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연재 > 판타지/SF
우주 정거장
작가 : 헤이미치
작품등록일 : 202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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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 성층권에 오존층을 만들어야 해!
작성일 : 21-04-30     조회 : 404     추천 : 0     분량 : 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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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설 경비대 보트가 윤서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윤서가 공중에 떠서 숨을 가쁘게 쉬고 시설 경비대원들이 손을 들어 엄지척을 해 보인다.

 

 이때 이들 주위에 반딧불이 같은 작은 노란 불빛들이 떠다니는 게 보인다. 탄소 포집하는 나노 로봇들이다. 윤서의 얼굴이 흐려진다.

 

 돌아보자 나노 로봇들이 사방으로 퍼져 지구 쪽으로 날아가며 탄소를 포집하고 있다. 폐기물 창고 한쪽에 보관하던 나노 로봇들이 퍼져 나가는 거다. 스티브가 폐기물 박스들을 열었다.

 

 윤서의 귀에 시설 경비대원들의 통신이 들린다. 영준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 온다.

 

 “저거 나노 로봇들입니다. 탄소 잡고 있어요.”

 

 “큰일 났어요. 매일 조금씩만 잡아야 할 탄소를 저렇게 많이 잡고 있는데 곧 지구 대기 성분이 바뀔 거에요.”

 

 예주가 소리친다.

 

 “너무 퍼져서 그물로는 못 잡습니다.”

 

 동현의 목소리도 다급한다.

 

 “나노 로봇들이 지구 대기로 내려가면서 탄소를 잡으면 태양열을 머금은 탄소들이 다 없어져 지상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질 거에요. 나노 로봇을 잡아야 해요.”

 

 예주가 설명하는데 윤서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노 로봇들이 내는 불빛이 아주 멀리 퍼져 지구 대기권으로 내려가고 있는 게 보인다. 한시도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지금쯤 지구 대기 온도는 급속히 떨어지고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은 탄소 때문에 지구 온실 효과로 이미 더운 기온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더 크게 추위를 느낄 것이다.

 

 여름 옷차림으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급속히 추위를 느낄 것이고 조금 더 지나면 물도 얼기 시작할 것이다. 정국 한 곳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지구 전체에 번질 것이다.

 

 정국 대원들은 일단 의논을 하기 위해 에어록으로 철수한다.

 

 “사국 이 미친 새끼들! 창고 파괴하면 나노 로봇 나올 줄 몰랐나? 지구 전체 죽자는 거야?”

 

 영준은 일단 화부터 낸다. 동현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내 잘못입니다.”

 

 “지금 누구 잘못 따질 시간 없고 로봇 잡을 시간도 없어. 빨리 대기 성분을 정상화해야 하려면 오존층를 성층권에 만들어야 해.”

 

 윤서가 얘기하고는 보조뇌를 돌린다.

 

 “제일 빠른 방법은 물을 뿌려서 전기 분해하는 거야.”

 

 “아. 물이 H2O니까 물을 분해해서 산소를 만들고 산소끼리 결합시켜 O2 즉 오존층을 만들어 지상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걸 막자는 거죠?”

 

 예주가 역시 빨리 알아듣는다.

 

 “그렇지. 거기에 메탄을 뿌려야 하구.”

 

 “산소끼리 결합시키는 매질요? 메탄은 식당 폐기물 구역에 좀 있을 거에요.”

 

 영준이 보관 장소를 생각해 낸다.

 

 “우리 창고에 있는 나노 로봇이 약 10톤이고 로봇당 탄소 포집 양이 100리터 이에요. 그런데 우주 공간에 이산화탄소 1000리터를 만들려면 물이 1000리터 있어야 겠네요. 필요한 메탄의 양은 물 1리터당 1퍼센트니까 10리터 있으면 되구요.”

 

 예주가 빠르게 계산한다.

 

 “공중에서 전기 분해하려면 대용량 전기 발사 장치가 필요하겠어요. ”

 

 “물은 전도체니까 전기 쏘면 우주 공간에서도 전파됩니다.”

 

 “그렇지.”

 

 영준과 동현이 얘기하자 윤서가 동의한다. 영준은 동현과 대용량 전기 발사 장치를 찾아 보기로 하고 윤서는 물을 공간에 뿌리기 위해 예주와 함께 물탱크를 폭파하러 가기로 한다.

 

 영준과 동현이 급히 우주 정거장 발전 시설 쪽으로 달려 나가는데 윤서는 잊어버린 한가지가 생각난다. 벽 쪽으로 가더니 통신 채널을 누른다. 모니터에 시훈의 얼굴이 나타난다.

 

 “가이드님! 약 10분 후에 정거장 물탱크를 폭파할 거에요. 그러니까 물탱크 근처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여행객들을 거기서 먼 구역으로 대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윤서가 모니터에 나타난 시훈의 얼굴을 보며 얘기한다.

 

 “아. 네. 정대원님.”

 

 “그럼 부탁드립니다.”

 

 윤서가 통신용 모니터를 끄려고 하는데 시훈이 급히 부른다.

 

 “잠시만요! 정대원님 괜찮으십니까?”

 

 시훈이 걱정스럽게 묻자 윤서는 흘낏 옆에 있는 예주의 눈치를 본다.

 

 “네.”

 

 “사랑합니다.”

 

 모니터 속 시훈이 훅 들어온다. 옆에 예주가 있는 거 상관없다. 윤서가 좀 당황하고

 옆에 선 예주가 피식 웃는다. 윤서가 얼른 통신 채널을 끈다.

 

 “갑시다!”

 

 윤서가 얼굴을 바꾸며 예주에게 말하고 둘은 에어록을 달려 나간다.

 

 윤서와 예주는 조정실 한쪽에 보관되어 있는 폭탄을 찾아낸다. 식당 폐기물 창고로 가서 메탄 가스도 찾아 낸다. 둘은 다시 에어록을 통해 우주 공간으로 나와 물탱크가 있는 외벽으로 날아간다.

 

 우주 정거장이 서서히 돌아가고 있다. 유리 통로 쪽으로 시훈이 여행객들을 데리고 멀리 피하는 게 보인다. 우주 공간으로는 반딧불이 같던 노란 나노 로봇들의 빛깔이 붉게 변해 지구 대기 쪽으로 넓게 번져간다.

 

 윤서와 우주복을 입은 예주가 물탱크가 있는 외벽에 폭파 장치를 설치한다. 어느새 영준과 동현도 대형 전기 발사 장치를 찾아내 보트를 타고 옆으로 날아 왔다. 둘은 커다란 전기 발사 장치를 양쪽으로 들고 우주 보트 위에 선다.

 

 둘이 도착한 걸 확인한 윤서는 물탱크 외벽에 폭파 장치를 설치한 후 예주와 함께 뒤로 물러 날아간다. 예주가 꼼꼼하게 수학 계산을 해 폭파가 가장 효과적인 외벽 위치를 정할 수 있었다.

 

 전기 발사 장치를 든 영준과 동현이 탄 보트가 앞으로 나온다. 네 명이 서로 신호를 하며 외벽으로부터 나란히 서더니 윤서가 손에 든 폭파 장치 스위치에 손가락을 놓는다. 윤서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걸 느낀다.

 

 윤서가 마침내 스위치를 누른다. 찰칵. 그러자 외벽에서 커다란 괭음이 나며 불꽃이 솟아 오른다.

 

 동시에 탱크에서 물이 나와 얼음 결정체로 변해 사방으로 번져 날아간다. 얼음꽃같이 사방으로 퍼져 간다.

 

 예주가 손에 들고 있던 메탄 가스 박스를 윤서에게 건네주고 윤서가 박스 문을 열더니 몸에서 빛을 내며 로켓 추진체를 켜 날기 시작한다. 윤서가 얼음 결정체를 따라 날며 메탄 가스를 뿌린다. 빠르게 날아 간다.

 

 얼음 결정체들이 지구의 인력에 끌려 내려가며 붉은 나노 로봇들과 섞이기 시작한다. 지구 성층권 쪽에서 퍼져 나가는 얼음 결정체 쪽으로 영준과 동현이 전기 발사기를 맞추더니 스위치를 누른다.

 

 퍼져 나가는 얼음 결정체 사이로 전기빛이 휙 가로지른다. 그러자 붉은 로봇들이 점차 녹색으로 변해 간다. 지구 성층권 위에 녹색 점들이 점점 많아 진다.

 

 네 명은 나노 로봇들 색깔이 녹색으로 변하는 걸 보며 환호한다. 서로 손을 휘두르며 기뻐한다.

 

 그때 멀리 태양열 집열판 뒤에서 로켓 추진체 발사 소리가 나고 스티브가 날아 오른다. 손에 레이저 총을 들고 있다.

 

 윤서가 스티브를 보더니 추진체 스위치를 켜고 그 쪽을 향해 날아간다. 스티브는 윤서가 날아오는 걸 힐끗 보더니 레이저 총을 돌아가는 우주 정거장 유리 통로 쪽으로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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