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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후 한반도사람들 일기 (근미래 실화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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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통일 후 신의주 지역에 사는 북한아이 이야기.
작성일 : 20-12-24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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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김명숙이란 북조선 여자 아이다.

 

 통일 전엔 자강도에 살았는데, 부모님이 영양실조로 병들어 돌아가시고 꽃제비가 되어 떠돌았다.

 

 남은 혈육은 딱 하나 남동생이 있었는데, 꽃제비 시절에 다른 애들하고 남쪽 원산쯤으로 간다고 멀리 간 후로 살았는지 죽었는지 지금까지도 잘 모른다.

 

 겨울이 오자, 살을 에는듯한 북조선에서도 가장 추운 자강도의 추위는 얼어죽을 듯 우리를 극한상황으로 내몰았고 발전소의 석탄더미에 가서 몸을 녹이면서 그 잿더미를 덮고(비닐을 침낭처럼 덮고 그 위에) 잠을 자면서 겨우겨우 견뎌냈다.

 

 그런데, 첫 해는 그렇게 넘겼지만 두번째 해는 워낙 추운 겨울이 되어놔서 우리보다 훨씬 안온한 남조선이나 일본의 강까지 꽁꽁 얼어붙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도저히 이렇게는 잠을 잘 수 없었다. 남동생도 그때 못 견디겠다고 겨울을 나기 쉬운 남쪽으로 가보겠다고 나와 헤어진 것이었다.

 

 결국, 나는 물에 빠지거나 경비병의 총에 맞을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몇몇 아이들과 함께 중국국경을 넘었다.

 

 천운인지 무사히 국경을 통과해 조선족 마을에 들어섰다. 그때 내 나이가 만 11살...

 

 여자들은 결혼을 원하는 홀아비들에게 팔아먹는다고 하지만, 나는 나이가 너무 어려 그것은 모면하고 어느 집에서 가정부 노릇을 하게 되었다.

 

 비록 급료는 못 받는 생활이었지만, 집 주인 부부는 그래도 좋은 사람들로서 나에게 거처와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해주면서 그럭저럭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북조선 내 나라에 급변이 생겼는지 막 수만 명이나 되는 군인과 주민들이 막 강을 건너오게 되고??

 

 글쎄 미제와 남조선 군대가 연합해 우리나랄 침략했단다... 어릴 적부터 입버릇처럼 듣던 [북침전쟁]이 마침내 현실이 되고 말았구나 하는 생각이 차올랐다.

 

 

 너무 급작스럽게 그리고 쉽게도 나라가 무너지는 바람에 뭐 전후처리고 뭐고 없이 전쟁은 끝나고 말았다.

 

 나는 때가 마침 늦봄이었으므로, 이제 조국인 고향 자강도로 돌아가려 했는데?!~

 

 마침 청천강 이북지역 평안도 부분과 문제의 자강도(실질적으론 이때 여긴 레드스타 영토지만)을 이 나라 중국이 위임통치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이 집 주인 내외는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나를 데리고 압록강 건너의 내가 태어나고 자란 자강도 마을로 같이 가자고 했다.

 

 놀랍게도, 중국은 이 지역을 자국 영토로 병합하기로 결정했고 할 수만 있다면 함경도 해안지대까지 점령해 동해로 나가는 항구를 만들 속셈이었던 것이다. 나진선봉까지 병합할 작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점령한 북조선 영토에 많은 자국민들(그것도 말이 통하는 조선족 출신들)을 많이 이주시키기로 결정했던 것인데...?!

 

 

 (주 : 한미연합군이 이때 북한을 멸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엔 북한의 맹방인 중국이 아무런 딴지를 거의 걸지 않은 건 '청천강 이북과 자강도 지역을 중국에 주겠고, 차후 상황에 따라 나진선봉 해안지구까지 줄 수도 있다' 는 북한 영토의 3분의 1 이상을 중국영토로 병합해줄 수도 있다는 제안을 한국과 미국 당국이 중국정부에 한 탓이었다. 동해로 나가는 항구가 목마른 중국은 이 요구를 쾌히 받아들였던 것이다~)

 

 

 

 "얘, 명숙아. 너도 곧 학교에 갈테니 겨우내 잘 먹어서 체력을 키워둬라. 겨울 나려면 이렇게 뜨거운 찌개부터 많이 먹고..."

 

 저녁 식사 시간... 난 궁금한 점을 중국국적 조선족 양부모에게 물어보고 말았다.

 

 "저, 아저씨..."

 "왜??"

 "저, 학교를 못 다녔는데 시험에 떨어지면 학교 못 가나요?"

 "하하 난 또... 아냐!! 단지 저학년부터 다녀야 할 뿐이지. 네 나이에 맞게 4학년 편입을 준비했다. 거기서 떨어지면 3학년이나 2학년으로 편입돼. 학교 보내는 건 다 내가 책임질테니 그건 걱정마라."

 

 

 조선족 주인은 나를 따라 자강도로 이주해 와서, 이제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우리 집터(4년전까지 살던)에다 새로운 집을 지었다. 빨간 벽돌집에다 신식 보일러까지 들인 꽤 좋은 집이었다. 조선족 마을에 살 때보다 더 좋은 집을 지었다. 듣자 하니, 신거주지역(북조선 땅)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중국정부가 주는 특혜였다.

 

 (주 : 중국인들도 북한땅 그것도 우리처럼 평양 개성 원산도 아니고 고작 평안북도 자강도 가는 건 '좌천' 이었으므로 이 정도 특혜를 주지 않으면 이주하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거주혜택을 중국 정부측에서도 주었다. 여기 이주하면 땅은 거저고 집도 정부가 우선 아주 좋은 걸로 지어주고 30년 상환으로 무이자로 한다는 조건이었다~)

 

 

 나도 이젠 신의주 변경 마을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자강도 지역으로 내 고향으로 가려고 했지만, 최근 레스스타의 준동으로 위험하다고 거기서 철수하고 이 지역으로 다시 이사를 왔다. 일전 새로 지은 벽돌집보다 더 번듯한 어느 2층짜리 양식 집이었다. 이전엔 어느 북한 당간부가 살던 집이라던데, 그는 레드스타에 가담해 가족과 함께 자강도 제일 먼 동부지역 점령지로 들어가버려 우리 식구가 불하받았던 것이다.

 

 조선족들이 여기 내려와 [북조선 특별행정구로 편입된 이 지역에서 학교를 다시 열었다]는 것이었다.

 

 내년부터 실시되기에, 나도 학교에 이제부턴 갈 수가 있게 됐다. 주인 부부가 나를 양녀로 입양시켰던 것이다/

 

 비록 아직 아버지라곤 못 부르고 아저씨라고 이전처럼 계속 부르고 있지만...!!

 

 

 중국인들이 여기 북조선 행정구에 들어와서 북조선 아이를 입양하면 여러 특혜가 주어지기에 우리 양부모님도 여기 와서 살기로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통일 즉시 자강도로 이주한 것이고...!!

 

 

 비록 중국땅이 되긴 했어도, 자강도나 평안북도 주민들에겐 북조선 시절보단 훨씬 행복한 시절이 될테지...

 

 이젠 배곪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고, 또한 중국정부에서 집도 지어주고 직업도 준다고 햇으니... 이제부턴 중국 공민이 되면, 급료도 절대 거르거나 안 주는 법이 없고 또 힘들고 귀찮은 정치학습이나 신년사외우기 행사참여 등은 절대로 없단다. 이제 나도 이제부턴 중국 공민이 되어 살아가야 할까??~

 

 그나저나 멀리 남쪽으로 내려간 내 남동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양부모가 만나면 데려와도 좋다고는 하는데, 벌써 3년째인데 살아나 있을까? 설혹 기적적으로 아직 살아있대도 남조선 영토가 되어버린 원산 지역으로 간댔으니 서로 다른 나라로 갈라져 버렸으니 수소문해 찾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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