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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인_나를 찾아서
작가 : 범인은바로나
작품등록일 :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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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의 6인_유기현
작성일 : 22-01-14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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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동물,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집착한다.

 

 그것들이 모두 나의 것이 되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시도해오던 장난은 대학 생활의 여자 친구에게 처음으로 해 보았다.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받을 때까지 200통이 넘게 했고 위치 추적기를 몰래 달아 그녀의 뒤를 따라가 보기도 했다.

 

 그녀의 집에 미리 작은 카메라 10대를 설치해 놓았고 매일 밤 실시간으로 녹화 되는 그것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 그녀의 24시간을 보고 있을 때, 처음 보는 남자애가 집으로 들어왔고 그들은 내가 보는 앞에서 인간의 본능을 격렬하게 했다.

 

 그것을 본 후 나는 여자 친구가 사는 자취 방으로 향했고 그 남자가 나오길 기다렸다. 늦은 밤이 되서야 그 집에서 나왔고 나는 그 남자를 스토킹했다.

 

 그의 집 위치를 알아낸 후 똑같이 그의 집에도 카메라를 부착하여 관찰했다. 이렇게 점점 누군가의 삶을 엿보는 것이 늘어갔고 잘못된 행동인지 알 수 없었다.

 

 성별을 가리지 않았고 사람에 대해 집착이 심해져 결국 나는 하지 말아야 하는 살인까지 저질렀다. 그때 피의 향기를 처음 느꼈다. 비릿하면서도 중독되는 이것은 마약과 같았다.

 

 그날은 유독 큰 보름달이 떴었는데 내가 마치 흡혈귀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 이후로 눈에 거슬리게 하는 인간들을 잡아다 집의 지하실에서 나만의 예술을 즐겼다. 하지만 이 일도 길게 가지 못했다.

 

 왜냐하면, 나는 아버지의 큰 짐이었기 때문이다. 유명 기업의 부회장으로 있는 아버지는 큰 형에 비해 나와 동생이 지능적으로 떨어진다며 어릴 때부터 차별화되게 키워왔고 모른 척 넘어가는 방관은 내 삶을 더 엇나가게 하였다.

 

 아버지에게 관심 받고 싶어 행동한 동물들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것이 이제는 그에게 따라오는 그림자가 되었다. 살인 했다는 사실을 듣자마자 쌍둥이 동생과 나를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섬에 버렸다.

 

 같은 방을 쓸 줄 알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동생과 다르게 그 공간에 감금되었다. 굳게 닫힌 철문에는 5개의 잠금 장치가 있었고 잠 열쇠마다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그려져 있었다.

 

 그것을 풀기 위해 몇 날 며칠을 밤을 새웠고 그것을 열고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공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 하나 찾아오는 이 없는 이곳은 저 너머의 지평선만 바라볼 수 없는 감옥이었다.

 

 내가 항상 해변에 덩그러니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유미가 옆으로 와 같이 그 앞을 바라보았다. 몸은 아이였지만 정신은 성숙해 보였고 그때부터 나는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이곳에서 살다 죽을 때까지 유미를 짝사랑했고 처음으로 누군가 불쌍하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후원해주는 기업은 아버지의 회사였고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범죄자였다.

 

 내가 전에 저질렀던 범죄에 대해 반성의 태도를 보이기 위해 박사는 어떤 방법이든 가리지 않고 고문했다. 모두가 있는 거실에 나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을 틀어 놓아 수치심을 준다 든가, 옷을 주지 않아 벌거벗은 채로 몇 주간 살아야 했다.

 

 아니면 가끔은 헌혈 하는 것처럼 피를 적정이상으로 뽑아 정신을 차리게 해주었다. 이런 것들을 반복하다 보면 정신이 온전치 않게 된다.

 

 점점 내 방에 혼자 있는 일이 많아졌고 나 스스로 열려있던 철문을 닫았고 창문에 보이는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할 뿐이었다. 오늘 아침에 이것을 쓰라는 종이 봉투와 약 2알이 문 밑으로 들어왔다.

 

 이것을 먹게 된다면 이제는 진짜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나의 죄로 또다시 지옥에 갈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오후 4시 44분 이제 나는 또 다른 어딘가로 바람에 날려 스며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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