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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후 한반도사람들 일기 (근미래 실화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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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함경도 최남단에 사는 한 소녀 이야기.
작성일 : 21-01-23     조회 : 275     추천 : 0     분량 : 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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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김미란이란 함경남도 길주군에 사는 소녀다. 올해 16살이 된다.

 

 

 

 

 2년 전, 남조선 군대가 급격 북상해 우리 북조선 김씨정권을 멸하고 통일이 된 이래 놀랍게도 우리 마을엔 별다른 변화가 거의 없었다.

 

 

 

 

 평양에 미군 7만이 주둔하고, 남조선군도 20만 주둔한다는 등 난리고 여기서 불과 60킬로 떨어진 원산엔 일본군 25만이 주둔하게 되었다는데 이 외진 시골엔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우리 마을에까지 막 철도가 새로 놓이고, 그 철도가 개통된지 며칠 안되던 어느 날...!

 

 

 

 

 그 기차를 타고 너무나 멋지고 멀쑥한 차림들을 한 남조선 장교 군인들이 내렸다. 아마 여기도 드디어 주둔하기로 한 건가?!...

 

 

 

 

 그런데??? 놀랍게도 그 군인들 중 하나가 정말 우연히 이 기차역에 와 있던 나를 주목하더니 나에게 다가와 묻는다.

 

 

 

 

 "너 이 근처 금야마을 출신이지??"

 

 "..."

 

 "그렇지?~"

 

 "네. 그렇긴 한데... 남조선 장교 동지가 어떻게 그걸...?"

 

 "그야 당연하지."

 

 "혹시 거기 누가 아는 사람이라도 사시나요?"

 

 "그래 우리도 친척이 있어 그런다."

 

 "누군데요??"

 

 "야~ 너 미란이 아냐? 바로 너 말야."

 

 "!~~~"

 

 

 

 

 그 남조선 장교는 뜻밖에 우리 이웃에 살던 큰아버지댁 아들... 즉 나의 사촌오빠였다. 큰아버지가 통일 3년 전에 지병으로 돌아가시고(그때 같은 마을에 살아 나도 장례식 참석했었다~ 큰어머닌 훨씬 먼저 십년 전쯤 돌아가셨다), 어딘가로 사라졌다고 했는데 뜻밖에 남조선 장교가 되어 돌아올 줄이야.

 

 

 

 

 사촌오빤 나를 앞세우고 우리 집으로 갔다.

 

 

 

 

 "용서하십시오 숙부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도저히 이 북조선 땅에서 살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동해바다를 통해 배를 타고 몰래 탈북했었습니다. 남조선에 내려가 사관학교에 들어가 작년에 졸업하고 장교가 되었습니다!~ 여기 북조선 지역에 복무하겠다니까 오히려 남측에서도 반기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여기 돌아왔습니다."

 

 

 

 

 오빠가 실종되어 어딜 갔나 했더니, 남조선에 월남했던 거였구나!!~

 

 

 

 

 혹시 현지에 남은 우리들 친척이나 유일한 유가족인 동생(나보다 한살 위로 현재 우리집에 살고 있다. 아버진 나를 비롯해 언니와 함께 딸 둘 뿐, 아들이 없어 오히려 반가워했다)의 안위가 염려스러워 남쪽에 가서도 가명으로 한때 살았고 그 가명으로 주민등록도 했다고 했다.

 

 

 

 

 

 

 

 "이걸 받으십시오. 장교로 받은 수당과 또한 여기 북조선 지역서 산다니까 남측 당국에서 준 장려금입니다."

 

 

 

 

 사촌오빠는 적잖은 돈을 내놓았다. 놀랍게도 그 돈이 남조선 돈으로 거의 일억에 달하는 거금이었다. 이 돈이면 여기 북조선 지역 이 고장에선 수천평 토지를 살 수 있는 엄청난 거액이란다.

 

 

 

 

 "이 돈 받고 지금 이 집에 사는 네 동생은 데려갈 거냐?"

 

 "아닙니다. 군에 있으면서 동생을 데려갈 순 없고, 여기서 좀 더 맡아주십시오. 여기보다 더 춥고 힘든 중국국경 지대에 동생 데려갈 순 없습니다. 군생활 하면서 동생 돌보기도 어렵고 해서요. 거긴 걔가 다닐 중고등학교도 없습니다."

 

 "그래~ 하지만 이미 내 아들로 입적을 했는데...!!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아들이 없어서... 나도 나이가 많아 아이를 더 낳긴 글렀고."

 

 "예~ 그럼 더 잘됐군요. 동생은 그냥 데려가지 않겠습니다. 아무쪼록 여기서 아들로 길러주십시오."

 

 

 

 

 사촌오빠는 그 날 집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아침 북쪽으로 떠났다.

 

 

 

 

 그날 저녁... 오빠가 준 돈으로 많은 먹거리를 사서 푸짐하게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었다. 오랫만에 돼지고기를 두 근이나 사서 찌개며 불고기도 함께 양껏 먹었다. 술도 2리터 들이 한병을 사와서 아버지와 사촌오빠는 코가 비뚤어지도록 실컷 마셨다.

 

 

 

 

 오빠는 듣자하니, 북쪽 중국 국경지대에서 복무하기로 했단다. 그 오지수당으로 그 돈도 상당부분 받은 거란다...

 

 

 

 

 오빠는 다음 날 부임지로 가기 직전, 기차를 타려는 역전에서 막 완성된 대형마트라고 하는 거대공급소에 가서 나에게 좋은 옷 두 벌과 손목시계를 사주고 떠났다.

 

 

 

 

 아마 내년 이맘때엔 휴가를 받아 다시 한번 보러 올 수 있을 거란 말도 남기고 기차에 다시 올라 멀리 떠났다.

 

 

 

 

 사촌오빠가 주고 간 돈으로, 아버진 이 근처 땅을 산단다. 그리고 소와 가금류도 많이 매입한단다. 이제 우리집은 우리 마을 최고 부자가 될 수 있겠지...?? 가슴이 벅차오른다. 우리 집의 미래는 이제 밝아질까?...!!

 

 

 

 

 수양아들인 바로 위 오빠(저 사촌오빠의 동생)은 언니와 함께 실력만 된다면 저기 개성대학이나 평양대학(구 김일성대)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단다.

 

 

 

 

 하지만, 나는 장차 여기서 부모님과 함께 고향을 지키며 사들일 땅을 경작해야만 한단다. 고등학교만 마치고... 할 수 없지. 난 대학 들어갈만큼 공부도 못하고(자존심 상하지만 진실이니까 인정한다), 언니나 오빠처럼 나중에 필요한 존재가 집안에 아닌 막내딸이니까...!!

 

 

 

 

 장차 집이 크게 부자나 되면, 좋은데 시집이나 가서 잘 살자... 그게 나의 유일한 소망이자 미래의 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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