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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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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34화] 검의 약속 – 위기의 순간
작성일 : 18-03-16     조회 : 412     추천 : 0     분량 : 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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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하늘에서 불길한 기운과 빛을 뿜어내는 자줏빛 구체. 로사를 집어삼킨 그 구체는, 아무 미동도 없이 공중에 떠있기만 할 뿐이었다.

 “...”

  우리들은 그런 구체를 아무 말 없이 올려다보았다.

  불안함에서 나오는 침묵인지, 로사를 믿기에 침묵을 지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두 가지의 감정이 섞여 복잡 미묘해 지기 시작했다.

 -투웅

  우리가 말없이 그 구체를 바라보던 도중, 갑자기 구체에서 흰 색의 물체가 떨어져 나왔다,

 “아! 로사야!!”

  엘리아가 그 물체를 보더니, 소리쳤다.

 “다행이에요!”

  로사는 그 구체에서 빠져나와, 땅으로 내려왔다. 힘에 부치는 것인지, 로사는 이내 한쪽 무릎을 꿇고 그 자리에 앉았다.

 “크흐흐흐하하하하!!”

  뒤이어 자줏빛 구체가 사라지며, 에이션트 리퍼가 내려와 웃으며 말했다.

 “도망치는 것이냐!!”

 “으읏...”

  로사는 그런 에이션트 리퍼의 모습에, 짤막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로사!! 괜찮아?!”

  나는 굉장히 힘겨워 보이는 로사를 향해 물었다.

 -털썩

  그러나 로사는 대답대신 옆으로 쓰러졌다.

 “아아, 로사!!”

  리아가 탄식을 로사를 다급히 부르자, 에이션트 리퍼가 마무리를 짓기 위해 공격을 시작했다.

 “어둠의 날...!”

  에이션트 리퍼가 짤막한 말을 내뱉자, 검은빛의 불꽃이 타오르는 검이 소환되었다.

 “이제, 끝이다!!”

  에이션트 리퍼는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검은빛의 불꽃이 타오르는 검을 들고 로사에게 돌진했다.

 “아, 안 돼요!!”

 “라이넬! 어떻게좀 해 봐!! 빨리!”

  나는 다급한 미르와 엘리아의 말에, 빠르게 대답하며 리아를 불렀다.

 “나, 나도 알아!! 아그네스!!”

  그러자 리아가 대답하며 검을 뽑아들었다.

 “언제든지!”

  나는 리아가 준비되자마자 그녀의 등에 손을 댄 후, 로사와의 위치를 바꾸기 위하여 스킬을 사용했다.

 “또이!!”

 “위험해요!! 로사!!”

 -콰카아앙!!

  미르가 로사를 다급히 부름과 동시에, 리아의 검과 에이션트 리퍼의 검이 부딪쳐 굉음이 울려 퍼졌다.

 “다행이야! 늦지 않았어!!”

  나는 다행히도 늦지 않게 리아와 로사의 위치를 바꾸었고, 로사는 내 두 팔위에 안착했다.

 “휴우... 일단은...”

  나는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로사를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바닥에 누운 로사의 눈은 감겨 있었는데, 기절한 것 같았다.

 “로, 로사!!”

  내가 옆으로 살짝 비켜주자, 미르가 로사를 황급히 부르며 몸을 살피기 시작했다.

 “미르! 어때?”

  엘리아가 미르에게 묻자, 미르가 안도하며 대답했다.

 “다행이에요... 아까 베였던 왼 팔의 상처 말고는, 다친 곳은 없어요...”

  미르의 말과 동시에, 리아와 대치중이던 에이션트 리퍼가 말했다.

 “호오~? 새로운 상대라 이건가... 헌데... 어째서 검을 한 손으로 쥐고 나에게 대적하는 것이지?”

  에이션트 리퍼가 리아에게 묻자, 리아가 대답했다.

 “흥. 몰라서 묻는 것인가... 네 녀석이 한 손이기에, 검을 쓰는 자로써 그에 맞춰 주었을 뿐이다.”

  확실히, 리아는 왼 손으로는 뒷짐을 지며 오른 손으로만 검을 잡고 있었다.

 “크크카카칵!! 전력을 다하지 않아서 라는 말을, 꽤나 귀찮게 말하는구나!! 좋다! 건방진 네 녀석에게, 전력으로 부딪쳐 주지!”

  에이션트 리퍼는 말을 마치자마자, 두 손으로 검을 잡았다. 그러자 리아도 역시 두 손으로 검을 잡았다.

 -끼기기긱

  더욱더 강한 힘으로 두 사람의 검이 마찰을 일으키자, 두 검에서 불꽃이 튀어 나오며 쇳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콰르륵!

  그리고 그와 함께, 그 둘이 서 있는 땅이 조금 내려앉았다.

 “크하하! 꽤, 하지 않느냐?”

  에이션트 리퍼가 리아에게 도발을 하자, 리아가 대답했다.

 “크읏... 네 녀석도, 마물 주제에 꽤 하는 군...”

  나는 리아를 돕기 위해, 미르에게 말했다.

 “미르! 로사를 부탁해! 엘리아! 가자!”

 “알았어!”

 “맡겨 주세요!”

  로사를 미르에게 맡긴 후, 나와 엘리아가 리아를 돕기 위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에이션트 리퍼가 리아에게 말했다.

 “크크큭... 동료 녀석들이, 지원을 해 주러 오는 모양이구나!”

  그의 말에 리아가 대답하고는 검을 튕겼다.

 “큭... 그 웃음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두고 보지...!”

 -카앙!

  그로 인해 에이션트 리퍼와 리아가 뒤로 밀려났다.

 “리아! 괜찮아?”

  다행히 나와 엘리아는 때 맞춰 리아에게 도착했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함과 동시에 리아가 앞으로 뛰어나갔고, 다시 에이션트 리퍼와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아, 아그네스!!”

  내가 그런 리아를 부르자, 리아가 나와 엘리아에게 소리쳤다.

 “전면전은 나에게 맡겨라!! 너희 둘은 다른 공격 방법을 찾아 봐! 흐아아앗!!”

 “저기, 라이넬! 뭔가 방법이 없어? 리아가 저 녀석이랑 붙어 있어서, 섣불리 공격할 수가 없어!”

 “뭔가 방법이...”

 ‘역시 그 방법을 다시 한 번 쓰는 수밖에 없나...’

  나는 이전에 썼던 전략을 다시 떠올려, 엘리아에게 말했다.

 “엘리아! 신호에 맞춰서 쏠 준비 해!”

 “뭐, 뭔 진 모르겠지만, 알았어!”

  나와 엘리아가 준비를 할수록, 리아와 에이션트 리퍼의 격돌은 더욱 거세져 갔다.

 “왜 그러지!! 조금씩 밀리고 있지 않나! 조금 더 이 몸을 재밌게 해 보란 말이다, 건방진 기사여!!”

  에이션트 리퍼가 조금씩 밀리는 리아에게 소리치자, 리아가 스킬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공의 격노여! 부름에 응하소서!! 드레이체인드!! 흐아아앗!!”

  리아가 스킬을 사용해 강력한 충격으로 에이션트 리퍼를 공격하자, 그가 웃으며 리아의 공격을 받아쳐 냈다.

 “크하하하! 좋구나!! 아주 좋아!!”

  리아의 검에서 나오는 강력한 충격과 에이션트 리퍼의 검이 충돌하자, 엄청난 소리와 함께 주변으로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콰아아아앙!!

 “우앗!! 엘리아, 조심해!”

 “아으흣!!”

  나와 엘리아는 그 충겨파에서 간신히 넘어지지 않고 버텼다.

 “크흐억!!”

  리아의 검으로 인한 충격 때문일까, 에이션트 리퍼가 신음소리를 내며 리아의 검으로부터 떨어졌다.

 “크윽...”

  에이션트 리퍼가 짧막한 신음소리를 내며 주춤거리자, 리아가 말했다.

 “조금은... 먹힌 것인가...”

  그러자 에이션트 리퍼가 다시금 웃으며 말했다.

 “크흐흐하하하학!!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슬슬 끝을 봐야겠지!! 크하하하!!”

  에이션트 리퍼가 돌격을 시작하자, 이에 맞서는 리아도 그를 향해 돌격했다.

 “기사단의 명예를! 디플로!”

  리아가 돌격하며 스킬을 사용하자, 에이션트 리퍼도 마법을 사용했다.

 “죽음으로 갚으리!! 데들리션!!”

  두 명의 스킬과 마법이 발동하자, 리아의 검에는 노란 빛이 감돌았으며 에이션트 리퍼의 검에는 짙고 어두운 보랏빛이 감돌았다.

 -콰아아앙!!

  각기 다른 빛이 감도는 검이 서로 충돌하자, 엄청난 소리가 나며 리아와 에이션트 리퍼가 돌격한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튕겨 날아갔다.

 -콰르륵

  리아와 에이션트 리퍼는 자신들의 발을 디디며 밀려나지 않도록 멈춰 섰고, 다시 서로에게 돌격을 시작했다.

 “흐아아아앗!!”

 “크하하하하하!!”

 “빨리 하지 않으면...!”

  나는 둘의 돌격이 시작됨과 동시에, 다급히 내 검을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던져 땅에 꽂았다. 그러자 엘리아가 나에게 소리쳤다.

 “뭘 할지 알 것 같아!!”

  엘리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한 번 둘의 검이 충돌했다. 그러자 사방으로 엄청난 양의 불꽃이 튀며 기괴한 쇳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끼기기기긱

 “지금이다! 또이!!”

  나는 엘리아에게 소리치며, 스킬로 리아와 검의 위치를 바꾸었다.

 “크헛...!!”

  앞에서 버티고 있던 리아가 갑작스럽게 사라지자, 에이션트 리퍼가 놀라며 앞으로 주춤거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엘리아가 영창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목표 고정!! 심연 속에 잠들어 있는 힘이어, 그 궁극의 파괴력을 보이라! 레이버 블라스트!!”

  그러나 엘리아의 마법이 완전히 발동되기도 전에, 에이션트 리퍼가 순간이동을 하여 리아의 바로 옆으로 이동했다.

 “크흐하하! 안타깝구나!!”

 ‘아, 안 돼!! 이대로 가다간, 엘리아의 마법에 둘 다!!’

  갑작스러운 리퍼의 이동 마법으로, 리아가 놀라며 말했다.

 “무슨...!”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와 엘리아가 소리쳤다.

 “아, 안 돼!!”

 “그대에게 천상의 축복을! 티시아르의 축복!!”

 “쉴드!!”

 -콰아아아앙

  엘리아의 마법이 땅 밑에서부터 리아와 에이션트 리퍼를 향해 위로 솟아올랐다.

  마치 불꽃으로 이루어진 기둥을 보는듯한 엄청난 파괴력의 마법, 레이버 블라스트. 다행히 마법이 직격하기 바로 직전, 미르는 리아에게 축복 마법을 걸어주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리아 또한 쉴드 스킬을 사용하여 몸을 보호했다.

 -쿠르르르

 “으읏...! 라이넬!! 어쩌지?! 아그네스가...!!”

  엘리아는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놀라 나에게 물었다.

 “괘, 괜찮을 거야...! 분명 미르의 축복 마법도 있었고, 아그네스도 쉴드 마법을 사용 했으니까...”

 “그치만...!”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한 엘리아의 용암이 사라짐과 함께 엄청난 수증기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 수증기 너머로, 두 사람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 한명이 쓰러져 있어!!”

  엘리아의 말 대로였다. 한 명은 뒤로 주저앉은 채 가만히 있었으며, 다른 한 명은 주저앉은 이의 목에 검을 겨누고 있었다.

 “저 실루엣은...! 아그네스야!!”

  수증기들의 대부분이 하늘로 날아가고, 두 사람의 형체가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뒤로 묶은 포니테일의 노란색 머리. 그것은 리아였다.

작가의 말
 

 과연, 에이션트 리퍼의 명은 여기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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