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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도는 마음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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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도는 마음 제 2 화
작성일 : 25-03-06     조회 : 100     추천 : 0     분량 :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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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도는 마음

 

 ▷ 마음에 도는 마음 연재 ▷ 2월 28일~3월 31일 (월~토 중에서)

 

 제 1 화

 

 내 마음에 뭔가가 돌고 있었다. 조금씩 아픔인 것도 같도 조금씩 슬픔인 것도 같고 조금씩 마음인 것도 같고 돌고 도는 마음들이 어느 덧 내 마음의 어딘가에서 슬픔이 되면, 또 하나가 돌고 또 하나가 되고 또 마음이 되고 그렇게 돌고 돌다가 내 마음이 확 터져서, 폭발음이 들리는 경고음이 되면, 내 마음에는 어느 덧 힘듦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내일을 살아가던 내가 내일로 가고 있었고, 모래로 가고 있었고, 조금씩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이 오면 나는 어느 덧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떨었다. 마음에 도는 마음들은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그런 슬픔들 때문이었다. 오늘을 도는 마음들,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들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오늘을 살아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때, 김치찌개 냄새가 퍼졌다. 그 냄새들이 나를 이상하게 끌리게 했다. 나는 식당으로 들어섰다.

 

 

 제 2 화

 

 식당에서는 벌써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앉을 만한 자리를 찾았지만, 혼자 온 다른 사람과 합석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한 중년남자의 틈을 찾아, 그 앞에 살짝 인사를 하고 합석을 허락받았다. 그 사람도 나도 말이 없었다. 조금씩 조금씩 김치찌개가 익었다. 오늘의 메뉴가 김치찌개인 모양새였다. 중년남자가 먹는 백반을 나도 시켰다. 식사는 금새 나에게로 안내되었다. 기다리는데 오래걸리지 않았고, 김치찌개 시콩한 냄새 때문에 입맛이 돌았다. 맛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김치찌개를 호로록거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살고 싶다는 것은 이런 거였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어쩌면, 나는 이 김치찌개가 나의 목숨을 살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중년남자는 순식간에 식사를 마치더니, 호로록 나가버렸고, 잠시 뒤 하얀 머리로 가득한 머리의 할머니 한분이 내 앞자리에 합석허가를 요청받았다.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먹던 밥을 마저 먹었다. 너무도 맛있었다. 이 세상이 달라보였다. 내게선 살짝 눈물이 핑 돌았다. 또 먹으러 와야지, 그렇게 음식을 먹기로 정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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