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연재 > 판타지/SF
우주 정거장
작가 : 헤이미치
작품등록일 : 202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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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나 인공지능 됐구나.
작성일 : 21-04-21     조회 : 373     추천 : 0     분량 : 2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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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체 소리에 스티브와 로봇들이 돌아본다. 윤서가 팔을 앞으로 뻗더니 그물 손잡이 스위치를 누르자 그물이 공간에 확 펴진다. 윤서가 그물을 강력한 힘으로 이리저리 휘두르자 로봇들이 그물 안으로 포획된다. 스티브도 그물 안으로 잡힐 뻔하지만 몸을 돌려 벗어난다.

 

 윤서가 그물 손잡이를 잡고 힘을 쓰는 동안 스티브가 윤서에게 쓱 다가온다. 스티브는 우주복 헬멧 안 속 윤서와 눈이 마주친다. 놀란 눈빛이 스티브.

 

 순간 윤서는 마음 속에서 분노가 솟아 올라 근육이 부풀어 오른다. 피부가 반짝거리는데 단지 우주복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스티브가 윤서의 팔을 잡더니 그물을 팍 쳐낸다. 강력한 힘에 윤서가 아프게 윽 고통의 신음을 내뱉는다.

 

 순간 윤서의 손에서 벗어난 그물이 공중으로 날아가 그물 안에 잡힌 로봇들이 밖으로 나온다. 스티브의 일격에도 불구하고 윤서는 세포 속에서 힘이 차오르는 걸 느끼며 스티브를 향해 날아가 팔을 뻗는다. 스티브가 윤서의 팔을 막아내며 둘은 몸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윤서는 우주복을 입고 있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 스티브에게 밀린다. 스티브가 윤서의 머리를 치자 헬멧 유리가 부서진다. 퍽.

 

 윤서가 헉한다.

 

 스티브가 너는 끝났다는 표정으로 윤서를 보는데 뒤에서 다른 대원들이 날아오며 다시 그물을 던진다. 그러자 스티브가 로켓 추진체를 켜 달아난다.

 

 충격에 잠시 정신을 없던 윤서가 정신을 차린다. 윤서는 숨을 참다가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숨을 내뱉는다. 훅.

 

 그런데 숨이 쉬어진다. 후하후하.

 

 윤서가 놀라며 스스로 머리 헬멧을 벗고 다시 숨을 쉰다. 후하후하. 숨쉬는 게 자유롭다. 윤서가 깨닫는다. 나 인공지능 됐구나.

 

 윤서가 우주복의 윗옷 스위치를 열어 팔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옷을 벗는다. 팔다리를 마구 흔들어도 자유롭다. 윤서가 스스로 놀라며 환호한다.

 

 그 사이 로봇들과 사국 정거장 쪽으로 날아가던 스티브가 윤서를 돌아 보며 눈이 커진다.

 

 다른 대원들도 공중에 떠서 윤서를 보며 눈이 커진다. 윤서가 마침내 우주복을 다 벗고 맨몸으로 이리저리 유영한다. 깊고 푸른 우주 속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내가 말이죠 우주복 없이도 막 우주를 날아다녀요.”

 

 시설 경비대 관제실로 돌아와서 윤서는 스스로 놀라워서 우주 유영하듯이 몸을 과장스럽게 허우적거리며 소리친다.

 

 “이렇게. 완전 슈퍼 우먼이라니까. 자기들도 봤지? 봤지?”

 

 대원 4명은 모두 우주복을 입고 헬멧을 벗어 옆구리에 낀 채 가운데에서 흥분한 얼굴로 목소리를 높이는 윤서에게 엄지척한다.

 

 “네. 아까 진짜 대단하셨다니까. 반인공지능 맞아요.”

 

 “어휴! 완전 인정. 나보다 힘이 100배는 쎈 것 같습니다.”

 

 모니터로 윤서를 본 정아가 칭찬하고 영준은 역시 힘 비교를 한다.

 

 “언니 멋져요.”

 

 예주도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으음. 이제 우주 정거장도 끌고 다닐 수 있어.”

 

 “와우. 허세도 슈퍼가 되셨네.”

 

 윤서가 큰소리를 치자 영준이 농담을 던진다. 그런데 옆에는 동현이 우물쭈물 서 있다.

 

 “자! 그럼 뭐 먹으러 갑시다! 내가 한잔 쏠게!”

 

 윤서가 회식을 하자고 하자 다들 우주복을 갈아입으려고 탈의실로 향한다. 그때

 동현이 부른다. 목소리가 잠겨 있다. 단단한 결심을 한 목소리다.

 

 “잠시만요! 정대원님!”

 

 다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돌아 본다. 동현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바닥으로 털썩 주저앉으며 무릎을 꿇는다.

 

 “용서해 주세요.”

 

 동현이 윤서를 올려다 보는데 간절한 눈빛이다. 윤서는 무슨 말인지 하는 표정이 된다.

 

 “저 때문에 사고 당하신 거에요.”

 

 “무슨 소리에요?”

 

 “저 때문에 다치셨던 거라구요. 제가 사국 우주 정거장에 창고 비밀 번호 알려 줬어요.”

 

 동현이 겨우 말하자 가장 먼저 화를 낸 사람은 대장 정아다. 얼굴이 붉으락 해지며 동현에게 소리친다.

 

 “뭐라구요?”

 

 동현은 정아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죄지은 얼굴이 된다.

 

 “제 제가 창고 비밀번호를 저쪽 우주 정거장에 알려 줬습니다.”

 

 정아가 바닥에 꿇어 앉은 동현 쪽으로 몸을 굽히더니 손으로 동현의 턱을 강하게 부여 잡는다. 동현의 얼굴이 하얘지며 숨쉬기 힘들어 켁켁거린다.

 

 “미 미안 켁켁 해요. 또 또 알려 드 드릴 게 이 있어요.”

 

 “뭐요?”

 

 정아가 동현의 턱을 힘주어 잡은 손을 놓으며 묻는다. 동현의 얼굴빛이 돌아오며 숨을 고르고는 말을 잇는다.

 

 “그 그들이 내일 밤 또 올 거에요.”

 

 “뭐라구요?”

 

 “폐기물 가지고 또 올거라구요.”

 

 동현이 못을 박듯이 또박또박 말하자 이제 다른 대원들도 사태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영준이얼굴을 붉히며 소리친다.

 

 “씨발. 왜 그걸 지금. 아 미친 스파이 새끼!”

 

 “김대원님! 잠시만요. 어쨌든 최대원이 솔직히 얘기했으니... 일단 대책을 세워요.”

 

 윤서가 영준의 말을 막으며 진정시킨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정아가 고민스런 얼굴로 윤서를 쳐다본다.

 

 “잠시만요. 제가 보조뇌를 켜 볼께요.”

 

 윤서는 잠시 이마를 찌푸리다가 반짝 눈을 뜬다. 윤서는 사국 시설 경비대 전원 즉 대장과 로봇 4대가 다시 올 것이라는 걸 알려준다. 대원들이 놀라자 윤서가 대책을 제안한다.

 

 ##

 

 정국의 시설 경비대 대원 5명 전원은 우주 정거장 대형 창고 플랫폼이 보이는 태양열 집열판 뒤에 몸을 숨기고 있다. 다른 대원들은 모두 우주복을 입었지만 윤서만 가뿐하게 맨 몸에 손에 우주 그물 손잡이를 들었다.

 

 거주민들이 잠잘 시간이라 우주 정거장의 불빛이 흐리고 천천히 돈다.

 

 그때 사국 우주 정거장 쪽에서 희미한 물체 5대가 날아온다. 스티브와 로봇 4대이다. 몸에 폐기물은 연결해 끌고 허리에 장칼을 차고 있다. 장칼들이 희미한 불빛에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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