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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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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10화] 거절할 수 있지만, 거절하지 못하는 것 – 황제 폐하의 의뢰
작성일 : 18-04-17     조회 : 428     추천 : 0     분량 : 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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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만이군요, 라이넬 군. 그간 편히 지내셨나요?”

  난데없는 안부 인사. 그것도, 귀족이나 쓸법한 말투로. 도대체 누구일까? 분명 익숙한 소리는 맞는데.

 “에... 누구시죠?”

  내가 연락창에 누구냐고 묻자, 리아가 긴장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진짜 모르는 거야...?”

  그러자 연락창 너머의 누군가가 말했다.

 “이거~ 섭섭하군요. 세딜런 황제입니다.”

  황제라고?

 “으에에?!”

  연락창 너머의 누군가가 자신을 황제로 밝히는 것에, 나와 엘리아는 상당히 놀랐다.

 “자자, 잠깐...! 일단 나가자. 나가서 연락을...”

  나는 갑작스러운 황제폐하의 연락에, 애들과 함께 인적이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연합회를 걸어 나왔다.

 “테, 테이카 제국의 번영을! 여신의 축복을...!”

  사람이 없는 곳으로 숨은 우리는, 곧 바로 황제폐하에게 예를 올렸다. 그러자 황제 폐하는 웃으며 우리에게 말했다.

 “아하하하! 저는, 라이넬 군의 파티와 무슨 인연이라도 있나 봅니다. 저는 친구가 되고 싶으니, 굳이 예를 갖추지 않아도 좋아요.”

  나는 그런 황제폐하의 말에 대답했다.

 “아, 아뇨... 어찌 저희 모험자들이 황제 폐하와...”

  그러자 황제 폐하가 말했다.

 “하하핫. 뭐~ 친밀도는 천천히 올리도록 하지요. 후훗.”

  나는 지금 친밀도가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리 황제 페하라지만, 친해지기 위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직접 연락을 했을 리가 만무했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나였다.

  우리에게 왜 연락을 취하신 것인가. 그것도 직접.

 “그, 그런데... 어쩐 일로...” 내가 황제 페하께 묻자, 황제 폐하가 드디어 연락을 취한 이유에 대하여 말하기 시작헀다.

 “사실은... 부탁할 일이 있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라이넬 군의 파티 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갑작스러운 황제 폐하의 말에, 엘리아가 놀라며 기사단장 들에 대하여 물었다.

 “에에?! 하, 하지만! 기사단장 분들은요?”

  나는 엘리아의 말에 맞장구쳤다.

 “맞아요. 기사단장 분들에게 부탁하면 되지 않나요...?”

  그러자 황제 폐하는 어쩔 수 없었다는 듯 말했다.

 “저도... 그랬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심각하게 손실된 전력을 복구하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황실 근위대의 전력만으로는,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런가요... 그럼 어떤 부탁이신 거죠?”

  내가 황제 폐하께 묻자, 황제 폐하가 대답하셨다.

 “사실... 좀 위험한 부탁이긴 합니다. 위험... 하지요. 네.”

  나는 황제 폐하가 망설이며 말하시는 것에 조금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내 대답을 마지막으로, 아주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다시 황제 폐하께서 입을 여셨다.

 “혹시나 내키지 않으시다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의뢰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부담감을 가지시지 않아도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내가 대답하자, 황제 폐하께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이번에, 제국 전체로 전달된 전보에 관한 일입니다. 마왕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마도구의 수치가... 갑작스럽게 0을 나타내서, 학자들이 연구와 조사를 시작한 것은 전보를 보셨을 테니 알고 있으시겠지요?”

  역시나. 내 감은 틀리지 않았다. 이번에 갑작스럽게 일어난 마왕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네, 맞습니다. 저희도 막 전보를 본 참이에요.”

 “수치가 0임에도 불구하고 마물들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출몰하는 것도, 전례 없는 일이지요. 원래는 학자들을 선발하여 직접 보내려 했으나... 도통 지원자가 나오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그렇다. 마도구가 틀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막상 조사를 위해 선발되어 그곳으로 가는 것은 꺼려질 것이다. 더군다나, 마왕이 사라졌다 한들 마물들은 아직도 활개치고 있으니까.

 “그 말씀인 즉, 저희들에게 부탁하시려는 것이군요.”

  리아가 황제 폐하께 말하자, 황제 폐하께서 즉답 하셨다.

 “바로 그겁니다! 고민 중에 떠오른 것이, 라이넬 군의 파티이지요.”

 “조사는... 그럼 설마...! 마왕이 살던 곳이에요?!”

  엘리아가 뭔가를 알아채고는 황제 폐하께 물었다.

 “마왕성...”

  내가 말꼬리를 흐림과 동시에 또 다시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이내, 황제 폐하의 목소리가 다시 연락 창으로부터 들려왔다.

 “역시... 안되는 것이겠지요. 아무리 라이넬 군의 파티라 해도, 사지로 내모는 것 같군요... 미안합니다. 이런 부탁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나는 황제 폐하의 말에 대답했다.

 “아아, 아닙니다! 마도구는 웬만해선 고장 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마도구가 영향력 수치를 정말로 0을 가리키고 있다면, 마왕은 죽었으니 조사에는 문제가... 으흐어억!!”

  내가 황제 폐하의 부탁을 받아들이려는 것처럼 말하자, 엘리아가 내 팔뚝을 강하게 꼬집기 시작했다.

  나는 당연히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었고, 이를 들은 황제 폐하는 당황하며 우리에게 소리쳤다.

 “무, 무슨 일입니까! 방금 굉장히 고통스러운 비명이...!”

  네... 고통스럽죠. 그것도 엄청...

 “아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처... 천천히 생각해보고 연락을 해도 되겠습니까?”

  내가 당황하여 얼버무리며 말하자, 황제 폐하가 승낙했다.

 “당연하지요. 천천히 생각해보고 연락을 주세요. 절대로 강요가 아니니, 거절 하셔도 좋답니다.”

 “네 알겠습니다.”

  황제 폐하 께서는 우리들에게 강요가 아닌 부탁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당부하셨고, 네 대답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뭐 하는 거야!!”

  나는 연락이 끊기자마자 엘리아의 머리에 촙을 날리며 소리쳤다. 황제 폐하랑 연락하고 있는데!!

 “아읏! 우으으... 아프잖아! 뭘 마음대로 결정하는 거냐구!”

  엘리아가 나에게 소리쳤다. 분명 상의도 안하고 황제 폐하의 부탁을 들으려 한 것처럼 봐서 그런 것이겠지.

 “결정 안했거든!!”

  내가 엘리아에게 소리치자, 리아가 말했다.

 “마왕성의 조사라... 마도구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마왕성 자체는... 전혀 위험할 것은 없다.”

 “그, 그렇긴 한데...”

  내가 리아의 말에 대답하자, 엘리아가 나와 리아에게 말했다.

 “거기까지 가는 길은 어쩔 건데? 마물들은 아직도 돌아다닌다잖아. 아무리 우리들이라고 해도, 그런 수많은 괴물들을 전부 쓰러트리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엘리아의 말도 일리가 있다. 마왕성의 근처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괴물들이 서식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굳이 말하자면, 머리 셋 달린 멍멍이 같은 괴물이랄까.

 “그, 그것도 맞긴 하지만... 하지만 황제 폐하의 부탁이잖아...”

  내가 전혀 설득력 없는 말로 대답을 하자, 엘리아가 나에게 소리쳤다.

 “그게 문제야?! 우리들 목숨이 달린 문제잖아!”

 “알았다니까... 천천히 생각해 봐야지...”

  내가 대답하자, 엘리아가 갑자기 뜬금없는 말을 했다.

 “음... 그러고보니까, 마왕이 죽은거면, 아직 살아있을 크레이드는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러자 리아가 대답했다.

 “그딴 녀석 따위, 죽어도 상관없다.”

 “뭐... 알아서 잘 살아 있겠지.”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어디선가 크레이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안타깝지만, 이 몸은 여기 잘~ 살아 있다네!”

 “크, 크레이드?!”

  나는 갑작스럽게 들리는 크레이드의 목소리에 놀라, 크레이드를 불렀다.

  목소리가 나는 곳을 내려다보자, 깨끗한 유리병이 보였다.

  그리고 그 유리병에 들어있던 물이 유리병에서 빠져나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뭐, 뭐야?!”

  갑작스러운 등장에 우리들은 깜짝 놀랐고, 리아는 곧바로 검을 뽑아 들었다.

 “적인가...!”

  그리고 그와 동시에, 커지던 물이 점점 사람의 형태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 최종적인 모습은, 크레이드의 모습이었다.

 “으하하하! 이 몸은 언제든지 그대들의 곁으로 올 수 있다네!”

  크레이드가 당당히 소리치자, 엘리아가 크레이드에게 일침을 날렸다.

 “너... 스토커야?”

  그러자 크레이드는 갑작스러운 스토커 취급에 꽤나 당황했고, 이내 엘리아에게 말했다.

 “스스, 스토커라니...!”

  그리고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리아는, 굉장히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듯 말했다.

 “그러고 보니... 네 녀석은 물이군? 그 생각을 못하고 있었어... 흙을 뿌린다면...”

  크레이드는 난데없이 리아에게 약점을 잡히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그, 그런 끔찍한 생각은 그만 하게나...!”

  나 역시 리아를 말렸다.

 “뿌리지 마... 얘가 뭔 죄가 있다구.”

 “죄야 당연히 있지 않나! 마왕의 근위대장을 했던 녀석이라고!”

  크레이드는 옥신각신하는 우리들에게 말했다.

 “그, 그런데... 보아하니, 황제에게 거절하지 못할 부탁을 받은 것 같더군.”

  나는 크레이드의 말에 대답했다.

 “뭐... 그렇지.”

  그러자 엘리아가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잠깐! 넌 마왕의 근위대장 이었으니까, 마왕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거 아니야!”

  엘리아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소리를 한다.

 “뭐... 그렇긴 하네만. 그런 정보는 워낙 1급 기밀인지라... 정보를 알려면, 그 대가가 필요하지 않겠나! 아하하!”

  크레이드는 지금 굉장히 큰일 날 소리를 했다. 약점을 잡힌 이 상황에서 협상을 하다니... 너, 잘못 걸렸거든?

 “흐흐흐...”

  우리들은 불합리한(?) 협상을 제안하며 놀리려는 크레이드에게 가까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크레이드는 무서운 표정을 짓고 웃으며 다가오는 우리들을 향해, 당황하며 말했다.

 “무, 무슨 생각을...! 왜 가까이 오는 것인가! 그, 그 이상 다가온다면...!”

  엘리아는 크레이드의 말에 대답했다.

 “하~? 다가온다면 어쩔 건데? 흙이라도 맞아주게?”

 “흐흐흐... 정보를 알려주는 것에 대한 대가... 비용은, 이 모래면 되려나~?”

  내가 싸이코처럼 웃으며 크레이드에게 말하자, 리아가 당장에라도 흙을 뿌릴 기세로 말했다.

 “언제든지... 흙을 줄 수 있다. 어디... 얼마나 주면 되지?”

  그러자 엘리아도 바닥에서 흙을 한 줌 주우며 크레이드에게 말했다.

 “나는~ 언제든지 흙을 줄 수 있다구? 헤헤~ 이번만큼은 나도~ 흙을 좀 뿌려 줄까나~”

  크레이드는 해맑은 모습으로 자신을 위협하는 엘리아의 모습에, 당황하여 소리쳤다.

 “자자, 장난이라네!! 장난! 농담 말일세! 농담도 못하는 것인가!”

 “후후후... 그렇게 뒷걸음질 쳐도 소용 없어~ 뒤는 막힌 벽이라고?”

  내 말이 끝남과 함께, 우리들은 흙을 가득 퍼든 상태로 크레이드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그그그, 그만!! 알겠네! 알려 줄테니! 그, 그 망할 놈의 흙은 좀 내려놓고 말하게에!!”

작가의 말
 

 생명의 위협을 느낀 크레이드! 과연, 그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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