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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정거장
작가 : 헤이미치
작품등록일 : 202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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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지구 전체 죽자는 거야?
작성일 : 21-04-22     조회 : 400     추천 : 0     분량 : 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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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현이 우주 정거장으로 올라와 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일이다. 우주 공간에서 그물을 던져 탄소 포집 작업을 하는데 그 날도 동현은 맞은편에서 우주 유영을 하는 여행객 중 여자 하나를 꼬시느라 정신이 없었다.

 

 순간 다른 대원이 던진 그물이 동현에게 날아왔고 동현은 그걸 보지 못하고 있는데 정아가 날아와 동현을 잡아 끌어 그물을 피할 수 있었다. 아직 우주에서 나는데 익숙치 않던 때라 동현을 가슴을 쓸어 내렸다.

 

 우주 보트를 타고 자석 작살을 던져 폐기물을 수거할 때도 정아가 동현에게 작살 겨누는 법을 가르쳐 줬다. 전에 윤서도 처음 던질 때 하마터면 보트에서 떨어질 뻔했던 것처럼 처음 작살 던질 때 신입들은 많이 실수한다.

 

 동현은 정아 덕분에 빠르게 시설 경비대 작업들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었다. 물론 동현이 일하는 도중 여행객 여자들에게 한눈을 팔 때마다 야단을 쳤다. 그래서 동현은 자신의 커리어에만 신경쓰느라 남자에게 관심 없는 30대 여자의 질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 동현은 의지가 강하고 단호한 정아에게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떤 경우에도 정아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게 사랑의 다른 모양인 줄을 모르면서. 정아는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여자였다.

 

 “한 여자를 죽은 후에 사랑해도 되는 거예요?”

 

 이제야 깨닫는 사랑. 동현이 회한에 차서 말하자 윤서는 동현을 가만히 안는다.

 

 “죽은 후에 계속되는 사랑도 있어. 이해해.”

 

 윤서에게 안긴 동현이 어깨를 들썩거린다. 윤서의 눈이 흐려 있다. 영준과 예주도 안고 있는 두 사람에게 다가와 그 위에 서로를 또 안는다. 안고 있는 그들 등 위로 동료애가 흐른다.

 

 우주 정거장 요원 국제 훈련 센타에서 대장 정아를 처음 만났을 때 윤서는 자신보다 나이 어린 대장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함께 일하면서 그녀의 지식, 판단력 그리고 동료애에 대해 탄복하며 배우는 점이 많았다.

 

 더구나 스티브의 공격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을 때 자신을 구해 준 사람 아닌가? 윤서는 정아의 죽음으로 온 몸에 힘이 빠지는 무기력에 빠지는 듯했다.

 

 “대장은 훌륭한 여자였어. 배울 게 많은.”

 

 윤서가 숙소에서 시훈을 만나서 얘기하자 시훈은 다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힘들어 하는 윤서를 안아 주었다.

 

 “그렇죠. 강인하고. 많이 힘들겠어요.”

 

 “자기가 있어서 다행이야. 자기 없었으면 너무 괴로웠을 거야. 고마워.”

 

 “우리 여친 나의 진가를 알아보는구나.”

 

 시훈은 윤서를 더 꼭 안아 주었다. 윤서를 안은 시훈의 눈에 하얀 윗옷 위로 윤서의 아들 얼굴 문신이 보인다.

 

 시훈이 윤서의 몸을 좀 떼더니 윗옷을 벗기자 아기 얼굴 문신이 선명하다. 윤서가 좀 당황하는데 시훈이 서슴치 않고 문신 위에 입술을 댄다.

 

 윤서가 따뜻하게 웃는다. 시훈이 입술을 떼고는 고개를 들어 윤서를 본다.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둘은 달콤하게 고백하고 다시 서로의 몸을 안으며 격렬하게 키스한다.

 

 그리곤 시훈이 윤서의 몸을 여기저기 애무하며 침대로 쓰러진다. 그때 방이 흔들린다. 휘청.

 

 뭔가 폭발하는 소리가 난다.

 

 윤서와 시훈이 놀라 침대에 일어나 앉는다. 윤서가 침대에서 일어나 컴퓨터 모니터를 켜는데 웅웅웅웅 경보음이 마구 울린다.

 

 “무슨 일이지?”

 

 윤서가 침대에서 나와 옷을 입는 동안 다시 폭파음이 나고 방이 흔들린다.

 

 윤서가 방문을 열고 나오니 통로에 연결된 몇몇 방에서 사람들이 뛰쳐 나와 경악하여 소리를 지른다.

 

 다행히 폭파음이 다시 들리진 않는다. 통로에 나온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하다.

 

 윤서가 뒷목의 스위치를 켜더니 시설 경비대 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몸에서 빛이 번쩍번쩍 나며 엄청 빠르다.

 

 윤서는 조정실에 도착해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컨트롤 테이블을 확인한다. 우주 정거장 전체 시설도를 확인하는데 폐기물 보관 대형 창고가 부서져 있다. 스티브 짓이다. 순간 윤서가 화가 나 온 몸에서 불빛이 휘황하게 뻗쳐 나온다.

 

 이때 문이 열리고 영준, 예주, 동현이 차례로 뛰어 들어온다. 윤서는 폐기물 창고가 부서졌다고 말해주고 관제실 앞 유리창을 본다. 멀리 폐기물 창고가 부서져 폐기물과 탄소 박스가 둥둥 떠 다닌다. 양이 많다.

 

 “폐기물들 날아다니다가 외벽에 부딪혀 벽을 깰 거에요. 빨리 치워야 해요.”

 

 예주가 소리친다. 벌써 몇몇 폐기물들이 외벽에 부딪히고 벽이 부서진다. 퍽퍽.

 

 윤서는 자신이 먼저 나가겠다고 다른 대원들에게 보트를 타고 나오라고 소리친다. 에어록에서 로켓 추진체를 등에 메고 한 손에는 작살을 들고 먼저 우주 공간으로 날아간다.

 

 우주 공간으로 나가자 여기저기 폐기물들이 휙휙 날아 다니고 있다. 다행히 우주 여행객들이 호텔에 머물 시간이라 공간에 사람은 없다.

 

 윤서가 목 뒤의 생체 스위치를 켜고 여객 엘리베이터 쪽으로 날아가더니 엘리베이터 문을 연다. 그리곤 둥둥 떠다니는 커다란 폐기물 덩어리 하나로 날아가 작살을 날려 폐기물을 잡는다.

 

 윤서가 ‘윽’ 힘을 쓰며 잡아 당기고는 여객 엘리베이터 쪽으로 날려 폐기물을 엘리베이터 안으로 던져 넣는다. 펄썩.

 

 윤서가 잠시 숨을 고르는데 귀에 전기음이 작게 들린다. 스티브의 목소리다. ‘레이저 공격!’

 

 윤서가 소리ㅍ나는 쪽을 돌아보니 레이저 빛이 날아오고 있다. 윤서가 재빨리 몸을 돌려 피한다.

 

 태양열 흡열판 뒤에서 연속적으로 레이저 빛이 날아온다. 윤서가 작살을 들더니 다른 폐기물 덩어리를 맞춰 힘을 쓰고는 덩어리를 흡열판 쪽으로 원반 던지기 하듯 던진다.

 

 폐기물이 휭 날아가더니 흡열판을 맞춘다. 파삭.

 

 협열판 모서리가 부서지고 그와 함께 로봇 하나가 부서져 나온다. 사국 로봇이다.

 

 이와 동시에 흡열판 뒤에서 스티브와 로봇 4대가 날아 오르며 레이저 총을 마구 윤서 쪽으로 쏜다.

 

 윤서가 이리 저리 몸에 맞지만 상처를 입지 않는다. 오히려 작살을 다른 폐기물에 맞춰 원반 던지기 하듯 던져 로봇들을 맞춘다.

 

 뒤에서 우주 보트가 날아오더니 영준, 예주, 동현도 작살을 날려 로봇들을 맞춘다. 하지만 로봇들이 레이저 총을 쏘고 맞대응해 오히려 위험해진다.

 

 대원들은 작살 쏘는 걸 멈추고 영준이 보트를 재빨리 운전해 이리 저리 날며 로봇들을 유인한다. 작살을 로봇에게 쏴서 도망하고 하는 식이다. 덕분에 로봇들이 윤서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흩어진다.

 

 그러는 사이 윤서가 로봇 하나하나를 다 공격해 로봇들이 부서져 고철 덩어리가 되어간다.

 

 드디어 로봇 1대만 남자 윤서는 온 몸에서 불빛이 약해지며 숨을 가쁘게 쉰다. 힘든 얼굴이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폐기물에 작살을 맞춘 후 원반 던지기 하듯 돌려 로봇을 맞춰 부순다. 윤서가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스티브가 창고 쪽에서 뭔가 하고 있는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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