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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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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3화] 보이지 않는 무언가의 괴롭힘
작성일 : 18-04-04     조회 : 412     추천 : 0     분량 : 3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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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커덩! 덜컹!

 ‘흐이이익!!’

  긴장이 완전히 풀릴 틈도 없이, 공포가 다시 한 번 내 몸을 옥죄어 왔다. 이제야 숨을 좀 쉴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찰나, 난데없이 큰 소리가 난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온갖 연습 장비들과 가구들이 넘어지는 소리가 사라지고, 나는 간신히 몸을 움직여 큰 소리가 났던 곳으로 몸을 돌렸다.

 “후우우...”

 ‘돌겠네 진짜! 집사랑 메이드는 황실 업무에 불려가서 도움도 못 받는데!!’

  나는 상황을 살피기 위하여, 내 감이 말해주고 있는 곳으로 밀티어 마법을 사용했다.

 “미... 밀티어...”

  그러자 밝은 빛의 결정이 앞으로 곧게 날아가면서 주변을 환하게 밝히고 사라졌고, 나는 그 빛의 결정이 보여준 훈련실의 모습에 경악했다.

  훈련실에 있던 장비 거치대와 그 거치대에 걸려있는 장비들. 그리고 나무로 된 여러 구조물들과 가구들. 표적. 훈련실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것들, 이리저리 쓰러져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더는 안 되겠다아!!”

  나는 최대한 빨리 훈련실에 있는 모든 초들에 불을 켜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이 공간에 존재하는 무언가가 나를 괴롭히던 말던 상관 없었다. 그저, 빨리 초에 불이나 켜고 나가겠다는 생각뿐 이었다.

 “빠, 빨리 빨리!”

  필사적으로 뛰어다닌 덕분에, 나는 결국 훈련실 내부에 있는 모든 초에 불을 켰다. 촛불로 훈련실이 밝아진 것을 확인한 나는, 그대로 도망치듯이 훈련실을 빠져 나와 문을 거세게 닫았다.

 -콰앙

 “허억... 허억... 허억...”

  나는 문에 기대어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초에 빨리 불을 켜고 나가고 싶은 마음과, 내 몸을 옥죄어 오는 긴장감으로 인해 숨을 재대로 쉬지 못했던 탓이다.

  불행 중 다행히도, 지하의 복도와 계단 쪽의 촛불들은 꺼지지 않았다.

  나는 이 사실을 축복으로 여기고, 빠르게 뛰는 심장을 심호흡으로 애써 진정시키며 1층으로 올라갔다.

 “하아... 아아. 지친다...”

  나는 터덜터덜 1층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러자 아직 초에 불이 켜지지 않아 어두운 욕실 주변이 눈에 보였다.

 “아... 욕실도 아직 안 켰지... 빨리 켜고 2층도 마무리 해야겠네.”

 “(꺄아~ 차가워요 로사!)”

 “(이리 와. 벌 받아. 물 폭탄.)”

 “(히에에에!! 너무 해요!!)”

  욕실에서는 미르와 로사가 여전히 목욕을 즐기는 소리가 났다. 나는 심신이 너무 지쳤기에, 그냥 초에 불을 켜고 거실 쪽으로 돌아섰다. 그러자 리아가 욕실 쪽으로 걸어오며 미르와 로사에게 소리쳤다.

 “미르~ 로사~! 목욕을 너무 오래 하면, 몸에 좋지 않다~!”

  그러자 미르가 대답했다.

 “(아, 네! 슬슬 나갈 게요~)”

 “아... 지쳐 정말...”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러자 리아가 내 쪽으로 걸어와 옆에 앉으며 물었다.

 “왜 그래? 안색도 되게 안 좋아 보이고. 무슨 일 있어?”

  나는 리아의 말에 대답했다.

 “으... 믿을지는 모르지만...”

  그러자 리아가 말했다.

 “걱정 마. 말 해 봐. 고민이 있는 거야?”

 “도통 모르겠어... 요즘 이상한 악몽도 자주 꾸고... 더군다나, 우리 저택에서 이상한 일이 자꾸 일어난다고.”

  리아는 내 말을 잘 이해 할 수 없다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이상한 일이 자꾸 일어난다니.”

  나는 조금 더 명확하게 설명 해 주었다.

 “뭐... 일반적으로 말하면 귀신이겠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자꾸 저택을 돌아다니면서 난리를 치는 것 같아. 난데없이 문이 혼자 쾅 닫히지를 않나... 인형이 자기 혼자 떨어지지를 않나.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인형이 내가 움직이는 거에 따라서 몸을 돌려서 쳐다보지를 않나... 심지어는 훈련실을 개판으로 만들어 놨다니까?”

  내가 구체적으로 설명 해 주자, 리아의 얼굴이 조금 굳어지기 시작했다.

 “역시 못 믿겠지...”

  내가 말하자, 리아가 대답했다.

 “아아, 아니야! 그런게 아니라... 나 역시 아무리 기사라지만, 보이지 않는... 그런... 폴터가이스트 현상들은... 조금... 무서울지도...”

  리아는 내가 말한 저택에서 벌어진 일들로 인해 조금 겁을 먹은 듯 보였고, 내 옆에 더욱 바짝 붙어 앉았다.

 “에에...? 크루세이드들은, 그런 거에 괜찮은 거 아니였어?”

  내가 리아에게 묻자, 리아가 말했다.

 “그, 그건 편견이야!! 아무리 성기사라지만... 크루세이더들이 그런 거에 정신적으로 면역이 있진 않다구...”

  나는 리아의 마렝 대답했다.

 “그렇지? 역시 그런 것들은... 하여간 조심 해야겠어. 난 2층에 불을 켜고 바로 올게.”

  내가 소파에서 일어나자, 리아는 내 손을 잡으며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 같이 가... 거실이 밝긴 해도... 밖에는 아직 비도 스산하게 내리고...”

  나는 불안해 하는 리아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여차 하면, 곧 바로 달려 올게. 걱정 말고 있어. 내가 2층에 올라가 있는 동안, 애들을 지켜 줄 사람이 필요하잖아?”

  그러자 리아가 마지못해 대답하며 다시 앉아 책을 집어 들었다.

 “우으으... 알았어. 빨리 와야 돼?”

  나는 그런 리아의 말에 대답했다.

 “물론.”

  나는 불안해하는 리아를 거실에 남겨둔 채, 곧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촛불이 모두 꺼졌을 때의 1층과는 달리, 그다지 꺼림칙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편한 느낌이었다.

 “내가 2층에서 자서 그런가... 이상한 느낌은 안 드는데.”

  나는 1층에 있는 리아가 걱정되기에, 서둘러 2층 복도에 있는 초들에 불을 켜기 시작했다.

 “2층 보단... 1층이 걱정 된단 말이지.”

 -톡 –톡

  그렇게 불을 켜가던 도중, 갑자기 어디선가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 듯 했다.

 “엇... 뭐지...?”

  나는 갑자기 여태 겪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설마 또 폴터가이스트 현상인가.

 “...”

  나는 또 다시 이상한 소리가 나지 않는지 듣기 위해, 옴짝달싹 하지 않은 채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충분히 기다린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뭐야... 잘못 들은 건가...”

  나는 의구심을 뒤로한 채, 복도의 끝에 도달했다. 복도 끝에 있는 초까지 불을 모두 붙이고, 나는 서둘러 움직였다.

 “에서 좀 쉬는... 것 보단 리아한테 가보는 게 낫겠지.”

  나는 다시 반대 편 끝에 있는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가기 위하여,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반 쯤 걸어 와 내 방을 지나칠 때, 갑자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똑 –똑

  이번에는 잘못 들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명확하게 내 오른쪽 귀를 통해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내 방 문 근처에서 멈칫했다.

 “후...”

  애써 진정시켜놓은 내 심장은 또 다시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나는 떨리는 손을 내 방문 손잡이로 가져갔다.

 ‘제발... 제발...’

  나는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내 방문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손잡이를 돌리려는 그 순간, 다시금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천천히. 그리고 명확하게 들려왔다.

 -똑 -똑

 “으힛...!”

  나는 한 번 더 놀라며 움찔했다.

 “씨...”

 -덜컹

  나는 방문을 재빨리 열어젖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밀티어를 연사했다.

 “밀티어! 밀티어! 밀티어! 밀티어! 밀티어! 밀티어!!...”

  그러자 많은 빛의 결정들이 내 방에서 이리저리 튕기며 어둠을 환하게 밝혔다. 나는 많은 빛의 결정들이 사라지기 전, 옷장의 문이 둘 다 활짝 열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내가... 열어 놨었나...?’

  마침내 빛의 결정들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고, 마치 그에 답이라도 하듯 옷장의 문이 스르르 움직이며 닫히기 시작했다.

  분명 창문은 닫혀 있었고, 방문 밖으로 들어오는 외풍으로는 절대로 저 문이 혼자 움직일 리가 만무했다.

 ‘으아아...!!’

  나는 빠르게 방문을 닫아버리고는, 계단 쪽으로 뛰어가 빠르게 1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내가 1층에 다 다른 순간, 거실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아!! 뭐에요 저거!!”

 “베리어!!”

  미르의 비명소리와 함께 리아가 다급히 방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들리자, 나는 다급히 거실로 뛰어갔다.

 “무, 무슨 일이야!!”

  내가 부엌에 거실로 뛰어들자, 로사가 나에게 소리쳤다.

 “라이넬! 조심! 조심!”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를 향해 부엌의 칼들이 날아들었다.

 -피잉

작가의 말
 

 5기 4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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