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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조연이 다 가진다
작가 : 정무늬
작품등록일 : 2018.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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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세계관 최고 미남이 어장에 난입했다
작성일 : 18-12-03     조회 : 254     추천 : 1     분량 : 6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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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벌꿀처럼 빛나는 머리칼을 흩날리며 에델바이스가 다가왔다.

 정문까지 달려왔는지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공녀님.”

 “드디어 와줬구나! 얼마나 기다렸는데!”

 

 에델바이스가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날 향해 팔을 벌렸다.

 

  일주일 만에 보는 그녀는 몰라보게 수척해져 있었다.

 눈 밑에 푸르스름한 그늘이 내려앉았고, 볼이 팰 정도로 야위었다.

 나도 모르게 그녀를 끌어안을 만큼.

 

 “사라!”

 

 에델바이스가 작은 새처럼 내 품을 파고들었다.

 

 “왜 이제야 왔어?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공녀님...”

 “너 떠난 뒤에 반성 많이 했어. 네가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도 했고.”

 “살이 너무 빠지셨어요.”

 “단식기도가 기도 빨이 좋대서.”

 

 에델바이스가 투정 부리듯 말했다.

 어처구니없을 만큼 황당하고 그래서 더 귀여운 내 먹잇감.

 

 “그렇게 제가 보고 싶으셨어요?”

 “응!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제발 내 곁에 있어 줘.”

 

 에델바이스가 내 옷깃을 쥐고 졸랐다.

 어미 새에게 매달리는 아기 새처럼 여리고 맹목적인 눈빛이었다.

 죽은 동생의 대용을 찾는 거라도 에델바이스만큼 날 반겨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었다.

 

 “저도 공녀님이 보고 싶었어요.”

 

 그건 진심이었다.

  돈 한 푼 없어서 굶고, 직장을 잃었다는 사실과 별개로.

 

 “사라도 날 보고 싶었다고? 너무 너무 행복해서 죽을 것 같아!”

 

 순간 에델바이스의 얼굴에 5월의 장미보다 화사한 미소가 걸렸다.

 악녀의 그늘에서 벗어난 티끌 없이 맑은 미소였다.

 

 앗, 우리 애 예쁜 거 남주 후보가 보면 안 되는데!

 

 반사적으로 도미닉을 돌아봤다.

 다행히 도미닉은 에델바이스가 아닌 나를 보고 있었다.

 

 내 얼굴에 뭐 묻었나? 왜 빤히 보는 거야?

 

 “사라. 옷이 왜 이렇게 더러워졌어?”

 

 에델바이스가 내 옷에 묻은 흙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작은 실랑이가 있었어요.”

 “맙소사, 무릎이 까졌잖아!”

 

 내 몸에 상처를 발견하자 에델바이스의 눈빛이 돌변했다.

 아기 새가 아니라 피에 굶주린 독수리처럼.

 

 “전하께서 우리 사라 다치게 한 거죠?”

 

 그 살기는 도미닉을 향했다.

 도미닉이 불쾌하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여자라면 껄떡대지 못해서 안달인 전하께서 사라를 가만히 둘리가 없잖아요?”

 “오해한 모양인데. 난 사라를 도와줬을 뿐이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에델바이스가 앙칼지게 외쳤다. 나는 속으로 절규했다.

 

 ‘안돼. 오해는 사랑의 지름길이라고!’

 

 여주 어장 보호를 위해서 내가 나섰다.

 

 “공녀님. 전하께서 절 도운 건 사실이에요. 무작정 몰아붙이는 모습도 꼴사납고요.”

 “하지만 나는...”

 “변명하지 마세요. 저랑 함께하고 싶으시다면 전하께 예의를 갖추세요.”

 

 에델바이스의 에메랄드빛 눈동자에 눈물이 찰랑거렸다.

 제 편을 들어주지 않아서 서러운 모양이었지만, 내 말을 거스르진 않았다.

 

 “죄송하네요. 전하.”

 

 영혼이라곤 담기지 않는 무성의한 사과에 도미닉이 기함했다.

 

 “셀링턴 영애가 사과를 하다니! 대체 무슨 마법을 쓴 거지, 사라?”

 

 도미닉이 내 손을 와락 잡았다.

 에델바이스가 벌레 쫓듯 도미닉의 손을 탁, 쳐냈다.

 

 “함부로 우리 사라 만지지 마세요!”

 “그저 감탄했을 뿐이다. 사라가 보통 여인은 아닌듯하여.”

 “당연하죠. 우리 사라는 뼛속부터 특별한 애니까요.”

 “오호라. 공녀만 아는 특별한 매력을 내게도 알려주겠나?”

 

 도미닉의 꼬임에 넘어간 에델바이스는 한참 동안 나의 현명함과 기품, 고귀함, 능력에 대해 떠들었다.

 

 “사라를 탐내는 귀부인들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제가 다 찍어 눌러놓긴 했지만요.”

 “찍어눌렀다고?”

 “우리 사라를 시녀로 삼으려 하다니 가당치도 않잖아요.”

 

 에델바이스의 말에 내가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스카웃 제의가 끊기고, 재취업에 실패한 게 공녀님 때문이었군요!”

 “이런. 들켰네?”

 

 에델바이스가 전혀 반성하지 않는 얼굴로 분홍색 혀를 내밀었다.

 

 ‘혹시 사장 일도 에벨바이스가 배후조종한 건가?’

 

 뒷골이 뻣뻣해질 만큼 오싹한 가설이었다.

 에델바이스가 내 눈치를 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자 의상실이 망한 것도, 사장이 야반도주한 것도 에델바이스가 꾸민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화 많이 났어? 난 그냥 사라가 시녀는 하기 싫다고 해서...”

 

 앞에서 단식기도하면서, 뒤로는 내가 재취직 못 하게 손썼다 이거지.

 깜찍한 계략을 짜낸 여주를 향해 너그럽게 웃었다.

 

 “그럴 리가요. 오히려 공녀님의 수완을 칭찬해드리고 싶은걸요?”

 “사라라면 그렇게 말해줄 줄 알았어!”

 

 칭찬을 들은 에델바이스가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이럴 때 기를 죽여놔야 기어오르지 못하는 법이었다.

 

 “하지만 다시는 절 속이지 마세요. 거짓말하는 나쁜 아이는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요.”

 “아, 알았어. 사라에게는 절대 거짓말하지 않을게.”

 “약속한 거예요?”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에델바이스는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을 마주 걸었다.

 

 “응! 약속이야!”

 

 에델바이스는 일 처리엔 유능할지 몰라도 충동적이고 극단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아버지의 무관심 속에서 죽은 동생만 흉내 내며 살았는데 멀쩡하면 더 이상하지.

 

 몸만 훌쩍 커버린 어린아이.

 에델바이스의 금발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내 손길을 느끼며 에델바이스가 수줍게 웃었다.

 

 내가 제 행복을 깨부수러 나타난 개미 조연인 줄도 모르고.

 

 난 전력으로 에델바이스의 해피엔딩을 막아야 했다.

 에델바이스를 모태 솔로 & 독거 미녀로 만들 거란 뜻이었다.

 대신 에델바이스가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해주기로 작정했다.

 철저히 내 입맛에 맞게.

 

 “사라. 다음 달 황후마마 탄신파티가 있다. 그때 황후마마 화장을 부탁해도 될까?”

 

 도미닉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아무리 솜씨가 좋다 해도 하찮은 평민에게 이런 부탁하는 건...

 

 ‘날 징검다리 삼아 에델바이스랑 붙어먹으려는구나! 이 요망한 남주 후보!’

 

 내가 나설 필요도 없이 에델바이스가 도끼눈을 떴다.

 

 “사라한테 수작 부리지 말라고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진심으로 아낀다면 능력을 떨칠 수 있도록 도와야지.”

 “사라를 탐내는 인간들이 늘어나는 건 사양이에요. 전하처럼요!”

 “영애의 총애를 받아도 평민이 귀족 가에서 사는 게 쉬울 리 없다. 황후마마께 인정받는다면 큰 도움이 될 텐데.”

 

 도미닉은 잠시 본 것만으로 나와 에델바이스의 미묘한 관계를 눈치채고, 에델바이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냥 바람둥이 한량은 아니란 뜻이로군. 진짜 남주는 황태자인가?’

 

 속으로 감탄하고 있을 때 에델바이스가 새초롬하게 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셀링턴 공작이 되는 즉시 사라에게 작위를 하사할 거니까요.”

 

 벌써 날 귀족으로 만들 계획까지 세웠단 말이야?

 솔깃하긴 하지만 딱 잘라 거절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만 귀족이 되는 것도 황후마마를 뵈옵는 것도 사양하겠습니다.”

 

 도미닉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평민 신분을 벗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제겐 귀족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되고 싶은 욕심도 없고요.”

 “진심인가?”

 “목숨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100% 진심이에요.”

 

 내 소원은 오직 회귀를 멈추고 시골에 내려가 무병장수하는 거였다.

 귀족이 되거나 황족이랑 엮이는 것은 진심 사양하고 싶었다.

 

 “우리 사라가 이런 애라고요. 돈이나 권력 밝히는 평범한 인간들이랑 질적으로 달라요!”

 

 에델바이스가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도미닉은 아직도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질척거리지 마세요, 전하. 얼른 돌아가시라고요!”

 

 내 손을 움켜쥔 에델바이스가 다른 손으로 저택 문을 닫았다.

 

 힘도 세고, 철벽도 잘 치는 우리 여주.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에델바이스와 함께 걸음을 옮겼다.

 

 어장 입장 기회를 놓친 물고기는 황망한 표정으로 닫히는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

 

 

 그날부터 샐링턴 공작 저 생활이 시작되었다.

 

 비서로 고용되었지만, 에델바이스가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 통에 전속 시녀도 겸하게 되었다.

 불만은 전혀 없었다.

 청소나 식사 시중처럼 귀찮은 일을 다른 하녀들이 대신해줬으니까.

 

 “사라가 온 다음부터 공녀님이 순한 양이 되셨어!”

 “예법 공부도 다시 시작하셨잖아. 더러운 성격만 고치면 공작님보단 훌륭한 영주가 되실 거야.”

 “사라가 평생 공녀님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내 상전이 돼도 좋아!”

 

 온갖 칭송을 받으며 나는 에델바이스의 머리를 빗겨주고 장부 정리를 도와주는 등 편한 일만 했다.

 가끔 전공을 살려 화장이나 요리를 하기도 했다.

 밑바닥 인심을 잃지 않기 위한 취미 생활에 불과했지만.

 

 “왜 카탈로그를 안 보는 거야? 나랑 페어 드레스 맞추자니까.”

 

 에델바이스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드레스 카탈로그를 내밀었다.

 

 “필요 없어요.”

 “나랑 똑같은 게 싫어서 그래? 그럼 사라 취향에 맞는 드레스를 맞춰줄게!”

 “그래도 싫어요.”

 

 바느질감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

 

 “도대체 왜?”

 “공녀님이 안 입는 드레스가 수백 벌이에요. 그거 고쳐 입으면 되는데 왜 헛돈을 써요?”

 “내가 사준데니까?”

 “신세 지고 싶지 않아요.”

 “사라 봉급으로 사면 되잖아?”

 “그 카탈로그에 30실버로 살 수 있는 드레스는 없어요.”

 

 내 월급은 30골드가 아니라 30실버로 책정했다.

 공작 저에서 20년간 일한 베테랑 하녀 봉급이 30실버였기에 그 이상은 용납할 수 없었다.

 

 에델바이스는 울음까지 터뜨리며 고집을 피웠지만 용납하지 않았다.

 개미 조연에게는 개미 조연의 삶이 있는 거니까.

 

 고액 연봉을 허락하지 않자, 에델바이스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냈다.

 

 “어제도 제 방에 다이아몬드 브로치 숨겨놓으셨죠?”

 “아. 벌써 찾았어?”

 “그제는 황금 목걸이였고, 그끄제는 핑크 진주 세트였죠. 이러다 제 방이 공녀님 보물창고가 되겠어요.”

 “사라가 돈을 너무 조금 받아서 그런 거잖아. 그 정도도 안 받아주면 진짜 삐질 거야!”

 

 에델바이스가 볼에 바람을 잔뜩 불어 넣었다.

 선물까지 금지하면 종일 징징댈 게 분명했으므로 내버려 두기로 했다.

 

 공작 저 떠날 때를 대비할 필요도 있었다.

 돈 걱정 없는 시골 생활도 제법 매력적이었다.

 

 “요즘 사용인들이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 너무 불손해.”

 “공녀님께 불손하다고요? 그럴 리가 있나요.”

 “나 말고 사라한테 말이야!”

 “사용인이라 해도 하급 귀족분들이 많잖아요. 평민이 평민한테 공손할 필요도 없고요.”

 “사라는 어떤 고위 귀족도 못 하는 일을 해주고 있잖아.”

 “그럼요. 사랑스러운 공녀님과 오순도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죠.”

 

 에델바이스의 귀밑머리를 넘겨주며 미소 지었다.

 에델바이스의 어여쁜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새빨개졌다.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질수록 에델바이스는 솔직하고 순수한 제 모습을 찾고 있었다.

 나랑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싶어 하거나, 나와 같은 머리 색으로 염색하고 싶어 하는 걸 빼면 별로 성가시지 않았다.

 

 평민은 꿈도 못 꿀 대 저택에서, 매끼 진수성찬을 먹으며, 귀여운 여주와 노닥거리는 태평성대가 찾아온 거였다.

 

 ‘물고기 한 마리 없는 청정구역 너무 좋구나. 이대로 내년 은하수 축제까지 버티면 망할 회귀도 끝나려나?’

 

 하지만 내 인생이 그리 순탄할 리가 없었다.

 

 “미하엘님께서 만남을 청하셨습니다. 아니, 통보하셨습니다. 지금 쳐들어오는 중이십니다!”

 

 시종의 다급한 음성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전생에서 내가 훔친 지갑의 주인.

 회귀의 비밀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물고기가 어장에 무단침입한 거였다.

 

 

 ***

 

 

 “왜 사람을 귀찮게 합니까? 얌전히 파티 초대장을 받을 것이지.”

 

 은발의 귀공자가 불쑥 황실 초대장을 내밀었다.

 공녀의 방까지 멋대로 들어왔으면서 인사 한마디 없었다.

 나는 숨을 멈추고 세계관 최고 미남인 미하엘의 미모를 감상했다.

 

 ‘전생에선 제대로 못 봤는데 어마어마하게 이쁘잖아? 여장하면 우리 애도 씹어먹겠어!’

 

 살짝 흐트러진 은발은 샛별 보다 반짝였으며 잡티 없이 흰 피부는 십 대 소녀 이상으로 맑고 고왔다.

 눈동자는 장미꽃처럼 붉었고, 기다란 속눈썹은 움직일 때마다 사락사락 어여쁜 소리가 날 것 같았다.

 

 냉기가 뚝뚝 떨어지는 무표정과 찌푸려진 미간에서 가시 돋친 장미의 아찔한 아름다움이 풍겼다.

 경국지색이란 말이 절로 떠오를 지경이었다.

 

 그는 여느 남주들과 달리 탄탄하면서도 낭창낭창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UFC 격투기 선수가 아니라 모델 출신 배우의 몸이랄까?

 그렇다고 유약해 보이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미하엘의 숨겨진 설정을 아는 내게는 더욱 그랬다.

 

 ‘알고 보면 미하엘이 최강인지도 몰라. 다른 남주 후보들이 뼈 빠지게 검술을 연마한다고 해도.’

 

 치료사로 알려 있지만, 미하엘의 진짜 직업은 따로 있었다.

 <악녀 영애의 속사정> 7편에서 에델바이스와 동침한 후에 밝혀지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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