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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후 한반도사람들 일기 (근미래 실화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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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탄광촌에서의 직업전환 에피소드.
작성일 : 21-12-29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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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리한수라는 한 십대 소년이다.

 

 

 나는 아오지 인근 탄광촌에서 나서 여태 자라왔다.

 

 우리 마을은 희뿌연 연기와 온통 시커먼 석탄물이 흐르는 보기조차 흉한 마을로서, 기억을 해보건대 내가 어릴 때부터 줄곧 그런 풍경이었던 듯 싶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한발이 넘게 쌓이는 눈이 이 모든 검고 더러운 풍경을 모조리 덮어버리는 곳으로서, 일년의 반은 온통 두꺼운 눈에 덮여있는 곳이었다.

 

 우리 마을 앞에는 산 아닌 산이 두세 개나 수백미터 높이로 높이 쌓여있는데, 그건 [버럭산] 이라는 것이었다.

 

 버럭이란, 탄광이나 광산에서 채굴할 때 나오는 돌맹이와 암석으로서 석탄이나 광석에 섞여 나오므로 어쩔 수 없이 같이 파내 외부에 버리거나 마을 앞에 쌓는 것이라고 한다.

 

 남조선 같은 데선 이 버럭을 간척사업(바달 메꾸는 산업) 같은데 보내 재활용하므로 버럭이 쌓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간척을 하는 데도 마땅치 않는 이 북조선에선 그냥 마을 앞에 두고두고 수십 년간 쌓아두다 보니 이렇게 수백미터짜리 산처럼 모인 것이라고 하였다.

 

 통일 되기 전의 북조선 시절에선 이 아오지에서 나오는 석탄으로 전기발전도 하고, 거의 모든 북조선 인민들이 겨울에 불을 때는 난방을 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갑자기 통일이 되자?~

 

 글쎄 우리 아오지 탄광은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되고야 만 것이다.

 

 그 이유인즉, 캐내는 석탄이 역청탄이나 코크스탄 같은 것은 나지도 않는 저질탄들이고 무연탄은 새로운 시대에 시장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남조선에서 필요한 석탄은 해외서만 나는 발전용 역청탄이나 제철용의 코크스탄이고 여기서 나는 갈탄이나 무연탄은 한마디로 필요가 없었다 그 말이다.

 

 결국, 대부분의 여기서 살던 사람들은 남쪽으로 이주하여 탄광이 아닌 함경도 남단 등지의 구리나 금 광산으로 직업을 옮기게 되었고 여기 아오지는 하루가 다르게 무인지대로 변해갔다.

 

 우리 아버지는 그래도 무슨 생각인지 여기 아오지에 그대로 남으셨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러시아 접경인 이 곳에서 중계무역을 하시려는 의도였단다.

 

 여기 한반도 최북단이자 로시야 접경이 멀지 않은 지역인 아오지는 통일 한국의 새로운 적군인 공산반군들 [레드스타]의 점령지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고, 레드스타들은 남조선 즉 한국과 일본은 물론 로시야와도 적임을 선언하고 전쟁을 하고 있었기에 러시아의 군수품을 남측으로 실어나르는 일을 해주고 돈을 버는 직업으로 바꾸셨던 것이다.

 

 요새 우리 아버진 멀잖은 청진항에서 배로 온 남조선의 군수물품을 러시아 접경에 트럭으로 실어다 주시고, 역시 러시아의 물자와 자원을 거기까지 실어나르는 이중중계 운송사업을 하고 계신다.

 

 요새 아오지에 살던 탄부들 중에, 운전면허를 갖고 있던 석탄운반트럭을 몰던 사람들은 다 이런 러시아와의 운송을 하는 육지 무역 직업으로 전환한 듯 싶다.

 

 그러고 보면, 내 나이도 올해 18세...!!

 

 아버진 내년부턴 나도 같이 일을 해야 하니 운전을 배워놓으라고 말씀하신다. 고등학교 마치는 올해 지나면, 나도 아버지처럼 트럭을 몰고 위험한 해안가 도로를 따라 러시아와 남조선 사이를 왔다갔다 해야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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