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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爭과 사랑 (소설 2차세계대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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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왕당파의 비겁한 밀사
작성일 : 20-11-12     조회 : 386     추천 : 0     분량 :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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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9 장

 

  1936년 늦여름... 독일이 하루가 다르게 막 부흥해가고 있다는(특히 군사력이) 소문이 국내외로 두루 퍼지고, 에티오피아가 막 이태리에 병합됐을 무렵, 처음 배경으로 나왔던 문제의 베를린 올림픽이 벌어지기 딱 이틀 전이었다.

  아돌프의 집에, 돌연 왠 젊은 스페인 청년이 찾아왔었다.

 

  “후안 카를로스라고 했던가? 스페인 왕당파의 밀사라고?”

  “예, 위대하신 대독일의 총통각하.”

 

  밀사는 도움을 구하러 온 사람답게 짐짓 아첨을 떨었다.

 

  “나를 만나려고 왜 이 먼 만리타국까지 왔단 말인가?”

  “예, 저희 나라 폐하의 밀지를 받고서.”

  “스페인 국왕의 밀지라면 스페인 대사가 가져와야 옳지 않겠는가? 자네 같은 젊은 청년이 왜 그걸 가지고 온단 말인가 ?”

  “저희 국왕 폐하께옵선 지금 연금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처지입니다. 공산주의자들이 이끄는 공화파 정부에 의해 모든 왕실의 재산을 몰수당하고 러시아 황제처럼 처형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날더러 어떻게 해달란 말인가?”

 

  아돌프가 곤혹스런 표정을 짓자, 후안이라고 불리는 그 청년은 돌연 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아돌프의 앞에 무릎을 끓었다.

 

  “위대하신 대독일 총통각하, 제발 저희 스페인 귀족들을 좀 살려주십시오.”

  “내가 하나님이라도 되는가? 죽는 사람들을 어찌 살려?”

  “총통께서 도와주셔야만, 장차 우리 스페인 왕족과 귀족들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시겠다면 저는 살아서 돌아갈 수 있지만, 만약 저희를 도와주시지 못하겠다면 저는 스페인에 돌아가도 어차피 죽게 될 테니 차라리 여기서 칼을 뽑아 물고 엎어져서 총통각하 앞에서 자결하고 말겠습니다.”

 

  청년은 비장한 각오로 아돌프에게 협박하듯이 말했다.

 

  “!...”

 

  아무리 강심장인 아돌프라도 섬칫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합법적으로 들어선 공화파 정부는 우리 귀족들의 재산을 마구 몰수하고 있습니다. 이미 벽지에서는 농민들의 손에 목이 잘린 귀족과 승려들마저도 나오는 형편입니다. 이웃 프랑스로 대피하려고 해도, 프랑스는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공화파 편이기 때문에 저희의 망명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저흰 이제 이 독일 총통께서 지원해주시지 않으면, 머잖아 착취자 인민의 적으로 취급되어 인민재판에 회부되어 전부 죽습니다.”

  “그래서...?”

  알만 하다. 그렇게 일이 되었구나...! 스페인 밀사 후안의 이야기는 이어졌다.

 

  “그런데, 막 며칠 전에... 저희 왕당파의 군대의 대장이신 프랑코 장군께서 벌써 군사를 일으켜 공화파와 전쟁을 벌였는데 공화군과의 싸움이 무기와 병력이 터무니없이 모자라 곧 항복을 할 참입니다. 만약 항복을 하게 되면 군사 반란죄까지 적용되어 우리는 전부 단두대로 가야만 합니다. 제발 저희에게 무기와 병력을 보태주십시오.”

  “...”

  “저희도 거저 도와달라는 게 아닙니다. 프랑코 장군은 만약 저희를 도와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면 스페인 땅에 독일 군사기지를 설치해도 좋다고 하셨고 지브로올터의 해협에 독일군함과 상선의 영구주둔을 허락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뿐 아니라 만약 독일이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하거나 분쟁이 있을 시에는 스페인은 독일에 대해 절대 지지와 지원을 약속한다고 국왕폐하와 프랑코 장군의 친필 밀서에 적혀 있습니다.”

 

  청년은 스페인 국왕과 프랑코 장군의 편지를 내놓았다.

  아돌프는 기름종이에 싼 밀서를 펼쳐 보았다. 거기에는 정말 스페인 국왕의 옥새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

  그는 설마 했지만 정말 이 청년이 왕의 밀사였을 줄이야.

 

  ‘디러운 자식들... 저희들 죽게 생겼으니까 날더러 도와달라고 동냥 밀사로 보낸 모양이로군. 어디나 남 착취해서 잘 살던 기득권계급의 행동이란 밥맛 딱 떨어져!’

 

  아돌프는 얼마 전 만나보았던 천박한 출세자, 베네토 무솔리니를 떠올리면서 이맛살을 찌푸렸다.

 

  “잘 알겠네, 하지만 이런 중차대한 문제는 나 혼자서 결정할 사항은 아닌 것 같군. 일주일 내로 독일 의회에서 각료 회의를 열어, 가부간 결정을 할 터이니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기다려 주게.”

  “잘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하겠습니다...”

 

  아돌프는 독수리도 날개 떨어지면 참새보다도 못하다는 애기를 실감했다. 일국의 국왕이 청년 하나에게 밀지를 줘서 다른 나라에 구걸 군사외교나 하고 있다니... 하긴 국왕이라도 자기 아쉬우면 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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