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테마파크] 임경업 장군을 신령으로 받드는 만주인
글쓴이 : 스토리야  16-09-23 10:23   조회 :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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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2월 12일, 날씨는 가는 눈이 내리다가 비로소 개었다. 그렇다고 햇볕이 줄곧 드는 것은 아니고 오늘에야 가끔 장막이 열리고 닫히듯 볕이 들었다. 서간도로 온 김대락은 날씨 때문에 수심에 젖기도 하고 지내기가 괴롭기도 하였다. 김대락은 이곳에 오기까지 중국 마을의 풍경을 보았다.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것은 마을마다 신사(神祠)를 지어놓고 토속의 신을 받드는 것이었다.
김대락은 참으로 비루한 풍속이라 여겼다.
그런데 오늘 김대락은 임경업(林慶業) 장군이 옛날 이곳 만주에서 큰 공을 세워 만주 사람들이 해마다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들었다. 아무리 역사를 회고해 보아도 임경업 장군이 이곳에서 공을 세웠거나 활약을 했다는 것을 김대락은 알지 못하였다.
즉 만주인들에게 끼친 공덕은 없던 것이다.
그럼에도 김대락은 임경업 장군에 대한 회포와 감상에 싸여 “한 분 장군 공훈에 만백성이 편안하니…… 백발의 나그네가 남몰래 눈물 흐리도다”라는 시를 홀로 지어 읊조렸다. 김대락은 연일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이 날씨가 마치 임경업 장군의 영령이 남아 있어 그러한 듯 했다. 더욱이 오후에는 발이 푹 빠질 정도로 다시 눈이 내렸다.


배경이야기

◆ 만주 일대의 종교 '샤머니즘'과 임경업 장군

당시 만주 일대의 종교는 샤머니즘이었다. 일반적으로 북아시아의 경우가 샤머니즘의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풍속이나 형태는 각기 다르거나 복합되어 있다. 당시 만주는 중국 전통의 풍습이나 종교와 결합되어 있는 것도 있는데, 이는 귀신을 쫓기 위해 시끄럽게 화약을 터뜨린다거나 또 귀신을 맞이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 해금 등의 음악을 연주하는 행위이다. 전통 샤머니즘의 방식으로는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천으로 감아 나무 위에 올려 꼭대기에 매달거나 큰 나무 둥치일 경우 구멍을 뚫어 그 안에 시신을 넣어 장례를 지낸다. 이러한 것은 전통 샤머니즘의 방식이다. 나무에 올리지 못한 시신은 관에 넣어 길가 돌무더기 위에 놓아두기도 하는데, 이 관이나 시체들이 종종 노출되기도 한다. 만주 사람이 임경업 장군을 섬긴 것은 일종의 주신(主神) 개념이다. 임경업 장군의 위무가 사람들에게 알려져 강한 신령이 되었고, 그 신령을 섬김으로써 다른 신을 섬기는 것과 차별을 두는 것이다. 샤머니즘도 형태가 워낙 많아 이를 당시 만주 일대의 전반적인 샤머니즘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전설로 내려오는 임경업 장군의 이야기가 신격화되어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조선은 『임경업전』 등의 소설로 그의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출전 : 백하일기(白下日記) 
저자 : 김대락(金大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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