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테마파크] /가족, 영원한 동반자/ 동생의 장례에 형을 보내고, 아버지는 뒷일을 돌보다.
글쓴이 : 한작협  16-04-11 14:26   조회 :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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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년 4월 4일, 김택룡의 아들 김숙이 제 동생 김적의 장례를 위해 산양으로 떠났다.
그 편에 김택룡은 권기(權紀) · 권행가(權行可) · 권제여(權際與) · 권사도(權師道) 여러 공들에게 도장(都狀)을 썼는데 편지는 쓰지
않았다. 풍산(豊山) 임내(任內)에서 운구하는 사람과 소를 내어주는 일 때문이었다.
생원 김확 · 감관(監官) 김몽우(金夢佑) · 심학해도 김택룡을 찾아와서 만났다. 김택룡은 김적의 장례를 위한 산역(山役)에 10명이
흙을 져 나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 날 4월 5일, 이 날엔 산역을 7, 8명이 했는데, 돌을 져 날라 위에 쌓았다.
4월 6일, 김택룡의 아들 셋째아들 김각과 생질 정득이 가서 산역을 지켜봤다. 황유문 · 심세일 · 조말득이 김택룡을 찾아와서 만났다.
저녁에 비가 와 김각이 산역하는 곳으로 가서 석회를 손보았다.
4월 7일, 김각이 또 산역하는 곳에 갔다가 돌아와 김택룡에게 전하길, 이 날은 9명이 부역했다고 하였다.
4월 9일, 김택룡의 둘째아들 김적의 발인이 산양(山陽)에서 이 날 거행되기에, 김택룡은 사람과 소를 풍산 임내로 보냈다.
보낸 사람들은 개석 · 강아지 · 수복 · 어질동 · 귀복 · 조복중(曺福中) · 막복(莫福) · 개수 등이다.
소는 개석의 소와 정리의 집 소 두 마리였다.
김택룡은 아들 김각 그리고 심 봉사 부자(父子)와 함께 사현(砂峴) 산소에 올라가 지남철을 놓고 김적의 묘 자리를 태좌진향(兌坐震向)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비로소 흙을 파내었는데, 일꾼 3명이 했다.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배경이야기
◆ 조선시대 산역
 묏자리를 정하고 나면 이후 장사를 지내기 위해, 무덤을 파는 일이 시작되는데 이때부터 관을 묻고 봉분을 완성하기 까지의 일을 통틀어 산역(山役)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동원되느 일꾼을 ‘산역꾼’이라 한다. 학봉(鶴峯) 김성일(金成一, 1538~1593)의 문집 『학봉집』에는 산역의 순서가 다음과 같이 나온다.  “날짜가 되기 전에 장지(葬地)를 잡고, 택일하여 후토(后土)에 제사 지내고, 묘역을 만들고, 금정(金井)을 파는데, 광(壙)은 깊이가 9척으로 외곽(外槨)을 내려놓고 사면을 회(灰)로 채우는데, 5, 6촌 가량의 두께로 돌과 같이 단단하게 쌓는다. 장사 지내는 날에 하관(下棺)을 하고 회를 쌓는데, 많이 쌓을수록 좋다. 이는 습기를 제거하고 나무뿌리가 침범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회를 다 채운 다음에는 흙을 채워 단단하게 다진다.”
 후토는 토지의 신이고 사후토는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인데, 즉 망자가 묻힐 땅의 주인인 토지신에게 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는 것이다. 그 다음 묘역을 처음 파는 개영역(開塋域)을 하는데, 이때도 제사의식을 치른다. 이후 구덩이를 팔 때는 길이와 너비를 금정(金井)이라는 나무틀을 이용하여 판다. 그리고 회격[灰隔, 관과 무덤구덩이 사이에 석회를 채워다지는 일]을 하고 관을 묻고 다시 회격을 하고, 흙으로 채우는 순서로 이어진다. 회격은 습기와 뿌리가 침범하여 시신을 훼손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허인욱, 『옛 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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