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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여는 자 2 - 사슴처럼 빠르게 사자처럼 용맹하게
작가 : 강이안
작품등록일 : 20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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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여는 자 2 - 사슴처럼 빠르게 사자처럼 용맹하게 16
작성일 : 21-02-21     조회 : 150     추천 : 0     분량 : 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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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높다랗게 올려진 병원 건물은 벽을 하얀 색으로 칠했다. 일층은 투명한 유리로 벽을 채워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가운데를 틔워 입구를 만들고 자동문을 설치해서 사람들이 일일이 문을 열고 닫아야 하는 수고를 덜었다.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간이 탁자와 의자가 놓였고, 그 자리에 자원봉사자가 자리를 잡고 앉아 방문하는 사람들을 안내한다. 더 안으로 들어서면 여러 사람이 줄을 만들어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접수처가 보인다.

  장형사와 이형사는 접수처와 같은 열에 있지만 복도를 사이에 두고 떨어진 곳에 위치한 원무과 앞에 자리를 잡았다. 두 사람이 차지한 테이블은 그들이 펼쳐놓은 서류더미와 필기구로 덮여 난잡하다. 이형사는 수첩 한쪽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고, 장형사는 툴툴, 거리는 불평과 함께 서류를 뒤적인다.

  “가지가지 하네. 죽은 사람이 돌아다니고 벽을 타고 기어 다니는 환자에 의사한테 칼 맞은 환자 가족까지 아주 골고루 섞였군.”

  “장형사님. 제가 생각해본 바로는 말이죠.”

  이형사가 말에 뜸을 들이자 장형사가 서류에 뒀던 눈을 거둬 올린다.

  “생각해본 바가 어떤데?”

  “이 병원과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병원에서 이상한 헛소문을 내서 이미지를 실추시키려 하는 그런 음모로 보이는데요.”

  장형사는 잠시 말을 않고 이형사를 보다 혀를 끌끌, 차며 헛웃음을 흘린다.

  “드라마를 많이 봤어. 추리소설을 너무 읽었던가.”

  “네?”

  “요즘에 누가 그런 식으로 경쟁하나? 그렇게 해서 얼마나 이득을 본다고. 게다가 근처에는 이 병원만한 규모의 종합병원도 없어. 웬만큼 커야지.”

  “그렇지만…….”

  그게 대화의 끝이었다. 장형사는 이형사가 더 이상 말할 틈을 주지 않고 고개를 숙여 서류 위로 눈을 묻는다. 머쓱해진 이형사는 메모를 하고 있던 수첩을 봤다 고개를 든다. 그 앞으로 수지가 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지나간다. 이형사의 눈썹이 쓰윽, 올라간다. 수지의 뒷모습이 멀어져 가는데 저쪽에서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다급하게 뛰어와서 수지가 사라진 방향으로 향한다. 얼핏, 수지의 이름을 부른 것도 같다.

  “장형사님, 잠시만요.”

  “어디 가?”

  이형사가 대답을 않은 채 수지가 사라진 방향으로 달려가자 장형사는 그 뒷모습을 뭔가에 홀린 듯 바라본다. 이형사가 복도를 돌아 나오자 명현이 열심히 수지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엘리베이터가 도달하기를 기다리며 버튼을 눌러대는 수지의 뒷모습이 약간씩 흔들린다. 대답하는 목소리가 시큰둥하다.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는데요.”

  “아니, 제가 돕고 싶어서 그럽니다. 수지 씨가 정보를 원하면 말이죠.”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신수지 기자님?”

  수지와 명현이 거의 동시에 뒤를 돌아본다.

  “어머. 안녕하세요, 이형사님. 어떻게 여기서 뵙네요.”

  갑자기 나타난 이형사에게 수지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옆에 있던 명현은 눈에 경계하는 빛을 담는다.

  “신기자님은 어쩐 일이세요?”

  “요즘 이 병원에서 소문이 무성하더군요.”

  수지는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이형사 옆으로 가까이 간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기사거리 있는 곳 어디든 가는 게 제 일인 걸요.”

  “참, 부지런하시네요.”

  대답을 하는 이형사가 넌지시 명현을 본다. 명현도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본다. 수지는 어색한 공기를 느끼며 양쪽으로 번갈아 시선을 주다 작게 한숨을 내쉰다. 어쩔 수 없다는 얼굴 표정 위로 어설프게 미소를 얹으며 손짓을 한다.

  “아, 인사하세요. 이쪽은 이원식 형사님. 여기는 응급구조사 한명현 씨.”

  “형사님이세요?”

  명현이 짧게 고개를 끄덕이자 원식도 목례로 답한다.

  “그 유니폼이 응급구조사들 입는 거구나.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반갑습니다.”

  말은 반갑다고 하는데 전혀 반가운 얼굴이 아니다. 누구도 웃지를 않는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는 신호음이 울린다. 수지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처럼 황급히 올라탄다.

  “저는 올라가거든요.”

  이형사는 잠깐 생각하더니 그대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다. 엉겹결에 명헌도 그 뒤를 따른다. 수지가 왼쪽, 이형사가 가운데, 명현이 오른쪽에 선다. 수지는 숫자가 적힌 버튼을 누르며 명현을 돌아본다.

  “일하시는 중 아니세요? 위에 용무 있어요?”

  “아까 하던 얘기 안 끝났는데.”

  “그건…….”

  수지의 얼굴에 짜증이 비친다. 뭔가 쏘아붙이려다 옆의 이형사를 의식하며 입을 열지 않는다. 이형사는 수지의 표정이 좋지 않자 명현을 거의 가리다시피 하며 수지를 향해 몸을 튼다.

  “이 사람이 수지 씨 귀찮게 하나 보죠?”

  “댁이 상관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경찰이 하는 일이 국민을 보호하는 거죠.”

  “수지 씨가 보호받을 만한 일 한 적 없는데요.”

  명현과 원식이 나누는 대화가 점점 날카로워지자 수지가 갑작스럽게 바로 위층 버튼을 누른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 수지가 밖으로 나온다. 남은 두 사람은 하던 말을 멈추고 수지의 뒷모습을 따라 시선을 돌린다.

  “저는 계단을 이용하는 게 좋겠네요. 두 분 좋은 하루 되세요.”

  비상구 계단을 향해 수지가 걸어가고 남겨진 두 사람이 서로 쳐다본다. 수지가 비상구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새라 급하게 뛰어나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수지는 그런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설마 계단까지 따라오실 건 아니죠? 생각할 것도 있고 혼자였으면 하는데요.”

  수지가 닫힌 문 너머로 사라지자 명현과 원식은 차마 그 안으로 들어서진 못한다. 명현이 짜쯩난 눈빛을, 원식은 경계하는 눈빛을 서로 교환한다.

  “일하시는 중 아니세요? 한가하신가 봐요?”

  “응급구조사가 병원에 있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죠. 형사님이야 말로 사건 현장에 있어야지 병원에서 왜 이러고 계십니까?”

  “업무 차 이곳에 있는 겁니다.”

  원식의 억양에서 돌이라도 묻어나올 것 같다. 명현도 전혀 주눅 든 기색이 아니다. 명현이 뭔가 말을 꺼내려는데 비상구 안쪽에서 수지의 비명이 들린다.

  “아아악!”

  소리에 반응해서 동시에 비상구를 향하던 두 사람은 그만 문을 앞에 두고 부딪힌다. 명현이 어깨로 밀치자 원식이 옆으로 밀리며 비틀거린다. 아니, 이 사람이, 라며 원식이 꺼내려던 말은 다시 한 번 울리는 수지의 비명에 막힌다. 명현이 먼저 계단을 오르고 그 뒤를 원식이 따르는 판국이다. 계단 중간 정도쯤에 수지가 주저앉았다. 밑에서 올라오는 남자들에게 수지는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키며 나오지 않는 말을 억지로 뱉어낸다.

  “저, 저, 저 위에, ……, 저기.”

  위를 올려다보는 명현과 이형사의 눈에는 놀랄 만한 것이 들어오지 않는다. 수지가 가리키는 대로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봤지만 위로 계단층계만 쭉, 이어진 게 보일 뿐이다.

  “수지 씨, 괜찮아요? 뭘 봤길래?”

  “이쪽을 봐요, 수지 씨. 이거.”

  명현은 허리를 숙이더니 수지의 눈앞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들이댄다. 좌우로 손가락을 움직이며 수지의 눈이 따라오도록 재촉한다.

  “뭐하는 겁니까, 지금?”

  “시각이 제대로 작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에게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수지 씨 행동이 전형적으로 충격을 받은 사람의 모습이에요.”

  명현의 말에 따르는 수지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 눈이 손가락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

  “수지 씨! 내 말 들어요!”

  명현이 말하는 톤을 높이자 떨어대던 몸이 멈춘다. 그제야 수지의 시선이 명현을 따른다.

  “괜찮아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저기, 저 위에, …….”

  “네, 저 위에 뭐가요?”

  “환자복을 입은 사람이, ……, 벽을 타고 오르고 있었어요.”

  “벽을, 타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뒷말을 찾는 명현의 옆으로 원식이 다가가서 무릎을 굽혀 수지와 눈을 맞춘다.

  “그 소문이네요.”

  “소문?”

  “요즘 이 병원에서 자꾸 이상한 얘기들이 돌아다니는데 그 중에 벽을 타고 다니는 환자가 있다고 했어요.”

  명현이 석연치 않은 얼굴을 한다.

  “스파이더맨입니까? 벽을 타고 다니게.”

  “나도 본 적은 없고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한다는 거죠. 이제 그 사람들 중 한 명이 수지 씨가 되는 거고.”

 명현과 원식이 서로 교차시키는 시선에는 이전과 같은 적대감은 사라지고 없다. 미묘한 놀람과 당황스러움이 교차할 뿐이다.

  “수지 씨, 일어설 수 있겠어요? 일단 여기서 나가죠.”

  “나, 진짜로 봤다니까요. 저기 위를 기어 올라가 문이 있는 쪽으로 향했어요.”

  “알았어요. 믿으니까 얼른 다리에 힘을 줘 봐요. 어이, 형사님. 팔 힘 좀 빌리죠.”

  명현과 원식이 양쪽에서 수지를 부축해 일으킨다. 몇 발자국을 떼고 나서 수지가 힘을 줘 두 사람의 팔을 밀어낸다.

  “괜찮아요. 이제 나 혼자 걸을 수 있어요. 잠시 놀랐던 것뿐이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엉거주춤 발을 떼는 수지를 두 남자가 뒤에서 조심스레 바라본다. 잡고 있지는 않지만 팔을 그대로 펼친 채 언제라도 넘어지면 수지를 받을 수 있게 준비한다. 비상구를 나서서 복도로 들어서고 저만치 보이는 의자를 향해 느리게 걷는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의자에는 환자복을 입은 남자와 여자가 나란히 앉아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남자는 나이가 오십 줄을 넘어섰을까 하얀색이 머리의 반 이상을 덮었다. 여자는 남자보다 어려 보이지만 중년이라는 말이 어울릴 나이고개에 도달한 듯하다. 앞서 걷는 수지와 그 뒤를 조심스레 따르는 명현과 원식이 신기한지 빤히 쳐다본다. 여자가 먼저 입을 뗀다.

  “많이 아픈가 보네요. 제대로 걷지도 못하네. 뒤에는 남편이랑 오빤가?”

  “저 사람은 복장이 직원 같은데.”

  “쯧쯧, 아픈데 장사 없다고 누구 하나가 아프면 온 가족이 고생이라니까요.”

  “거기는 병원에 있은 지 오래 됐어요? 나는 하도 오래 있어서 여기가 이제 집 같네.”

  “오래 계셨나 봐요. 저는 얼마 안 됐어요. 장에 작은 용종이 생겨서 그거 떼어내려고 짧게 입원한 건데 쉬운 수술 하나만 하면 된다고. 가만 그게 언제더라?”

  여자가 생각하는 사이 남자는 물끄러미 건너편을 본다. 수지가 자리에 앉고 명현과 원식이 걱정스레 내려다보고 있다. 이제 괜찮으니까 그만 가시라고 수지가 몇 번이나 말을 꺼냈지만 두 사람 다 꼼짝도 않는다. 남자는 그들을 보다 자세를 편하게 하려 의자에 기댄다. 상체가 뒤로 넘어가면서 무심코 옆의 여자를 보는데 등 뒤로 작은 빛들이 번쩍이는 게 보인다. 입자로 된 빛들이 하나씩 사이를 두고 등에서 빠져나와 어딘가로 사라진다. 남자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게 뭔지 확신이 서지 않아 눈을 연신 깜빡, 이며 시선을 집중한다. 자세히 보려고 목을 빼는데 여자가 허리를 쑥 펴며 일어선다.

  “아니야!”

  “예에?”

  여자는 뭔가에 놀랐는지 눈이 크게 떠졌고 입도 살짝 벌어진 채다.

  “저, 잠시 어디 가봐야겠어요.”

  “어디를요?”

  “의사 선생님을 뵈어야겠어요.”

  “아, 네.”

  여자는 몸을 돌려 급히 움직일 듯하다 발을 멈추고 남자를 향해 돌아선다. 가까이 다가와 다급히 팔을 붙잡는다.

  “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

  “제가요?”

  “뭔가 잘못됐어요.”

  부탁을 하는 여자의 얼굴에 간절한 빛이 어린다. 남자는 갑작스런 요청에 당황했지만 딱, 잘라 거절하진 못한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날 담당했던 의사를 만나야 해요. 그 분을 찾게 도와주세요.”

  “그, 그럽시다.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남자를 끌듯이 여자가 움직이고 남자는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형색이다. 뒤따라가면서 조금 전 봤던 걸 확인하려는지 여자의 등을 향해 훑는다. 어느새 빛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한쪽으로 갸우뚱거린다.

  “내가 헛것을 봤나?”

  “뭐라구요?”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

  남자의 눈에 이제 아예 같이 의자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수지와 명현, 원식이 지나친다. 수지는 듣고만 있고 남자들은 열이 올라 마구 말을 쏟아낸다. 여자를 따라가는 남자의 표정은 어딘가 탐탁지 않다. 하지만 달리 거절의 방도가 없는지 여자의 뒤를 따라 발을 계속 놀린다. 앞서가는 여자가 반복해서 중얼거린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내가 왜 죽어?”

작가의 말
 

 작가 개인사정으로 인해 몇 주간 연재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4주치 내용을 미리 올립니다.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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