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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후 한반도사람들 일기 (근미래 실화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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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한 함경도 지역 레드스타 장교의 귀순 이야기.
작성일 : 20-12-18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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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김명철이란 사람이다.

 

 나는 올해 꼭 만 30세가 된다.

 

 3년 전, 통일될 무렵엔 북조선 군대 육군장교로 복무했는데 갑자기 공화국이 남조선에 멸망당하는 바람에 이도저도 못할 처지에 놓였다.

 

 그런 후, 다른 보위원들이나 당간부들과 함께 잡히면 전범처리되어 살아남기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자강도 양강도 함경도 지역의 산악지대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거기서 공화국독립군, 남조선이나 미국 일본에선 [레드스타]라 불리는 반군단체에 들어간 것이었다.

 

 나는 그래도 전직이 장교였으므로, 이 지역 레드스타의 신병들을 모아 제대로 훈련도 시키고 남조선과 미국 일본 연합군과 싸우는 군대도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아무렴 우리같은 이합집산의 테러단체 군대가 세계제국 3국과 싸워봐야 얼마 못 버티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자꾸 우리 레드스타 병력은 소모로 자꾸 전사자와 부상자가 늘어가 섬멸 위기에 놓였고...!!

 

 

 그때, 남조선군 항공기가 삐라를 엄청 뿌려댔다.

 

 

 [레드스타 병사들에게 고한다. 장교건 병사이고를 막론하고 투항하면 일체의 과거를 묻지 않고 새로운 통일한국의 국민으로 받아들인다. 고향에 돌아가게끔 해주고, 무기를 갖고 투항하면 그 무기도 돈이나 식량 등과 바꿔주겠다]

 

 

 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이미 우리 부대는 전멸에 가깝게 줄어들었다. 바로 며칠 전까지 합해 3번의 남조선 일본군 토벌에 말려들어 수많은 전사들이 전사했기 때문이었다.

 

 과연 이 판에 계속 싸운다고 우리가 이길까?~ 아무리 생각해도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었다.

 

 우리 병사들도 급기야 대놓고 그냥 산을 내려가 남조선군에 투항하자고 조르고 시작하였다.

 

 "중대장 동지! 우리도 그냥 이쯤에서 투항합시다. 싸워도 못 이겨요."

 "차라리 남조선이나 왜놈들에게 항복하고 시민권 얻어서 고향에 돌아갑시다. 우리도 지쳤시오."

 "지금 투항하면 일체의 과거에 저지른 죄를 안 묻는다고 하잖습니까? 기회도 지금밖에 없시오~"

 

 이들 말은 조금도 틀리지 아니하였다. 결국, 나도 투항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어느 날 밤, 내 휘하의 병사들을 거느리고 함경도 낭림산맥을 내려가 개마고원 저지대에 위치한 남조선 군대에 투항하고 말았다.

 

 

 투항하고 난 뒤 일주일...!!

 

 마침내 우리가 진심으로 투항할 결심을 알게 된 남조선 군대의 어느 대령이 우릴 인수하고 나오게 했다.

 

 

 "자, 여러분들, 각자 가져온 무기를 반납하고 이것들을 받으시오. 모두 공평하게 분배합니다."

 

 

 그들은 우리 총이나 박격포 등의 무기를 다 인수하고, 대신에 한 사람당 쌀 한 가마와 밀가루 두 포대를 주었다.

 

 

 "자, 그리고 현찰은 남조선 즉 한국돈 천만원씩과 미국돈인 달러 만달러씩이 별도 지급됩니다!!"

 

 

 우리는 각서에다 [두 번 다시 레드스타에 들어가지 않겠으며, 향후 다시 그럴 경우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습니다] 라는 서약을 쓰게 한 뒤에 사인과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서야, 그 돈을 나눠받고 곡식들을 가져갈 수 있었다.

 

 

 "여기 가까운 남조선 측에서 경영하는 공장이나 농장에서 계속 일할 분은 여기 그대로 남고, 따로 돌아갈 고향이 있는 사람들은 곡식과 돈을 가지고 오늘 중으로 돌아가시오."

 

 

 나와 몇몇 병사들은 물론 남조선 통치구역에 고향이 있었으므로, 곡식과 돈만 챙겨가지고 수용소에서 그 날 저녁에 나왔다.

 

 

 "자~ 이건 유엔에서 발명하는 취업증명서요. 고향에 돌아가서, 거기서 미국 일본 한국에서 일하는 엔지오단체가 온다거나, 거기에 공장이나 농장 회사 등을 만든다면 이 증명서를 가지고 가면 북한사람들 중에선 0순위로 취업이 될 겁니다."

 

 우리는 돈과 함께 그 증명서까지 발급받고 품속에 챙기고는 각자 문을 나서 고향으로 떠났다.

 

 

 우리는 쌀과 밀가루를 옮기기 위해 쇠로 된 튼튼한 지게도 하나씩 배급받았다. 원래 이런 일은 북한군에선 아무나 하는 일이기에 지게만 있다면 이런 짐도 별로 무겁고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내 고향엔 아무도 가족은 없다. 원래 미혼으로 군대생활 했고, 유일한 가족인 어머닌 내가 군복무하던 7년째에 돌아가셨다. 내가 그때 용케 휴가를 내서 고향에 가서 어머니 시체를 묻어드렸으니 틀림없다.

 

 집에 돌아가 농사나 지으면서 좋은 세월이 다시 오기를 기다려야겠다... 내 고향은 황해도 연월군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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