 중인 진호의 매니저에게 묻는 중저음의 단단한 목소리에도 긴장이 깃든 것 같고.

 

  “한... 7, 8분? 거의 다 왔어요.”

 

 룸미러로 자고 있는 진호를 힐끔 보는 매니저의 안색에도 긴장감이 역력하다.

 

  “근데 형, 아무래도 시크릿 입장하는 게 낳지 않을까요? 스캔들 때문에 기자들도 달려들 거 같은데.”

 

  “.................”

 

  “형? 자요? 자면 안 되는데? 다 왔어요.”

 

 진호의 선잠을 깨우는 매니저는 ‘선 장호’라는 이름의 20대 후반의 청년이다.

 

 깨운다고 바로 일어날 진호가 아니었으니.

 

 톡, 톡.

 

 옆에 있는 남자의 허벅지를 손끝으로 찌르더니,

 

  ‘쟤. 입에 자크 채워.’

 

 장호를 가리킨 손가락을 토끼 입에 대고 지익- 지퍼를 채우라는 수신호를 보인다.

 

  “마스터, 안주무시고. 매니저님 입 좀 다무시랍니다.”

 

 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마스크를 벗어 그의 허벅지에 올려놓는 마스터 진호가 말하길,

 

  “어이, 바니 1호. 너도.”

 

  “...............”

 

 허벅지에 놓인 징그러운 토끼 입을 구겨서 재킷 주머니에 넣는 그는 톱스타 바니보이 ZIINO의 개인전담 경호원이다.

 

 앞에서, 옆에서 시끄럽게 구는 통에 짜증이라도 난 건지.

 

  “후...”

 

 늘어져있던 자세를 고쳐 앉은 진호가 안대를 벗고, 그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뭐, 어쩌라고.’

 

 바니 1호의 눈빛은 마스터의 째림에 맞서 이렇게 말하니 저절로 눈동자에 힘이 풀리고 만다.

 

 여기서 잠깐!

 

 KOREA IKON AWARDS 시상식장을 향해 달려가는 진호의 하얀 벤 안에 마주 앉아 있는 두 남자의 프로필을 읊어보자.

 

 계속해서 바니 1호에게 눈싸움을 걸고 있는 그.

 

 갈색 웨이브진 머리에 갈색인 듯 갈색 아닌 눈동자를 빛내고 있는 남자는

 

 본명 나 진호. 활동명은 ZIINO.

 

 나이는 34세, 누가 바니보이 아니랄까봐 심지어 토끼띠다.

 

 직업은 자칭 ‘진숙오빠’인데, 이건 그가 키우는 토끼 때문에 절로 얻은 직업이고.

 

 본 직업은 만능엔터테이너&톱스타!

 

 별명은 별명부자라 전부 나열하기 귀찮고, 최근엔 토섹남 이란 별명까지 얻었더랬다.

 

 특기? 잘 하는 거 되게 많다. 특히 ‘정박’ 견제는 우주최강 수준.

 

 성격은 그냥... 돌 ‘I’라고 해야 하나. 눈싸움 중인 다른 남자는 그를 두고 이렇게 말하곤 한다.

 

  ‘차원을 넘나드는 미친놈.’

 

 좋아하는 건, 나를 좋아해주는 모든 것이요.

 

 싫어하는 것은 ‘패배’ 특히 ‘정박’한테 지는 걸 죽기보다 싫어한다.

 

 그런 그에게도 좌우명이란 게 있는데,

 

 <모 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아니고 어딜 가도 ‘다, 박한 놈’만 이기면 된다!>

 

 여기서 ‘다, 박한 놈’이란 지금 토끼 눈이 그려진 안대를 씌워주고 있는 놈을 칭한다.

 

  “음...”

 

 눈싸움 중인 그에게 안대를 씌워놓고, 입가를 긁어대며 유심히 보고 있는 진호다.

 

  “경호에 방해됩니다.”

 

  “선글라스는 어때?”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선글라스는 착용할 수 없습니다.”

 

  “에이씨!”

 

 흥도 없고, 재미도 없는 딱딱한 반응에 씌웠던 안대를 확 벗겨내자 드디어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잔뜩 짜증 난 표정으로 진호를 응시하고 있는 그.

 

 까맣고 단정한 투블럭 헤어에 더 새까맣고, 단단한 눈동자를 드리우고 있는 남자는

 

 본명은 ‘정 박’ 이요, 활동명은 ‘바니 1호’다.

 

 왜 바니 1호냐면, 진호가 꾸려놓은 경호팀의 팀명이 <바니가드>고, 그 팀원들 중 정박이 제일 윗사람이기 때문이다.

 

 나이는 차원 넘나드는 돌 아이와 동갑내기, 34세 토끼띠고.

 

 직업은 경호업체 <레드가드>의 경호 팀장이다!

 

 그의 별명이 좀 그런데... 일명 ‘다,박이’ 혹은 ‘다,박함’이라고.

 

 세상만사 다, 박하게 군 다고 진호가 붙여 놓은 별명이라 부르면 질색 팔색을 한다.

 

 그의 특기는 태권도. 前 용문체대 에이스이자 올림픽 출전도 했!... 할 뻔 했던 실력의 소유자다.

 

 성격은 진호에 비하면 한참 무난하고 정상적인 성격으로, 건드리지만 않으면 얌전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정박이 좋아하는 건 ‘인형 만드는 애’

 

 그리고 싫어하는 건 ‘앞에 있는 애’다.

 

 인형 만드는 애를 좋아하는 그의 좌우명은 바로 이것!

 

 <내 인생은 ‘도로이’에 ‘정박’한다.>

 

 은근 아니고, 대놓고 사랑꾼이라고 남들은 말하는데 본인은 죽어도 사랑꾼 아니라며 윽박을 질러댄다.

 

 프로필로 알아 본 두 남자는 수도 못 셀 잔 토끼들 가운데서 눈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당체 나만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단 말이야...”

 

  “......”

 

  “뭐? 왜? 불만 있어? 불만 있으면 들어와, 이쪽으로. 가드 받아야 될 얼굴로 가드 하느라 진 빼지 말고.”

 

 저만큼이나 잘 생긴 얼굴을 뜯어보며 깐족거리는 진호를 정박은 그냥 보고 있을 뿐이다.

 

 일일이 반응해봐야 체력소모만 되니까.

 

  “쯧쯧쯧. 형.”

 

 운전대를 잡고 있는 장호가 매일 보는 토끼와 호랑이의 눈싸움 대결을 룸미러로 지켜보다 진호에게로 눈동자를 굴렸다.

 

  “오늘도 졌네, 졌어.”

 

  “안 졌거든!!!”

 

 진호의 고개가 장호를 향해 훽 돌아가 버렸다.

 

 그때, 정박의 손에 들려있는 무전기가 치직, 소리를 내며 응답을 요구하니,

 

  “메인 상태 양호. 무전기는 괜찮은데 마스터 상태는 불량.”

 

 이어폰을 귀에 꽂으며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려버린 정박이었다.

 

  “어! 봤지?! 얘 피했어, 지금!”

 

  “형이 먼저 피했어요.”

 

  “내가 언!...”

 

 룸미러를 통해 또 한 번 장호와 눈이 마주치자 그제야 패배를 인정하고 만다.

 

  “에이씨...”

 

 그래, 장호의 말에 먼저 고갤 돌린 건 진호였다.

 

 오늘도 그는 지고 말았다.

 

  “마스터, 3분 뒤 입장합니다.”

 

 무전기를 통해 보고를 하는 정박을 계속 흘겨보는 골난 진호가 투덜거린다.

 

  “내가 마스턴데... 야, 선장호. 나랑 얘 중에 누가 더 연예인 같애?”

 

  “예? 거야 당연히... 형 이죠, 하하...”

 

  “그러취!”

 

 억지스런 그의 말투를 캐치하지 못한 걸까.

 

 좋아 죽는다, 아주.

 

  “입장하실 때, 제 뒤에서 3보 이상 멀어지면 안 됩니다.”

 

  “음하하! 알겠다, 바니 1호.”

 

 정박의 어깨에 턱, 손을 올리며 말한다.

 

  “오늘도 마스터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철저히 경호하도록.”

 

  “......... 하하..... 죽일까.”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는 시상식 아니면 이 웃는 얼굴에 침을 뱉었을 것을.

 

 오늘도 정박은 빙긋, 억지웃음만 짓고 만다.

 

  “꺄아아아악!!!!!!!!”

 

 레드카펫 앞에 그저 하얀 벤이 들어섰을 뿐인데 몰려 있는 소녀 팬들의 함성이 밤하늘을 찢을 기세로 터져 나온다.

 

  “다음 레드카펫의 주인공은 과연...”

 

 북적북적한 현장 가운데서 중계 중인 남자MC의 멘트에 팬들의 함성이 더욱 커진다.

 

 삑! 삐- 삐- 삐- 벤의 문이 열리고, 먼저 내린 건 경호원 정박이다.

 

 뚜벅, 뚜벅, 뚜벅. 세 걸음을 걸어가 멈춰 서자 그제야 그가 내린다.

  “네! ZIINO 씨입니다! 오늘도 정말 멋지시네요!”

 

  “오빠!!!!!!”

 

  “꺄악!!!! 지노!!!! 지노야!!!”

 

 여자MC의 멘트는 그저 그렇게 묻혀 버리고,

 

  ‘씨익-’

 

 환한 미소를 달고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ZIINO의 옆으로 두 명의 경호원이 따라 붙는다.

 

 그들은 바니 2호와 3호라 불리는 레드가드 직원들이다.

 

  “하얀 벤에서 지노씨가 내리니까 어미토끼가 새끼토끼를 낳는 느낌이었어요. 하하하!”

 

  “그러게요! 정말 그러네요, 호호! 아! 마침 오늘이 태권소년 나진호 군이 만능엔터테이너 ZIINO로 다시 태어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해요.”

 

  “와, 벌써 10년! 우리 ZIINO씨 10년 동안 누구보다 빠르게! 높이! 깡충깡충 뛰어서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남자MC의 멘트에 맞춰 한 걸음을 내딛는 진호를 보며 MC는 말한다.

 

  “우여곡절도 참 많았어요, 그쵸?”

 

  ‘에이씨, 저!..... 쯧.’

 

 미간을 찌푸리는 얼굴이 혹여 카메라에 찍힐까 슬쩍 고개를 숙이는 톱스타 ZIINO.

 

 그리고 그를 경호하는 선봉자 정박과 바니 2,3호의 행진이랄까?

 

 오늘, 지금 이 밤!

 

 레드카펫을 밟는 그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이 ‘행복’을 향해가는 걸음이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정박의 부모와, 진호의 모. 그리고 도로이의 부.

 

 또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을 진호의 부가 사랑스런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고 있을 거라고.

 

 필자도 그것을 바란다고, 너희들은 반드시 행복해질 거라고 어디선가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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