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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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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32화] 알 수 없는 단 한 번의 신과의 만남
작성일 : 18-03-12     조회 : 386     추천 : 0     분량 : 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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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선택과 후회의 신이시어...!”

  나는 우선 고개를 숙이기로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나에게 호통을 쳤다.

 “격식 따윈 집어 치워라! 고개를 들어라, 무지한 자여!”

  나는 그의 말 대로 고개를 들어 올려, 그를 올려다봤다. 그러나 그의 모습대신, 처참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묶여 있는 힘없는 애들의 모습이었다.

 “아아...”

  나는 너무 놀라 말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내 입속에서 나오는 것은 그저, 탄식뿐이었다. 그러자 그가 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으흐하하하하! 너무나도 달콤한 분노로구나!! 아주 좋아! 아주!”

 “어어... 어째서... 대체 무슨 속셈이야 이 개자식아!!”

  나는 그에게 소리침과 동시에, 파워 오버워밍과 케오를 이용하여 그를 향해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드르륵

  부러진 칼 조각들을 전부 들어 올려 그를 향하게 하자, 그가 나에게 소리쳤다.

 “그 입 닥쳐라!!”

  내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자, 애들이 묶여 있던 십자가가 180도 돌아가 역 십자가로 바뀌었다.

 “내가 무슨 신인지, 잊은 것은 아니겠지!!”

  나는 그의 호통 따윈 무시하고, 그를 향해 소리쳤다.

 “알게 뭐야 이 망할 새끼야!!”

  그리고 그와 동시에, 분노를 표출하며 들어 올린 칼 조각들을 전부 그에게 날렸다.

 “하! 한심한 녀석!”

  그는 나의 이런 분노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칼 조각들을 가볍게 무시한 채 나의 마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크흐하하하하!”

 “으극... 크윽!!”

  나는 그에게서 필사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그러나 어림도 없었고, 나는 모든 마력을 그에게 빼앗겼다.

 -털썩

  나는 힘없이 쓰러졌다.

 “크헉... 컥...”

 “분노만큼 아주 먹음직스러운 마력이었구나! 크하하하하!”

  나는 남은 체력을 전부 동원해, 간신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디포켈레시디우스가 역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애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똑똑히 보아라, 멍청한 녀석아!! 네 녀석의 어떠한 선택이, 동료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이다!!”

  나는 그의 말에 괴로워했다.

 “아, 아니야... 거짓말... 어째서인데... 말도 안 되잖아, 이딴 전개!!”

  내가 현 상황을 부정하기 시작하자, 그가 나에게 말했다.

 “무지하고 한심한 네 녀석에게, 경고를 주기 위함임을 어찌 모르는 것인가. 어리석은 자여!”

 “무, 무슨...”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그를 다시 한 번 올려다 보았다. 그러자, 그는 사라지며 나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던졌다.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그는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는, 맹렬하게 솟아오르고 있는 불꽃들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

 “헛...!”

  나는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뭐, 뭐지...? 꿈인가...?’

  깜짝 놀라 잠에서 깬 나의 눈에 보인 것은, 새근새근 자고 있는 리아의 얼굴이었다. 이마에서는 따듯한 감촉이 느껴지기에 손으로 만져 보니, 리아의 손이었다.

 “하아...”

  나는 내 이마에 올려져 있는 리아의 따스한 손을 잡으며 꿈에 대해 생각했다.

 ‘무슨 꿈이었지... 기억이 안 나는데... 기분 나쁜 꿈이었지 아마...’

  나는 그 꿈에 대해 떠올려 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에...?”

  나는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얼굴을 돌렸고, 그런 나에게 보인 것은 나를 당황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마치 굉장히 재미있는 장면을 봤다는 희열을 간신히 감춘 채 웃음기 가득한 엘리아의 얼굴. 그리고 그와 함께 깜짝 놀라 약간의 충격을 받은 듯한 미르의 얼굴. 이에 한 술 더 떠, 굉장히 반짝이는 눈빛으로 나와 리아를 보고 있는 로사의 얼굴이었다.

 ‘컥...!’

  나는 애들의 표정과 반응에, 너무나도 놀라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고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더군다나, 섣불리 움직이면 리아가 깰 것이 분명했기에,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였다.

 “풉... 킥킥... 푸큽...”

  그런 나의 모습을 본 엘리아는, 돌아서서 뿜어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킥킥대기 시작했다.

  로사는 여전히 반짝이는 눈빛을 나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런 로사의 눈빛을 피해 미르와 눈을 마주치자, 미르는 아무것도 못봤다는 표정을 하고는 뒤로 숨어 버렸다.

 ‘어, 어째서 숨는겨?!’

 “하아...”

  나는 최대한 리아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일어나 앉아, 눈을 감았다. 그러자 크레이드가 나에게 말했다.

 “하하하핫! 그럴 수도 있네! 암! 그렇고말고! 으하하핫!”

 “놀고 있네...”

  나는 무심한 듯 크레이드에게 한 마디를 던지고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제 막 해가 뜨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나는 당황하여 크레이드에게 물었다.

 “크, 크레이드! 벌써 몇시간이나 흐른 거야?!”

 “흠... 대략 10시간 정도가 흘렀네! 녀석이 있는 곳에도 거의 다 왔지!”

 “하아... 그래도, 맞춰서 일어나긴 했네.”

  나는 다시 애들의 상황을 보기 위해 뒤를 돌아 보았다. 미르는 뭔가 굉장히 혼란스러워 보였으며, 엘리아는 여전히 킥킥대고 있었다. 로사는 자신을 보고 있는 나를 향해 반짝이는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멋있어!”

 “하아... 곤란하네... 저기, 미르...”

  내가 곤란해 하며 미르를 부르자, 미르가 깜짝 놀라 시선을 돌린 채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아, 아무것도 못 봤어요오!!”

 “하아...”

  내가 한숨을 쉬자, 엘리아가 나를 보며 웃었다.

 “풉...”

 ‘어째서?!’

  나는 다시 돌아앉아, 시간을 확인 했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시간은 새벽 6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너무 일찍인데?’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리아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그러자, 크레이드가 나를 향해 말했다.

 “너희들, 조금 더 자두는 것이 어떤가? 조금 있을 전투를 대비해.”

 “알았어요~”

 “그럼 자지 뭐~ 이따 깨워줘 크레이드!”

  엘리아와 미르, 로사는 크레이드의 말대로 곧바로 잠을 자기 시작했다.

 “뭐... 그러는 게 좋겠네. 도착하면 깨워줘.”

 “하하! 알겠네!”

  다시 잠든 지 몇 시간이나 흘렀을까. 리아가 나를 조금 흔들며 깨우기 시작했다.

 “라이넬. 일어나!”

 “으아앗! 으으... 도착한 거야?”

  내가 깜짝 놀라며 일어나 리아에게 묻자, 리아가 대답했다.

 “얼마 남지 않았어. 곧 이다.”

  리아의 말에, 두리번 거려보니 장비를 다 챙긴 애들의 모습이 보였다.

 “알았어.”

  나는 리아에게 대답하고는,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크레이드. 어쩔 거야?”

  내가 크레이드에게 묻자, 크레이드가 대답했다.

 “소규모 소환 마법으로, 녀석의 바로 앞에 소환시켜 주겠네!”

 “알았어.”

  그렇게 우리들은 전투를 앞둔 채, 몇 분간 침묵을 지켰다. 몇 분의 침묵이 흐르고, 드디어 크레이드의 마차가 공중에서 멈춰 섰다.

 “준비하게나! 스펙트필드!”

  크레이드가 소환 마법을 시전하고, 우리들은 땅에 소환 되었다. 저누태세를 갖춘 우리들을 감싼 흙먼지가 사라지자, 우리들 앞에 서 있는 에이션트 리퍼의 모습이 보였다.

 “네 녀석들은... 뭐지?”

  에이션트 리퍼는 이렇게 말하며 크레이드의 마차가 떠 있는 하늘을 올려다 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호오... 그 놈의 짓이군. 그래서, 용건이 뭐지?”

  그가 우리들에게 묻자, 리아가 그에게 대답했다.

 “곧 죽을 녀석이, 그것을 알 필요가 있는가?”

  그러자 그가 웃으며 말했다.

 “흐흐흐하하하! 제법, 용기가 있는 크루세이더구나! 오른쪽에 있는 녀석은...”

  그가 리아의 옆에 서 있는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에 나는 활시위를 바짝 잡아당겨 활을 그에게 겨누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꿀꺽...’

 “네 녀석이, 바로 그 파테르이구나!! 아주 재밌어, 재밌어!! 크흐흐하하하하!”

  에이션트 리퍼가 웃자, 미르와 엘리아가 말했다.

 “으으... 왠지 기분 나쁜 웃음소리네요...”

 “흥! 저렇게 웃는 것도 지금 뿐이거든!”

  그렇게 그와 우리들의 대치 상황이 이어지던 도중, 갑자기 로사가 우리들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러자, 그는 마치 귀찮다는 듯이 로사에게 물었다.

 “네 녀석은 뭐지? 조그만 게.”

  그러자 로사가 그에게 물었다.

 “너가, 벨티아 마을... 공격해써?”

  그러자, 에이션트 리퍼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큽... 그렇다면, 어쩔 셈이지? 크하하하!”

  그러자, 갑자기 로사에게서 강력한 오오라가 발산되기 시작했다.

 -콰아아아

 “아주 재미있는 짓을 하는구나... 꼬맹아.”

  리퍼가 로사를 향해 말하자, 로사는 엄청난 오오라를 발산하며 말했다.

 “너. 죽일 거야.”

작가의 말
 

 분개하는 로사! 과연, 그들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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