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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후 한반도사람들 일기 (근미래 실화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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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한 여성 제대군인의 통일 후 이야기.
작성일 : 21-12-02     조회 : 334     추천 : 0     분량 :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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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최민선이란 북조선 전직 여군이다.

 

 

 앞선 박혜경이란 여군의 1년 후배인데, 올해 3년째 되는 봄에 남조선 당국으로부터 강제 제대를 당하고 말았다.

 

 통일 한국에서는 이렇게 많은 숫자의 여군은 필요치 않다고, 또 북한군 출신들은 반란 위험이 있어 대부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우리 부대에서도 거의 7할에 달하는 67% 즉 3분의 2는 군복을 벗지 않으면 안되었다. 물론 나도 거기에 포함되고 말았다.

 

 하긴 뭐, 월급도 안 받는 군대생활에다 이 춥고 척박한 압록강가에서 하는 군인생활... 특히 여자로서는 더더욱 매력이 없었으니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난 군대에서 전역한 후, 평양 근교로 이주해왔다. 평양 지역은 북한 출신으로서 임의로 이주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었지만, 앞선 박혜경 언니가 신원보증을 서주어서 평양 시낸 안되지만 근교로는 이주할 수 있었다.

 

 여기서 나는 옷생산 공장에 취직했다. 다행히 군대 가기 전에 배운 재봉기 돌리는 기술이 있어서 여기에 취업하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 어릴 적부터 손풍금(아코디언)을 잘 다뤘고, 바이올린도 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긴 뭐 이 난세에, 폼 나고 편안한 직업 구하기가 쉬운가?? 그저 되는대로 살아야지...!!

 

 

 통일 전, 개성공단에 취직했다가 폐쇄되는 바람에 돌아온 우리 언니처럼(언닌 지금 결혼해 저기 신의주서 수정이란 딸 낳고 어머닐 모시고 살고 있다) 나도 옷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물론 대우는 생각하기에 그리 나쁘지 않다...!!

 

 월급은 한달에 약 2백만원 정도... 잔업수당을 합하면 더 나올 때도 있다.

 

 점심은 공장에서 주는데 매번 흰쌀밥에 고기반찬에 젓갈도 나온다. 딸기우유도 하나씩 같이 나온다. 그리고, 월급 이외에 월말엔 3킬로짜리 설탕 한부대에 커피믹스 및 김 세트도 함께 나올 때도 있다.

 

 그 뿐 아니라 공장 숙직실은 뜨끈뜨근하고 여름엔 에어컨 냉방기가돌아가 아주 쾌적하다. 우리 공장의 이미 결혼한 언니들은, 자기 아기들을 업고 출근해서 여기서 재우기도 한다. 공장에 어린이실이 있는데도, 아길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 싫다면서 대부분 그런다.

 

 원래는 이 공장에선 기성복들을 주로 만들었는데, 요새 갑자기 북방 함경도와 자강양강도 지역에서 북조선 독립군대란 [레드스타]가 발원해 한국군들과 전쟁을 벌인다고 해서 요샌 군복생산이 최우선이 되었다.

 

 탈탈탈... 재봉틀을 돌리면서 오늘도 열심히 옷을 만들고 있는 나와 다른 동료들... 여기서 열심히 3년 이상 일하면 제대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밑천은 생긴단다.

 

 난 지금 일하면서 나름대로 신랑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 공장의 경영진이나 관리직 남성들은 남조선 사람들이라 나같은 북조선 출신 여자들은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우리가 가난하고 못 배운 탓도 있지만, '혼인거주제한법' 때문에 우리 북조선 여자들과 결혼하면 남조선에 못 돌아가기 때문이다.

 

 어디 적당한 남편감이 없을까?... 그래도 여긴 평양 근교니까 근사한 남성이 없진 않을텐데,,,!!

 

 하다 못해 난 장차 평양에 살고 싶다. 여기 공장에서 5년 이상 일하면 평양거주권을 준댄다...!! 난 지금 그것만 바라보고 공장에서 힘든 일을 하고 있다. 미래에 평양 시가지에서 사는 희망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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