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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이원희의 단편과 사건수첩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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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보신탕의 비밀.
작성일 : 22-02-08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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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어느 산장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한국인인 김중섭,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고 가는 국제사업가로서 일본에도 별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별장에서 여름을 보내다가 누군가에게 칼침을 맞은 것이었다.

 

 그런데, 피해자가 발견되었을 당시의 상태가 문제였다.

 

 시체의 부패 상태로 보아 5일에서 7일 전에 살해된 것으로 보였는데, 공교롭게도 이 별장의 부엌에서는 커다란 솥단지가 있었고 그 안에서는 개 한 마리가 보신탕이 되어 있었다.

 

 나중에 그 보신탕이 된 개를 조사해보니, 공교롭게도 그 산장에서 기르고 있던 개였다. 원래 김중섭 씨가 한국에서 데려온 개로, 여름과 겨울이 아닌 평상시에는 그 곳 관리인이 맡아 기른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런 개를 보신탕을 만들어 먹다니? 아무리 보신탕을 좋아한다고 해도 너무 잔혹한 것 같았다.

 

 그러나, 한국인은 본시 보신탕을 잘 먹는다. 특히 죽은 김중섭은 애견가이면서도 보신탕을 즐겨 먹는다고 한국의 가족들이 전해와서 별로 이상한 것도 없다고 판단했는데...

 

 "그럼 피해자가 보신탕을 만들어 두고, 그 날 저녁에 그것을 먹으려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단 말인가?"

 

 이 사건을 맡은 경시청의 오카야마 경시는 고개를 갸웃댔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관리인이 평상시 있던 별장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이라서 범행가능시간에 피해자를 찾으러 왔던 사람을 대강 알아낼 수 있었다.

 

 1. 기타노 사야카 (애인) : 그 사람 변태성욕자였어요. 돈만 아니었어도 그런 남자와 하룻밤도 안 자려고 했는데... 그 치, 아주 야비한 인간이었어요. 나중엔 자신과 만나주질 않으면 내가 자신과 저지른 추잡한 일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협박하지 뭐에요?

 정말 야비한 남자예요. 그런 사람 땜에 우리 일본인 사이에서 한국인 평판이 떨어진다니까요.

 

 7일 전 밤에 가긴 했는데, 야밤에 찾아갔더니 개가 막 짖더군요.

 

 2. 시노 아카미야 (사업처 상대) :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예요. 어음점프를 부탁했더니 당장 차압을 붙이겠다고 하더군요. 한달만 참아주면 막을 수 있는데... 뭐 그 친구가 어음 돌릴 새도 없이 세상 떠 버렸으니 나로선 시간을 벌게 되어 잘된 일이긴 하지만...

 

 6일전 저녁에 다시 한번 사정해볼 요량으로 찾아갔었는데, 그때도 개는 살아 있더군요.

 

 3. 김대섭 (일본에 살고 있는 동생) : 형님이 그렇게 비명에 가시다니... 생전에 저에게 그렇게 인색한 형님이긴 했지만, 형님이 가시면 일본 내에 있는 그 분의 재산은 다 제가 상속받게 됩니다.

 

 오랜만에 형님이 오셨기에, 한번 인사나 드리려고 5일 전 아침에 찾아갔었는데... 문이 잠겨있길래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때는 분명 살아계셨을 거예요.

 

 그때도 개가 분명 살아 있었으니까요. 절 보고 짖었거든요. 형님이 그 개로 보신탕을 만들어 드신 후 살해당했다면 그땐 분명 살아 계셨겠죠.

 

 

 4. 가네다 신스치로 (재일교포) - 재일교포 재단에 기부를 좀 부탁해보려고 갔었는데, 역시 부재중이라는 푯말이 걸려 있고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그냥 돌아왔어요. 그게 5일 전 저녁입니다.

 

 개요? 아, 그러니까 그땐 분명 없었는데? 그러고 보니, 그때 이 문제의 보신탕 냄새가 안에서 난 것도 같았고... 그렇다면 그날 점심때 개를 잡았나?

 

 

 대강 이런 내용 뿐이었다.

 

 대체 그렇다면 범인은 이 4명 중에 누구인가?~

 

 

 나중에 오카야마 반장에게 사정 이야기를 들은 이원희는 모든 증언을 녹음한 테이프를 듣고 나서는, 금방 누군가에게 강한 혐의를 두고는 그 자에게 움직일 수 없는 물증을 제시하였다.

 

 "자, 어떤 분, 실례지만 어딜 좀 볼 수 있을까요?"

 

 하면서, 그 어딜 보고는 그 흔적이 있는 것을 보고 당장 그를 살인범으로 체포하였다.

 

 자, 그러면 범인은 대체 누구이며 원희는 무엇 때문에 그를 수상하게 보았을까? 그 원인이 뭘까?~ 이원희는 이렇게 되물으며 주목한 사람에게 지적하였다.

 

 "범인은 동생인 김대섭 선생님, 바로 당신입니다."

 "뭐? 어째서 내가 범인이라는 거야?"

 "여기서 한 가지, 김중섭씨가 하필이면 아끼던 애완견으로 보신탕을 만들어 드셨다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사실은 피해자인 김중섭씨가 개를 죽이고 보신탕을 만든 게 아니에요. 이건 바로 범인이 만든 거죠."

 "범인이 아니? 그건 왜?~"

 "범인은 김중섭씨를 만나러 와서 우연히 다툼이 생겨 그를 살해합니다. 그런데, 이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죠. 김중섭씨의 애완견이 주인의 비명을 듣고는 거기 달려와서 범인을 물어뜯은 거예요.

 범인은 주인을 찔렀던 칼을 휘둘러 개도 죽였지만, 곤란한 문제가 발생했죠. 문제의 개의 이빨에 자신의 피와 살점이 남아 그냥 두면 유력한 증거가 돼요.

 그렇다고 개의 시체를 들고 나가자니, 무겁기도 하고 또한 이 별장마을의 초입을 지키는 경비원들 눈을 피하기도 어렵고 해서 개의 시체를 갖고 나갈 수도 없게 된 거예요.

 또, 앞서 찾아왔던 2명이 개가 있었던 줄 빤히 알고 있을 테니 개가 사라졌다면 개라는 힌트가 남아 나중에 경찰에 신체검사를 받을 때 개에 물린 자국이 들키겠죠.

 그래서 개의 시체를 처리해버릴 수도 없고, 어떻게 이 난국을 처리하나 하고 고심하다가 문득 피해자의 식성이 생각났죠. 그가 보신탕을 좋아한다는 점!~ 바로 그는 그래서 죽인 개로 보신탕을 만들어 놓고 유유히 빠져나간 거예요. 뭐 한시간 정도만 있으면 보신탕을 만들긴 충분했을 테니까...!! 즉, 보신탕을 개의 시체처리용으로 쓴 거죠.

 그러니 피해자가 보신탕을 좋아한다는 사실도 잘 아는 사람은 피해자의 동생인 피붙이밖에는 없겠죠."

 "그렇군. 이제 알았다. 범인의 의도를...!!"

 

 오카야마 반장은 이제야 범인의 괴이한 행동의 원인을 잘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 때, 이원희는 얼른 김대섭 앞으로 나서 이렇게 제시했다.

 

 "자, 김대섭 선생님, 한번 바지를 걷어 보여 주실까요? 보나마나 장딴지쯤에 개의 이빨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겠죠?~"

 

 이원희가 모든 것을 눈치채고 묻자, 김대섭은 모든 걸 눈치챘다는 듯이 털썩 주저앉으면서 대답한다.

 

 "빌어먹을... 그 구두쇠 형만 죽으면 모든 재산은 내 것이 될 참이었는데... 난 돈이 필요했어. 사업이 실패해 집까지 날릴 참이었다구..."

 

 

 

 

 

 

 

 * 애견가이면서도 보신탕을 좋아한다??~ 이게 완전한 모순 같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전쟁 영화 무지 좋아하지만, 실제 그런 사람들이 전쟁터에 나가는 군병질 하려고 하는 거 봤나??~ 이것과 똑같은 이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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