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현대물
남북통일 후 한반도사람들 일기 (근미래 실화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9
  첫회보기
 
36. 한 북한 여조종사의 통일 후 이야기.
작성일 : 21-10-04     조회 : 433     추천 : 0     분량 : 1708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는 통일되기 직전 공군의 여조종사를 하고 있던 김수옥이란 여성이다.

 

 

 나는 정말 북한에선 귀하기 짝이 없는 여성 전투기 조종산데, 통일이 갑자기 되고 보니 상황이 아주 달라졌다.

 

 "미그 19기를 몰았다고?? 그런 구닥다리 아음속기는 한국 공군서 쓸데가 없소. 영어도 못한다면 비행학교에서도 못 있습니다!~"

 

 겨우 기관포와 발칸포만을 장비한 그런 50여년 전 기종을 몰았던 나같은 조종사는 편입이 안된단 거야~!! 또, 북한 공군도 역시 한동안은 한국군으로 편입하지 말라는 상부 지시도 함께 내려왔고. 받아주면 군대내 반란 위험이 너무 크다며...!!

 

 하긴 이런 너무나 떨어지는 성능 비행기만을 몰았던 나같은 조종사는 통일세상에 설 자리가 없는 게 당연하지...!! 이미 내가 몰던 비행기는 본고장 러시아에선 단종된지 오래고, 망가진 다른 비행기의 부품을 뜯어서 고쳐가며 겨우겨우 이 북조선에만 연명했던 기종이었대.

 

 그러고 보니 기억난다. 내 대선배인 림설 여조종사도 통일되기 몇 년 전 2019년 11월에 하늘을 날다가 갑작스런 고장으로 추락하는 바람에 탈출도 못하고 죽은 일이 있었다. 그게 부품노후로 인한 고장 때문이었다니 참 어이가 없는 노릇이다.

 

 나는 결국 조종사 자리를 사표내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

 

 하긴 남조선이나 일본 등지의 여기 와 있는 연합군 조종사들은 나보다도 더 뛰어난 기종을 모는 여조종사가 얼마든지 있었으니, 굳이 나같은 북한 뜨내기를 누가 써주겠어??~

 

 우리 마을 주변엔 이번에 새롭게 남조선 헬기부대의 주둔지가 생겼어. 매일 새벽에 두두두 하는 폭음이 들려 싫어도 눈을 드게 만드는데, 그들 편대가 이륙할 때 보면 너무나 은색 동체가 새벽 동녘 햇볕에 반짝거려서 너무나 아름다워...!! 글고 저녁 석양 무렵에 돌아올 때도 석양 속을 헤엄치는 나는 그 헬기부대의 자태가 역시 아름답고.

 

 어느 날, 난 그 헬기부대를 좀 더 가깝고 자세하게 보고 싶어 그만 그 부대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지.

 

 그때, 갑자기 경비원이 나타나 잡히고 말았어. 그래서 레드스타의 첩보원 아니냐는 가당찮은 오해도 받아 크게 곤욕을 치렀지.

 

 그런데??... 나를 조사하느 과정에서 그 헬기부대 책임자 대대장이 내가 급기야는 [조종사 출신] 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

 

 "이게 정말이오? 당신은 원래 북한군 여조종사?~"

 "예. 오늘 여기 저도 모르게 그냥 부대 안으로 들어온 것도, 한때 날았던 시절이 저도 생각나서 한번 하늘을 나는 비행기들을 헬기나마 가까이 보고 싶어서..."

 "음, 여조종사란 말이지...!! 그럼 잠깐 기다리길."

 

 그 대대장은 내가 한때 제일 후진 기종이긴 하지만 제트기를 몰았던 걸 알자마자 바로 어딘가를 다녀오더니, 정 그렇다면 한번 헬기를 몰아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어. 나같은 고급기술 인력을 그냥 묵히는 건 지금 상태의 남북통일 세계에선 어마어마한 낭비라고... 인력낭비!!

 

 물론 나는 그 제안에 좋다고 했지. 난 뜻밖에 예기치도 못한 데서 행운을 얻어 다시 푸른 하늘을 나는 직업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됐어. 비록 헬기 조종사지만...!

 

 나는 지금 강원도(북한 측의) 어느 남조선 헬기부대에서 열심히 훈련을 받으면서 헬기로 하늘을 유영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제트기와 헬기는 다르니까 원래 조종사긴 했어도 어느 정도 훈련을 다시 배워야 한다더군.

 

 나도 이젠 다음 주면 드디어 연습 다 끝내고 정식으로 한국군 헬기를 몰 수 있게 된다. 난 결국 새로운 세상에서도 겨우 적응해 제대로 된 직업을 얻게 된 몇 안되는 북한출신 행운아가 된 거야.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통일은 절대 좋은 일 아니다!! 특히 우… 8/29 883 0
73 64. 탈북민이 돌아가 본 고향!~ 하지만 외계인… 6/6 236 0
72 63. 강원도 세포에서의 한 목축업자 에피소드. 2/22 260 0
71 62. 북한사람들 겨울간식 이야기 에피소드들!! 2/19 281 0
70 61. 한 북한소녀의 겨울나기~ 2/11 283 0
69 60. 농업노동자로 전락한 북한사람들~ 농촌봉… 1/26 267 0
68 59. 평양에 살고 싶던 한 여성의 이야기. 1/20 280 0
67 58. 먹거리의 질이 달라진 세상이 되다!!~ 1/17 281 0
66 57. 깡통집, 컨테이너 박스로 우리는 모두 밀… 1/16 293 0
65 56. 통일 후에 새로 생긴 겨울스포츠들. 1/15 277 0
64 55. 한 북한여군의 남한관광기~ 타임머신 타고… 1/10 301 0
63 54. 어느 여자아이의 자동차 관련 이야기. 1/5 288 0
62 53. 공짜는 절대 없다! 한 북송교포의 인생역… 1/1 288 0
61 52. 탄광촌에서의 직업전환 에피소드. 12/29 292 0
60 51. 한 북한 국대 여자 운동선수의 고백. 12/27 333 0
59 50. 북한땅에서 첨 맞은 북한 소녀의 성탄절!! … 12/26 318 0
58 49.통일 후 유일하게 좋아진 점을 밝히는 한 … 12/23 322 0
57 48. 궁티가 나는 일본군!!~ 이제 아시아 최고국… 12/21 334 0
56 47. 볏짚마저 대거 모자랐던 북조선 시절~ 12/19 314 0
55 46. 한 북한 공군 조종사의 인생역정~ 12/18 319 0
54 45. 한국 공군을 본 어떤 소년의 경악심!~ 남조… 12/13 320 0
53 44. 북한 산간마을의 한 가족 이야기. 12/10 339 0
52 # 속스런 사람들의 손쉬운 인생역전, '결… 12/6 330 0
51 43. 한 여성 제대군인의 통일 후 이야기. 12/2 334 0
50 42. 겨울이 다가오자 생긴 일들. 11/30 351 0
49 41. 청진, 새롭게 건설되기 시작한 아시아 최… 11/14 361 0
48 40. 통일 후 개통할 북한지역 열차~ 애물단지… 11/8 390 0
47 39. 남한의 쓰레기장으로 전락한 북한 함경도 … 10/27 383 0
46 38. 남북한의 어업 차이. 물고기가 다르다~!! … 10/25 406 0
45 37. 공장에서 일하며 세탁기를 쓸 줄 모르는 … 10/7 396 0
44 36. 한 북한 여조종사의 통일 후 이야기. 10/4 434 0
 
 1  2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