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현대물
남북통일 후 한반도사람들 일기 (근미래 실화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9
  첫회보기
 
51. 한 북한 국대 여자 운동선수의 고백.
작성일 : 21-12-27     조회 : 332     추천 : 0     분량 : 2077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는 윤현숙이란 북조선 국대 육상 선수다.

 

 

 나는 마라톤 선수로서, 우리 북조선이 다른 운동은 별로 실력이 없었지만 육상 특히 장거리엔 많은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남조선에서 벌어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였고, 거기서 3연속 우승한 함봉실 선수도 있고, 세빌랴 여자마라톤 월드컵에서 우승한 정성옥 선수도 있다!~ 그래서, 여자마라톤은 우리 북조선에서도 젤 대접받는 스포츠 종목이다.

 

 나는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났는데, 1남 2녀의 두번째 딸로 태어났다. 내가 막내였다.

 

 발은 내가 무척 빨라, 어릴 적 운동회에서 매번 육상시합은 내가 1등을 했고 거기서 도 체육회에도 뽑혀 소학교 6년때엔 10킬로 마라톤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그 체육대회서 우연히 나를 눈여겨본 중앙체육회(북한의 체육협회)의 높은 사람이 나더러 평양에 전학해와 여기서 체육선수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였다. 그때부터 난 중학교 시절부터 평양서 살면서 육상선수로서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6년간을 꼬박 연습해, 마침내 성인이 됐을 때엔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가 있었다.

 

 국대선수가 되어 국가대회에서 입상하면, 공훈체육인이나 인민체육인이 되어 아파트를 얻기에 부모님을 평양으로 모셔올 수가 있다.

 

 그 뿐 아니라, 국대선수가 되면 혜택이 무척 많다.

 

 우선 고기도 생선도 우유도 외국의 식품들도 많이 먹고, 각종 행사에도 중추적 역할로 자주 나간다. 또, 무엇보다도 외국에 자주 나가므로 북조선 사람들로선 선망의 대상인 비행기도 많이 타보고 외국풍물도 맛볼 기회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은 다 국대가 되려고 안달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급기야 20세가 되어, 국제 마라톤대회에 국외로 나갈 기회가 생겨 입상을 바라고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해, 갑자기 북침한 남조선과 미국에 의해 북조선 정권은 불과 한달도 안되어 역사속으로 멸망해 사라져버리고... 우린 남조선 통치하에 들어가고 말았다.

 

 삽시간에 외국 나갈 꿈은 사라져버렸고, 우리가 살던 평양 안골 선수촌은 그 이듬해부턴 남조선 선수들의 선수촌이 되어 버렸다.

 

 우리 북조선 선수들은 키가 작고 체력이 열악하단 이유로 대부분 퇴출당했다. 퇴출면하고 남조선 선수들로 편입된 선수들은 모두 국제입상을 이미 했던 선수들 몇 뿐이었다.

 

 나도 대부분 선수들과 함께 하루아침에 쫓겨나(난 곧 국제대회에 나갈 몸이긴 했어도 아직 입상실적 없어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실업자가 되고 말았다.

 

 나는 가족이 있는 신의주로 돌아왔다. 그 사이, 언니는 이미 결혼해 딸을 낳았고, 오빠는 인민군대에 있다 나라가 패망해 제대되어 집에 돌아와 있었다.

 

 가장 격이 된 오빤, 이대로 신의주에 그대로 있지 말고 마침 비무장지대 경계가 된 개성엔 일자리가 많다니 거기로나 가보자고 하여 이미 결혼해 살림을 낸 언니만 부모님과 함께 신의주에 남고 나는 오빠와 함께 개성으로 내려왔다.

 

 거기서 나는 오빠와 함께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공장에서 일하다가 몇 달 안되어 마침 그 공장에서도 체육대회를 한다고 참가선수를 모집하는 바람에 예전 북한 국대였다고 말하고 거기 참가하게 되었다.

 

 내가 총알같이 달려 압도적 우승을 한 걸 보고, 거짓이 아니란 걸 안 그 공장의 사장은 마침 남조선 본국에 이 기업의 체육단이 있으니 거기 육상선수로 들어가보지 않겠냐고 하셨다.

 

 결국, 나는 이렇게 하여 북한 국대에서 몰려난지 일년여 만에 다시금 남한의 국대선수로 되돌아왔다. 우리 회사의 체육단 상호를 달고 국대선수 모집에 참가해서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

 

 국대선수가 된 후, 모든 것은 북조선 시절보다 훨씬 나아졌다.

 

 우선 북조선 시절엔 거의 없다시피 했던 월급을 우리 회사 소속 선수로 수백만원씩(달러가치로 수천 달러씩) 꼬박꼬박 타게 되었고, 먹는 것도 입는 것도 훨씬 나아졌다.

 

 지금 나는 꿈에도 그리던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멀리 미국에서 벌어지는 육상대회에 참가를 위해 날아가고 있는 중이다. 고작 중국에만 가도 꿈을 성취한 느낌이겠는데 저 멀고먼 미국이라니...!! 꿈에도 바라지 못했던 소원을 드디어 성취했구나...

 

 이 거대한 소리보다도 몇 배로 빠르게 날아가는 강당(표현 한번 적절하다)을 타고 하늘을 나는 느낌이란 이런 거였구나. 여기서 반드시 우승해서 담번 올림픽 출전권도 반드시 따야지.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통일은 절대 좋은 일 아니다!! 특히 우… 8/29 882 0
73 64. 탈북민이 돌아가 본 고향!~ 하지만 외계인… 6/6 235 0
72 63. 강원도 세포에서의 한 목축업자 에피소드. 2/22 259 0
71 62. 북한사람들 겨울간식 이야기 에피소드들!! 2/19 280 0
70 61. 한 북한소녀의 겨울나기~ 2/11 282 0
69 60. 농업노동자로 전락한 북한사람들~ 농촌봉… 1/26 265 0
68 59. 평양에 살고 싶던 한 여성의 이야기. 1/20 280 0
67 58. 먹거리의 질이 달라진 세상이 되다!!~ 1/17 280 0
66 57. 깡통집, 컨테이너 박스로 우리는 모두 밀… 1/16 293 0
65 56. 통일 후에 새로 생긴 겨울스포츠들. 1/15 277 0
64 55. 한 북한여군의 남한관광기~ 타임머신 타고… 1/10 300 0
63 54. 어느 여자아이의 자동차 관련 이야기. 1/5 287 0
62 53. 공짜는 절대 없다! 한 북송교포의 인생역… 1/1 287 0
61 52. 탄광촌에서의 직업전환 에피소드. 12/29 291 0
60 51. 한 북한 국대 여자 운동선수의 고백. 12/27 333 0
59 50. 북한땅에서 첨 맞은 북한 소녀의 성탄절!! … 12/26 317 0
58 49.통일 후 유일하게 좋아진 점을 밝히는 한 … 12/23 322 0
57 48. 궁티가 나는 일본군!!~ 이제 아시아 최고국… 12/21 333 0
56 47. 볏짚마저 대거 모자랐던 북조선 시절~ 12/19 314 0
55 46. 한 북한 공군 조종사의 인생역정~ 12/18 319 0
54 45. 한국 공군을 본 어떤 소년의 경악심!~ 남조… 12/13 319 0
53 44. 북한 산간마을의 한 가족 이야기. 12/10 339 0
52 # 속스런 사람들의 손쉬운 인생역전, '결… 12/6 330 0
51 43. 한 여성 제대군인의 통일 후 이야기. 12/2 334 0
50 42. 겨울이 다가오자 생긴 일들. 11/30 350 0
49 41. 청진, 새롭게 건설되기 시작한 아시아 최… 11/14 360 0
48 40. 통일 후 개통할 북한지역 열차~ 애물단지… 11/8 389 0
47 39. 남한의 쓰레기장으로 전락한 북한 함경도 … 10/27 383 0
46 38. 남북한의 어업 차이. 물고기가 다르다~!! … 10/25 406 0
45 37. 공장에서 일하며 세탁기를 쓸 줄 모르는 … 10/7 396 0
44 36. 한 북한 여조종사의 통일 후 이야기. 10/4 433 0
 
 1  2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