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테마파크] /가족, 영원한 동반자/ 보리밥 먹다 세상 떠난 어린 동생, 그 앞에서 세상 끝난 듯 가슴을 치다.
글쓴이 : 한작협  16-04-12 15:51   조회 :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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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년 6월 22일, 도세순(都世純)은 누이와 동생을 데리고 고향마을인 개터[介台]에 있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3년째인데, 올해는 정월부터 늘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
도세순은 누이와 동생을 이끌고 고향마을에서 나무열매나 산나물을 뜯으며 겨우겨우 연명하고 있었다.
이날 이여한(李汝翰) 어른이 도세순의 거처를 찾았다. 이여한은 도세순과 그 동생들이 굶주리는 것을 보았다.
이여한이 보기에도 세순의 형제들이 곧 죽을 것 같아 애통하고도 불쌍하였다. 그래서 이여한은 도세순 형제 가운데 가장 어린
복일(復一)을 데리고 갔다. 무엇을 먹이기 위해서이다. 장정들이야 어떻게든 어려움을 이겨나가겠지만, 어린 도복일은 이 난국을
제대로 헤쳐 나가지도 못할 것이고, 더군다나 어른의 눈에 비친 굶주린 아이는 불쌍하였다.
세순과 누이는 그대로 거처에 남아 있었다. 그런데 저녁이 되자 징기[樹村] 사람이 와서 급히 도세순을 찾았다.
동생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도세순이 정신없이 달려가 동생을 보니 목숨이 경각에 달린 듯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목에
숨이 껄떡이고 있었다. 세도순은 다급히 이여한 어른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으니, 처음 데려와 보리밥을 배불리 먹였는데 밥을
다 먹고 나서 숨이 막히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동생은 곧이어 세상을 영원히 떠났다. 도세순은 너무나도 애통하여 말문까지 막혔다.
도세순은 죽은 동생을 등에 업고 돌아왔다. 다음날 도세순을 동생을 임시로 매장하였다.
6월 24일 도세옹(都世雍)이 팔계(八溪)에서 돌아와 동생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세상이 끝난 듯이 가슴을 치며 울었다.

배경이야기
◆ 임진왜란과 식량난
 1594년 내내 도세순 일가는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바로 이때도 식량 마련이 어려워 나무과실을 따거나 산나물로 연명하고 있었다. 이 며칠 전 형은 보리 일 때문에 팔계로 갔고, 도세순과 누이, 그리고 동생 도복일만이 허물어진 고향집에 있었다. 도세순의 동생이 죽은 것은 너무나도 굶주린 상태에서는 조금씩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몸을 회복시켜야 하는데, 이미 그 전부터 기력이 없었던 아홉 살짜리 도세순의 동생 도복일이 먹을 것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많이 먹은 것이 탈이었다. 물론 어른들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도세순의 가족 가운데 어머니는 1593년 6월에, 동생 도복일은 바로 이때에, 그리고 일기에 나오지는 않지만 아버지는 1594년 11월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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