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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爭과 사랑 (소설 2차세계대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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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의 인간적 갈등.
작성일 : 20-11-30     조회 : 404     추천 : 0     분량 : 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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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코 군을 도와 스페인으로 해외원정을 간 독일군이 연전연승한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아돌프는 생각보다 독일군의 신형무기가 놀라운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에 감탄하였다.

 

  “쓸 만 해, 정말 쓸만 해. 스페인에 원정간 우리 독일의 군대가 이리 강할 줄은 정말 몰랐는걸.”

 

  스페인으로부터 날아온 연승의 보고의 서류를 읽은 아돌프는 매우 흡족하였다.

 

  “우리 독일이 결코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제 자각하시겠습니까?”

 

  옆에 있던 항공장관(2차대전 터진 이후 공군장관으로 바뀜)인 괴링이 아돌프에게 물었다.

 

  “그래, 자네 말대로야. 지금까지는 그래도 조심스러운 군사행동만 해 왔었는데 이젠 노골적으로 움직여도 될 것 같아.”

  “물론이지요. 총통 각하!”

 

  괴링이 맞장구를 쳤다.

  아돌프는 급기야, 이번엔 서서히 독일의 영토를 유럽 지역에서 넓혀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까진 눈치를 보며 살살 했지만, 이젠 급기야 아주 대놓고 침략정책을 시도하기로 작정한 것이라고나 할까?

 

  “전쟁이 없이는 우리 독일은 회생할 길이 없습니다.”

  “꼭 전쟁을 해야만 되나?”

  “물론입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괴링은 딱 잘라 그에게 대답했다.

 

  “나도 세계대전에 종군한 적이 있는 사람일세. 그런데 거기서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은 잘만 살고 애매한 불쌍한 사람들이 수없이 죽는 것을 봤어. 내 단짝동무였던 하인츠도 부른너도 다 거기서 그런 식으로 죽었지. 나만 살아남은 거야. 애매한 사람들만 죽이는 인간 도살장, 그런 장소를 직접 눈으로 보고 증오한 나였네, 난 그 놈들, 전쟁을 일으킨 높은 놈들을 증오했네. 그런데 이번에 날더러 그런 나쁜 놈이 되란 말인가? 날더러 도리도둑 살인마가 되란 말야?”

 

  아돌프는 자기더러 변절이라도 하라는 듯한 괴링의 태도에 매우 불쾌했다.

  아무리 자기 심복이라지만 정적이라면 젖먹이 어린애도 서슴없이 죽여버리는 잔인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잔학무도성, 이데올로기도 신념도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버리는 더러운 성질, 꼭 카멜레온과 박쥐와 칠면조의 혼합체 같은 괴링의 성질, 그는 그런 괴링이 근자에 들어서는 심히 못마땅했다.

  하기야 그래서 자기가 지금 총통이 되어있고 또 무사할 수 있으며 독일도 이리 짧은 시간 내에 일어서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참으로 딱도 하십니다.”

  “뭐야?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못 들었습니까? 참 딱하다고요.”

  “너, 헤르만, 정말 이젠 무서운 게 없냐? 말버릇 좀 봐!”

 

  아돌프가 참다 못해 화를 버럭 냈다.

 

  “그럼 안 딱합니까? 여긴 정치판입니다. 여기는 원리원칙이 통하는 세상이 아니라고요.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우리같은 정치가들은 애시당초 근본이 선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선한 사람이 되시려면 총통께서도 그 옷 벗어버리고 목사나 되시죠. 우린 이미 정치에 발들여 놓은 순간부터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고 봐야 합당합니다.”

  “정치가 그리도 더러운 건가?”

  “그럼요, 여태껏 그 나이 되도록 그것도 몰랐습니까? 세상에서 제일 못 믿을 소리가 세 가지가 있답니다. 그게 뭔지 아십니까?”

  “그게 뭔데?”

  “우선 첫 번째로 장군들이 졸병들 위해준다는 소리, 그리고 그것보다 더 믿을게 못되는 소리가 두번째로 기업가가 근로자 위해준다는 소리, 그리고 세번째로 제일 못 믿을 소리가 우리같은 정치가가 국민들 위해준다는 소리, 이 세 가지죠.”

  “말 된다.

 ”

  아돌프는 수긍이 간다는 태도로 맥빠진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제 아셨습니까? 아셨으면 양심 같은 거나 거룩하고 선한 것 따위는 다 개에게나 주어 버리십시오. 우린 더러운 날강도들입니다. 그것도 국민과 전 인류의 등을 처먹는 제일 나쁜 날강도, 그게 우리 실체죠. 아셨어요?”

  “아무리 우리가 정치가이기로서니, 꼭 그런 식으로 살아야만 하나?”

 

  아돌프는 너무나 서글프고 못되먹은 현실에 기가 막혀 괴링에게 다시 한번 반문하였다.

 

  “그리도 깨끗하게 살기를 원하시면 당장 총통 자릴 내놓고 낙향하시죠.”

  “.....”

 

  아돌프는 아무 할 말이 없었다. 괴링의 말은 모든 게 사실이었다. 그는 결코 이제는 선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것도 자의도 아닌 타의로, 아돌프는 한대 그가 도둑이라고 생각했던 정치가의 고충을 이제 조금 알것 같았다. 이제는 어찌됐든 돌아설 수도 없다. 한번 택한 이 길로 싫어도 걸어가야만 한다.

 

  ‘더러운 놈의 세상, 내 인생을 망쳐놓은 나쁜 도둑놈 높은 새끼들을 그렇게 원망해왔는데... 이제는 뜻밖에 내가 그런 놈이 되어야 할 줄이야.’

 

  아돌프는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세상이 썩으면 자기도 함께 썩어야 한다. 특히 정치가는 더욱 더 그렇다. 정치란, 한번 그 자리에 발을 들여놓으면 마약같아 빼도박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수나 석가 같은 성현들은 정치판에 끼어들지 않고 광야나 산중에서 은자 생활을 즐겼는지도 모른다.

 

  “잘 알겠네. 자네 뜻대로 하게나.”

 

  아돌프는 맥이 풀린 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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