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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빛 -십오년의 과거형-
작가 : 윤아영
작품등록일 : 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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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청춘의 빛 _ 잊혀짐의 다른이름. 마음에 묻어두기
작성일 : 21-12-28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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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청춘의 빛 _ 잊혀짐의 다른이름. 마음에 묻어두기

 

 

 

 현재.

 

 2021.12.28일

 시간은 18시 34분

 

 십오 년이란 시간은 정말 긴 시간이죠. 저는 그 아이를 잊는데 그 만큼 걸렸어요.아니, 마음에 묻었다고 하는 게 맞아요. 절대 잊을 수가 없어서 그냥 마음 어디 구석에 묻어버렸어요. 안 그럼 내가 너무 힘들어 질까봐.

 

 그 후 저희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민현의 다리에 머리를 베고 누어 진진한 이야기도 하며 긴장감이 감도는 그런 공간에도 있었고, 한 날은 민현의 집에 가서 술을 완창 먹고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너무 차가운 거에요.

 비가 오고 있었는데 창문을 열어놔서 비가 민현과 저에게 다 떨어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절대 눈을 뜨지 않았어요. 그저 뒤척임 이라는 명목, 변명아래 더욱 가까지 다가가 제가 민현의 품에 안겼었죠. 우린 둘 다 잠들어 있었지만 분명한건 절대 그 누구도 밀어내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민현은 저를 더욱 감싸 앉아 주었어요.

 절대 잠들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 긴장감이 깨질 까 너무 불안해 그저 가만히 있었어요.

 여름 날. 아침. 억수 같은 비를 창문너머로 맞으면서.

 

 저의 수차례에 고백에도 민현은 이젠 늦었다는 말과 함께 늘 아니다. 라고 했었어요.

 그리고 민현은 어떤 마음 이였는지 모르겠지만 사귀는 사람들을 저에게 보여주곤 했어요.

 그러면서도 저를 소중하고 아끼고 챙기는 모습은 너무 모순적이라 마음을 차갑게 한 적도 있어요. 어릴 적 선물을 들고 민현의 회사까지 걸어간 적이 있었어요. 아주 추었어요.

 그래도 그 길이. 30분 정도 되는 그 길이 저는 너무 행복했어요.

 하지만 끝내는 주지 못했어요. 마지막에 제가 용기를 잃어버려 끝내는 전해주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천천히 마음을 접기 시작했어요. 나를 거부하는 그에게 더 이상의 고백은 소용없다는 걸 알거든요. 그래서 얼마 전 ‘우리 친구로도 남지말자’라고 전했죠.

 

 그 마지막 통화에서 나는 마지막으로 물어보았다

 “나를 좋아 한 적은 있어?”

 “......”

 “그랬던 적도 있지.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그 때 네가 날 두고 가버렸잖아”

 

 

 아. 끝내는 15년이란 잊음이 저에게서 비롯되었고 또한 내가 밀어내버렸다는 것.

 

 

 그래서 저는 번호를 그의 번호를 지웠었요.

 안 그럼 제가 계속 찾고, 원하고 또 원할 테니까요.

 저는 지금 부모님이 되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노래를 부를 때면 늘 이 노래를 불러요

 

 

 너무나도 잘하고 있는 거야

 끝까지 웃어야해

 넘치려는 눈물 흘려선 안 돼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사랑이란 좋은 건가봐

 니모습 눈이 부셔 눈을 뗄 수 없어

 사랑에 빠져있는 너의 모습을

 사랑에 빠진 내가 이해해야겠지 마음껏

 

 ​마음대로 울기라도 했으면 차라리 편했을까

 사랑한다 말이라도 했으면 보내긴 쉬웠을까

 

 ​넌 멀리 있어서 닿지 않아서

 나에겐 더욱 아름다운 건가봐

 

 돌아서 너를 보며 아직 기다려

 언제나 같은 자릴 지켰던 것처럼

 

 잊으려 잊어보려 노력 해봐도

 잊을 수 없다 는걸 알아갈 뿐이야 마음껏

 

 ​마음대로 울기라도 했으면 차라리 편했을까

 사랑한다 말이라도 했으면 보내긴 쉬웠을까

 

 넌 멀리 있어서 닿지 않아서

 나에겐 더욱 아름다운 건가봐

 

 ​늘 지키고 있어도 비켜갈 인연인걸.

 내 가슴도 멍들고 흐르는 눈물도

 또 다시 너를 찾아

 

 ​다시는 그 사람 놓치지는 마

 너를 웃게 하잖아

 이렇게나 눈물이 흐를 만큼

 너무 보기 좋은걸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잖아

 널 바라볼 수 있잖아

 이렇게나 눈물이 흐를 만큼

 너무나 행복한걸.

 

 ​넌 멀리 있어서 닿지 않아서

 나의 사랑이 영원할 수 있잖아.

 

 -MC THE MAX_ 해바라기도 가끔 목이 아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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