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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후 한반도사람들 일기 (근미래 실화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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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탈북민이 돌아가 본 고향!~ 하지만 외계인이 된 기분.
작성일 : 22-06-06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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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우리가 살던 집이 맞아?~"

 

 

 나는 북조선에 살던 때 살던 집에 돌아가보고 한순간 눈이 휘둥그레져서 어이가 없었다. 다리에 힘이 탁 풀리는 기분을 느꼈다.

 

 완전히 집은 집터만 남아있고, 거기 세워진 벽체와 썩은 나무 서까래 몇 개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마침 여기 살던 이웃 아주머니의 말에 의하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가 탈북한 후 빈 집이 된 이 곳에 사람들이 몰려와서 다 뜯어가서 집은 흔적만 남은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서까래와 기둥은 새로운 다른 집을 만드느라...

 남은 나무조각들은 불때는 연료로...

 장판이나 기타 가재도구들은 필요한 사람들이 다 뜯어갔단 것이었다.

 

 예상은 했던 일이었다. 이전 북한 살때 주인이 없어진 집은 대체로 이런 운명이 되고 말았으니까...!! 우리보다 먼저 탈북하거나 어딘가로 가족들이 떠난 집은 예외없이 이런 상태가 되었다.

 

 나는 한국 서울에 살던 김민숙이란 탈북민이다. 올해 꼭 만 스물이 된다. 하지만 대학엔 들어가지 않았고 거기서 미용사 공불 하다가 통일이 되는 바람에 엄마와 언니를 따라 여기 고향에 돌아오게 되었다.

 

 내가 어릴 적, 초등학교 마치고 중학교 다닐 무렵...! 너무나 먹고 살기 힘들어 결국 언닐 따라 중국 땅으로 탈북을 했었다.

 

 어머닌 이미 탈북한지 오래였고, 아버지가 병들어 돌아가시자 여기서 살아갈 방도도 막막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거기서도 위험하긴 마찬가지고 언니는 강을 건너자마자 어딘가로 팔려가고 말았다. 나는 아직 나이가 어려 팔려가진 않았지만 거기 연변지역에 남아 어린이집 아이들도 봐주고 거기서 잡일을 하는 허드렛일 도우미가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는 죽은지 산지도 몰랐던 우리 엄마가 한국에 가 계시다는 소식을 인편을 통해 용케 알게 되었고 몰래 따렌에서 배를 타고서 마침내 인천항에 도착, 마침내 한국 국민이 된 것이었다.

 

 내가 여기 오고 얼마 안되어 언니의 소식도 알게 되었는데 언닌 중국 남자에게 팔려가 이미 딸까지 낳았는데 그 남자가 우리가 한국에 와 있단 사실을 알게 되자 한국에 초청해달라고(한국가 돈을 벌려고) 하여 우리가 초청장을 보내 언니도 여기 와서 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벼락같이 통일이 되고 우리는 다시 북한땅으로 가서 살게 되었다.

 

 한국 정부측에서, [탈북민을 비롯해 북한이 본적인 사람들은 북한땅으로 돌아가라]고 결정해서 내려진 사안이었다.

 

 우선 통일되니 갑자기 북한에 필요노동력이 현저하게 부족했는데, 그래도 원래 북한사람들이 북한땅에 가서 일해야지 애매한 남한사람들부터 보내서 고생시킬 수는 없잖느냐는 조치였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 세 모녀는 여기 북한 청천강 이북 새별마을로 돌아오게 된 것이었다. 한 압록강 중국 국경 30킬로 남쪽인 이 곳으로...

 

 여기 돌아오니 비록 폐허가 되긴 했지만, 우리 가족들이 단란하게 행복하게도 살던 옛날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빠는 쉬는 날이면 우릴 데리고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국수집에 가서 국수를 사주셨다. 농마국수라고 해서 그 맛을 우리는 지금도 절대 잊을 수 없다. 비록 남한에선 싸구려라 부를 것이었지만, 정말 당시엔 그것 이상 맛있는 게 없었을 정도로 별미였다.

 

 우리 마당에는 옥수수도 심고 콩도 심었었다. 무엇보다 특색있는 건, 마당에다 작은 돌배나무가 있었는데 해마다 익으면 그걸 따먹었다. 아빠가 우릴 위해 용케 얻어다가 심은 유실수였다.

 

 하지만, 그 돌배나무도 이젠 8년만에 돌아온 집에서는 어디론가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 스스로 말라죽었는지 아니면 열매가 열리는 나무니까 누가 캐가 버렸는지 알 길은 없지만 말이다.

 

 고향에 돌아와보니 감개가 무량하긴 하였다.

 

 

 하지만, 멀리 북으론 압록강과 남으론 청천강이 바래다보이는 그 정겹고 푸르른 모습은 그대로건만 어째 너무나 기분은 그때와는 달리 완전히 생소하고 다른 세계로 돌아온 듯 하는 껄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때, 아까 우리집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던 이웃 아주머니가 자기 딸을 데리고 나왔다.

 

 "와, 너 민숙이 맞지?? 남조선으로 갔다더니 삐까번쩍해갖고 돌아왔구나야."

 

 어릴 때, 나의 친구이기도 했던 정현지였다.

 

 "오늘 밤 우리집에 묵으라우!~ 잘 곳도 없을텐데..."

 

 현지가 나와 언니 엄마를 끌다시피 하여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그러면서 오늘 밤 새워 개명천지 세계인 남조선 이야기 좀 해달라고 졸라댔다.

 

 엄마는 여기 묵는 조건으로, 돈을 줘서 장마당에서 반찬거리와 입쌀을 사오게 했다.

 

 하지만, 현지 엄마(위에 말한 이웃집 아주머니)는 그냥 반찬만 사올 돈만 주고, 특별히 오늘 밤엔 우리에게 막 남조선 정부에서 밀가루 배급을 주고 갔다면서 그걸로 꼬장떡과 농마국수를 만들어주겠다고 하였다. 정 돈을 주고 싶으면, 그 돈으로 라면이나 사오게 해달라며...!

 

 우린 그 날 밤, 꼬장떡과 농마국수를 먹으면서 남한에 대한 이야기로 밤을 꼬박 세웠다.

 

 남한엔 온갖 맛난 먹거리들이 너무 많으며 대형마트에선 언제든지 그것들을 살 수 있다는 점...

 이 곳 평양의 문수유원지와는 비교도 안되는 삼성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호화스런 유원지가 도처에 있다는 것...

 또 제주도라는 데 가면 잠수함 관광도 가능하고 어떤 사람이나 돈만 좀 있으면 자유롭게 해외에도 관광이나 유학을 갈 수 있단 이야기...

 비행기를 아무나 타고 해외든 국내건 갈 수 있다는 사실...

 

 대강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현지에게 알려주었다.

 

 

 현지는 눈을 빛내며 그런 놀랄만한 세상이 있느냐고 정말 경악한 듯 감탄하였다.

 

 이 곳 북한에선 하루 세끼 이밥만 먹고 살아도 부자 소릴 듣는데, 그런 세상이 있어서 천국같은 혜택을 누리며 산다니 남한은 정말 좋은 세상이라고 꺄아하면서 매번 감탄사를 질러댔다.

 

 

 "기럼 넌 다시 남조선으로 돌아갈 기니?"

 "아냐~ 그러고 싶어도 못하게 됐어. 우리도 사실은 강제로 여기 고향으로 돌아온 기야. 남조선 정부가 돌아가래. 통일되었으니 여기 인력은 원래 북조선 사람들인 우리가 해야 한다면서..."

 "어쩜... 난 네가 돌아갈 거면 그때 나도 좀 데려가달라고 할 참이었는데... 남조선 서울 가면 그 찬란한 델 구경하고 거기서 직장 얻어 살고 싶었는데 그건 다 틀렸구나야...!"

 "이제 곧 여기 북조선도 남조선처럼 개발건설이 되면 그런 세상이 될 기야. 우리도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자."

 

 적어도 나는 그렇게 그때는 믿고 있었다. 아니 적어도 믿고 싶었다.

 

 남조선은 그때 이미 섬나라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1의 선진국이자 부자나라로 진화해 우리 민족 영광의 정점에 서 있었으니까...!

 

 우리 북조선과 통일한 게 액운이 되어, 이제 머잖아 남한마저도 인력 및 재물각출과 레드스타 반군과 약탈도둑들 등쌀에 몰락해 후진국화된다는 사실을 그때 그 순간만은 나자신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주 : 통일이 된 후, 이미 말했지만 한반도는 인간마라푼다 떼 북한사람들 직간접 피해로 인한 등쌀로 전면내전 사회가 되고 그로 인해 미군 일본군 중국군까지 개입해 들어와 군웅할거하는 난리판 땅이 되고야 만다... 통일은 번영이 아닌 쇠퇴 액운이 길이었음을 이때 통일 직후엔 이들 북한사람들 자신조차도 몰랐을까?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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