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
안경을 벗고
작가 : 잡학다식생
작품등록일 : 2017.6.9
  첫회보기
 
#7.마닐라의 밤은 깊어가고
작성일 : 17-06-22     조회 : 443     추천 : 0     분량 : 3595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전세계에서 온 스텝들과 영어를 체험하러 온 청소년들로 알라방의 리조트는 하루하루 빠르게 흘러갔다

 

 그 사이 2번의 주말이 지나갔고 정민과 세라의 어색한 관계는 개선될 줄을 몰랐다.

 

 세라는 그 사이 여러 나라의 남자스텝들로부터 데이트신청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지만 세라는 늘 시쿤둥했다

 

 하루는 모든 일과가 끝난후 스텝들의 모임에서 옆나라 일본에서 온 타츠야가 세라에게 말을 걸었다

 

 타츠야도 인명구조스텝으로 온 탓에 영어가 서툴러 일본어.한국어.영어를 섞어가며 의사소통을 해야했지만 세라에 대한 그의 마음은 호감으로 가득했다

 

 "세라상.아나따와 혼또니 카와이이.보쿠와 키미가 다이스키데스."

 

 타츠야의 호감이 귀찮았던 세라는 언어를 구실로 항상 세경을 앞세웠다

 

 "야.쟤 나더러 뭐라는 거야?"

 

 "세라언니는 진짜 귀엽다고.자긴 언니를 좋아한다고.."

 

 "에고.눈은 있어가지고..아하하..타츠야.아리가또우..야..귀찮으니까 네가 대충 마무리짓고 들어가자."

 

 "뭐.뭐라고?"

 

 세라가 눈치없는 세경을 나무라며

 

 "야.나..남자친구있다고..어서 말해.."

 

 "타츠야군.세라상와 카레씨가 이마스."

 

 타츠야는 동그란 눈을 더 크게 뜨며.

 

 "아..소우데스까? 얏바리 소우데시다네..닷데 세라상 우추쿠시인다몽..쿄우와 혼또니 시쯔레이시마시다."

 

 세라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세경의 팔을 친다

 

 "뭐라 떠드는건데?"

 

 "그렇냐고..역시 그랬군요.세라상은 아름다우니까요.오늘은 정말 실례했습니다."

 

 세라는 팬서비스차원에서 밝게 웃으며.

 

 "타츠야 and 세라,we are friens.ok?"

 

 아하,프란즈..오케이 오케이..

 

 타츠야는 레게머리를 열심히 끄덕이며 안타깝지만 인정한다는듯 쑥스러워하며 웃고 있다

 

 그들의 모습을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정민이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다

 

 며칠동안 정민은 자신도 모르게 세라를 의식하고 있었다.

 

 

 다들 잠든 리조트에는 이국적인 야자수가 바람에 살랑거리고 오늘도 여전히 수영장엔 외로운 가로등불이 자신을 비추고 있고 바람에 따라 물결이 살랑살랑 일고 있다

 

 평소 같으면 피곤함에 곯아떨어졌을 세라지만 오늘은 좀 마음이 울적해 수영장물을 발을 담그고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골똘히 바라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통하는 이 미모가 왜 정민오빠에게만은 예외인거야..

 이유가 뭐야..내가 명문대생이 아니라서? 내가 무식해서..

 오빤 일주일내내 날 벌레보듯 피하고 있어..아..정말 이게 뭐야..'

 

 일부러 정민의 동선을 파악해 고백남들의 고백들도 늘 정민의 동선 언저리에서 받았건만..

 

  발을 살짝 첨벙이다 물이 얼굴로 튀어 세라는고개를 돌린다

 

 그때 뒤에 인기척소리가 나

 화들짝 돌아보니 오호..드디어..정민이 서 있다

 

 "너 개인행동은 금지라고 알고 있을텐데?"

 

 평소의 세라같으면 명랑하게 애교를 떨었겠지만 오늘 세라는 전략수정.연약한 여자코스프레다.

 

 "네..지금 들어갈께요.잠이 안와서 잠깐 산책했어요."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푹 숙인다.

 

 달빛에 비춰진 세라의 균형잡힌 늘씬한 몸매가 수영장물에 투영되어 물결치고 있다.

 

 정민은 평소와는 다른 세라의 다소곳한 태도에 조금 당황해 헛기침을 하며

 

 "아까 타츠야가 너더러 뭐라던? 세영이가 통역해주는거 같던데?"

 

 "타츠야? 아..일본친구..별말 아니었어요.저 좋아한다구.."

 

 세라는 조금 피곤하다는듯 두 어깨까지 축 늘어뜨리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그거 고백인데..그게 왜 별말이 아니야? 스텝들이 다 군기가 빠졌구나..하긴 외국애들이 군엘 가겠냐..그,그래서 넌 뭐라고 했어?"

 

 순간 세라의 여우끼가 촉을 세우며 확신한다

 

 그리고는 정민을 포획하기위에 밀땅에 돌입한다.

 

 "타츠야가 제가 너~무 이쁘다고..어떻게든 사귀고 싶다고 하는데 정말 곤란해요..다들 저한테 왜 그러는지..제가 언어가 통하는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세라의 말을 가로막으며 정민이 얼굴을 붉힌다

 

 "그렇다고 뭐? 사귈꺼야? 말이 안통해도?"

 

 "네?...정민오빠..오빠..저한테 왜 그러세요?제 잘못인가요?"

 

 "너..이번주만해도 세명이야. 타츠야.마크.캐빈..너한테 고백한 스텝이.."

 

 오호..김정민..다 보고 있었군.흐흐..나의 계획은 성공~!!

 

 "그게 뭐요? 제가 언제 고백해달라고 그들에게 부탁했나요? 아니지..오빠가 왜 그런 일에 신경을 쓰세요? 오빠가 제 애인이라도 되나요? 저 걔들말고두 필리핀스텝들도 주말에 클럽에 같이 가자고 몇명이나 데쉬했다구요.근데요? 그게 왜요?"

 

 세라의 말에 정민은 더더욱 흥분하며 기침까지 해단다

 

 "뭐..캐빈.마크.클럽까지?"

 

 "왜요?그게...무슨 문제되나요?"

 

 정민의 반응에 신난 세라는 정말 모르겠다는듯 세라는 입술을 삐죽거린다.

 

 "야.신세라..너 여기 놀러왔냐? 여긴 영어캠프라고.아이들의 부모님들이 큰돈을 투자해 아이들을 믿고 맡긴 영어캠프..근데 줄줄이 고백에 클럽?"

 

 정민은 기가 차다는듯 주먹진손으로 이마를 두드린다.

 

 세라는 정민의 반응에서 캐치했다는 듯 더욱 정민의 염장을 지르기로...

 

 "주말에 자유시간에 외국애들도 다들 외출하잖아요

 저도 이번주 토욜 외출되니까 그냥 클럽구경만 다녀올께예요.캐빈도 오프라 그에게 에스코트 부탁하면 되구요.~

 저 ,평일엔 뼈빠지게 일하거든요.저 안전요원하느라 이렇게 탄거 안보이세요?"

 

 세라는 브이라인으로 가슴골이 드러나는 가슴을 정민쪽으로 쑥 밀며 자신의 가슴과 구릿핏피부를 보여준다.

 

 순간 정민의 얼굴은 수습이 힘들 정도로 붉게 변하더니 귀까지 발그스럼해진다

 

 "왜요? 이걸로는 못 믿으시겠어요? 오빤 내가 그렇게 밉나요? 제가 오빠 좋아한다고 고백한게 그렇게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그후에 제가 뭐라고 했나요? 근데 왜 절 이렇게나 미워하는거예요?"

 

 세라가 울쩍거리며 등을 돌린다

 

 "저..이제 오빠 안좋아할꺼니까 걱정마세요.흑흑"

 

 세라가 흐느끼며 가려하자 정민이 세라의 팔을 휙 잡는다

 

 "야.신세라.왜 우는건데? "

 

 세라는 오호..정민이 너 이제야 내 진가를 아는구나..생각하며서 앙큼하게 계속 흐느끼는척한다

 

 "저..너무 힘들어요.이제 오빠 얼굴 보는것도 힘들어요.놔주세요.제가 부담스럽죠?"

 

 사실 정민은 올티가스 외출후부터 세라에게 사과하리라 생각했었다.

 

 조금 부담스럽지만 자신에게 호감을 느껴 필리핀까지 따라온 세라가 무모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날 이후부터 눈은 세라를 쫒고 있었다

 

 세라는 늘 외국인스텝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고 남자스텝들이 공공연히 뒤에서 세라는 정말 섹시하다느니 하는 말들을 들을때면 괜히 이유없이 화가 치밀었다.

 

 그런데 좀전에 타츠야가 세라를 찾더니 세라에게 고백하는것을 보고는 자신이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를 스스로 자각하게 되었다

 

 나도 세라를 좋아하게 된건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지 못해 답답해하다 수영장에 홀로 앉아있는 세라를 보는 순간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느낌과 가슴 한켠이 찌릿찌릿한 느낌을 느끼며 스스로 당황해하고 있던차에 세라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비수처럼 정민의 가슴을 콕콕 찌르고 있었다

 

 "크,크럽..클럽말이야...정말 가고 싶으면..오.오빠가 데리고 가줄께..그러니까 딴 애들이랑은 주말 약속 잡지마..그리고..너..너..옷 좀 잘 챙겨입고..반바지도 5부나 6부 없냐? 네 동생이 입는거말이야..그거 입어..가..가슴은 가..가..가리고.."

 

 정민의 쑥스러운 반응을 세라는 맘속으로 오호~드디어..라고 쾌재를 부르면서도 겉으론 깜짝 놀랍다는듯 정민을 쳐다보았다.

 

 "오빠..저 좋아해요?"

 

 세라가 정민이 잡은 팔에 한손을 살포시 올리며 미소짓자 정민은 거의 홍당무가 되서는 당황해한다

 

 그리고는 잠시 이성을 되찾은 정민은

 

 "신세라..너..나 따라 왔으니까 앞으로 나만 따라다녀.알겠지?"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5.정민&RU 6/17 901 0
#4.sera & sekyoung 6/17 1001 0
16 #18. 사랑 12/21 204 0
15 #17.재회 8/8 286 0
14 #16.그리움 7/22 291 0
13 #15.과거 6/25 307 0
12 #14.동경행 6/24 306 0
11 #13.세라의 시나리오 6/15 308 0
10 #12.의미 6/13 300 0
9 #11.키스 6/10 317 0
8 #10.궁 6/10 308 0
7 #9.재회 6/9 299 0
6 #8.시선 10/28 409 0
5 #7.마닐라의 밤은 깊어가고 6/22 444 0
4 #6.RU 6/18 451 0
3 #3. 웰컴 투 필리핀 6/17 462 0
2 #2. 동행 6/10 445 0
1 #1.두자매 6/9 76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