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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눈을 뜨는 순간 우린 늘 함께였어
작가 : 류희수
작품등록일 : 20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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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5)
작성일 : 21-01-28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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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은 갑자기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 그래서 울면서 계속 말했다.

 “미안해. 기억 못해서 정말 미안해..”

 “괜찮아. 괜찮아.”

 괜찮다고 말하는 은하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렇게 한 명은 ‘미안해’라고 말하면서 울고 또 한 명은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같이 울었다. 그렇게 5분정도 지나니 서로의 발밑에 물이 고였다. 그렇게 2분정도 더 운 뒤 둘 다 울음을 그쳤다.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넌 왜 귀신이 된 거야?”

 “너 혹시 우리학교 화재사건은 기억나니?”

 주영은 지금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경우의 수를 뇌 깊숙한 곳에서 꺼냈다.

 “2학년 때 중에 그것만 기억해. 그럼 너 혹시…….”

 “맞아, 그때 죽었어. 하필 내가 수업 받는 곳 바로 앞에서 불이 나서 빼도 박도 못하고 타 죽었지.”

 “응? 2층에서 불이 났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야, 잘 알고 있네? 이 사건만은 확실히 뇌리에 박혔나봐?”

 “그렇긴 한데 그마저도 어떻게 탈출했는지는 기억이 안나.”

 “그래? 아무튼 아까 물어본 거에 대답을 해주자면 우리 반이 7교시 때 물리였거든.”

 “응? 근데 그거랑 2층이랑 무슨 상관이야?”

 “너 진짜 기억이 많이 없나보구나? 우리 학교는 과학실이 2층 중앙계단 옆에 있어. 즉 이동수업 시간이었다는 거지.”

 “그랬었구나.. 그런데 마지막으로 물어본다 했었는데 혹시 또 다른 거 물어봐도 돼?”

 “응? 뭔데?”

 “왜 다시 날 만나러 와준거야?”

 은하는 그 말을 듣고 약간 고민에 빠졌다.

 “그게.. 딱히 이유가 있는 게 아닌데...”

 “혹시 무슨 원한 같은 거 있어? 있으면 내가 해결해 줄게!”

 “아냐, 원한이나 삶에 대한 미련 같은 건 없어. 다만 다시 한 번 널 보고 싶어서 온 거야. 근데 솔직히 나도 우리 둘이 다시는 못 만날 줄 알았어.

 

 그런데 죽고 나서 귀신이 되어 방황하고 있는데 웬 이상한 사람이 나를 지긋이 바라보는 거야. 나는 그 사람이 무당일 거라고 예측했지. 난 이제 강제로 승천되겠다고 생각해서 낙심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이리 좀 와보라고 손짓하는 거야. 나는 미심쩍어서 도망가려고 했을 때 그 사람이 나에게 ‘도망가지 마! 너같이 선한 영혼은 해치지 않아!’라고 말했어.

 

 나는 그 말을 안 믿고 도망가기 시작했지. 그러자 그 사람이

 ‘주영이를 만나게 해줄게!’라고 말하더라고. 나는 그 말을 듣고 엄청 놀랐지.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너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또한 만나게 해준다고 했으니까. 나는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한 번 믿기로 하고 그 사람 앞으로 다가갔어. 그러자 그가 더 놀라운 소리를 했어.

 

 ‘이름 정은하, 죽은 나이 18살, 방랑 생활 3년 맞지?’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네’라고 대답했어.

 ‘아휴~ 드디어 찾았네.’

 ‘저를 찾고 다니셨어요?’

 ‘그래, 인마! 내가 널 찾느라고 1년을 고생했다.’

 ‘예? 왜 절 찾으시려는 거예요?’

 ‘앞에서 말했잖아. 주영이를 만나게 해주려고 찾았다고.’

 ‘예? 진짜요?’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해? 그런데 안타깝게도 주영이를 매일 만날 순 없어. 그건 저승 법에 어긋나기 때문이지. 그래서 최대 10일 동안만 만날 수 있게 해줄 텐데. 그 10일이 지나면 넌 하늘로 승천을 하게 될 거야. 그래서 이러한 조건이 있는데 주영이를 만나러 갈래?’

 

 난 너를 다시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는 말에 바로 수락했어. 그러니까 바로 너희 집으로 이동이 되더라? 그래서 지금 이렇게 널 만날 수 있게 된 거야.”

 “지금이 우리가 만난 지 3일째 되었으니 그럼 7일 남은 거야?”

 “sin값 구하는 건 까먹었는데 아직 사칙 연산은 안 까먹으셨구만? 너 말이 맞아. 일주일이 지나면 난 승천될 거야.”

 “막을 방법은 없어?”

 “야, 귀신이 이승에 계속 있으면 되겠니? 소원성취 했으면 올라가야지.”

 “그렇구나...”

 주영은 아쉬운 맘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은하도 따라 하늘을 보더니 화들짝 놀란 기색으로 말했다.

 “야, 너 이제 현실로 갈 때 안 됐니? 돌려보내줄까?”

 “아니, 조금만 더 오래있고 싶어. 우리 앞으로 일주일밖에 못 만난다며.”

 은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영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야! 10시가 지났어!!”

 “뭐어? 현실에서?” 주영은 깜짝 놀라 일어났다.

 “너 알바 늦었어!!”

 “아 씨, 망했다!!”

 “그럼 잘 가!!”

 

 은하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말했다. 주영은 현실로 돌아왔다.

작가의 말
 

 죄송합니다..............

 

 화요일 날 까먹고 안 올렸어서 이번에 2화를 동시에 올립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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