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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구합니다
작가 : 강시티
작품등록일 : 20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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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나 왔어
작성일 : 21-09-05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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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우"

 

 ...

 

 "이 나쁜 놈아"

 "놰 ... 나한테 말 한마디 안하고 ..."

 "내가 얼마나 걱정하고.... 보고싶었는데..!! 알긴 알아?"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며 태우에게 채이는 얼굴을 묻는다.

 

 "많이.. 기다렸지"

 태우는 작은 얼굴을 잡고 조심스레 눈물을 닦아준다.

 

 "형.."

 "나 간다. 나중에 이야기 하자"

 "....."

 

 뒤돌아서는 그의 얼굴이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크흥"

 눈물 콧물을 다 뺀건지 여태 고개를 숙인채 훌쩍 거리고 있다.

 

 "얼굴 한번 보자."

 ..

 "안돼...."

 ..

 "왜 나 보기 싫어?"

 

 고개를 숙인 채이의 키에 맞춰 허리를 숙여 채이를 보려 애쓰는 그 모습에 메말라있던 둘 사이의 간극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활력을 되찾았다.

 

 "아니.. 콧물"

 당연하다는 듯 손으로 눈물 콧물까지 닦아주는 태우다.

 

 "야 유태우"

 

 "...."

 

 "너 얼굴이 왜 그래 응? 맞았어? 싸웠어?"

 

 그의 존재를 되새기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태우의 얼굴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터진 입에, 곳곳의 상처들을 가리려고 애쓴 반창고들이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다.

 

 "왜 말이 없어 아니면 사고라도 난거야? 아파서 연락못했던거야?"

 

 "넌, 밥 먹었어? 나 없다고 안먹은거 아니지?"

 

 "또 딴소리.. 왜 다쳤냐니까!"

 

 대답 대신 채이에게 살짝 입 맞추는 태우였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숨결에 궁금증은 어느새 중화되고 있었다.

 

 "배고프다 밥먹으러 가자"

 

 **

 

 "순대국밥 두 개요"

 

 "피곤해보여"

 말대로 태우의 눈에는 피로가 가득 잠겨 있었다.

 

 "응, 빨리 쉬고 싶은데"

 "너 밥 안 먹었을 거 뻔해서 너 맥일려고 먹는다. 내가"

 

 "치..핑계는"

 "근데.. 진짜 말 안해줄 가지? 왜 얼굴이 그 모양인지"

 

 "나중에 말해줄게"

 "먹자"

 

 미소아닌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태우의 목소리에는 미묘한 허탈함이 배여있었다.

 

 **

 

 늦은 시각 적막한 하늘과 어울리지 않는 네온사인이 현란하게 비추는 밤거리.

 태우의 검정색 정장이 왠지 모르게 밤거리와 잘 어울렸다.

 

 "양복입었네, 잘 어울린다"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는 채이의 모습이 네온사인보다 환하게 밤거리를 밝히는 듯 했다.

 

 "뭔들.. 너 드레스 입으면 딱인데 그지?"

 

 "참내.."

 

 "근데 한서형이랑 무슨 얘기 했어? 나를 기다린거야 아니면 내가 끼어든거야?"

 "음...

 글쎄?"

 예상과 다른 대답이 당황스러운지 잠시 멈칫한다.

 

 "뭐 별 얘기 안 한거 다 알고 물어보는 건데 뭐가 글쎄야"

 

 "확신할 수 있어?"

 

 채이의 장난기어린 말투에 태우의 입술이 파르르떨린다.

 

 "한 마디만 더 해봐"

 현란한 거리 속 가로등 불 몇개만 있는 골목

 태우는 채이를 감싸며 성큼 다가선다.

 

 "그럼 어쩔건데?"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다가오는 채이의 입술은 어느때보다 달콤하고 아찔했다.

 홀린 듯 넋을 놓고 있던 것도 잠시, 태우가 곧 채이를 휘감으면서 바짝 붙은 둘 사이에는 서로의 숨소리와 가로등 불빛의 깜빡이는 소리가 귀에 스칠 뿐이었다.

 

 그동안 태우를 안달나게 하고 한 걸음씩 뒷걸음치던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채이는 태우를 안달나게 하고 있었다. 점점 짙어가는 입맞춤에 태우는 이성을 겨우 붙잡고 있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아쉬움인지 안도인지 모를 얕은 숨을 내쉬고

 

 "위험했다."

 살짝 잠긴 목소리로 말하는 태우

 

 채이가 잠시 멍하게 있는동안 태우는 넓은 보폭으로 성큼 앞으로 먼저 가버렸다.

 

 "야! 같이 가!!"

 팔을 잡는 채이의 손을 뿌리쳐버린다.

 

 "너 왜그래?"

 

 "야 너 때문에..

 "아 아니다 .. 놀라서 진정하고 있다 왜"

 

 "귀엽네"

 까치발을 하고서야 겨우 닿는 머리를 쓰다듬는 채이다.

 

 빨리 오라며 손짓하는 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공허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만 더 행복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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