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연재 > 판타지/SF
우주 정거장
작가 : 헤이미치
작품등록일 : 202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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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너 자신에게 자신을 가져.
작성일 : 21-04-16     조회 : 392     추천 : 0     분량 : 3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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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이 당황해서 몸을 틀어 작살을 쏘는데 폐기물을 맞추지 못한다. 폐기물은 빠르게 정거장 쪽으로 날아가 여행객 쪽으로 돌진한다.

 

 윤서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보트에 연결된 끈을 빼더니 로켓 추진체 버튼을 눌러 여행객들 쪽으로 날아간다. 여행객들이 날아오는 폐기물을 보며 당황했는지 유영을 하다가 이리 저리 몸을 불안하게 흔든다.

 

 시훈이 팔을 흔들며 여행객들에게 이리저리 피하라고 한다. 윤서가 날아가며 빠르게 작살 스위치를 누르자 작살이 폐기물에 꽂힌다. 철썩.

 

 하지만 폐기물은 계속 날아가 여행객들 사이로 들어가 여행객 하나를 스쳐 지나간다. 다행히작살이 붙어있어 속력이 많이 줄어 정면 충돌하지 않는다.

 

 하지만 폐기물 가장자리가 여행객 우주복을 스치며 구멍을 낸다. 윤서가 급하게 여행객에게 날아가 로켓 추진체를 멈추고 여행객의 몸을 잡는다.

 

 우주복 머리 헬멧 유리 사이로 보이는 여행객의 얼굴은 숨을 쉬지 못해 고통스럽다. 숨을 가까스래 쉬고 있다.

 

 윤서가 그의 팔을 단단히 잡고는 몸을 우주 정거장 여행객 에어록으로 향하고는 로켓 추진체 스위치를 켠다. 윤서의 몸이 에어록으로 날아간다.

 

 윤서의 몸과 여행객의 몸이 에어록 안으로 무사히 들어가는데 미리 와 있던 시훈이 에어록 안에서 이들은 받은 후 재빨리 에어록 문을 닫는다.

 

 시훈이 여행객의 몸을 잡아 바닥에 눕히고 재빨리 머리 헬멧을 벗긴다. 여행객은 의식을 잃은 상태이다. 윤서가 빠르게 심장을 마사지하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입으로 공기를 넣고 다시 심장을 누르자 여행객이 숨을 휙 내쉬며 의식을 찾는다. 비로서 윤서가 옆으로 주저앉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여행객도 큰 숨을 쉬며 편안해지고 윤서와 시훈은 눈을 마주치며 다행이라는 표정이 된다.

 

 병원에서 응급대가 와서 사고 여행객을 데리고 갔다. 여행객이 숨을 제대로 쉬고 있어 무사할 것이라는 응급 대원의 말을 듣고 윤서와 시훈은 가슴을 쓸어 내린다.

 

 시훈은 아직도 우주에서 유영을 하고 있는 여행객들을 떠올리고는 급히 에어록 문을 연다. 이들은 벌써 에어록 앞에 모여 들어 있다가 연결된 끈을 잡아 당기며 하나씩 에어록 안으로 들어온다.

 

 에어록으로 들어온 여행객들을 안도의 한숨을 쉰다. 불편한 머리 헬멧을 벗자 시훈이 이들에게 에어록 옆 쪽 여행객 탈의실에서 우주복을 벗으라고 말해 준다. 탈의실 직원이 와 이들을 데려 간다.

 

 관광객들이 웅성거리며 에어록 문을 나가자 한쪽 구석에 서 있는 윤서에게 시훈이 다가간다. 좀 화난 표정이다.

 

 “왜 그렇게 목숨걸고 일해요?”

 

 “나 얘기했잖아. 여기에서 열심히 하겠다구.”

 

 “그렇지만 위험하니까. 살살 하세요. 우리 여친 죽는다.”

 

 “나 여친 아닌 것 같은데...”

 

 “여친이라니까... 그건 주관적인 느낌이라구요.”

 

 윤서가 어이없어서 웃는다.

 

 윤서가 시설 경비대 관제실로 돌아갔을 때에는 영준, 예주와 동현도 돌아와 있었다. 험악한 분위기다.

 

 “계산이 그게 뭐냐?”

 

 영준이 얼굴이 빨개져서 예주를 향해 소리친다.

 

 “못 할 것 같으면 하지를 말지. 꼭 나서서 해야 해? 씨발. 맞지도 않으면서.”

 

 예주는 기죽은 얼굴로 뒤로 한발 물러서며 아무말 못한다.

 

 “다음부터는 하지 마라.”

 

 동현도 예주에게 한마디 거든다. 윤서는 기죽어 있는 예주를 보며 말을 참는다.

 

 “꼭 잘난 체를 해요. 니 머리 좋다고 자랑하냐? 나 근육 좋은 거는 무식한 거 티 내는 거라고 비웃더니 계산 하나 딱딱 맞추질 못해.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계산할 때만 말이 많아.”

 

 영준이 분을 참지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거리며 소리친다. 시설 경비대원 중 제일 나이가 어린 예주는 말이 많지 않은 편이다. 예주가 영준을 억울한 표정으로 본다. 윤서는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너 너무 말을 막한다. 예주 계산 잘해서 덕 본 것도 얼마나 많은데 한 번 실수한 거 가지구. 동생 뻘을 몰아 세워야겠어?”

 

 “어헐. 이제 둘이 서로 연합해서 나한테 대드네? 둘이 뭐 주고 받았어요?”

 

 영준이 이번에는 윤서에게로 저벅저벅 다가오더니 윤서의 얼굴 앞으로 손가락을 들어 삿대질까지 한다. 윤서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삿대질하는 손가락을 잡는다.

 

 “그래. 동료니까 많이 주고 받았다. 너는 동료끼리 주고받는 정 모르지?”

 

 “신입 주제에 또 나서네?”

 

 “그래? 나한테 엎어 치기 한번 또 당하고 싶어?”

 

 윤서는 다시 한번 자신의 힘을 상기시킨다. 힘에는 힘이다. 윤서 옆에 선 예주가 당황한 표정으로 둘을 보다 그만 두라는 듯 윤서의 손을 살짝 잡는다.

 

 예주가 나이 어리지만 같은 동료인데 영준에게 너무 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윤서는 걱정이 된다. 퇴근 후 차 한잔 하자고 윤서는 예주를 카페에 데려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윤서는 예주에게 영준이 화를 낼 때 너무 참고만 있지 말라고 얘기해 준다.

 

 “누구나 한번씩은 실수했는데. 너는 계산해서 도움도 많이 됐잖아.”

 

 윤서가 말하자 예주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듯 고개를 흔든다.

 

 “정대원님 오기 전에 셋 중에 제가 제일 체력이 약해서 두 사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아직도 힘든 일은 제가 안 하고 두 사람이 하잖아요. 그래도 오빠들 기가 세서 제가 감당이 잘 안 돼요.”

 

 하긴 예주는 몸이 좀 작고 마른 편으로 힘이 약하다. 윤서는 테이블 위에 놓인 예주의 손을 꼭 잡으며 말한다.

 

 “대신 넌 계산해서 도움을 주잖니? 너 자신에게 자신을 가져.”

 

 윤서가 예주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자 예주가 눈을 빛낸다.

 

 “정대원님! 언니 같아요. 말하는 것도 그렇고 남들 돕는 것도 그렇고. 맘 좋은 힘쎈 언니.”

 

 예주가 살짝 웃는데 테이블 위에 둔 예주의 폰이 울린다. 예주가 엄마인 걸 확인하더니 폰을 터치하자 폰 위에 엄마의 얼굴이 3D 영상으로 뜬다.

 

 “대학 입학 원서 받아 놨다. 내일이 원서 마감이야.”

 

 영상 속 예주 엄마는 전형적인 유리돔 구역 중산층 여성 얼굴이다. 20대로 보이게 피부가 빛나고 잘 관리해서 인체 생체학의 기술이 보이는.

 

 “대학 안 간다고 했잖아. 지원 안 할 거야.”

 

 예주가 짜증스럽게 대답하자 엄마는 답답하다는 얼굴이 된다. 목소리가 올라간다.

 

 “시설 경비대 위험해. 아직 나이도 어린 애가 목숨을 내놓고 그런 일을 해서 되겠어? 빨리 그만 둬라.”

 

 “엄마. 나 친구랑 얘기 중이야. 끊어.”

 

 엄마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예주가 폰을 터치하자 예주 엄마 얼굴이 슥 사라진다.

 

 “너 대학 안 갔어?”

 

 윤서는 좀 놀랐다.

 

 “네. 작년에 고등학교 졸업했어요.”

 

 “어쩐지 너 너무 어려보인다 했다. 엄마 말씀대로 대학 가지 그랬어? 여기 일 위험한 거 사실이니까.”

 

 “싫어요. 여기서 어릴 때 꿈을 이뤘는대요.”

 

 말하는 예주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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