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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정의 구현
작가 : 이동현2
작품등록일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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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귀인이 나타나다 !!!
작성일 : 21-12-23     조회 : 132     추천 : 0     분량 : 3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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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은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으로 집필 된 작품임을 알려

 드립니다]

 

 

 (귀인이 나타나다)

 

 노숙자 이 희복.

 운정 샛별 교회의 식사 중단은 사실

 그에게 그리 큰 일은 아니다.

 문제는 잠재의식에 묻어 두었던

 딸에 대한 그리움이 때 마침 그 때

 올라와 외로움이 느껴졌고 그러한

 외로움이 그리움으로 바뀌면서 주체

 할 수 없는 서러움이 몰려왔다.

 

 딸에 대한 그리움이 그의 의식과

 감성에 한 번 솟아 오르자 그는

 완전히 그것에 사로잡혔다.

 그 뒤 식음을 전폐하고 야당역

 골목에 누워 눈을 감아 버렸다.

 잠을 자지 않고는 이 괴로움을

 감당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꿈]

 ‘그는 재기에 성공했다.

 이제 그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딸이

 다니는 학교로 가자 딸이

 한 걸음에 달려와 그를

 얼싸안고 뺨에 뽀뽀를 해

 주었다.

 그녀의 친구들이 옆에서

 부러워하며 박수를 치고

 딸과 함께 학교를 나와

 새로 장만한 집으로

 함께 갔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

 오자 삶을 지탱할 힘이 전혀

 자신에게 없음을 감지하고

 야당역 플랫폼으로 뛰어

 들어 생을 마감하려고 맘

 먹고 벌떡 일어서는 순간

 그의 머리에 뭔가 쾅 하고

 부닥쳐 쓰러졌다.

 아픈 머리를 쓰다듬고 나서

 보니 왠 남자였다.

 

 

 <노숙자 이희복>

 “아니 당신 뭐야?”

 

 

 

 <행인>

 “아구 머리야,

 아니 가만히 눈 감고

 있다가 갑자기 그렇게

 일어나요?”

 

 

 

 <노숙자 이 희복>

 “남이야 일어나든 눕던

 당신이 무슨 상관이에요?”

 

 

 

 <행인>

 “이, 양반아 생긴 건 멀쩡한데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마음이

 안 좋아서 몇 푼 놓으려고 숙였

 는데 그냥 드리 받아 벌이네”

 

 

 

 

 <노숙자 이 희복>

 “아 이 양반아, 당신이 무슨

 대단한 위인이라고 적선이야

 당신 자신이나 잘 건사 하쇼.

 마음이 안 좋아?

 그 놈의 오지랖 마음에 놀아

 나지 말고 식구들 한테나 잘

 하쇼.

 필요 없으니까”

 

 

 

 <행인>

 “이런 고얀 놈을 봤나?

 아니 자기보다 윗 사람이

 주면 감사합니다 할 것이지

 뭔 궤변이야?

 노숙자면 노숙자 답게 주는

 거나 잘 받아 챙겨.

 몸 쓰는 애들은 노숙은 안 해.

 게을러 빠진 주제에 자존심은

 남았나 보지?”

 

 

 

 

 <노숙자 이 희복>

 “이 양반이 돌았나?

 노숙자한테 한번 맞아볼래?”

 

 

 

 

 <행인>

 “그래, 좀 때려주라.

 요즘 나도 나태해지고 초심을

 잃어서 정신 차리려고 작정하

 고 있었는데 바로 너에게 맞

 으려고 그랬나 보네.

 때려봐, 때려봐, 때려봐

 이 베짱이 같은 놈아!”

 

 

 

 <노숙자 이 희복>

 “뭐 베짱이?

 내가 그 동화에서 제일 싫어

 했던 게 베짱이인데, 나보고

 베짱이라고, 너 죽었어”

 

 

 노숙자 이 희복은 어렸을 때 혐오하던

 베짱이를 자신과 비교했다는 감정에

 사로 잡혀 이성을 잃었다.

 그는 행인의 멱살을 잡고 냅다 한 대

 쳐 올렸다.

 행인은 아무런 저항 없이 노숙자가

 때리는 대로 그냥 맞고 있었다.

 노숙자 이 희복은 그 안에 품고 있던

 모든 절망과 분노를 담아 아무 죄 없는

 행인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이성을 잃은 이 희복은 왜 때리는 지를

 잊어버린 미친 사람처럼 그저 폭력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를 본 행인들이 노숙자를 뜯어 말렸고

 밑에 깔린 행인을 꺼내 119를 불러 병원

 으로 데리고 갔다.

 행인 세 명이 노숙자 이 희복을 붙잡고

 있었고 경찰이 나타나자 그를 넘겼다.

 

 

 [파주 경찰서]

 <형사>

 “이름?”

 

 

 <노숙자 이 희복>

 “이 희복입니다”

 

 

 

 <형사>

 “주민번호”

 

 

 

 <노숙자 이 희복>

 “형사님 그 양반 깨어났습니까?”

 

 

 

 <형사>

 “왜 그렇게 죽일듯이 패더니

 이젠 걱정돼?

 이거 아주 미친 놈이네, 이거”

 

 

 

 이 희복은 제 정신이 들자 미친 듯이

 후회스러워 죽을 것 같았다.

 처음엔 생을 마감하려고 하는데 자꾸

 시비를 거는 것 같아 그 남자가 귀찮고

 성가실 뿐이었다.

 그러다가 자신이 어린시절 가장 싫어

 했던 베짱이를 거론하자 갑자기 분노가

 치밀었는데 자신을 화나게 했던 모든

 사람에 대한 분노까지 그에게 다 쏟아

 버리고 만 것이다.

 

 (오전 7시)

 이 희복이 경찰서 철창 안에 갇혀서

 밀려오는 후회로 눈물을 흘리다 잠이

 들었다.

 

 

 [꿈2]

 ‘개미와 베짱이의 한 장면이 보인다.

 개미 역할은 행인이고 베짱이 역할

 은 자기 자신이다.

 바이올린을 키며 즐겁게 놀던 베짱이

 는 죽으라고 일만 하는 개미를 보며

 삶이 너무 단조롭고 재미없다고 놀려

 댄다.

 개미는 전혀 대꾸 하지 않고 하던

 일을 그저 묵묵히 해낸다.

 겨울이 왔다.

 먹을 것이 떨어진 자신이 구걸을

 하다가 개미 집에 들른다.

 베짱이는 추위에 떨며 개미에게

 구걸을 했다.

 그러자 개미가 말했다.

 

 “여름에 네가 질문한 것에 대해

 지금 답을 줄게.

 난 여름에는 일하고 겨울에 즐겁게

 놀아.

 베짱이는 너무 부끄러워 엉엉 울

 었다.

 딸이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와

 인사를 하며 말했다.

 

 “이 연극을 감독하며 한 가지

 배운 것은 베짱이처럼 살지

 말고 개미처럼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노는 사람이 되자, 였습

 니다.”

 

 우렁찬 박수 소리가 나며 연극이’

 끝났다’

 

 순간 잠에서 깬 이 희복은 꿈에

 보인 딸의 모습 때문에 다시 울음이

 폭발했고 유치장이 떠나가도록 울어

 댔다.

 

 

 한편 병원에 있는 행인이 눈을 떴다.

 두들겨 맞으며 입은 타박상은 크지

 않았지만 반동으로 머리가 바닥에

 부딪치며 약간의 뇌진탕이 나타나 혼

 절한 상태여서 사실 약간 위험 했었다.

 

 그는 깨어나자마자 옆에서 자고 있는

 부인을 깨웠다.

 

 

 <행인>

 “여보 일어나봐”

 

 

 

 <행인 와이프>

 “여보, 당신 괜찮아요?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여?

 어쩌다 이렇게 맞은 거에요?

 때린 사람이 노숙자라면서 요?”

 

 

 

 <행인>

 “나 괜찮아요.

 잠시 기절했던 것 뿐이에요.

 그나저나 그 노숙자 어떻게

 되었어요?”

 

 

 

 <행인 와이프>

 “뭘 어떻게 돼요?

  사람 이 지경 만들어 놓고

 무사 하겠어요?

 유치장에 들어갔지.”

 

 

 

 <행인>

 “우리 퇴원합시다.

 나 멀쩡해요.”

 

 

 

 <행인 와이프>

 “아니 이 양반이 왜 이래여?

 당신 뇌진탕으로 위험할 뻔

 했데요.

 가긴 어디를 가요?”

 

 

 

 <행인>

 “그 노숙자 죄 없어요.

 내가 그 사람 약을 올려서

 화가 나서 그런 거에 요.

 경찰서가서 담당 형사에게

 알려줘야 해요.

 내가 먼저 시비 걸고 약을

 올렸어요.”

 

 

 

 <행인 와이프>

 “아니 이게 무슨 소리에요.

 당신이 누구 약 올리는 사람

 아니 잔아요.

 그걸 저 보고 믿으라는 말이

 에요?”

 

 

 

 <행인>

 “여보 당신에게는 내가 좋은

 모습만 보인다오.

 당신이 워낙 점잖고 깔끔한 거

 좋아하니까.

 하지만 밖에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오.

 난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정말입니다.

 내가 약 올렸어요.

 그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부분을

 긁어 댔어요.

 게으른 베짱이라고 놀렸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흥분한 겁니다.

 그러니 제 잘못 입니다.

 빨리 가서 억울한 사람 구제해

 줍시다.”

 

 

 

 <행인 와이프>

 “네?

 아이고 맙소사.

 알겠어요.

 그럼 준비하고 같이 가요”

 

 

 두 사람이 경찰서에 도착했고

 형사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는 노숙자를 용서할 자격이

 없을 만큼 잘못을 먼저 저질렀다고

 말하고 일종의 합의를 진행해 그를

 데리고 경찰서를 나왔다.

 

 

 <노숙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그만 이성을 잃고 미쳤었나

 봅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요”

 

 

 

 <행인>

 “맨 입으로 되나?

 죄를 지었으면 갚아 야지.

 자 죄 값을 치르러 갑시다.”

 

 행인은 노숙자를 데리고 아웃렛

 매장으로 가서 옷을 사 입히고

 집으로 데려갔다.

 

 

 <행인>

 “앞으로 2달 동안 우리 집에 같이

 살면서 매일 죄 값을 갚으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값을 것인지 차츰 알려

 주리다.”

 

 그렇게 노숙자는 행인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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