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테마파크] /가족, 영원한 동반자/ 둘째 딸의 혼례 준비 - 비용 마련을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다.
글쓴이 : 한작협  16-04-11 11:34   조회 :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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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6년 3월 20일, 김택룡은 둘째 딸의 혼사에 쓰려고 쌀을 내다 팔았다. 그리고 네 장의 편지를 써서 명금이를 예안으로 보내 아들 김숙 · 생질 정득 두 곳과 영천 이영도 · 유사 이의적에게 전하도록 했다. 또 청송 부사박이장(朴而章)에게도 편지를 써서 일부러 사람을 보내 혼인에 쓸 재물을 청했다. 4일 후 3월 24일, 김택룡은 딸 혼사가 진행 중이며 또 27일날 예식을 올려야 하는데 여지껏 혼례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내심 불안하였다. 그는 부득이하게 영천(榮川, 지금 榮州) 군수에게 부탁의 편지를 썼다. 더불어 □□, □□ 등에게도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또 편지를 써 노비 풍종이에게 주며 군(郡) 내 김효선(金孝先)에게 가 꿩을 구해보도록 시켰다. 그런데 모두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더욱이 군수는 국기일(國忌日)이라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경이야기
◆ 조선시대 혼례비용
 조선시대에도 자식의 혼례는 막대한 경제적 지출을 감당했어야 했나 보다. 현재에도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와 예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 않은가? 혼담이 오간 후부터 결혼식을 치르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신혼부부가 처가와 시댁을 차례로 들른 후 자신들의 가정을 완전히 꾸려나가기 시작할 때까지, 그 부모들은 온갖 고민에 노출되는데 그 중에서도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6,17세기를 살았던 김택룡도 그랬던 모양이다. 3월 20일의 기사에서 딸의 혼사에 쓰려고 쌀을 내다 팔아 비용을 마련하는 모습이나, 주변의 지인들에게 비용을 부탁하는 모습 급기야 인맥이 닿는 지방의 수령에게까지 특별한 청탁을 하는 모습 등은 그가 부모로서 혼례비용에 대해 꽤 깊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방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정작 어느 정도의 경비를 필요로 했고, 이것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까지의 자세한 기록은 없어서 아쉬운 면이 있다. 후대의 사례이긴 하지만 19세기 충청도에 거주했던 한 몰락양반 조병덕이라는 사람이 자식에게 보낸 편지에 다른 아들의 혼례비용을 걱정하는 부분이 매우 구체적으로 나오므로, 인용해 본다. 조병덕은 이 편지에서 셋째아들의 결혼 비용으로 200냥이나 예상하고 있는데, 이 돈은 그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큰돈이었다. 결국 종계(宗契)에서 100냥을 빌리고 나머지 100냥도 어떻게 변통할지 매우 고민하는 모습이 드러나 있다.
 “신례(新禮)는 저쪽 집에서 내년 봄에 올리기를 바란다는 말이 있다. 꼼짝달싹할 방법이 전혀 없지만 내년 봄에 반드시 하겠다고 먼저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10월 10일 논문서를 잡히고 종계전 100냥을 빌리는데, 갚기 전의 도지(賭地)에 대해서는 타작을 하여 종계(宗契)에 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100냥이 또 부족한데, 네가 50냥 가량을 빚 좀 낼 수 있겠느냐?” (하영휘의 『양반의 사생활』 중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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