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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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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4화] 노파의 도움
작성일 : 18-04-06     조회 : 414     추천 : 0     분량 : 4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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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아악!!”

  나는 놀라 소리치며 두 팔로 얼굴을 가렸다. 나는 너무 깜짝 놀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저 눈을 질끈 감을 뿐이었다.

 “라, 라이넬!! 라이넬!!”

  나는 가만히 움츠려 있는 나를 부르는 리아의 부름에 눈을 살며시 떴다. 그리고 내 얼굴을 가린 나의 두 팔 사이로 앞을 살폈다.

 “흐아와와...”

  부엌의 칼들은, 시퍼런 칼날을 내세우며 내 두 팔 바로 앞에 멈춰서 공중에 떠 있었다.

 “위험했다...”

  로사가 안도하며 말했다. 아무래도 그 칼은 로사가 멈춘 것 같았다. 로사는 내가 안전한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염력으로 칼들을 서랍에 다시 집어 넣었다.

 -털썩

 “하아아...”

  나는 긴장이 풀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덕분에 살았어, 로사... 후우...”

  내가 안심하자, 미르가 다급히 말했다.

 “라이넬!! 아직 끝난 게 아니라구요! 어떻게 좀 해 봐요!!”

 “허...?”

  나는 미르의 말에 대답하며 리아가 방어 마법을 사용한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수많은 날카롭고 뾰족한 도구들이 애들을 향하고 있었고, 나는 다시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게 뭐야?! 로, 로사! 날 구해준 것처럼 안 돼?!”

  내가 로사에게 황급히 묻자, 로사가 말했다.

 “어째서인지, 제어가 안 돼.”

  나는 결국 설움과 짜증이 폭발해 버렸다.

 “으으!! 진짜 짜증나네 저거!! 뭐하자는 건데!! 미르! 저 도구들에 정화 마법 좀 박아 봐!”

  내가 미르에게 소리치자, 미르가 대답을 하고는 정화 마법을 시전 했다.

 “아, 알았어요!! 소규모 마법이라도...! 마법사로서 명하노니! 그 명에 답할 지어다! 리 컨트리션!”

 -투웅

  리아의 소규모 정화 마법이 공중에 떠 있는 도구들에 직격했다. 그러자 금방이라도 날아들어 찔러 버릴 것만 같았던 도구들이, 전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후우...”

  리아는 숨을 깊게 내쉬며 방어 마법을 해제했다.

 “저, 정말 놀랐어요...”

 “로사, 조금 무서웠어.”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애들은 거실의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난데 없이 의자가 날아다니질 않나... 식탁이 갑자기 돌아가지를 않나... 도구들이 날아디니다가 우리를 공격하려 들지를 않나...”

  로사는 미르의 말을 가만히 들으며, 염력을 사용해 도구들을 제자리로 옮기기 시작했다.

 “부, 분명... 심상치 않은 마력이 느껴졌다. 그건... 흑마법 쪽도 아니고, 저주 쪽도 아니었어. 오로지... 원한뿐 이었다. 분명, 그 마력 때문에 로사의 영향을 무시 할 수 있었던 거겠지.”

  나는 리아의 말에 대답했다.

 “어찌 됐든... 도저히 이대로는 안 돼. 며칠 째 이딴 거에 시달리니까, 몸에 힘도 없고... 심지어 어깨도 무거운 느낌이라고...”

  우리들은 잠시 동안 멍하니 주저앉아 있었다. 그 사이, 엘리아가 잠에서 깼는지 거실로 걸어 나오며 말했다.

 “흐아아아암... 왜 이렇게 소란스러우... 으아아?!”

  엘리아는 하품을 하며 말을 하다가, 난장판이 되어 있는 거실을 보고 놀라며 소리쳤다.

 “뭐, 뭔 난리래?!”

  이에 미르가 엘리아를 향해 말했다.

 “아, 엘리아... 일어났어요...” 그러자 엘리아가 말했다.

 “아니! 그보다, 어떻게 된 거야?!”

 “잘은 모르겠다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으흐흐으... 온 몸에 소름이 돋는군.”

  나는 리아의 말을 듣고는, 일어서서 말했다.

 “하아. 일단 정리 하자.”

  정리를 위해 일어서자, 창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은 좀 어두웠으나, 비는 그쳐 있었다.

 “그나마 기분 나쁘게 스산했던 비는 그쳤네.”

  내 말에, 엘리아가 대답했다.

 “에에? 비 그친 거였어? 아직 밖은 어두운데...”

  나는 엘리아의 말에 다시금 불안해졌고, 이내 밖으로 나가 확인 해 보기로 결정했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 뻔한 전개는 아니겠지.

 “잠깐... 나가서 살펴보고 올게.”

  내 말에, 미르가 대답했다.

 “그저... 먹구름이 낀 게 아닐까요?”

  이에 리아가 말했다.

 “비가 그렇게나 쏟아졌었는데... 그쳤다면 분명 구름들이...”

  로사가 리아의 말을 이었다.

 “먹구름은, 사라져야 되는 걸.”

 -스윽

  나는 곧장 저택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역시나 저택 안에서 봤던 것처럼, 비는 단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정말 이상하게도, 마을의 하늘은 굉장히 맑고 화창했다.

  나는 이에 이상함을 느끼고, 바로 내 위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째서 불길한 생각은 항상 적중하는 것일까. 내 걱정대로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고, 가운데를 중심으로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뭔가 잘못 됐다. 그것도, 한참.

 “얘들아!! 빨리 나와 봐!!”

  내가 애들을 다급히 부르자, 애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뛰어 나왔다.

 “또 무슨 일인데?”

  나는 엘리아의 물음에 대답했다.

 “하늘... 하늘을 봐.”

  내 말을 들은 애들이 일제히 저택의 하늘과 마을의 하늘을 번갈아서 올려다보았다.

 “당장. 당장 옷 입고, 장비 챙겨서 저택을 벗어나자.”

  내 말을 끝으로, 우리들은 다급히 옷과 장비를 챙겨 입고 저택의 마당으로 뛰어 나왔다. 나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마지막으로 뛰어 나왔는데, 내가 문에 손을 대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닫혀 버렸다.

 -콰앙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애써 켜 두었던 모든 촛불들이 일제히 꺼져버려, 완전히 칠흑 같은 어둠속에 갇혀버렸다.

 “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그러네...” 미르와 엘리아의 말 대로였다. 저택의 안은 창문을 통해서도 확인이 어려울 지경이었다. 저택의 창문으로 보이는 것은 그저, 칠흑 같은 어둠이 장악한 저택의 내부였다.

 “빠, 빨리 벗어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리아의 말에, 저택을 바라보며 뒷걸음질 치다가 저택의 철문을 열고 빠져 나왔다. 저택을 빠져나온 후 언덕을 내려가 마을에 도착하자, 밝은 분위기로 시끌벅적하고 화창한 마을의 모습이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졌다.

 “마을, 밝아.”

  나는 로사의 말에 입을 열었다.

 “그 때 그 노파... 아직 있을까?”

  그러자 미르가 대답했다.

 “우선, 연합회로 먼저 가 봐요!”

  우리는 미르의 말 대로 연합회로 뛰어갔다. 우리가 연합회에 도착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안에 있던 모험자들이 우리를 알아보고는 일제히 환호를 했다.

 “워후우우!!”

 “여~!! 라이넬 파티 아닌가!!”

 “꺄~ 크루세이더인 아그네스 씨도 있어! 반가워요!!”

  그러나 우리들은 이에 응대할 여유조차 없었고, 한시라도 빨리 불길한 그것을 몰아내기 위해 방법을 찾을 뿐이었다.

 “아, 라이넬 씨! 무슨 일이에요? 안색이 좋지 않아요!”

  굉장히 다급해 보이는 우리를 향해, 아리아씨가 천천히 걸어오며 말했다. 이에 나는 아리아씨에게 곧바로 달려가 황급히 물었다.

 “아리아씨! 그 때 점을 본다던 노파 있잖아요! 그 노파! 혹시 마을에 아직 있는지 아세요?!”

  그러자 아리아씨가 조금 당황하며 말했다.

 “아, 네... 그 분이라면, 그 때 그 자리 그대로 계셔요. 마을의 복원에도 나름 공헌 해 주셨고요.”

 “아, 고마워요!”

 “고마워요, 아리아!”

  나와 엘리아는 아리아씨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리고 우리들은, 곧장 노파가 있었던 그 자리로 뛰기 시작했다.

 “헉... 헉... 라이네엘... 천천히 가요오...”

  미르가 숨이 차오르자, 나에게 말했다.

 “아, 미르.”

  내가 대답하며 미르를 쳐다보자, 리아가 미르를 들어 올려 다시 뛰기 시작했다.

 “내가 도와주겠다. 한시라도 빨리 그것을 몰아 내야...”

  리아의 행동에, 미르가 당황하여 말했다.

 “이이, 이러지 않아도 되요...!”

  그러자 로사가 자신도 들어 올려 안아달라고 말했다.

 “나도. 나도. 로사도 안아줘.”

  나는 로사의 투정을 받아주어,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안은 후 다시 뛰기 시작했다.

 “헤에... 나만 뛰는 거야...?”

 “잔말 말고 빨리 와...”

  나는 질투하는 엘리아에게 말하고는 다시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 가지 않아, 우리들은 노파가 있는 천막에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들은, 다급히 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우리들 5명이 모두 천막 안으로 들어가니, 예상외로 좁았다. 그러자 엘리아와 미르가 말했다.

 “우린 밖에서 기다릴게요.”

 “빨리 해결 하고 와~”

  미르와 엘리아, 로사가 밖으로 나가고, 천막 안에는 나와 리아만이 남았따.

 “노파! 노파! 있어요? 노파!!”

  나는 노파를 다급히 불렀다. 그러나 아무 대답도 없이 잠잠했다. 이에 내가 다시 한 번 노파를 부르려 하자, 책장 뒤에서 노파가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오오... 이거, 파테르와 그의 여자가 아닙니까...!”

작가의 말
 

 과연 노파는, 라이넬의 파티에게 뭐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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