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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후 한반도사람들 일기 (근미래 실화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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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깡통집, 컨테이너 박스로 우리는 모두 밀려났다.
작성일 : 22-01-16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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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장한길이란 이전의 평양 시민이었다.

 

 그런데, 남조선이 북진하여 통일이 되어버린 이래, 우리 평양사람들은 다 살던 데에서 쫓겨나(1할 정도, 꼭 필요한 직업으로 인정되거나 남조선 사람이 신원보증 서준 경우) 다 지방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평양 개성 원산 신의주 등 발달한 대도시는 남조선 사람들(주로 북한지역 개발건설이나 교육공무 등을 위해서 강제징용온 사람들)이 거기 있는 건물들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마 평양 등 대도시에 우리 북조선 사람들이 돌아와서 살 정도로 많은 건물이 추가로 건설되려면 아무리 적게 걸려도 30년 이상 걸릴테니 우리는 평생 다신 평양에 돌아가지 못할 것이었다. 우리 다음 세대라면 몰라도...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들은 황해북도 남단으로 추방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농업을 하여 농사나 축산에 종사하거나 가까운 데 세운 공장에서 일하라고 하였다. 옷이나 피혁제품을 만드는 공장이었다.

 

 여긴 원래부터도 적잖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우리들 이주민들이 살 주택은 없었는데 남조선 정부가 일단 살게끔 만들어준 집은 [깡통집(우린 이렇게 부른다)]이었다.

 

 커다란 직사각형 철제 상자를 놓고, 여러개를 경우에 따라 잇기너 쌓기고 해서 만든 간이 주택이었는데, 원래는 이 철제 상자는 화물선에 싣고 물건을 넣어 운반할 때 쓰는 것이라고 하였다. 녹이 슬고 강도가 약해져 화물선에 실을 조건이 안되면 이런데 재활용되어 사용된다고...!!

 

 그래도 이 깡통집이 오히려 살아보니 충분히 살만큼은 되었다.

 

 일전에 평양 살땐 겨울엔 무지 춥고 여름엔 엄청 더웠다. 아파트였는데 냉난방이 사실상 거의 전무하였기에 겨울엔 집안에 천막을 치고 거기서 작은 난로를 피우거나 아니면 더운 물을 채운 물통을 안고 잠을 잤다. 여름엔 하도 모기가 많고 또 덥기에 문을 활짝 열고 천막 대신 모기장을 치고 잤었다.

 

 하지만, 이 깡통집은 온통 사방이 쇠로 되어 있어서 방충망을 치기도 쉽고 안에다 스티로폴을 덧대면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아주 시원하다.

 

 또, 남조선 치하가 된 후엔 냉난방기도 하나씩 집집마다 달아주어 오히려 생활환경은 북조선 시절보다 훨씬 쾌적하다. 지방으로 추방되었을지언정 오히려 살기는 더 좋아진 듯 싶다.

 

 지금 밖엔 함박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은 전혀 추운 줄을 모르고 보온이 잘 되는 깡통집 안 온돌에서 기분좋게 배깔고 고이 잠을 자고 있다...!! 역시 그래도 이제는 남조선 치하에서 살게 된 게 다행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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