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테마파크] 올해도 역시 시험부정이 만연하다
글쓴이 : 스토리야  16-10-06 16:11   조회 : 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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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9년 2월 28일, 요사이는 최근 발표된 소과 시험 결과로 의견이 분분하였다. 시험이 한 차례 끝날 때마다 합격자와 시험관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도니, 이제는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 이번 시험에서는 임효달 등에 대한 논의가 자자하였다. 아울러 기생 은개에게 청탁하여 합격한 사람도 4-5인이나 되었다. 시험관이 총애하는 기생이었는데, 과거 시험 합격자가 기생의 치맛자락에서 나왔으니, 별의별 부정에 대해 다 들어보았지만, 이런 일은 금시초문이었다.
예천에서 부를 짓는 시제로 나온 문제는 조계원이 이미 상주의 백일장에서 미리 시험을 봤던 제목이었다고 한다. 응시자 중 김추임의 아들은 시험도 치기 전에 미리 이 문제가 나올 줄 알고 먼저 시를 지어두었다고 한다. 예천 출신으로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16명이었는데, 이들 중 서리에게 뇌물을 쓰고 농간을 부려 합격한 이가 12명이었다고 한다.
대개 합격자 발표를 내기 전에 빈 시험지를 가지고 있다가, 이미 점수를 매겨 등수에 든 시험 답안을 베껴 쓰고는 그 등수를 기록한 다음, 원래 시험지는 숨기고 베낀 시험지를 답안지 사이에 끼워넣는 수법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해서 과거에 합격하는 데 드는 뇌물은 베 100필 혹은 150필 정도였다고 한다. 그 뇌물들은 모두 예천 수령 허한이란 자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허한은 이런 일이 문제가 되자 서리를 가두었는데, 아마 얼마 안 있어 풀려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안동 사람들도 사사로이 손을 써서 합격한 자가 9명이나 되었는데, 시로 합격한 자들의 작품은 모두 형편이 없어서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였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시관이 글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의성에서 치러진 시험에서는 의성 사람 가운데 합격한 자가 6명이나 되었으니, 이 또한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김령이 보기에 이제 과거는 할 일없는 선비들의 소일거리 그 이상이 아니었다.
과연 이 나라는 인재를 뽑을 의욕이나 있단 말인가!


출전 : 계암일록(溪巖日錄)
저자 : 김령(金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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