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현대물
새벽을 쫓는 자들의 연회
작가 : 심해해삼
작품등록일 : 20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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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짐승을 잡는 덫 (1)
작성일 : 22-02-09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6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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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짐승을 잡는 덫 (1)

 

 

 

  앤드류는 기가 차다는 투로 비웃었다.

  “하! 네 음탕한 여주인이 또 그 사이를 못 참고 남편을 들였나보지?”

  “그분을 욕보이지 마라!”

  케팔로스는 고함을 지르며 앤드류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앤드류는 날렵하게 케팔로스의 주먹을 정면으로 막아냈다.

  “확실히 강하네.”

  앤드류의 팔에 힘줄이 불거져 튀어나왔다. 역시 덩치가 있어서 그런지 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딘가 그의 움직임에는 미숙함이 있었다.

  앤드류는 금세 케팔로스가 어떤 상태인지 꿰뚫어봤다.

  “하지만 너는 세례를 받고 귀족으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군.”

  “크으윽!”

  정곡을 찔린 것인지 케팔로스의 얼굴에 당혹의 빛이 스쳤다. 앤드류는 그런 그의 낯빛을 보고 비아냥거렸다.

  “귀족이 되면 신체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지만, 초기에는 완전히 적응하기 어렵지.”

  “닥쳐라!”

  케팔로스는 고함을 지르며 온 몸에 힘을 줬다. 그의 팔 언저리에서 힘줄이 불거져 튀어나왔다. 앤드류는 이를 악물고 그와 대치했다. 하지만 케팔로스의 무지막지한 힘에 그 역시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 탕!

  그 순간, 탄환이 케팔로스의 얼굴 언저리를 스쳤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주아가 앤드류의 등 뒤에서 총을 겨누고 있었다.

  “<태양을 살라먹을 나의 용이여.>”

  주아는 주문을 영창하며 재차 방아쇠를 당겼다. 곧 총구에서 내뿜어진 거대한 불빛이 케팔로스의 얼굴 부분에 직격했다. 앤드류와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던 그의 몸이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다. 앤드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그의 팔을 꺾어 틈을 만들었다.

  “귀족의 연회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와라, 신참!”

  앤드류는 재빨리 그 틈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엎어치기를 해서 케팔로스를 구석에 처박았다.

  “컥!”

  케팔로스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내리꽂혔다. 주아는 은탄환을 갈아 끼우며 그에게 일렀다.

  “조금만 더 버티지 그랬어. 내가 총으로 끝낼 수 있었는데.”

  앤드류는 그 말을 듣고서 주아에게 화를 냈다.

  “멋대로 끼어들지 마!”

  “도와준 거잖아!”

  주아 역시 지지 않고 받아쳤다. 그러자 앤드류는 콧방귀만 뀌었다.

  “이 정도 풋내기는 아무것도 아냐.”

  “그러셔? 그 풋내기에게 밀려서 꼼짝도 못하던 게 어디 사는 누구셨더라?”

  “네가 안 도와줬어도 혼자 끝낼 수 있었거든?”

  “웃기네. 내가 안 나섰으면 이미 저 덩치한데 죽었을 거야.”

  둘은 자신들이 어떤 처지에 있다는 것도 잊은 채 티격태격 싸우기 바빴다. 아스트라는 둘을 보며 중얼거렸다.

  “천박한 귀족과 험악한 마녀라니, 재밌는 조합이네.”

  그 말을 들은 앤드류는 다시 눈을 돌려 아스트라를 쏘아 보았다. 그는 주먹을 거머쥐며 소리쳤다.

  “아스트라, 다음은 네 차례다.:

  그 말을 들은 아스트라는 어깨를 으쓱였다.

  “나는 싸움 못해. 알잖아? 하지만 대신 싸울 존재는 잔뜩 있지.”

  “왜? 숨겨둔 동생이 또 있나보지?”

  “왜 이 클럽에 회원제로 운영되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어?”

  구석에 처박혀 있던 케팔로스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는 옷 주머니에서 깃털이 달린 기묘한 곤봉을 꺼냈다. 케팔로스는 곤봉을 허공에 휘두르며 주문을 영창했다.

  “<달려오라, 네 발 달린 형제여. 날아오라, 깃털 달린 형제여. 기어오라, 비늘 달린 형제여.>.”

  동시에 클럽 안에 흐르던 음악이 기묘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클럽 안에 고여 있던 기묘한 향기도 짙어졌다. 앤드류는 그때서야 클럽에 깔려 있던 은밀한 위화감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아챘다.

  이 클럽은 하나의 거대한 의식 장소였다.

  “케팔로스는 참 색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지.”

  그의 짐작에 확답을 해주듯이 아스트라가 설명했다.

  곧 호텔 구석구석에서 흐릿한 형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반투명하고 흡사 연기와 같았지만, 살아 있는 짐승처럼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움직였다.

  그리고 그것들은 때 아닌 소란에 놀란 클럽 손님들의 몸에 하나씩 깃들기 시작했다.

  “크르르르르르륵!”

  “크르르르르응.”

  “그르릉……그릉!”

  도망치던 클럽 손님들의 입에서 짐승의 울부짖음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서서히 그들의 모습은 짐승과 인간이 뒤엉킨 기괴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인간의 몸에 짐승의 모습을 입힌 괴물, 나알들루시.

  아스트라는 클럽을 가득 채운 괴물들 사이에서 비릿하게 웃었다.

  “너와 네 동료를 찢어 죽이는 건, 이 클럽의 손님들이 할 거야.”

  주아는 사방을 가득 채운 나알들루시를 보면서 기겁했다.

  “어,어떻게? 이렇게 많은……!”

  아스트라는 별일 아니라는 투로 설명했다.

  “간단해. 너희가 이 클럽에 들어올 때부터 맡았던 향기, 들었던 음악, 마시던 술이 조금 독특하지 않았어? 사실 그게 모두 정령 의식용으로 사용되던 거야.”

  그때서야 주아와 앤드류는 클럽 안을 가득 채웠던 위화감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챘다.

  코를 마비시킬 정도로 짙은 향기.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음악.

  그리고 독특한 맛이 느껴지는 술 까지.

  모든 것은 오직 하나를 위해서였다.

  “한 명의 주술사가 나알들루시가 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그래서 우리는 작전을 바꿨어. 비록 아무런 재능 없는 평범한 사람이어도 몇 번이나 의식 안에 있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성공을 거두기 마련 아니겠어?”

  아스트라는 마치 요리 비법을 이야기하듯 천연덕스럽게 설명을 이어갔다. 클럽 안을 거대한 의식 장소로 개조한다. 그리고 의식에 사용되는 음료를 술에 섞고, 향을 피우고, 음악을 쉬지 않고 재생시킨다.

  그렇게 하면 클럽에 온 손님들은 스스로 대규모 의식에 참여한 셈이 된다. 물론 바로 효과가 없겠지만, 연거푸 반복하다보면 의식으로 인해 조금씩 변화하게 될 것이다.

  그의 계획을 들은 앤드류는 경악을 감추지 못한 채로 아스트라에게 따져 물었다.

  “그래서 이 많은 사람들이 올 때 마다 대규모 의식을 치루고 있었던 거냐?”

  “맞아. 종종 목격자가 생기곤 했지만, 대부분 손님들이 알아서 처리했지.”

  짐승이 되어 이성을 잃은 손님들이 목격자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불보듯이 뻔했다. 그 말을 들은 주아는 의문이 들어 아스트라를 추궁했다.

  “그런데 시체 밀매업자는 왜 죽인거야?”

  “그 천박한 것은 감히 우리를 협박 하려고 했거든.”

  아스트라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시체 밀매업자의 동업자인 케팔로스가 알아서 우리 혈족에 들어와 준 덕에 귀찮은 일을 덜었지.”

  마침 케팔로스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곤봉을 흔들고 있었다. 그의 모습에는 일종의 장엄함가지 느껴졌다. 아무래도 시체 밀매업자와 동업하던 그가 동료를 죽이고, 아스트라 편에 붙은 모양이었다.

  이 모든 상황을 파악한 앤드류는 질렸다는 얼굴로 쏘아 붙였다.

  “아스트라, 네놈은 미쳤어.”

  “난 미친 게 아니야. 그냥 너희와 가치관이 조금 다를 뿐이지.”

  “그걸 보통 미쳤다고 해!”

  “그런가? 그럼 난 미친 거겠네.”

  아스트라는 가볍게 대답하며 옷 주머니에서 깃털로 만들어진 작은 부적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주아와 앤드류 발치 아래로 던졌다.

  “자, 이거 받아.”

  “이,이건!”

  주아는 그것이 무엇인지 한 눈에 알아봤다. 시체들의 목에 걸려 있던, 정령들을 분노케 하는 독수리 깃털 부적이었다.

  아스트라는 당황한 주아의 표정이 재밌는지 빙글거리며 웃었다.

  “잘은 모르지만 저 털북숭이 손님들은 이 부적을 몹시 싫어하더라고. 차고 있기만 해도 분노로 미쳐서 죽으려고 하던데, 그걸 너희 근처에 두면 참 재밌어지겠지?”

  “크르르르르르릉!”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발치 아래에 부적을 보자마자 주위에 있던 나알들루시들의 인상이 험악해졌다. 하나 같이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안광이 흉흉하게 빛났다.

  “앤드류, 장담컨대 네 시체에서 자라난 버섯으로 마약으로 만들면, 정말 최상품이 완성 될 거야.”

  아스트라는 나알들루시 뒤편에 서서 이 모든 것을 재밌는 구경거리마냥 관전했다. 그 모습에 열이 뻗힌 앤드류는 주먹을 쥔 채 주아에게 일렀다.

  “좋아, 우선 앞에 있는 놈의 목을 딴 다음에 아스트라 녀석에게 달려든다. 알았지?”

  주아는 깜짝 놀라 그를 만류했다.

  “죽이면 안 돼. 이 사람들은 평범한 민간인이란 말이야!”

  “그러면 나보고 어쩌라고?”

  나알들루시 들은 그 사이에도 조금씩 둘을 포위하면서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둘 다 꼼짝 없이 물어 뜯겨 죽을 판이었다. 하지만 그런다고 이쪽에서 섣불리 공격할 수도 없다.

  진퇴양난의 순간, 주아는 재빨리 방법을 찾기 위해 주위를 샅샅이 살폈다.

  그런 그녀의 눈에 여전히 집중한 채 곤봉을 흔들고 있는 케팔로스의 모습이 들어왔다. 케팔로스 근처에는 기묘하게도 나알들루시들이 하나도 얼씬 거리지 않았다. 주아는 서둘러 케팔로스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주술사, 주술사를 노려!”

  “알았어!”

  앤드류는 케팔로스가 있는 방향으로 훌쩍 몸을 날렸다. 케팔로스는 앤드류가 자신에게 달려들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의식에 집중하고 있었다. 앤드류의 손톱이 케팔로스의 목덜미를 향해 번뜩였다. .

  “그러면 재미없지.”

  아스트라가 그걸 보더니, 조용히 눈을 빛냈다.

  그러자 주위의 풍경이 갑자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위도, 아래도, 옆도 모두 하나로 뭉뚱그려져 녹아들었다. 그리고 케팔로스의 모습은 순식간에 앤드류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아스트라의 환각이 분명했다.

  “윽!”

  눈앞에 있던 대상이 사라지자 앤드류는 당황해서 멈춰섰다. 그리고 그건 주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앤드류! 어디에 있어?”

  주아는 앤드류를 애타게 불렀다. 그녀의 눈앞에서 앤드류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대신, 짐승 모양의 나알들루시들만이 겹겹이 그를 포위하고 있었다.

  “여기!”

  나알드루시 사이에서 앤드류의 애탄 외침이 이어졌다.

  하지만 앤드류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주아는 당황해서 재차 물었다.

  “뭐? 여기 어디?”

  그러자 다시 앤드류의 목소리만 다급하게 이어졌다.

  “여기에 있다니까! 넌 어디에 있는데?”

  “나도 여기에 있어!”

  주아는 답답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여전히 목소리만 들릴 뿐, 대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굶주림에 지친 짐승 형태의 괴물들만 숨을 가쁘게 내뱉으며 그녀와 가까워지고 있을 뿐이었다.

  아스트라는 환각에 빠져 서로를 애타게 부르는 둘을 보며 키득거렸다.

  “그렇게 서로만 찾다가 누가 누군지 모른 채로 그냥 죽으면 참 재밌겠다. 그치?”

  “칫!”

  주아는 혀를 차며 은탄환 권총을 앞으로 겨눴다. 환각으로 눈이 가려진 이상, 눈앞의 누가 누구인지 장담할 수 없었다.

  지금 코앞에 있는 대상이 나알들루시가 맞을까?

  아니면, 앤드류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떠나 이들은 평범한 시민. 공격해서 피해를 입힐 수 없다.

  이런 온갖 생각이 어지럽게 주아의 머릿속을 떠다녔다. 그런 와중에도 나알들루시들의 포위망은 좁혀져 오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총구를 겨눈 채 조심스럽게 뒷걸음쳤다.

  그러자 무언가 바스락, 하고 발아래 밟혔다.

  아까의 싸움에서 깨진 유리창 조각이었다. 그걸 보자 불연 듯 한 가지 생각이 그녀의 의식을 꿰뚫었다.

  “앤드류, 너 배고프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아까부터 먹은 것도 없는데 힘만 써서 죽겠다!”

  “그래?”

  주아는 서둘러 바닥에 있던 유리 조각을 집어 들었다. 깨져나간 유리조각의 끝은 클럽의 불빛 아래서 예리하게 빛났다.

  그녀의 눈이 유리 조각 끝 부분에 멈췄다.

  흡혈은 귀족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본능.

  환각으로 감각을 흐린다면, 이제 믿을 것은 본능 밖에 없었다.

  “그럼 어서 먹으러 와!”

  주아는 재빨리 자신의 목에 유리조각을 찔러 넣었다. 그러자 그녀의 목 부분에서 피가 솟구쳤다. 그녀의 피에서 흘러온 향기와 온기가 일대를 가득 채웠다.

  곧 나알들루시 사이에서 검은 털을 가진 거대한 늑대가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주아는 눈을 감고 검은 늑대에게 자신의 목을 내밀었다.

  늑대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피로 물든 그녀의 목덜미에 주둥이를 박아 넣었다.

  하지만 살을 거칠게 물어뜯지도 않고, 그녀를 공격하지도 않는다. 그저 송곳니를 박아 넣은 채 들숨과 함께 그녀의 몸에서 피와, 마력과, 생명력을 발아 마실 뿐이다.

  “정말 잊지 못할 특식이야.”

  검은 늑대의 입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동시에 환각이 깨지면서 그 뒤편에 가려져 있던 흉터투성이 얼굴이 튀어나왔다. 주아는 자신의 목덜미에 고개를 묻은 그를 타박했다.

  “내가 날 그렇게 부르면 죽여 버린다고 했지?”

  “그래도 어쩌겠어. 이런 특식은 드문데.”

 .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주아의 피 냄새가 일대를 채우자마자, 귀족이라면 가지고 있을 흡혈에 대한 갈망이 고개를 쳐들었다. 이윽고 거대한 본능을 따라 그는 환각 저편에 있는 주아를 찾을 수 있었다.

  오직 그만이, 그리고 그녀만이 할 수 있는 방법.

  주아의 피를 마신 앤드류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았다. 그리고 나알들루시들과 그 뒤편에 있는 아스트라를 쏘아 보았다. 그의 몸에서 푸르스름한 불꽃이 조금씩 타오르고 있었다.

  “아스트라, 네 짜증나는 연회를 이제 끝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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